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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19.10.15 01:22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20,178
추천수 :
166
글자수 :
260,583

작성
19.01.17 17:11
조회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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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9쪽

제46화 그들은 울지 않는다.

DUMMY

“그 원칙은 아주 오래된 것이지.”

뚱뚱한 남자는 단조로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지만 벌써 절반이나 잃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조직 유지도 힘들어집니다. 계속 새 조직원을 받아들이는 것도 한계가 있고 무엇보다도 책임져야 할 가족들이 너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네 능력의 한계가 왔단 말로 들리는군?”

“...!”


탁자 밑으로 조만호가 주먹을 꽉 쥐는 게 보였다. 뚱뚱한 남자는 고개를 쳐들 대로 쳐들고 내려보듯이 하며 말을 계속해 나갔다.


“조직을 이끄는 건 그런 저런 모든 걸 다 처리한다는 거지. 그 정도를 힘들다고 한다면 ... 다시 또 그런 말을 한다면 목을 내놓겠다는 걸로 생각하겠네.”

“...”


조만호는 하고 싶은 말을 간신히 참는 것처럼 보였다. 반면 여유 있는 몸짓으로 술잔을 들어 입에 가져다 대는 뚱뚱한 남자, 회장이란 자는 느긋하게 술을 삼키고는 가벼워진 술잔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지금 자네 쪽으로 흘러가는 자금은 충분한 걸로 아는데?”

“자금보다도... 그 문제가 아닙니다.”

“그럼?”

“관리도 관리지만 계속되는 조직원 이탈로 보인다는 겁니다.”

“이탈이라... 그럼 그렇게 하지 않고도 비밀을 유지할 다른 방법이라도 있나? 우리 비밀이 새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그런 것 말이지.”

“가족들의 생계를 함께 하는 것으로도 이미 그들은 평생...”


뚱뚱한 남자는 고개를 크게 설레설레 저었다.

“아니, 아니야. 그것만으론 어렵지. 그건 이미 한번 시행착오를 겪었거든. 그 원칙은 바로 그런 시행착오들 끝에 생겨난 것인데.”


“가족들을 책임져주는 것만으로는 배신을 막는 게 어렵단 말씀이십니까?”

“그건 잠깐 현상유지는 해주지, 하지만 자신들이 일회용이라는 걸 알게 되는 순간 그런 건 아무런 소용이 없게 돼. 사람이란 말이야. 아무리 자신을 싫어하고 죽이고 싶어하던 인간이라도 남에겐 그런 취급은 받고 싶어 하지 않아. 때로는 자기 가족, 아니 자기 자신마저도 배반하는 게 인간이잖나. 자네는 인간을 믿나? 자네 마음은 한결 같든가?”

“....”

“우리는 자선 사업을 하는 게 아니야. 피를 나눈 가족도 아니지. 잊지 말게. 목적을 위해 공존하는 조직은 많은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는 걸. 과감하게 쳐내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일 땐 그렇게 해야지. 바로 우리가 하는 일 같은 것.”

“하지만 ...”

“벌써 잊은 건 아니겠지? 지난번 과학자 하나 못 잡아와서 하마터면 모든 걸 망칠 뻔 했던 일을? 그때 잡혀간 녀석들이 어떻게 했는지 벌써 잊었나? 우리 쪽에서 그걸 무마하려고 얼마나 애를 써야 했는데... 흠, 내가 자네를 용서한 건 첫 실수였기 때문이지. 두 번째는 없어.”


뚱뚱한 남자의 표정이 싸늘해졌고 조만호는 고개를 숙였다.


과학자? 설마 오수연을 납치하려던 자들을 말하는 건가? 그럼 그때 총 들고 나타났던 녀석들도 조만호의 수하? 김혁은 그때 차 안에서 한 녀석이 오수연에게 장회장님이 보냈다고 했던 말을 기억해냈다. 그렇다면 저 사람이 장회장일까?


“난 그놈들이 그렇게 쉽게 불어버렸다는 걸 알고 정말 놀랐거든. 그때 이미 자네의 면죄부는 다 썼네. 또 다시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난 더 이상 자네를 신뢰할 수 없어. 일 좀 맡겨달라고 애원하는 조직들이 줄을 서 있는데 말이지.”


이제는 얼굴이 벌개진 조만호가 조금 불쌍해 보일 지경이었다. 냉혈한처럼 보이는 남자도 불쌍해 보일 때가 있을 수 있다니. 사람이 어느 자리에 있느냐가 어떻게 사람을 달라보이게 하는지를 목격하고 김혁은 조금 놀랐다. 조만호는 다급하게 지껄여댔다.


“그때는 괴력을 가진 자가 함께 있는 바람에. 한 놈은 그 일로 식물인간까지 됐습니다.”


“음, 무슨 실험을 해서 힘을 증강시켰다든가? 뭐 그 과학자가 그렇게 말했다고는 하더군. 대단한 여자야. 그때 잡아왔어야 하는데 그럼 이번 실험도 그렇게 실패하진 않았을지 몰라. 대체 손실이 얼만지.”


“근데 그때 살아남은 녀석이 이상한 말을 했습니다. 인간이 아닌 것 같다고. 총을 맞았는데도 멀쩡했다고 말입니다. 그놈이 워낙 부상도 심한데다 머리를 다쳐서 횡성수설하나 했지만 혼자서 총 든 사람 셋을 그렇게 만들었다면 보통은 아니었던 게 분명합니다.”


김혁은 숨어서 자기 얘기를 엿듣는다는 생각에 조금 낯이 간지런 기분이 되었다. 기억을 잃어버린 상황이 아니었다면 상황은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을 거였다. 그렇게까지 납치범들을 많이 다치게 하지도 않았을 거였다. 다치게 하지 않고 붙들어놓고 모든 걸 실토하게 만들었을 거였다. 그 당시에는 타임머신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돼 기억을 잃어버렸던 때라 자신에게 그런 힘이 있는 줄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거였다. 40년 동안 돌아다니며 힘을 절제하는 법에 능통해진 저승사자에겐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 거리 여기저기로 마구 던져버렸던 것에 미안한 마음이 일었다. 식물인간이 된 자가 있다니 마음이 더 무거워지기도 한다. 어쨌든 그때는 오수연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우선이었었다.


“속수무책으로 당한 걸 탓하는 게 아냐. 너무 빨리 불었어. 우리에 대한 걸.”


“그건....”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거지. 우리에게 필요한 건 딱 하나. 자네가 해야 할 일은 오로지 비밀유지. 그건데 실패했다는 말이지. 그렇지 않다면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그 가족들까지 먹여 살릴 이유가 대체 뭔가?”


“죄송합니다.”


회장은 조만호를 지그시 한번 바라보고는 말을 이어갔다.


“좀 더 노련해질 필요가 있어.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당장 그만둬야지. 그 자리는 좋은 사람이 해선 안 되는 자리니까. 더 많은 술수와 거짓말들이 필요하지 않겠나? 조무래기들은 진실을 모르는 게 나아. 비밀이란 건 이미 본인 입에서 떠나는 순간 소문으로 변하는 건데 말이야. 이런 일일수록 아는 사람이 적으면 적을수록 더 확실한 건 사실이지. 똘똘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잃고 싶지 않다면 다른 방법을 더 강구해보도록 하고. 내 생각엔 비밀을 지키고 관리하기엔 기존 놈들보단 새로운 놈들이 들어올수록 유리할 것 같은데 아닌가? 그건 뭐 자네가 알아서 하고.

자넨 인정에 끌리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얘길 들을 때도 있군 그래. 머리를 좀 쓰라고. 그런 것까지 일일이 지시받으면서 할 자리는 아니잖나. 음? 어떤 방법이든 관여할 맘 없네. 시끄러운 일만 만들지 말라고. 지금 보내주는 자금도 결코 적은 돈이 아니라는 걸 명심하고.”


“네, 회장님!”


“그래도 자네만큼 믿음직스런 인물은 없었어.”


“감사합니다.”


“이번 건은 소리 소문 없이 잘 처리된 것 같더구만.”

“네.”


“아무도 왜 그런 일이 벌어진 줄 몰라서 애태우고 있다더구만. 실험이 성공하지 못한 건 정말 화나는 일이야. 거기 들인 시간과 돈이 얼만데... 머리 좋다는 놈들도 죄다 쓸모가 없어. 모든 편의를 다 제공해주고 아낌없이 지원해주면 뭘 하겠나 그거 하나 못 만들어내서는 이 사단을 만들고.”


회장이 술잔을 들이켜 남은 술을 단숨에 마셔버리자 조만호가 얼른 술병을 들어 잔을 적당히 채워주었다.


“자네도 한잔 들지.”

“네.”

조만호가 잔을 들어 술을 한모금 마시고 내려놓았다.


“그 여자는 어떻게 하기로 했지?”

“여자요?”


“그때 차에 치었다던 연구원, 아직 살아 있다는 것 같던데.”


“네 그렇지 않아도 병원으로 사람을 보냈습니다. 기회를 엿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 연구소 인물로는 마지막 사람이라 깨끗이 처리를 하는 게 좋을 듯해서요.”


“아니야. 이 연구는 계속돼야 해. 포기할 수 없어. 그 바이러스에 대해 아는 건 이제 그 여자뿐인데... 안 그런가?”


“네? 그럼...”


“일단 살려놔 보자고. 포기하기엔 너무 아깝지 않나.”

회장이 조만호를 지긋이 바라보자 조만호는 어쩔 줄 몰라 쩔쩔맸다.


“회장님. 저, 그건, 너무 위험한 실험 같습니다.”


“거저 얻어지는 열매는 없는 법이지. 성공만 한다면 엄청난 부를 거머쥘 수 있는 일이야. ... 그 정도 실패는 다반사라네. 일단은 말이지. 그 여자를 죽이지 말고 지켜보게. 어느 정도 회복이 되면 데려오도록 하지.”


“네. 하지만 그간에 누군가에게라도 도움을 청하거나 하면...”


“뭐 그 여자 혼자 하는 말은 쉽게 믿어주진 않을 거야. 또 그쪽에 우리 사람도 몇몇 있으니까 차단시키면 될 거고.”


“네 알겠습니다.”


작가의말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지 너무 오랫만에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사정상 이 글을 이어나가기가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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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12 0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16 0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12 0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12 0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다른 삼인조 19.09.27 12 0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24 0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28 0 9쪽
68 제67화 먹장구름 19.09.20 26 0 10쪽
67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19.09.16 27 0 7쪽
66 제 65화 강탄이2 19.09.14 25 0 8쪽
65 제 64화 강탄이1 19.09.12 32 0 8쪽
64 제63화 비밀 속의 비밀 19.09.11 37 0 7쪽
63 제62화 새벽은 오고 19.09.10 30 0 8쪽
62 제61화 고요한 밤 19.09.09 30 0 7쪽
61 제60화 숲속의 남자들 19.09.07 37 0 7쪽
60 제59화 도로에서 2 19.09.06 37 0 7쪽
59 제58화. 도로에서 1 19.09.05 46 0 7쪽
58 제57화 검은 고치들 19.09.04 38 0 8쪽
57 제 56화. 선택 19.09.03 43 0 8쪽
56 제 55화. 불신의 늪 19.09.02 35 0 8쪽
55 제54화 좀비들4 19.07.05 66 0 7쪽
54 제53화 좀비들3 19.06.30 76 0 7쪽
53 제52화 좀비들2 19.06.25 111 0 7쪽
52 제 51화 좀비들1 19.06.05 73 0 9쪽
51 제 50화 그밤의 이야기 4 19.06.05 78 0 8쪽
50 제49화 그밤의 이야기3 19.05.27 76 0 10쪽
49 제48화 그밤의 이야기2 19.05.23 68 0 9쪽
48 제47화 그 밤의 이야기 19.05.22 56 0 9쪽
» 제46화 그들은 울지 않는다. 19.01.17 199 1 9쪽
46 제45화 결단은 어려워 18.12.18 137 1 7쪽
45 제44화 삼인조 18.12.12 135 1 9쪽
44 제43화 짱똘의 여자 18.12.10 145 1 8쪽
43 제 42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2 18.12.09 182 1 7쪽
42 제41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 18.12.09 146 1 8쪽
41 제40화 저녁 노을 18.11.27 151 1 8쪽
40 제39화 그들의 세상 18.11.19 194 1 8쪽
39 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18.11.14 211 2 7쪽
38 제 37화 유일한 희망 18.11.13 214 1 8쪽
37 제36화 악마의 환영식 18.11.13 198 1 7쪽
36 제35화 좀비는 못 찾고 18.11.11 208 2 9쪽
35 제34화 동트는 하늘 18.11.10 196 2 8쪽
34 제33화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18.11.09 235 3 7쪽
33 제32화 좀비를 찾아서2 18.11.08 200 2 8쪽
32 제31화 좀비를 찾아서 18.11.08 238 2 7쪽
31 제30화 좀비잡는 저승사자3 18.10.14 242 3 8쪽
30 제29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2 18.10.09 291 3 7쪽
29 제28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1 18.10.08 277 3 8쪽
28 제 27화 리스트의 비밀2 18.10.03 301 3 7쪽
27 제26화 리스트의 비밀1 18.10.02 291 3 7쪽
26 제25화. 리스트를 찾아서 9- 연구소의 비극 18.09.17 288 3 8쪽
25 제24화 리스트를 찾아서8- 연구소의 비극 18.09.13 295 3 7쪽
24 제23화 리스트를 찾아서7- 연구소의 비극 18.09.12 316 3 7쪽
23 제22화 리스트를 찾아서6 18.06.29 351 3 8쪽
22 제21화 리스트를 찾아서5 18.06.28 342 3 8쪽
21 제20화 리스트를 찾아서4 18.06.28 324 3 7쪽
20 제19화 리스트를 찾아서3 +2 18.06.25 391 4 8쪽
19 제18화 리스트를 찾아서2 18.06.24 347 4 7쪽
18 제17화 리스트를 찾아서1 18.06.23 364 4 7쪽
17 제 16화 부유하는 기억들 +2 18.06.02 387 3 8쪽
16 제 15화 저승사자로 산다는 것 +4 18.05.24 430 4 8쪽
15 제 14화 환상 짜는 악마 18.05.24 412 5 9쪽
14 제 13화 나를 알아? 18.05.21 394 4 7쪽
13 제 12화 여자가 꼬이는 날 18.05.20 426 4 8쪽
12 제 11화 번개를 부르는 사나이 18.05.19 435 4 8쪽
11 제10화 소설책 속의 남자4 18.05.18 447 5 8쪽
10 제9화 소설책 속의 남자3 18.05.14 488 5 8쪽
9 제8화 소설책 속의 남자2 18.05.14 540 6 8쪽
8 제7화 소설책 속의 남자1 18.05.14 557 5 8쪽
7 제6화 기억 이전의 감각 18.05.13 585 6 7쪽
6 제5화 나는 한 조각 어둠이다. 18.05.13 623 6 8쪽
5 제4화 그 여자의 첫사랑 18.05.12 801 5 9쪽
4 제3화 나를 아는 여자 18.05.11 877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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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1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18.05.10 1,467 1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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