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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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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19.05.23 15:45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1,053
추천수 :
148
글자수 :
166,343

작성
18.12.18 23:25
조회
80
추천
1
글자
7쪽

제45화 결단은 어려워

DUMMY

“형님 좀 바꿔봐.”


운전석 남자는 전화를 귀에 갖다 대고 있는 내내 몸도 표정도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 네 형님. 아니 아직입니다. 그보다 이상한 녀석이 나타나서 좀 이상한 말을 하고 갔습니다. .... 짱똘이 연구소에서 좀비에게 물렸다고 하는데 말입니다. 확인을 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좀비 바이러스를 추적하고 있다면서... 아니, 누구라고 하진 않았는데 검은 옷차림에 스무 살도 안 돼 보였습니다. 근데 우리 조직에 대해서 아주 잘 아는 녀석 같았습니다. 짱똘에 대해서도 알고.... 여기 지금 짱똘 냄비, 그 집 앞인데요. 여기도 어떻게 알고 찾아 와서 짱똘을 찾고 있었습니다. 아니... 네 ... 네. 알겠습니다.”


운전석 남자가 인상을 잔뜩 구긴 채 전화를 끊자 조수석 남자가 재우쳐 물었다.


“뭐래?”

“안 믿는 눈치지만 좀비 바이러스라는데 가만있을 순 없겠지. 아 씨발, 누군지 이름도 안 물어보고 놓쳤냐고 엄청 화낸다. 잽싸게 튀어오라네.”


“나 병원 좀 가자. 진짜.”

울상을 지은 채 뒷좌석 남자가 끼어들었다.


“아 이 자식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엄살을...”

조수석 남자가 별거 아니라는 듯 뒷좌석 남자의 팔을 툭 쳤다.


“으아아학!! 이 개새야,”

뒷좌석 남자가 통증이 엄청났는지 소리를 지름과 거의 동시에 조수석 남자를 발로 걷어차버렸다. 그 바람에 조수석 남자는 바닥에 벌렁 나자빠졌다.


“아 이 새끼가. 진짜!!!”

바닥에 넘어졌던 조수석 남자가 한 대 칠 것처럼 맹렬한 기세로 일어서자 운전석 남자가 재빨리 끼어들었다.


“병원 가자 가. 시간 없어. 빨리 차에 타.”


씩씩거리던 조수석 남자나 아픈 팔을 부여잡고 노려보고 있던 뒷좌석 남자는 의외로 순순히 차에 올랐다. 그들을 태운 차는 곧 떠나고 거리는 가로등만 덩그라니 남은 채 조용해졌다.


김혁은 여자의 집을 바라보았다. 창문의 커튼이 살며시 열리는 게 보였다. 내내 두려움에 떨며 바깥을 염탐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저 여자는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거겠지? 아직 오라가 변하지 않은 걸 보면... 김혁은 여자의 초록색 오라를 떠올리며 생각했다.


하지만 안심할 수도 없었다. 연구소 직원들 중에도 감염자인데 구분하기 힘들었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 잠복기를 거쳐야 하는 건지 정확히 알 수 없으니 섣불리 판단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여자가 좀비로 변할 때까지 지켜보든가 그 전에 처리하고 짱똘이 있는 곳으로 날아가든가.


김혁은 잠시 그대로 있었다. 지금 임무는 좀비 바이러스가 더 이상 퍼지지 않게 차단시키는 것. 감염자인지 아닌지 확신할 순 없어도 접촉이 있었던 사람을 그대로 두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 더 마음이 가지만 저 여자를 마주하고 주먹을 날릴 자신도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곧 조금씩 마음은 반대편으로 기울어갔다. 접촉했다는 이유만으로 저 여자의 목숨을 빼앗을 수는 없다. 아무것도 모른 채 검은 무리의 총 앞에서 허무한 죽음을 맞았던 김은성처럼 만들 수는 없다. 김은성의 죽음이 안타까웠던 만큼 신중해야만 했다. 또한 그저 하란대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작정 죄없는 연구원들을 없애버렸던 검은 무리들과 같아지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또 한편 생각하면 지금 이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그들의 방식이 옳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없지 않았다.


김혁은 머리를 흔들어댔다. 연구소에서도 1층을 꼼꼼이 둘러보지 않았던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았던가. 엉뚱한 데서 시간을 끌었던 게 후회스럽지 않았던가. 두 번 다시 그런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았다.


여자를 격리시켜 둬야 할지 어쩔지를 잠시 고민해봤지만 그것도 내키진 않았다. 차라리 리스트에 있는 죄인들을 잡으러 다닐 때가 훨씬 좋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콕 짚으면 그 장소에 데려다 줘, 확인만 하면 별 고민 없이 수행하고도 뒤끝 없지, 마음 내키면 세상 유람도 할 수 있고 하루 이틀쯤 농땡이를 피워도 괜찮았던 그때가 정말 그리워졌다. 지금은 생각하고 판단할 게 너무 많은데다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다.


김혁은 여전히 망설여지기만 했다. 할 수 있다면 영원히 이 결정을 미루고만 싶었다. 지옥으로 달려가 악마에게 어떻게 하는게 좋은가 물어보고도 싶었다. 돌이킬 수 없는 결단을 내려야 하는 이 순간이 정말 싫었다. 어떻게든 피하고 싶었기에 의식적으로 짱똘 생각을 하려고 애쓰는 중이었다. 지금 당장 저 집으로 가서 여자를 해치운다면 나중에 그 여자가 좀비가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스스로를 견딜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고 멀쩡한 여자임을 확신하며 떠났다가 저 여자로 인해 또 다른 좀비바이러스가 퍼지면 그 결과는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도 걱정이었다. 김혁은 애꿎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짱똘을 잡아야지. 좀비는 짱똘이야.


결국 짱똘이 더 급하다고 결론내려버렸다. 도저히 저 여자의 초록색 오라와 겁에 질린 눈을 보고 주먹을 날릴 자신은 없다. 그렇다고 마냥 저 여자가 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다. 언제가 될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고. 아침까지는 저 여자도 집에 있을 테니 짱똘을 해치운 다음에 다시 오든지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나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결정을 몇 시간 유보한다고 해도 크게 잘못될 것 같지 않고 무엇보다도 지금은 짱똘과 함께 있는 사람들이 너무 위험했다. 그곳에 있는 검은 무리들이 아무리 나쁜 짓을 많이 하는 집단일지라도 좀비가 되도록 놔둘 필요는 없었다. 좀비바이러스가 더 위험하고 더 무서운 것이니까.


김혁은 마침내 결심하고 리스트를 꺼내 ‘조만호’ 이름에 손가락을 댔다.


짓다 만 건물에 도착할 거라는 예상을 깨고 김혁은 어딘가 다른 장소에 와 있었다. 조만호가 그 건물에만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단순한 생각에 스스로도 어이없어 하며 여긴 또 어딘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고급스런 벽지가 발라진 룸이었다. 어두운 조명 아래 은밀함이 가득 찬 곳. 오랫동안 햇빛을 못 받은 곳 특유의 텁텁한 먼지 냄새가 진한 향수 냄새에 뒤덮여 맡아졌다. 벽이 소음을 빨아들이기라도 하는지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두 남자의 목소리만 또렷이 들려왔다. 심각한 얼굴을 한 양복 입은 두 남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중이었다. 한명은 조만호였고 다른 한명은 고급스런 양복이 터질 듯이 뚱뚱하게 살이 찐 늙은 남자였다.


“더 이상 애들을 잃을 순 없습니다.”

조만호가 이전부터 이어 오던 말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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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제48화 그밤의 이야기2 NEW 2시간 전 3 0 9쪽
48 제47화 그 밤의 이야기 NEW 21시간 전 10 0 9쪽
47 제46화 그들은 울지 않는다. 19.01.17 66 1 9쪽
» 제45화 결단은 어려워 18.12.18 81 1 7쪽
45 제44화 삼인조 18.12.12 81 1 9쪽
44 제43화 짱똘의 여자 18.12.10 90 1 8쪽
43 제 42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2 18.12.09 94 1 7쪽
42 제41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 18.12.09 87 1 8쪽
41 제40화 저녁 노을 18.11.27 89 1 8쪽
40 제39화 그들의 세상 18.11.19 111 1 8쪽
39 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18.11.14 125 2 7쪽
38 제 37화 유일한 희망 18.11.13 111 1 8쪽
37 제36화 악마의 환영식 18.11.13 112 1 7쪽
36 제35화 좀비는 못 찾고 18.11.11 113 2 9쪽
35 제34화 동트는 하늘 18.11.10 106 2 8쪽
34 제33화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18.11.09 122 3 7쪽
33 제32화 좀비를 찾아서2 18.11.08 111 2 8쪽
32 제31화 좀비를 찾아서 18.11.08 127 2 7쪽
31 제30화 좀비잡는 저승사자3 18.10.14 142 3 8쪽
30 제29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2 18.10.09 164 3 7쪽
29 제28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1 18.10.08 163 3 8쪽
28 제 27화 리스트의 비밀2 18.10.03 174 3 7쪽
27 제26화 리스트의 비밀1 18.10.02 177 3 7쪽
26 제25화. 리스트를 찾아서 9- 연구소의 비극 18.09.17 172 3 8쪽
25 제24화 리스트를 찾아서8- 연구소의 비극 18.09.13 188 3 7쪽
24 제23화 리스트를 찾아서7- 연구소의 비극 18.09.12 188 3 7쪽
23 제22화 리스트를 찾아서6 18.06.29 215 3 8쪽
22 제21화 리스트를 찾아서5 18.06.28 201 3 8쪽
21 제20화 리스트를 찾아서4 18.06.28 202 3 7쪽
20 제19화 리스트를 찾아서3 +2 18.06.25 238 4 8쪽
19 제18화 리스트를 찾아서2 18.06.24 213 4 7쪽
18 제17화 리스트를 찾아서1 18.06.23 221 4 7쪽
17 제 16화 부유하는 기억들 +2 18.06.02 238 3 8쪽
16 제 15화 저승사자로 산다는 것 +4 18.05.24 270 3 8쪽
15 제 14화 환상 짜는 악마 18.05.24 246 5 9쪽
14 제 13화 나를 알아? 18.05.21 240 4 7쪽
13 제 12화 여자가 꼬이는 날 18.05.20 264 4 8쪽
12 제 11화 번개를 부르는 사나이 18.05.19 271 4 8쪽
11 제10화 소설책 속의 남자4 18.05.18 269 5 8쪽
10 제9화 소설책 속의 남자3 18.05.14 298 5 8쪽
9 제8화 소설책 속의 남자2 18.05.14 311 6 8쪽
8 제7화 소설책 속의 남자1 18.05.14 327 5 8쪽
7 제6화 기억 이전의 감각 18.05.13 349 5 7쪽
6 제5화 나는 한 조각 어둠이다. 18.05.13 370 5 8쪽
5 제4화 그 여자의 첫사랑 18.05.12 462 4 9쪽
4 제3화 나를 아는 여자 18.05.11 517 5 9쪽
3 제2화 미래에서 온 남자 +2 18.05.10 632 5 8쪽
2 제1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18.05.10 794 6 8쪽
1 프롤로그 +4 18.05.10 856 6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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