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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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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19.05.23 15:45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1,110
추천수 :
148
글자수 :
166,343

작성
18.12.09 18:22
조회
94
추천
1
글자
7쪽

제 42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2

DUMMY

차 안에서 그들은 저희들끼리 또 궁시렁대기 시작했다. 아무리 많아도 어린 남자보다 서너살 정도 많아 보일 뿐이다.


“요즘 작은형님 좀 예민한 것 같지 않냐?”

뒷자리에 혼자 앉은 남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원래 누가 사라지거나 죽고 하면 저래. 그거 몰라?”

조수석에 앉은 남자가 대꾸하고 뒤이어 운전대를 잡은 남자가 말했다.


“뭐 한두 번이냐? 그런 일이. ... 다 목숨 내놓고 사는 인생들인데.”


“그러니까 작은형님을 좋아하는 거지. 인간적이잖아.”

조수석의 남자는 작은 형님을 꽤 좋아하는 모양이다.


“인간적이긴 개뿔.”

뒷자리의 남자가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야, 넌 뭐가 그렇게 불만스러워? 니가 다른 조직에 안 있어봐서 그런가본데 이런 데서 저만치 해주기도 쉽지 않아.”


“아 됐고 요즘 애들도 부쩍 줄고 가뜩이나 일도 힘들어죽겠는데 이런 허접한 뒤치닥꺼리까지 해야 되냐? 우리가? 엉? 연애를 못하게 하든가 그냥 살림 차리게 하든가 씨발, 뭐냐고 이게.”


“너두 냄비 만나고 싶은데 잘 안 되지?”

운전하던 남자가 백미러를 보고 싱글거리며 말했다.


“야 씨발아, 누가 그 따위로 말하래?”

스프링이 튕기듯이 발끈하는 뒷좌석 남자는 아랑곳 않고 앞좌석의 두 남자는 여유로운 미소를 띄고 있었다.


“짱똘은 진심이니까 잘 되게 놔둬라. 정말 진지하다니까. 괜히 시덥잖은 농지거리해서 죽빵 날아가지 말고.”


이번에는 운전석의 남자도 표정을 굳힌 채 말했다. 조수석의 남자가 바로 대화를 이어갔다.


“그 냄비는 우리가 이런 일 하는 건 안데?”

“말 안 했겠지. 아직.”


“어떤 얼빠진 여자가 과부가 될 수도 있는 자리를 덥석 받아들여? 진짜 사랑하면 만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니냐?”


뒷좌석의 남자가 또 삐딱하게 굴자 조수석의 남자가 되쏘았다.


“그게 맘대로 돼? 좋아 죽겠는데. 나중에 넌 어떻게 하나보자.”

“됐다. 난 그런 냄비는 한 트럭 갖다 줘도 안 한다.”


앞자리의 두 사람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지랄한다. 퍽이나. 여자만 봐도 질질 싸는 주제에. 하핫핫.”

“내가 언제?....”


김혁은 그들의 토너먼트 같은 대화를 들으며 주은정과 민하진 그리고 자신의 대화가 인간들에게 저렇게 보였을까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물론 저 정도 수준은 아니겠지만 김은정이나 명석원처럼 많이 배운 사람들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앗, 또 김은성을 떠올리고 말았다. 김혁은 이제 김은성에 대해서 떠올리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불편하다는 걸 깨달았다. 가급적 본능적으로라도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저들은 어떻게 저렇게 함께 일하고 함께 생활하고 웃고 까불던 동료들의 죽음을 이토록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어린 남자처럼 혼자 있을 때만 떠올려보고 마는 것인지 아니면 익숙해지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일이 되는 게 자연스러운 건지. 저들은 바로 오늘 동료의 죽음을 목격했던, 아니 실행했던 사람들 같지가 않았다.


일처리 후에 그 조직원을 제거하는 게 조직의 방식이라면 오랫동안 자행돼 왔던 일일 테지. 그래서 그런 걸까? 아니면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따로 있고 저들은 모든 내막을 모르는 걸까? 하지만 꽤 자주 있는 일이라는 얘기고 일이 끝나면 누군가는 한명씩 반드시 사라진다면 궁금할 법도 한데 말이다. 그런 것에 생각도 않고 의문도 가지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걸까? 아니면 그렇게 제거된다는 걸 전부 알면서도 이렇게 사는 건가?


어린 남자에게 작은 형님이 말 한 걸로 봐서는 조직원들에게도 말하지 않거나 거짓말로 둘러대고 일을 시키는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참 미스터리하게 운용되는 조직인 것만은 확실했다.


계속되는 제거는 끊임없는 조직원의 조달이 필요하다는 말인데 그런 게 쉬운 일도 아닐 테고 왜 그렇게 비효율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걸까? 어차피 모두의 가족들을 공동 책임지는 공동체라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한데... 김혁이 이런 저런 생각을 이어나가는 사이에 차는 도심의 휘황찬란한 불빛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 집에도 없으면 어디서 찾아?”

조수석의 남자가 운전석 남자에게 물었다.


“위치 추적 부탁해야지 뭐.”

운전석의 남자는 늘 하는 일이라는 듯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짱똘은 원래 전화 하나는 재깍재깍 받는 놈인데 진짜 뭔 일이래?”

조수석의 남자는 걱정이 묻어난 말투로 말하는데 뒷좌석의 남자는 여전히 비꼬는 말투로 대꾸한다.


“냄비랑 신나게 뒹굴고 있겠지. 뭔 일은 무슨...”

“짱똘은 뒹굴다가도 전화 받는 놈이니까 하는 말이지.”

“그래?”


이번엔 세 사람 모두 낄낄거렸다. 그들은 곧 어떤 단독주택 앞에 차를 세웠다.


그들이 바라보는 집안은 불빛 한 점 없이 어두웠다. 세 사람이 차에서 내려 집 쪽으로 걸어가는 동안 김혁은 먼저 집안으로 휙 들어가 이곳저곳 살펴보았다. 그들이 발견하기 전에 먼저 해치울 생각이었다. 하지만 집안은 텅비어 있었다.


남자들이 집밖에서 초인종을 몇 번 누르다 대답이 없자 문을 쾅쾅 두들겨대기 시작했다.


잠시후 아무도 없나? 소곤거리더니 뒤이어 그 여자 이름 뭔지 알아? 아니 몰라, 하는 소리가 연이어 들리더니


“야 쨩똘. 짱똘!”


큰소리로 불러대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무 기척이 없자 문을 따는 소리가 들렸다. 하, 도둑질도 하는 녀석들인가? 뭐가 저렇게 거침없지? 김혁은 안에서 팔짱을 낀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려?”

“아, 문 따본 게 얼마만인데...됐다.”


그들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들도 텅빈 집을 둘러보더니 실망한 듯 했다. 뒷좌석 남자가 먼저 소파에 아무렇게나 앉으며 피곤하다는 듯 말했다.


“아, 진짜 이 새끼 어딜 간 거야?”

“어떻게 할 거야? 또 찾아볼 데 있어?”

조수석 남자는 운전석 남자에게 눈길을 준 채 물었다.


“여기서 기다리자구.”

뒷좌석 남자가 먼저 대꾸했다.


“전화부터 해보고.”


운전석 남자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통화를 하는 동안 조수석 남자는 주방으로 가서 냉장고를 열어보고 있다. 마치 자기네 집이라도 된다는 듯이 거침없는 그들의 행동을 보고 있자니 김혁은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가택침입이 분명한데 만약 여자가 짱똘과 함께 돌아오지 않고 혼자 온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조마조마한 기분마저 들 지경이었다. 저들의 행태는 강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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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제48화 그밤의 이야기2 NEW 3시간 전 4 0 9쪽
48 제47화 그 밤의 이야기 NEW 22시간 전 10 0 9쪽
47 제46화 그들은 울지 않는다. 19.01.17 66 1 9쪽
46 제45화 결단은 어려워 18.12.18 81 1 7쪽
45 제44화 삼인조 18.12.12 81 1 9쪽
44 제43화 짱똘의 여자 18.12.10 90 1 8쪽
» 제 42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2 18.12.09 95 1 7쪽
42 제41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 18.12.09 87 1 8쪽
41 제40화 저녁 노을 18.11.27 89 1 8쪽
40 제39화 그들의 세상 18.11.19 111 1 8쪽
39 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18.11.14 125 2 7쪽
38 제 37화 유일한 희망 18.11.13 111 1 8쪽
37 제36화 악마의 환영식 18.11.13 112 1 7쪽
36 제35화 좀비는 못 찾고 18.11.11 113 2 9쪽
35 제34화 동트는 하늘 18.11.10 106 2 8쪽
34 제33화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18.11.09 122 3 7쪽
33 제32화 좀비를 찾아서2 18.11.08 111 2 8쪽
32 제31화 좀비를 찾아서 18.11.08 128 2 7쪽
31 제30화 좀비잡는 저승사자3 18.10.14 142 3 8쪽
30 제29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2 18.10.09 165 3 7쪽
29 제28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1 18.10.08 165 3 8쪽
28 제 27화 리스트의 비밀2 18.10.03 175 3 7쪽
27 제26화 리스트의 비밀1 18.10.02 178 3 7쪽
26 제25화. 리스트를 찾아서 9- 연구소의 비극 18.09.17 173 3 8쪽
25 제24화 리스트를 찾아서8- 연구소의 비극 18.09.13 189 3 7쪽
24 제23화 리스트를 찾아서7- 연구소의 비극 18.09.12 189 3 7쪽
23 제22화 리스트를 찾아서6 18.06.29 216 3 8쪽
22 제21화 리스트를 찾아서5 18.06.28 202 3 8쪽
21 제20화 리스트를 찾아서4 18.06.28 203 3 7쪽
20 제19화 리스트를 찾아서3 +2 18.06.25 239 4 8쪽
19 제18화 리스트를 찾아서2 18.06.24 215 4 7쪽
18 제17화 리스트를 찾아서1 18.06.23 222 4 7쪽
17 제 16화 부유하는 기억들 +2 18.06.02 239 3 8쪽
16 제 15화 저승사자로 산다는 것 +4 18.05.24 271 3 8쪽
15 제 14화 환상 짜는 악마 18.05.24 248 5 9쪽
14 제 13화 나를 알아? 18.05.21 242 4 7쪽
13 제 12화 여자가 꼬이는 날 18.05.20 266 4 8쪽
12 제 11화 번개를 부르는 사나이 18.05.19 273 4 8쪽
11 제10화 소설책 속의 남자4 18.05.18 271 5 8쪽
10 제9화 소설책 속의 남자3 18.05.14 299 5 8쪽
9 제8화 소설책 속의 남자2 18.05.14 312 6 8쪽
8 제7화 소설책 속의 남자1 18.05.14 328 5 8쪽
7 제6화 기억 이전의 감각 18.05.13 351 5 7쪽
6 제5화 나는 한 조각 어둠이다. 18.05.13 372 5 8쪽
5 제4화 그 여자의 첫사랑 18.05.12 464 4 9쪽
4 제3화 나를 아는 여자 18.05.11 521 5 9쪽
3 제2화 미래에서 온 남자 +2 18.05.10 636 5 8쪽
2 제1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18.05.10 800 6 8쪽
1 프롤로그 +4 18.05.10 860 6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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