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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19.11.11 21:03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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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0
추천수 :
169
글자수 :
298,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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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0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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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제 50화 그밤의 이야기 4

DUMMY

정적이 흐르는 허공에 한 1분 정도 서 있었던가. 김혁은 명도원이 다른 행동을 해주길 기다리고 있었으나 명도원은 여전히 꿈쩍도 않고 의자에 기댄 채 명상 중이었다. 그대로 잠이 들어버린 건 아닌가 생각 될 정도로 움직임이 없었다. 김혁은 원래 정적인 순간을 잘 못 견디는 성격이기도 했고 지금은 한시가 급하니 더 기다리기보단 남은 리스트를 둘러보기를 택했다.


리스트의 장철진 이름을 찍자 다시 조만호가 있던 그 룸에 도착해 있었다. 역시 그 뚱뚱한 남자가 장회장이었고 안 좋은 일의 주축인 두 사람이 은밀하게 만났던 것이 확실해졌다. 밖의 좀비만 아니었다면 저 둘을 한방에 끌고 벌써 지옥으로 가서 악마 앞에 패대기 쳤으리라.


그들은 아까와 비슷한 분위기의 술자리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었다. 김혁이 언제 다른 곳에 갔다 왔나 싶을 정도로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어쩌면 오늘 저 자리가 저들의 지상에서의 마지막 달콤함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이 되었다. 김혁은 가벼운 마음으로 그 자리를 떠났다.


리스트의 다음 이름이 데려다 준 장소는 낯선 여자가 잠들어 있는 침실이었다. 이은현. 45세. xx사 센터장이라고 돼 있었다. 뼈가 도드라지고 마른데다 피부가 가무잡잡한 여자였다. 그녀는 검은 오라를 이불처럼 펼친 채 곤히 잠들어 있었다. 탁상시계는 10시 20분을 나타내고 있었다. 잠들기엔 이른 시간이라 생각하면서 김혁은 건물을 통과해 외부로 나가보았다. 공중에 떠서 이리 저리 살펴보았지만 근처에 병원은 보이지 않았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도시의 한 고층 아파트촌이었다.


허공에 뜬 채 김혁은 잠시 난감함을 느꼈다. 리스트엔 아직 한명이 남아 있었지만 여기마저도 별게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 리스트는 오늘 밤 정작 중요한 곳으로는 자신을 데려다 주지 못하는 무용지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 악마는 이 모든 걸 알면서도 좀비에게 보내주지 않았던 게 아닐까? 일부러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슬몃 끼어들었다. 세상을 구하는 일이 급하다면서 저승사자들을 바로 좀비에게로 보내주지 않은 것부터가 이상한 일이었다.


김혁은 평화롭게 어둠속에 잠겨 있는 밤거리를 내려다보았다. 드문드문 오가는 사람들과 차량들이 주택가를 들고 날 뿐 전체적으로 조용했다.


새삼 악마의 저의가 뭔지 그 꿍꿍이가 궁금해졌다. 악마는 사실 세상이 좀비 천지로 뒤덮이고 멸망해버리기를 바라는 지도 몰랐다. 저런 평화를 깨뜨리고 정말 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어버리는 것. 그걸 저승사자들에게 직접 눈으로 보게 하고 싶은 건지도 몰랐다. 악마도 어쩌면 이제까지의 인간들에게서 아무런 희망을 발견하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이제 리스트 따위는 필요 없는 시대가 와 버려서 이곳을 지옥으로 삼자 생각해버린 건지도 몰랐다.

모두가 악에 복종하고 선은 마음 깊숙이 감춘 채 살아야만 생존이 가능한 시대라면 선인과 악인을 구분할 이유가 대체 무엇이겠는가. 지옥으로 데려 갈 리스트보다 천국으로 데려갈 리스트가 필요한 세상 거기가 바로 지옥이다.


김혁은 절망스런 기분에 잠겨 리스트에 남은 마지막 한명의 이름을 손가락으로 찍었다.


그가 도착한 곳은 유지성이 있던 병원이었다. ‘이봐 김혁, 너무 빨리 절망하지 말라고!’ 이렇게 속삭이는 악마의 장난스런 얼굴이 보이는 듯했다. 이럴 때마다 꼭 악마에게 농락당하는 기분이 들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에 안도의 한숨부터 지어졌다.


리스트의 남자는 검은 오라에다 검은 복장을 한 젊은 남자로 병원을 기웃거리고 있는 중이었다. 아지트에 있던 남자들 중 하나였다. 검은 오라와 검은 복장을 한 개성 없는 얼굴들 속에서 짱돌을 찾아내기 위해 빠르게 훑었던 터라 다른 자들의 얼굴은 특별히 기억에 거의 남아 있지 않았지만 그 남자는 본 기억이 났다.


유지성을 처치하러 온 조직원이겠지? 김혁은 혼자 그렇게 결론내렸다. 멀리 복도 끝에는 병실 밖에 앉아 있는 하진과 은정이 보였다. 남자는 두리번거리며 복도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조만호가 지성을 처치하라는 명령을 거두어들였으니 아마 돌아가는 모양이었다.


김혁은 그가 곧 아지트로 돌아갈 거란 걸 알기에 좀 느긋한 마음으로 우선 유지성이 있는 병실 쪽으로 가보았다. 하진과 은정은 잡담도 나누지 않고 심각한 얼굴로 앉아 있는 폼이 대판 싸우고 토라져 있는 모양새였다. 한 자리에 같이 있어본 게 많지 않으니 아직은 좀 어색할 터였다. 김혁이 보기엔 재잘거리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이 더 어색했을 거였다. 하지만 사정을 모르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그저 사설 경호원인가 생각할 것 같았다.


병실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잠든 유지성과 침대를 지키고 있는 중년 여인, 서정이 있었다. 그녀의 눈부신 오라가 병실을 환히 비추고 있는 것 같았다. 태양빛의 오라를 가진 여인. 김혁은 앞으로도 서정을 아는 체 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평생을 그리워하는 사람이지만 저 혼자 시간을 타고 흘러간 사랑이라 더더욱 그럴 수 없었다. 벽을 통과해 병실을 나오며 김혁은 하진과 은정도 그대로 지나쳤다.


지금 하진과 은정 앞에 나타나서 좀비를 찾는데 실패했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면 또 한바탕 법석을 떨게 분명했다. 하진은 어떻게 하냐며 안절부절 할 테고 은정은 퉁명스럽게 아직 그런 것도 해결 못했냐고 타박할 테지. 이제 그들이 어떤 말과 행동을 할지도 뻔히 그려볼 수 있었다.


김혁은 병원 내를 빠르게 돌았다. 응급실 쪽을 지나치는데 검은 한 덩어리가 얼핏 스쳐 지난 것 같아서 다시 보니 짱돌을 찾으러 왔던 그 세 사람이었다. 아직 치료를 받기 전인지 훈지 알 수는 없었지만 모여 서서 수군거리고 있었다. 그들도 꽤 심각한 얼굴들이었다. 아지트로 돌아가야 할지 말지를 결정하고 있는 것일까?


김혁은 다시 리스트의 이름을 찍어 마지막 남자에게로 돌아갔다. 그는 이제 주차장에 세워둔 차에 타고 있었다. 김혁은 차 안으로 들어가 차의 디지털 시계를 보고 시간을 새겨두었다. 10:35분.


차가 출발하자마자 김혁은 몸을 솟구쳐 날아올라 공중에 높이 뜬 채로 차가 가는 방향의 어두운 길을 유심히 보아두었다. 나중에 리스트로 이동하지 않을 경우 날아올 것을 계산에 둬야 하기 때문이었다. 차는 빛도 없는 어둔 길로 접어들고도 한참 어둠 속으로 달려갔다.


김혁은 차 뒷좌석에 앉아 백미러를 통해 운전석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표정은 없지만 평온해보였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여늬 남자들처럼. 어서 가서 편안한 잠자리에 몸을 누이고 싶은 얼굴이었다.


남자는 지금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 삶도 죽음도 아닌 곳으로 빨려들 듯 가고 있다는 것.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어둠속, 좀비가 있는 곳으로 서둘러 달려가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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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제86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3 19.11.11 8 0 8쪽
85 제85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2 19.11.09 12 0 7쪽
84 제84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1 19.11.08 10 0 9쪽
83 제83화 탈출4 19.11.04 16 0 7쪽
82 제82화 탈출3 19.11.03 15 0 8쪽
81 제81화 탈출2 19.11.02 14 0 7쪽
80 제80화 탈출1 19.11.01 17 0 7쪽
79 제78화 종말의 시작2 19.10.28 32 0 8쪽
78 제77화 종말의 시작1 19.10.27 32 0 10쪽
77 제76화 길고 긴 낮 5 19.10.21 31 0 8쪽
76 제75화 길고 긴 낮 4 19.10.19 27 0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32 0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28 0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28 0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56 0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다른 삼인조 19.09.27 28 0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35 0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44 0 9쪽
68 제67화 먹장구름 19.09.20 37 0 10쪽
67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19.09.16 37 0 7쪽
66 제 65화 강탄이2 19.09.14 35 0 8쪽
65 제 64화 강탄이1 19.09.12 41 0 8쪽
64 제63화 비밀 속의 비밀 19.09.11 45 0 7쪽
63 제62화 새벽은 오고 19.09.10 38 0 8쪽
62 제61화 고요한 밤 19.09.09 38 0 7쪽
61 제60화 숲속에서 19.09.07 46 0 7쪽
60 제59화 도로에서 2 19.09.06 48 0 7쪽
59 제58화. 도로에서 1 19.09.05 56 0 7쪽
58 제57화 검은 고치들 19.09.04 50 0 8쪽
57 제 56화 우리 중 누구? 19.09.03 53 0 8쪽
56 제 55화 불신의 늪 19.09.02 47 0 8쪽
55 제54화 좀비들4 19.07.05 75 0 7쪽
54 제53화 좀비들3 19.06.30 85 0 7쪽
53 제52화 좀비들2 19.06.25 124 0 7쪽
52 제 51화 좀비들1 19.06.05 81 0 9쪽
» 제 50화 그밤의 이야기 4 19.06.05 91 0 8쪽
50 제49화 그밤의 이야기3 19.05.27 88 0 10쪽
49 제48화 그밤의 이야기2 19.05.23 80 0 9쪽
48 제47화 그 밤의 이야기 19.05.22 68 0 9쪽
47 제46화 그들은 울지 않는다. 19.01.17 213 1 9쪽
46 제45화 결단은 어려워 18.12.18 150 1 7쪽
45 제44화 삼인조 18.12.12 146 1 9쪽
44 제43화 짱똘의 여자 18.12.10 158 1 8쪽
43 제 42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2 18.12.09 197 1 7쪽
42 제41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 18.12.09 163 1 8쪽
41 제40화 저녁 노을 18.11.27 164 1 8쪽
40 제39화 그들의 세상 18.11.19 210 1 8쪽
39 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18.11.14 226 2 7쪽
38 제 37화 유일한 희망 18.11.13 233 1 8쪽
37 제36화 악마의 환영식 18.11.13 216 1 7쪽
36 제35화 좀비는 못 찾고 18.11.11 228 2 9쪽
35 제34화 동트는 하늘 18.11.10 218 2 8쪽
34 제33화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18.11.09 254 3 7쪽
33 제32화 좀비를 찾아서2 18.11.08 222 2 8쪽
32 제31화 좀비를 찾아서 18.11.08 258 2 7쪽
31 제30화 좀비잡는 저승사자3 18.10.14 260 3 8쪽
30 제29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2 18.10.09 311 3 7쪽
29 제28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1 18.10.08 318 3 8쪽
28 제 27화 리스트의 비밀2 18.10.03 324 3 7쪽
27 제26화 리스트의 비밀1 18.10.02 313 3 7쪽
26 제25화. 리스트를 찾아서 9- 연구소의 비극 18.09.17 308 3 8쪽
25 제24화 리스트를 찾아서8- 연구소의 비극 18.09.13 323 3 7쪽
24 제23화 리스트를 찾아서7- 연구소의 비극 18.09.12 346 3 7쪽
23 제22화 리스트를 찾아서6 18.06.29 380 3 8쪽
22 제21화 리스트를 찾아서5 18.06.28 370 3 8쪽
21 제20화 리스트를 찾아서4 +2 18.06.28 357 3 7쪽
20 제19화 리스트를 찾아서3 +2 18.06.25 425 4 8쪽
19 제18화 리스트를 찾아서2 18.06.24 378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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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제 16화 부유하는 기억들 +2 18.06.02 425 3 8쪽
16 제 15화 저승사자로 산다는 것 +4 18.05.24 468 4 8쪽
15 제 14화 환상 짜는 악마 18.05.24 456 5 9쪽
14 제 13화 나를 알아? 18.05.21 440 4 7쪽
13 제 12화 여자가 꼬이는 날 18.05.20 477 4 8쪽
12 제 11화 번개를 부르는 사나이 18.05.19 490 4 8쪽
11 제10화 소설책 속의 남자4 18.05.18 507 5 8쪽
10 제9화 소설책 속의 남자3 18.05.14 556 5 8쪽
9 제8화 소설책 속의 남자2 18.05.14 618 6 8쪽
8 제7화 소설책 속의 남자1 18.05.14 642 5 8쪽
7 제6화 기억 이전의 감각 18.05.13 678 6 7쪽
6 제5화 나는 한 조각 어둠이다. 18.05.13 725 6 8쪽
5 제4화 그 여자의 첫사랑 18.05.12 920 5 9쪽
4 제3화 나를 아는 여자 18.05.11 1,008 7 9쪽
3 제2화 미래에서 온 남자 +2 18.05.10 1,274 9 8쪽
2 제1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18.05.10 1,690 15 8쪽
1 프롤로그 +4 18.05.10 1,797 8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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