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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20.11.25 05:15
연재수 :
1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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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34
추천수 :
382
글자수 :
611,644

작성
19.06.05 10:55
조회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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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9쪽

제 51화 좀비들1

DUMMY

멀리 눈에 익은 짓다 만 건물이 보이자 김혁은 다시 시계를 보았다. 10: 55분. 시속 90, 차로 20분 거리. 날아서 가기엔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다.


김혁은 차에서 빠져 나와 곧장 건물 쪽으로 날아갔다. 건물 앞엔 페타이어와 잡풀들이 우거져 있어서 차를 세워둘 만한 공간은 건물에서 좀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남자가 다른 차들 옆에 차를 세우기를 기다려 김혁은 어둠속에서 몸을 드러내고 천천히 남자쪽으로 걸어 나갔다. 차에서 내린 남자가 곧 다가오는 김혁을 발견하고 의심쩍은 눈초리로 훑어봤다. 김혁 역시 검은 옷차림이라 건물에서 새어나오는 희미한 불빛만으론 식별이 잘 안 되는 모양이었다.


“누구야?”

“이봐. 거기. 도시로 돌아가. 오늘은 여기 있으면 안돼.”


남자 역시 리스트에 올라 있는 자라 언젠가는 지옥으로 데려가야 하지만 왠지 오늘밤만은 무사히 넘기게 해주고 싶었다. 그런 김혁의 호의를 모르는 남자는 낯선 목소리가 아지트의 동료가 아님을 눈치 채고는 대번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뭐? 넌 뭐하는 놈이야? 무슨 헛소리지?”


남자는 건물 쪽과 김혁을 번갈아 보며 경계심을 한껏 드러낸 채 멈춰 섰다. 어디서 온 줄도 모르는 낯선 사람이 돌아가란다고 그냥 돌아갈 리는 없었다. 김혁은 건물 안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난 가라고 했다 분명히. 저 안엔 좀비가 있어. 이미 모두 좀비가 됐을지도 몰라. 살고 싶으면 돌아가. 건물로 들어가는 순간 너 역시 여길 떠나지 못한다. 길게 말 할 시간 없고 좀비랑 맞짱뜨고 싶으면 오든지.”


김혁은 그대로 몸을 돌려 건물 쪽으로 걸어갔다. 아직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긴 이르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뒤따라오는 발소리도 찻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김혁이 건물 입구에 다다랐을 때 시동 켜는 소리가 들리고 차는 떠나갔다. 저 남자에게도 조직의 룰보다 좀비 바이러스가 더 무서운 것인 모양이었다. 연구소의 비극이 없었다면 믿지 않았을 이야기겠지만 누구라도 거기 있었다면 믿지 않기란 어려울 터였다.


김혁은 몸을 투명하게 하고 건물 내부로 들어섰다. 건물은 의외로 조용했다. 그러나 1층의 널찍한 공간엔 거짓말처럼 검은 무리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나무 판자로 창문까지 막혀 있는 덕분에 밀폐된 그 공간엔 약간의 훈기에 뒤섞인 탄내와 여럿이 내뿜는 진한 공포의 냄새가 가득 고여 있었다. 그 숨막힐 듯한 기분은 단지 그런 혼탁한 공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바닥에 나동그러져 있는 카드 탁자와 부서진 의자들, 그을린 드럼통 그리고 거기서 쏟아져 나온 타다만 숯덩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한바탕 몸싸움이 벌어진 다음인 모양이었다. 그리고 한켠으로 검은 무리가 둥그렇게 둘러 서 있었다.


기묘한 광경이었다. 널찍한 원을 그린 채 뚝뚝 떨어져 있는 무리들 중앙에 키가 작은 짱돌이 홀로 서서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었다. 사방 바닥에 점점이 흩뿌려진 핏방울들이 짱돌 주변에 기이하고 섬뜩한 문양을 그리고 있었다.


짱돌은 아직까지는 멀쩡해보였다. 약간 술에 취한 것처럼 가끔 발을 헛디디듯 비틀거리긴 했지만 얼굴이나 눈빛은 정상처럼 보였다. 그러나 검은 무리가 경계하는 건 짱돌만은 아닌지 전체적으로 본인 이외의 모두를 경계하는 것 같았다. 각자 나머지 사람을 시야에 담아두고 타인에게 등을 보이지 않는 모양으로 둥글게 서서 약간의 움직임에도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고 있었다.


그 무리 속에서 함께인 자들은 없는 듯 보였다. 모두가 겁에 질려 있었고 모두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게 누구든 한 치의 접근도 허용하지 않을 태세였다. 모두 손에 뭔가 하나씩 들고 있었는데 각목이나 쇠파이프 같은 것들이었다. 어떤 이들은 그마저도 없었는지 부서진 의자 다리와 끝이 반쯤 꺼멓게 탄 나무 막대를 들고 있었다. 무기를 들지 않은 건 짱돌뿐이었다.


총기 사용은 일을 하러 갈 때만 허용되는 모양인지 어느 곳에서도 총 한 자루 보이지 않았다. 하긴 총이 있었다면 지금까지 이런 모양새로 늘어서 있지도 않았을 거였다. 짱돌을 포함해서 절반 혹은 대다수가 이미 살아있지 못했을 테니.


그간에 있었던 일이 어땠을지 상상이 됐다. 짱돌 애인 집 앞에서 운전석 남자가 전화를 걸었을 때 이미 짱돌은 무리 속에 합류해 있었을 것이고 그 전화 한통으로 그는 곧장 조심스럽게 잡아야 할 괴물이 돼 버렸으리라. 물리지 않고 닿지도 않고 안전하게 잡아야 할 무엇. 그러나 짱돌은 순순히 잡혀줄 생각이 없었음이 분명했다. 또한 그 사이에 그 무리 중에 짱돌과 접촉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확실치 않은 게 분명했다.


그들이 싸우고 있는 건 좀비 바이러스라기보다는 불확실인 것 같았다. 누가 좀비고 누가 아닌지 모르는 상태. 자신은 아닐 거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겠지만 자신을 포함해서 누가 언제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는 불안이 모두의 불신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었다. 옆 사람이 조금만 움직여도 곧바로 무기를 휘둘러 댈 수 있을 만큼 모두가 초긴장 상태였다.


누군가의 품에서 전화벨이 울었다. 아무리 전화벨이 시끄럽게 울려도 전화를 꺼낼 생각도 없어 보였다. 누군지 확인하지도 않았고 섣불리 움직이려고도 하지 않았다. 또 누구 하나 전화를 받으라고 소리치지도 않았다. 곧 또 다른 사내의 품에서 전화벨이 울었다. 역시 마찬가지로 잠잠해질 때까지 그대로 두었다.


하, 조만호가 전화를 걸 때도 이런 상태로 있었단 말인가? 어림잡아도 족히 몇 십분은 될 텐데... 김혁은 전화가 안 된다며 화를 내던 조만호를 떠올리고 그렇게 생각했다.


짱돌은 물린 팔을 쳐들고 멀찍이 물러서 있는 나머지 무리들에게 휘휘 피를 뿌리는 시늉을 해댔다. 이미 많은 피를 흘렸는지 바닥에 뿌려진 피 위에 더 이상 새 피가 튀지는 않았다. 지금 짱돌의 무기는 좀비에게 물린 팔이었다. 좀비 바이러스를 머금은 피. 지금으로선 그 어떤 무기보다도 가장 강력한 무기임에는 틀림없었다.


“형님들. 이거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오다가 쪼그만 개한테 물린 거라니까 그러네요. 나 아직 멀쩡하잖아요. 보라니까요. 봐요. 그쵸? 이러고 밤 새실 거예요? 너무들 하시네. 정말.”


짱돌의 얼굴엔 싱글거리는 미소까지 어려 있었다. 이런 상황이 아니면 감히 형님들에게 대들 수도 없는 까마득한 잔챙이지만 지금 상황은 그런 것들을 다 흐뜨려 놓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이런 처지에 놓인 자신이 불쌍해서 자포자기에서 나오는 미소인지도 몰랐다.


“가만히 있어. 그만둬. 그거 흔들지 마.”

작은 형님이 낮게 소리쳤다.


“형님, 생각해보십쇼. 제가 좀비한테 물렸으면 벌써 좀비가 됐겠죠. 저랑 차도 같이 타고 왔는데 그럼 거기 있던 애들도 다 좀비게요? 다 멀쩡하잖아요. 그쵸? 용석이랑 한철이도 있었고 또 앞엔 누가 있었지? 넌가?”


짱돌이 한 남자에게 손짓하자 그가 겁에 질려 좌우를 살피며 소리쳤다.


“나 아냐, 난 아냐.”


그때 또 다른 남자가 말했다.

“연구소... 거기 묶여 있던 애들도 멀쩡했었어...”


그 말에 한두 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김혁의 시선에 어린 남자가 들어왔지만 그는 별다른 행동을 취하진 않았다. 말하지 않아도 그런 의심은 누구나 마음속으로 조금씩 품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넌 우리를 속였어!”

누군가 또 그렇게 소리치자 짱돌이 대답했다.


“아 참, 개한테 물린 거라니까요. 병원엘 들렀다 올까 하다가 그냥 왔는데 좀비한테 물렸으면 제가 여길 왜 돌아왔겠어요. 애영이 집에 숨어 있거나 다른 데로 도망쳤죠.”


작은 형님은 이제 달래듯이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그러니까 그냥 얌전히 묶여 있기만 하자. 오늘밤이 지나도 괜찮으면 풀어준다니까.”


“싫습니다! 그애들처럼 나도, 나도 그렇게 할 거잖아. 난 죽기 싫어!!”

짱돌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안 그럴게. 약속해. 내가 약속한다니까. 나 못 믿냐? 혁태야.”

“약속이요? 제가 지금 누굴 믿겠어요. 형님이 저라면 얌전히 몸을 맡기겠냐고요.”


짱돌이 말을 다 마치자 찐득한 침이 입가에서 길게 한 줄로 흘러내렸다. 그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는 건 사실인 듯 했다. 아무리 오래 그런 상태로 서 있었다 해도 다른 사람들은 괜찮은데 짱돌만 눈에 띄게 몸이 흔들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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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제166화 가족2 20.11.25 3 0 10쪽
165 제165화 가족1 20.11.25 5 0 9쪽
164 제164화 대화는 어려워 20.11.20 19 0 11쪽
163 제163화 그들의 아지트 20.11.13 19 0 12쪽
162 제162화 봄바람같은 20.10.27 22 0 11쪽
161 제161화 마트5 +2 20.10.08 28 1 10쪽
160 제160화 마트4 +2 20.09.27 27 1 9쪽
159 제 159화 마트3 +2 20.09.18 35 1 11쪽
158 제158화 마트2 +2 20.09.11 24 1 12쪽
157 제157화 마트1 20.09.01 21 0 11쪽
156 제156화 버스2 20.08.22 21 0 9쪽
155 제155화 버스1 20.08.21 23 0 10쪽
154 제154화 풀리지 않을 오해 20.07.27 34 0 9쪽
153 제153화 강도라구? 20.07.26 35 0 11쪽
152 제152화 진짜에게 가짜가 20.05.16 33 0 9쪽
151 제151화 영혼값 20.04.19 34 0 9쪽
150 제150화 실종자들 20.04.12 35 0 9쪽
149 제149화 보물 상자를 날라라 20.04.10 38 0 10쪽
148 제148화 신도 인간도 아닌 존재 20.03.31 44 0 12쪽
147 제147화 검정과 하양 20.03.24 41 0 9쪽
146 제146화 구원자 20.03.15 42 0 10쪽
145 제145화 눈송이들 20.03.11 46 0 8쪽
144 제144화 하얀 무리 20.03.10 49 0 8쪽
143 제143화 마른 하늘에 날벼락 20.03.08 43 0 9쪽
142 제142화 장회장의 정원 20.03.08 45 0 8쪽
141 제141화 알리바바와 도둑들 20.03.06 43 0 7쪽
140 제140화 스핑크스의 방2 20.03.04 42 0 9쪽
139 제139화 스핑크스의 방1 20.03.04 35 0 8쪽
138 제138화 별걸 다하는 20.02.26 48 0 9쪽
137 제137화 너의 연기 20.02.24 46 0 9쪽
136 제136화 배우야? 저승사자야? 20.02.23 56 0 8쪽
135 제135화 악마와의 대화5 20.02.22 49 0 7쪽
134 제134화 악마와의 대화4 20.02.20 48 0 8쪽
133 제133화 악마와의 대화3 20.02.18 49 0 8쪽
132 제132화 악마와의 대화2 20.02.15 43 0 9쪽
131 제131화 악마와의 대화1 20.02.15 53 0 9쪽
130 제130화 인연의 고리4 +2 20.02.13 46 0 11쪽
129 제129화 인연의 고리 3 20.02.09 46 0 8쪽
128 제128화 인연의 고리 2 20.02.09 46 0 9쪽
127 제127화 인연의 고리 1 20.02.07 45 0 9쪽
126 제126화 나 저승사자라니까! 20.02.03 63 1 8쪽
125 제125화 도시의 밤 20.02.01 54 1 10쪽
124 제124화 고요한 마을 20.01.28 48 1 9쪽
123 제123화 비밀속으로6 20.01.24 47 1 8쪽
122 제122화 비밀속으로5 20.01.24 47 1 8쪽
121 제121화 비밀속으로4 20.01.21 43 1 9쪽
120 제120화 비밀속으로3 20.01.20 44 1 8쪽
119 제119화 비밀속으로2 20.01.17 49 1 8쪽
118 제118화 비밀속으로1 20.01.16 55 1 8쪽
117 제117화 부서진 꿈들 20.01.14 49 1 7쪽
116 제116화 악마가 이상해 20.01.12 51 1 9쪽
115 제 115화 악마의 용건 20.01.10 54 1 8쪽
114 제114화 역사적인 순간 20.01.09 66 1 9쪽
113 제113화 너의 죄를 알라 20.01.08 53 1 8쪽
112 제112화 복수의 무게 20.01.07 48 1 8쪽
111 제111화 복수라고? 20.01.06 48 1 10쪽
110 제110화 좀비는 어디에나 있다. 20.01.05 51 1 8쪽
109 제109화 사랑하기에2 20.01.04 47 1 8쪽
108 제108화 사랑하기에1 20.01.03 56 1 8쪽
107 제107화 좀비? 그게 뭐여? 20.01.03 52 1 8쪽
106 제106화 예상치 못한 위험 20.01.02 51 1 8쪽
105 제105화 마을 사람들2 20.01.02 47 1 8쪽
104 제104화 마을 사람들1 20.01.01 45 1 8쪽
103 제103화 마을로 가는 길 3 20.01.01 43 1 8쪽
102 제102화 마을로 가는 길2 19.12.27 41 1 7쪽
101 제101화 마을로 가는 길1 19.12.25 49 1 7쪽
100 제100화 모두 한 자리에 19.12.25 45 1 8쪽
99 제 99화 악마의 메세지 19.12.22 52 1 9쪽
98 제98화 진실의 힘 19.12.20 61 1 9쪽
97 제97화 산 자와 죽은 자 19.12.18 57 1 8쪽
96 제96화 오두막 앞에서 19.12.18 49 1 8쪽
95 제95화 좀비는 저승으로 19.12.17 55 1 8쪽
94 제94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2 19.12.16 57 1 9쪽
93 제93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1 19.12.16 55 1 9쪽
92 제92화 인과응보 19.12.13 51 1 8쪽
91 제91화 잔악한 자 19.12.13 72 1 10쪽
90 제90화 좀비와 마스크맨2 19.12.09 53 1 7쪽
89 제89화 좀비와 마스크맨1 19.12.08 57 1 7쪽
88 제88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5 19.11.28 72 1 8쪽
87 제87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4 19.11.28 58 1 8쪽
86 제86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3 19.11.11 76 1 8쪽
85 제85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2 19.11.09 64 1 7쪽
84 제84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1 19.11.08 69 1 9쪽
83 제83화 탈출4 19.11.04 64 1 7쪽
82 제82화 탈출3 19.11.03 66 1 8쪽
81 제81화 탈출2 19.11.02 68 1 7쪽
80 제80화 탈출1 19.11.01 65 1 7쪽
79 제78화 종말의 시작2 19.10.28 85 1 8쪽
78 제77화 종말의 시작1 19.10.27 94 1 10쪽
77 제76화 길고 긴 낮 5 19.10.21 87 1 8쪽
76 제75화 길고 긴 낮 4 19.10.19 83 1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85 1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71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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