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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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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19.05.27 21:30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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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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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0,669

작성
18.12.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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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제44화 삼인조

DUMMY

“비밀조직이라고? 짱똘이? 그렇게 띨띨한 자식이?”

바닥에 주저앉아 내내 신음하던 뒷좌석 남자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툭 내뱉었다.


“띨띨하긴 누가 띨띨해? 야, 그만 보내드려.”

운전석 남자가 조수석 남자에게 눈짓했다. 조수석 남자는 여자의 팔을 놓고 떨어졌다.


갑자기 혼자 떨어진 여자는 이게 다 무슨 일인가 싶은 얼굴로 남자들과 김혁을 바라보았다. 사귀는 남자친구를 찾아온 무시무시한 사내들, 또 갑자기 평범한 줄 알았던 남자친구가 비밀요원이라니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헷갈리면서도 겁에 질린 얼굴이었다.


“이건 기밀이니 아무한테도 발설하시면 안 됩니다.”

김혁이 다시 한번 당부하자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남자들을 한번 바라보고 서둘러 집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여자가 집으로 들어가는 걸 바라보던 조수석 남자가 김혁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넌 뭐하는 놈이야? 비밀조직? 말도 안 되는 소리 집어치우고 어디 조직에서 나왔어? 짱똘을 데려가려는 속셈이지? 감히 우리 조직 사람을 빼내가려 하다니 어딘지 참 배짱 한번 두둑하네.”

그의 눈초리가 매우 날카롭게 김혁을 훑었다.


김혁은 그런 중요하지도 않은 이야기로 더 이상 시간낭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기 위해 단호하게 말했다.


“아, 믿거나 말거나 그런 건 관심 없고 짱똘 집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 집이라는 건 너희들 아지트를 말하는 거지?”

“뭐?”

“그러니까 짱똘 집이 따로 있는 거냐 묻고 있잖아. 시간 없다는데 왜 자꾸 두 번씩 말하게 해?”

“이 자식이 보자 보자 하니까 확!”

조수석 남자가 김혁에게 달겨들려 하자 운전석 남자가 막아섰다.


“넌 짱똘을 왜 찾지? 우리 아지트가 어딘지 안다는 건가?”


김혁은 솔직히 말해주는 게 좋을지 어떨지, 여긴 그냥 두고 서둘러 그들이 있는 건물로 가보는 게 나을지 어떨지 잠시 생각했다. 거긴 리스트로 바로 갈 수 있지만 만약 짱똘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또 시간을 허비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해야만 했다.


“하, 참. 거... 내가 생각해서 해주는 말인데 혹시라도 짱똘을 만나게 되면 물리지 않도록 조심들 해.”

“그건 또 무슨 말이지?”

“짱똘은 오늘 연구소에서 좀비에게 물렸어.”

“그럴 리가!”


그들의 눈이 둥그렇게 커졌다. 자신들이 연구소에서 그런 일을 했다는 걸 안다는 것 자체를 놀라워하는 건지 짱똘이 좀비한테 물렸다는 게 놀랍다는 건지 모를 얼굴들이긴 했지만 그들 셋 다 몹시 놀란 건 분명해 보였다.


“넌 대체 정체가 뭐야?”

“저 여자도 그랬잖아. 어딘가 아파보였다고. 난 좀비바이러스를 추적하고 있는 중이야. 짱똘을 서둘러 찾아야 해. 그러니까 방해하지 말고 협조 좀 하라고. 안 그러면 어떻게 될 것 같아? 아, 벌써 짱똘이 너희 아지트에 도착했다면... 아 진짜. 너희들도 돌아가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건 알아서들 하고.”


“그건 어떻게 감염되는 거지? 나 연구소에서 오는 내내 짱똘 옆에 앉아 있었는데.”

뒷좌석 남자가 이번엔 거의 울 것 같은 얼굴로 물었다.


“글쎄, 뭐 피나 체액 접촉이라든가?”

“으허, 안돼, 안돼. 그 자식이 침을 얼마나 튀기면서 말을 하는데... 아, 아까는 별로 말이 없긴 했는데 난 괜찮겠지? 용석아 그치? 난 괜찮겠지?”


뒷좌석 남자는 조수석 남자를 보며 마치 그가 정답이라도 알고 있다는 듯이 간절히 물었다. 그러나 그들은 할 말을 잃고 서로를 바라보기만 했다. 좀비를 처리하러 갔던 것은 사실이니 아무리 정체불명의 사람이 떠들어대는 헛소리라도 믿지 않기가 꺼림칙할 수밖에 없을 터였다.


“그러니까 확실하게 말해. 짱똘이 아지트 말고 다른 갈만한 데가 있을 것 같아?”

“아니 없을 거야. 그 녀석은 부모 형제도 없는 놈이니까.”

“벌써 좀비로 변했으면 어디로든 갈 수 있지.”

겁에 질린 뒷좌석 남자가 소리쳤다. 운전석 남자는 침착하려 애쓰고 있는 게 보였다.


“여기로 안 왔으면 그리로 갔겠지. 좀비로 변했어도 그 길 어디쯤일 테고. 근데 넌 정말 좀비바이러스에 대해선 어떻게 알지? 그건 기밀사항인데. 더구나 우리가 거기 있었다는 건 아무로 모르는 일인데.”


“그런 건 알 필요 없고. 암튼 조심들 하라고.”

김혁은 몸을 돌려 가려다가 다시 뒤돌아보고 말했다.


“근데 참,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왜 여자를 냄비라고 하는 거야?”

“뭐?”

그들은 얼빠진 표정을 짓고 김혁을 바라보았다.


“너희들 말야. 여자를 자꾸 냄비, 냄비 거리길래. 그럼 너희 엄마는 냄비고 아빠는 냄비 뚜껑, 너희는 뭐 국물이냐 건더기냐? 그냥 궁금해서.”


그들은 김혁의 갑작스런 질문에 여전히 할 말을 잃은 듯 했다. 혹은 너무 엉뚱하고 황당한 질문을 들어서 말문이 막혔거나. 그런 질문에 대답이 있을 리 없겠지. 김혁도 애초부터 대답을 기대하고 건넨 말은 아니었다.


김혁은 그들이 안 보이는 데까지 뛰었다. 뒤에서 ‘야 거기 서!’라고 소리치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뒤쫒아 오지는 않았다. 김혁은 멈추지 않고 그들이 완전히 안 보일만한 모퉁이를 돌아서야 몸을 투명하게 하고 다시 그들에게로 날아갔다. 세 사람은 심각한 얼굴로 여전히 길에 서 있었다.


“그 자식 뭐지? 우리가 한 일을 어떻게 다 알고 있는 거야? 연구소도 그렇고 냄비 얘기는 또 뭐야?”


“우리가 여기 나와서 냄비란 말은 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치 안 했지?”

“그러게. 근데 그 녀석은 우리가 한 얘기를 다 들은 것 같던데.”

“도청이라도 했다고? 정말 비밀요원이라는 거야?”

“말도 안 돼. 짱똘도 그렇고 설마, 걔가 그럴 머리나 되냐? 걜 뭘 보고.”


“짱똘은 그렇다치고 저 녀석은 수상쩍잖아. 매수당한 건지도 모르지. 그러고 보니 짱똘이 요즘 부쩍 외출이 잦아지긴 했지.”

“그거야 저 여자 만나겠다고 그런 거지.”


“그건 어쩌면 핑계일 수도 있지. 여자 만나러 간다고 하고 딴 데로 새거나 했을 수도 있는 거고.”

“야, 근데 나 병원에 가야 되겠는데? 팔이, 팔을 못 움직이겠어.”

“엄살 좀 작작부려. 그까짓 걸로.”

“엄살이 아니라니까 새꺄. 진짜 뼈가 부러진 것처럼 아픈데. 그 주먹은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파워가 실려 있었어. 그건... 그건 ....”


뭔가 더 말하려는 뒷좌석 남자를 무시하며 조수석 남자는 운전석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위치추적은? 뭐래?”


운전석 남자가 전화기를 들여다 보며 대답했다.


“연락해준다고 했어. 그나저나 짱똘이 진짜 좀비한테 물린 게 맞다면 어떡하지? 저 여자는 멀쩡한 거 맞아?”


“그애들도 멀쩡했었지. 그 연구소에 갔을 때...”


조수석 남자의 말에 세 사람은 일순간 침묵했다. 그때 운전석 남자의 전화벨이 울렸다. 심각한 표정으로 전화기를 귀에 대고 있다가 내려놓으며 운전석 남자는 절망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짱똘이 돌아왔대.”

“아까 그 녀석 말이 사실이라면 말해줘야지. 위험하잖아.”

“그 녀석이 누군 줄 알고.”

“그래도 확인해보라고 해. 진짜 물린 데가 있는지.”

“뭐라고 설명하라고. 어떤 미친놈이 와서 그렇게 말하더라고 하랴?”

“하지만 좀비바이러스나 우리가 연구소에 갔던 걸 알고 있는 걸 보면 미친놈이라고 할 순 없지.”


“.... 우리 조직 중에 가장 최근에 들어온 사람이 누구지? 우리가 모르는 사람이 더 있는 건가?”


“그 자식이 우리 비밀 조직원이라고?”

“지난번에 슬쩍 엿들었는데 그렇게 움직이는 녀석들도 몇몇 있다고 하긴 하더라고.”

“설마?”


“혼자 다니는 것도 수상하고. 아까 그 주먹 쓰는 거 하며 몸놀림도 범상치 않고. 우리가 하는 일도 다 아는 것 같고. 여긴 어떻게 알았겠어?”


“우리는 이제 어쩌지?”

조수석 남자의 말에 운전석 남자는 복잡한 표정을 뒤로 하고 다시 휴대전화를 눌러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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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제48화 그밤의 이야기2 19.05.23 11 0 9쪽
48 제47화 그 밤의 이야기 19.05.22 12 0 9쪽
47 제46화 그들은 울지 않는다. 19.01.17 68 1 9쪽
46 제45화 결단은 어려워 18.12.18 87 1 7쪽
» 제44화 삼인조 18.12.12 86 1 9쪽
44 제43화 짱똘의 여자 18.12.10 94 1 8쪽
43 제 42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2 18.12.09 98 1 7쪽
42 제41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 18.12.09 91 1 8쪽
41 제40화 저녁 노을 18.11.27 91 1 8쪽
40 제39화 그들의 세상 18.11.19 120 1 8쪽
39 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18.11.14 133 2 7쪽
38 제 37화 유일한 희망 18.11.13 117 1 8쪽
37 제36화 악마의 환영식 18.11.13 118 1 7쪽
36 제35화 좀비는 못 찾고 18.11.11 118 2 9쪽
35 제34화 동트는 하늘 18.11.10 111 2 8쪽
34 제33화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18.11.09 126 3 7쪽
33 제32화 좀비를 찾아서2 18.11.08 115 2 8쪽
32 제31화 좀비를 찾아서 18.11.08 134 2 7쪽
31 제30화 좀비잡는 저승사자3 18.10.14 148 3 8쪽
30 제29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2 18.10.09 169 3 7쪽
29 제28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1 18.10.08 171 3 8쪽
28 제 27화 리스트의 비밀2 18.10.03 179 3 7쪽
27 제26화 리스트의 비밀1 18.10.02 183 3 7쪽
26 제25화. 리스트를 찾아서 9- 연구소의 비극 18.09.17 177 3 8쪽
25 제24화 리스트를 찾아서8- 연구소의 비극 18.09.13 192 3 7쪽
24 제23화 리스트를 찾아서7- 연구소의 비극 18.09.12 191 3 7쪽
23 제22화 리스트를 찾아서6 18.06.29 221 3 8쪽
22 제21화 리스트를 찾아서5 18.06.28 205 3 8쪽
21 제20화 리스트를 찾아서4 18.06.28 206 3 7쪽
20 제19화 리스트를 찾아서3 +2 18.06.25 242 4 8쪽
19 제18화 리스트를 찾아서2 18.06.24 219 4 7쪽
18 제17화 리스트를 찾아서1 18.06.23 225 4 7쪽
17 제 16화 부유하는 기억들 +2 18.06.02 242 3 8쪽
16 제 15화 저승사자로 산다는 것 +4 18.05.24 274 3 8쪽
15 제 14화 환상 짜는 악마 18.05.24 249 5 9쪽
14 제 13화 나를 알아? 18.05.21 243 4 7쪽
13 제 12화 여자가 꼬이는 날 18.05.20 269 4 8쪽
12 제 11화 번개를 부르는 사나이 18.05.19 278 4 8쪽
11 제10화 소설책 속의 남자4 18.05.18 277 5 8쪽
10 제9화 소설책 속의 남자3 18.05.14 306 5 8쪽
9 제8화 소설책 속의 남자2 18.05.14 320 6 8쪽
8 제7화 소설책 속의 남자1 18.05.14 336 5 8쪽
7 제6화 기억 이전의 감각 18.05.13 357 5 7쪽
6 제5화 나는 한 조각 어둠이다. 18.05.13 381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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