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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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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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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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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제49화 그밤의 이야기3

DUMMY

저런 사소한 거짓말들과 다른 의도들이 결국 명도원이 모든 일에 관련 돼 있고 그의 주도하에 모든 일이 이루어졌을지 모른다는 추측을 사실로 굳혀주고 있었다.


명도원에게도 죽은 연구원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을런지 궁금했다. 그의 표정이나 말투에서는 그런 안타까움을 읽을 순 없었다. 그는 지금 사건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는 데만 관심이 있는 듯 보였다. 괴한들이 타임머신 연구를 노리고 침입한 무리임을 믿게 하는데 온 힘을 쓰고 있을 뿐이었다. 목적을 향해 무섭게 달겨드는 열정이 이성쪽으로만 발달해서인지도 몰랐다.


이 연구소도 애초에는 그런 의도로 지어지지 않았으리라. 순수한 의도, 미래를 한발 앞서가는 멋진 계획으로 만들어졌을 텐데 어느 순간부터 타임머신 연구보다 지하동의 비밀스런 연구가 더 중요해져 버렸고 주객이 전도되었음이 분명했다. 1층 연구원들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해도 그렇게 무참히 죽어야 할 이유는 없었다. 또 명도원의 말처럼 중요한 연구 성과를 앞두고 있었다 할지라도 그렇게 무참히 연구자들을 죽일 만큼 무법천지인 시대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벌어진 괴한들에 의한 이 모든 죽음이 이해되고 납득될 수 있단 말인가? 어떤 이유를 갖다 붙이든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끝까지 파헤쳐야 한다고 소리쳐야 당연했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니까.

그러나 한쪽은 그것에 어떻게든 이유를 붙이려 하고 납득시키려 애쓰는 데만 몰두하고 또 모든 일을 멈출 수 있고 밝혀 낼 수 있는 다른 한쪽 역시 너무도 쉽게 설득당하고 있는 이 상황이 잘못된 거란 걸 김혁은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어 답답했다.


화면 속 남자는 서류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하여튼 이상한 게 너무 많아. 탄피 분석 결과 총알 종류는 다 같다는데 페쇄된 정문 밖의 타이어 흔적은 안쪽에 있던 뜯긴 차종의 것은 아니라고 하고. 이러니 더 문제라는 거요. 남은 세력이 더 있는 게 확실하잖소.”


남자는 아직 연구소를 페쇄하고 싶은 생각을 포기하진 않은 모양이었다.


“그건 저도 생각해봤는데요. 혹 그 난리에 도망쳤던 킬러 하나가 되돌아와서 그들을 구하려 했지만 그 차체, 그 묶인 걸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비밀 유지 차원에서 다 죽인 건 아닐까요? 그리고 본인이 도망치기 위해 차를 불렀다면 말이 되잖습니까. 그런 게 아니라면 뒤따라 와서 멀찍이서 사태를 관망하던 사람들이 또 있었던 걸지도 모르고요. 그렇다면 저쪽도 손실이 만만치 않을 겁니다. 그게 뭐든 어차피 그들은 목적을 이룬 것 같고 사람도 잃었으니 섣불리 다시 침범하진 못할 걸로 보입니다만. 타임머신 쪽이든 지하동이든 중요 연구 인력까지 다 죽은 마당에...”


처음으로 남자가 명도원의 말을 끊고 나지막하게 힘주어 말했다.


“이렇게 끔찍한 사고가 났는데도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이유가 대체 뭐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그렇게 포기해 버리기엔 여태까지의 연구도 아깝지만 이 연구소는 너무 훌륭한 시설입니다. 버려둘 수 없어요.”


“지금 시설을 따지고 있을 땐가? 그건 차차 다른 용도로 논의해도 되는 문제고 비밀에 부쳤다고는 하나 사라진 연구원들에 대한 소문이 벌써 흉흉하게 나돌고 있는데 누가 거길 가서 연구하겠다고 나서겠냐고.”


“소문은 소문일 뿐이죠. 진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연구원들이 안 오겠다고 할까봐 걱정이라면 그건 염려하지 마십시오. 이곳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연구원들은 널렸습니다. 제가 알아요. 그보단 적들이 원하는 게 결국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중단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더더욱 포기해선 안 됩니다. 그들 뜻대로 가게 두어선 안 된다고요.”


명도원의 태도는 일관되게 단호하고 필사적으로 느껴질 만큼 열정적이었다. 상대방은 명도원에게 설득당하고 있었다. 너무 많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들이 엉뚱하게도 타임머신 개발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게 만들어주고 있는 듯 보였다. 아니 명도원이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었다.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기도 했다. 내막을 알고 있는 사람이 철저히 숨기려고 작정한다면 밖의 사람들이 진실을 알아내기란 더 어려워진다. 타임머신과 치매치료제로부터 갑자기 좀비 바이러스를 생각해 낼 사람은 없을 터였다. 더군다나 1층 사람들조차 존재 여부를 모르는 지하 깊숙이 숨겨져 있는 연구소라니. 타임머신 연구소에서 좀비 바이러스를 연구한다는 자체가 애당초 이상한 일이었다.


게다가 믿기 힘든 저승사자의 존재까지 합세했으니 누가 믿겠는가. 아무리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도 저런 현장을 보고 저승사자들과 좀비를 죽이러 온 자들 간의 한밤의 혈투를 상상해 낼 순 없다. 저들조차 지금 자신들의 대화를 저승사자가 보고 있다는 것도 상상해내지 못하는 것처럼. 그건 누군가 눈으로 보아도 쉽사리 믿기 힘든 이야기이다. 저승사자들의 뒷처리 장면을 목격하고 말한다 해도 그 사람의 정신 상태부터 의심할 거였다. 진실조차도 큰 정신적 충격으로 지껄이는 헛소리로 치부되고 말 일이었다. 연구소에서 벌어진 일이나 그 밤의 혈투나 모두 일어나기 힘들고 믿기도 힘든 일들임은 분명했다.


명도원은 끝내 좀비의 ‘좀’자도 꺼내지 않으리라. 목격자도 없고 이상한 사건 현장만이 남은 이곳에서 연구를 계속 할 이유만 만들어내면 되니 더더욱 그럴 리 없었다. 인류를 위협할 엄청난 비밀을 만들어낸 자들이 만천하에 그런 걸 쉽사리 드러낼 리는 만무했다.


화면 속 남자가 만일 진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를 김혁은 잠시 생각해보고 있었다. 남자가 누군지 정확치 않지만 정부쪽 사람으로 보이는데 명도원에 비해선 내막을 너무 모르는데다 순진하게 사건을 접하고 있는 듯 보였다. 아니 너무 명도원을 믿고 있어서 그런 지도 몰랐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오?”

“네.”

“그 타임머신이라는 거 정말 진척이 있긴 한거요?”


“이건 완성이 돼야 비로소 진가가 나타나는 연구니까요. 끈기가 필요합니다. 지금 포기하면 여태까지의 모든 일들이 다 허사가 되고 맙니다.”


저 정도 절박함이라면 연구에 대한 열정으로도 이해될만해 보였다. 김혁은 그 순간 잠시 김은성을 떠올렸다. 이틀밤을 꼬박 샜다며 허겁지겁 음식을 먹고 시커먼 낯선 남자 앞에서도 곧바로 잠들어 버렸던 김은성. 타임머신에 의해 옮겨진 리스트를 눈을 반짝이며 살펴보던 그 날 그 모습, 타임머신의 가능성을 명석원에게 이해시키려 애쓰던 그 모습이 눈에 선했다. 연구원들의 그런 열정에는 사람을 숙연하게 만드는 어떤 경외감 같은 게 어려 있다. 화면 속 남자도 아마 그런 이해심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 목소리가 이미 누그러진 채 반박하기 시작했다. 그건 누구를 설득하기 위한 말이라기보다 차라리 혼잣말 같은 느낌이었다.


“지금까지도 너무 많은 예산이 들었어. 더구나 이번 사고로 죽은 기업 측 보상금까지 하면 앞으로 들어갈 예산도 엄청나고.”


“실험실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연구원들도 그건 알고 있어요. 모두들 그런 사고에 대한 서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누군가 언젠가는 해야 되는 일입니다. 예산으로만 따질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 타임머신이 발명되는 걸 방해하는 세력이 있어요. 분명히.”


이제 명도원의 목소리는 하늘을 나는 새처럼 매끄럽게 나아갔다. 그의 말은 계속됐다.


“그들이 누군지 모르지만 이번 일로 확실해진 겁니다. 이 정도로 한 걸 보면 우리가 꽤 많은 일을 해냈을지도 모릅니다. 타임머신 완성이 눈앞에 있었을지도 모르죠.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뭐겠습니까? 숨어 있던 연구원들까지 찾아내서 그렇게... 죽은 장소로 보아 타임머신 연구자들은 모두 안에 숨어 있었어요. 그들이 그렇게까지 할 이유가 뭐겠습니까 그들이 노린 건 그들이었다는 거죠. 그래서 전 이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기업 측에는 괴력을 가진 존재나 지하동 연구원들이 모두 밖으로 쏟아져 나온 부분을 집중적으로 추궁해서 좀 책임 전가를 하면 기세가 꺽이지 않을까 싶긴 한데요. 그쪽도 아마 우리 만큼 아는 게 없을 겁니다.”


“우리야 조금이라도 이쪽 책임을 덜어야지. 하여튼 이상한 게 한두 가지여야 말이지. 저쪽은 계약된 내용 외의 연구 자료는 내놓지도 않고 있고. 죽은 연구원들 문제만 물고 늘어지니 정말 골치가 아파. 일단 지하동도 그렇고 연구소도 좀 더 조사를 거친 이후에야 연구를 해도 할 수 있을 거요.”


“네. 그거야 뭐.”


이 대화의 승자는 결국 명도원인 듯 했다. 마침내 상대방은 긴 대화의 마침표를 찍듯 대꾸했다.


“알겠소. 그럼 타임머신 쪽은 박사가 책임지고 비밀유지를 철저히 하고 연구원들을 끌어 모아 보시오. 연구 재개가 가능한 시점은 조사보고서가 올라온 후에 다시 얘기하도록 합시다.”


“네.”


화상통화는 끝났다. 명도원은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몸을 기댔다. 그리곤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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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제85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2 19.11.09 14 0 7쪽
84 제84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1 19.11.08 10 0 9쪽
83 제83화 탈출4 19.11.04 16 0 7쪽
82 제82화 탈출3 19.11.03 15 0 8쪽
81 제81화 탈출2 19.11.02 15 0 7쪽
80 제80화 탈출1 19.11.01 17 0 7쪽
79 제78화 종말의 시작2 19.10.28 32 0 8쪽
78 제77화 종말의 시작1 19.10.27 32 0 10쪽
77 제76화 길고 긴 낮 5 19.10.21 31 0 8쪽
76 제75화 길고 긴 낮 4 19.10.19 28 0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32 0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28 0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28 0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58 0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다른 삼인조 19.09.27 28 0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37 0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45 0 9쪽
68 제67화 먹장구름 19.09.20 40 0 10쪽
67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19.09.16 38 0 7쪽
66 제 65화 강탄이2 19.09.14 36 0 8쪽
65 제 64화 강탄이1 19.09.12 42 0 8쪽
64 제63화 비밀 속의 비밀 19.09.11 48 0 7쪽
63 제62화 새벽은 오고 19.09.10 39 0 8쪽
62 제61화 고요한 밤 19.09.09 38 0 7쪽
61 제60화 숲속에서 19.09.07 47 0 7쪽
60 제59화 도로에서 2 19.09.06 48 0 7쪽
59 제58화. 도로에서 1 19.09.05 57 0 7쪽
58 제57화 검은 고치들 19.09.04 50 0 8쪽
57 제 56화 우리 중 누구? 19.09.03 53 0 8쪽
56 제 55화 불신의 늪 19.09.02 48 0 8쪽
55 제54화 좀비들4 19.07.05 76 0 7쪽
54 제53화 좀비들3 19.06.30 86 0 7쪽
53 제52화 좀비들2 19.06.25 124 0 7쪽
52 제 51화 좀비들1 19.06.05 82 0 9쪽
51 제 50화 그밤의 이야기 4 19.06.05 91 0 8쪽
» 제49화 그밤의 이야기3 19.05.27 89 0 10쪽
49 제48화 그밤의 이야기2 19.05.23 80 0 9쪽
48 제47화 그 밤의 이야기 19.05.22 69 0 9쪽
47 제46화 그들은 울지 않는다. 19.01.17 213 1 9쪽
46 제45화 결단은 어려워 18.12.18 150 1 7쪽
45 제44화 삼인조 18.12.12 146 1 9쪽
44 제43화 짱똘의 여자 18.12.10 158 1 8쪽
43 제 42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2 18.12.09 197 1 7쪽
42 제41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 18.12.09 163 1 8쪽
41 제40화 저녁 노을 18.11.27 164 1 8쪽
40 제39화 그들의 세상 18.11.19 210 1 8쪽
39 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18.11.14 226 2 7쪽
38 제 37화 유일한 희망 18.11.13 234 1 8쪽
37 제36화 악마의 환영식 18.11.13 219 1 7쪽
36 제35화 좀비는 못 찾고 18.11.11 229 2 9쪽
35 제34화 동트는 하늘 18.11.10 218 2 8쪽
34 제33화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18.11.09 254 3 7쪽
33 제32화 좀비를 찾아서2 18.11.08 222 2 8쪽
32 제31화 좀비를 찾아서 18.11.08 258 2 7쪽
31 제30화 좀비잡는 저승사자3 18.10.14 260 3 8쪽
30 제29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2 18.10.09 312 3 7쪽
29 제28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1 18.10.08 319 3 8쪽
28 제 27화 리스트의 비밀2 18.10.03 324 3 7쪽
27 제26화 리스트의 비밀1 18.10.02 313 3 7쪽
26 제25화. 리스트를 찾아서 9- 연구소의 비극 18.09.17 309 3 8쪽
25 제24화 리스트를 찾아서8- 연구소의 비극 18.09.13 323 3 7쪽
24 제23화 리스트를 찾아서7- 연구소의 비극 18.09.12 346 3 7쪽
23 제22화 리스트를 찾아서6 18.06.29 380 3 8쪽
22 제21화 리스트를 찾아서5 18.06.28 371 3 8쪽
21 제20화 리스트를 찾아서4 +2 18.06.28 358 3 7쪽
20 제19화 리스트를 찾아서3 +2 18.06.25 425 4 8쪽
19 제18화 리스트를 찾아서2 18.06.24 378 4 7쪽
18 제17화 리스트를 찾아서1 18.06.23 398 4 7쪽
17 제 16화 부유하는 기억들 +2 18.06.02 426 3 8쪽
16 제 15화 저승사자로 산다는 것 +4 18.05.24 468 4 8쪽
15 제 14화 환상 짜는 악마 18.05.24 456 5 9쪽
14 제 13화 나를 알아? 18.05.21 440 4 7쪽
13 제 12화 여자가 꼬이는 날 18.05.20 477 4 8쪽
12 제 11화 번개를 부르는 사나이 18.05.19 492 4 8쪽
11 제10화 소설책 속의 남자4 18.05.18 507 5 8쪽
10 제9화 소설책 속의 남자3 18.05.14 557 5 8쪽
9 제8화 소설책 속의 남자2 18.05.14 619 6 8쪽
8 제7화 소설책 속의 남자1 18.05.14 645 5 8쪽
7 제6화 기억 이전의 감각 18.05.13 680 6 7쪽
6 제5화 나는 한 조각 어둠이다. 18.05.13 727 6 8쪽
5 제4화 그 여자의 첫사랑 18.05.12 923 5 9쪽
4 제3화 나를 아는 여자 18.05.11 1,010 7 9쪽
3 제2화 미래에서 온 남자 +2 18.05.10 1,278 9 8쪽
2 제1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18.05.10 1,694 15 8쪽
1 프롤로그 +4 18.05.10 1,804 8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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