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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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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19.11.11 21:03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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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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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글자수 :
298,591

작성
19.06.25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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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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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제52화 좀비들2

DUMMY

“모두를 위해서야. 너 하나만 잠시 불편하면 모두 이렇게 있을 필욘 없잖아. 혁태야. 우리를 위해서 좀.”


작은 형님의 목소리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애절하기까지 했지만 짱돌은 말없이 무서운 눈으로 작은 형님을 노려보고만 있었다. 드디어 침묵 끝에 짱돌이 입을 열었다.


“모두를 위해서? 모두? 늘 그놈의 모두, 모두!”


짱돌은 냅다 소리를 질러 놓고 잠시 말을 멈췄다. 그의 눈빛은 분노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도 왜 그렇게 화가 나는지 잘 모르는 듯한 얼굴이었다. 게다가 형님들 앞에서 그런 행동을 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일 터였다. 그러나 그는 곧 다시 말을 이어갔다.


“여기가 정말 모두를 위한 곳이야? 맞아? 왜 어느 날인가 애들이 한명씩 사라지는지 너넨 알아? 진짜 도망치는 걸까? 그래? 작은 형님은 알고 계시죠? 여긴 모두를 위한 곳이 아냐. 절대 아니지. 거기, 우리가, 그 애들도 확실치도 않은데 그냥 다 죽였어. 우리가 죽인 게 좀비는 맞아? 걔들이 좀비였으면 지금 여기 있는 모두가 다 좀비가 아니라고 할 수 있어? 너, 너, 너는?”


짱돌이 손짓으로 가리킬 때마다 피가 튀기라도 하듯 조금씩 움찔거렸다.


“바이러스가 어떻게 퍼지는지 아무것도 모르잖아. 그런 게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알아? 우린 그냥 누군가한테 속아서 거기 사람들을 죽인 건지도 몰라. 설혹 그런 게 있다고 해도 나 하나 죽인다고 뭐가 해결될 것 같아?”


짱돌의 시선이 가 닿을 때마다 마치 피라도 흩뿌려지는 듯 눈에 띄게 남자들은 움찔거리며 시선을 회피했다.


“아이 씨발. 나한테 왜 이래. 난 그냥 조금 아픈 것뿐야. 길가다 개한테 물렸는데... 그냥 조금... 조금...”


짱돌은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말을 더 잇지 못했다. 얼굴은 한여름 똬약볕에 익은 듯 발갛고 굵은 땀방울이 여기 저기 맺혀 있었다. 작은 형님은 그 틈을 타 달래는 듯한 어조로 말을 시작했다.


“그래 맞아. 넌 지금 그냥 아픈 거야. 땀 좀 봐라. 오늘 밤만 지내고 내일 병원에 가자. 그래, 어디 가서, 어 그래 애정이하고 푹 쉬다 오든지. 오늘만 지나면 너 편한 대로...”


작은 형님의 말을 끊고 짱돌은 급하게 이름부터 뱉어놓았다.


“애정이는, 애정이는....”


짱돌은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기 시작했다. 입에서 침은 더 길게 늘어나며 진득하게 흘러내렸고 이제는 눈물까지 그 위로 포개 떨어졌다. 침으로 엉킨 발음으로 그가 단호하게 외쳤다.


“난 애정이를 사랑해!”

“그래 알아. 그럼. 이제 너도 결혼도 하고 가정 꾸려서...”

“애정이는 나 없인 못 산다고 했어. 난 죽고 싶지 않아. 죽을 수 없어. 우리 애정이...”

짱돌의 표정이 잠시나마 애틋해졌다.


“아무도 널 안 죽여. 그러니까 오늘만 묶여 있자. 응?”


작은 형님의 애원은 끝내 먹히지 않았다. 짱돌의 움직임이 커질수록 원에도 파동이 일기 시작했지만 역시 아무도 섣불리 다가들지도 물러서지도 못하고 있었다.


김혁은 이 시점에서 어떻게 개입을 해야 할지 망설여졌다. 이런 상태라면 밤새도록 저렇게 있을 수도 있었다. 좀비 바이러스의 진행 상태가 예상보다 많이 빠른 편은 아닌 듯 하지만 확실히 좀비가 되는 걸 확인하고 해치울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나서야 할지 약간 망설여졌다. 지금 모습으로 봐서는 좀비가 돼가고 있는 건 확실했다. 하지만 짱돌을 해치운다 해도 저들 중에도 이미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자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김혁은 우선 밖으로 나가 세워져 있는 차들의 타이어를 모두 펑크내 놓았다. 좀비가 아닌 게 확인될 때까지는 이들 모두를 여기 격리시켜 놓는 게 중요했다. 또 아침이 올 거였다. 그러면 밤이 올 때까지 아무것도 못한 채 그저 바라봐야만 했다. 혹시라도 모를 위험은 미리 차단해놓는 게 나았다. 이건 지난 연구소의 비극에서 배운 교훈이기도 했다.


내일 아침 해가 떠오르면 김은성이 저들에게 죽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봐야만 했던 것처럼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력감을 견뎌야 할 테다. 또 다시 좀비 바이러스가 밖으로 퍼져나갈까 걱정하며 긴 시간을 보내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이곳엔 다른 누군가가 언제라도 올 수 았는 곳이다. 다른 상황들까지도 생각해봐야 했다. 조만호가 돌아온다면, 과연 그는 여기 머무르려고 할까? 그를 막지 못한다면 또 다시 좀비 바이러스가 이곳을 넘어 다른 곳으로 실려갈 수도 있는 일이었다. 조만호 말고도 누군가가 온다면? 늘 예상치 못한 일은 벌어지는 법이니까.


그런 기분은 두 번 다시 맛보고 싶지 않았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건 있을 수 없었다. 지금 있는 조직원들을 못 나가게 하는 건 오늘 밤으로 해결이 가능할 것 같지만 누군가 오는 것까지를 어떻게 해야 할지는 더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었다. 저들을 모두...


김혁이 다시 실내로 돌아왔을 때 원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짱돌은 침을 더 많이 흘리고 몸은 더욱 크게 흔들리며 이제 눈의 초점도 흔들리고 있었다. 김혁 눈에만 보이는 짱돌의 검은 오라도 바람 앞의 촛불처럼 심하게 일렁이고 있었다.


“짱돌, 혁태야.”


불안하게 살피며 작은 형님은 짱돌의 이름을 불렀다. 짱돌은 이제 흐흐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그 웃음은 기괴하고도 섬찟했다.

그가 한 발을 내딛자 앞쪽의 조직원들이 뒤로 물러섰다. 원이 크게 흔들렸다. 짱돌은 이제 조심성 없이 몸을 이리저리 흔들어댔다. 앞으로 나가려는 것도 뒤로 물러나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흔들리는 대로 몸을 맡겨버린 모양새였다.

그 균열이 퍼져나가며 결국 그를 둘러싼 원도 깨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무기를 휘둘러대면서 더욱 격렬하게 자기 공간을 지키려 애쓰기 시작했다. 누군가를 때린다기보다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하는 쪽에 가까운 몸짓이었지만 그 혼란은 점점 격해져갔다.


그 사이로 짱돌이 잽싸게 각목을 휘둘러대던 한 남자에게 덤벼들었다. 김혁은 투명한 몸으로 재빨리 그 남자를 방어하며 막아섰다. 보이지 않는 김혁의 몸에 부딪쳐 짱돌은 저 홀로 살짝 튕겨 나갔다.

뒤늦게 사태를 깨달은 공격당할 뻔한 남자가 흠칫 놀라며 한 발짝 물러섰다. 피가 튈까봐 저어되는지 남자는 공격할 기회가 충분함에도 짱돌을 향해 각목도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짱돌이 다시 덤벼들 태세를 하며 살짝 뒷걸음질 치며 사이가 벌어진 틈을 노려 김혁이 재빨리 짱돌의 가슴에 주먹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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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제80화 탈출1 19.11.01 17 0 7쪽
79 제78화 종말의 시작2 19.10.28 32 0 8쪽
78 제77화 종말의 시작1 19.10.27 32 0 10쪽
77 제76화 길고 긴 낮 5 19.10.21 31 0 8쪽
76 제75화 길고 긴 낮 4 19.10.19 27 0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32 0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28 0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27 0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55 0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다른 삼인조 19.09.27 27 0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35 0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43 0 9쪽
68 제67화 먹장구름 19.09.20 37 0 10쪽
67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19.09.16 37 0 7쪽
66 제 65화 강탄이2 19.09.14 35 0 8쪽
65 제 64화 강탄이1 19.09.12 41 0 8쪽
64 제63화 비밀 속의 비밀 19.09.11 45 0 7쪽
63 제62화 새벽은 오고 19.09.10 38 0 8쪽
62 제61화 고요한 밤 19.09.09 36 0 7쪽
61 제60화 숲속에서 19.09.07 46 0 7쪽
60 제59화 도로에서 2 19.09.06 48 0 7쪽
59 제58화. 도로에서 1 19.09.05 56 0 7쪽
58 제57화 검은 고치들 19.09.04 48 0 8쪽
57 제 56화 우리 중 누구? 19.09.03 53 0 8쪽
56 제 55화 불신의 늪 19.09.02 47 0 8쪽
55 제54화 좀비들4 19.07.05 75 0 7쪽
54 제53화 좀비들3 19.06.30 85 0 7쪽
» 제52화 좀비들2 19.06.25 124 0 7쪽
52 제 51화 좀비들1 19.06.05 81 0 9쪽
51 제 50화 그밤의 이야기 4 19.06.05 89 0 8쪽
50 제49화 그밤의 이야기3 19.05.27 88 0 10쪽
49 제48화 그밤의 이야기2 19.05.23 79 0 9쪽
48 제47화 그 밤의 이야기 19.05.22 68 0 9쪽
47 제46화 그들은 울지 않는다. 19.01.17 212 1 9쪽
46 제45화 결단은 어려워 18.12.18 148 1 7쪽
45 제44화 삼인조 18.12.12 145 1 9쪽
44 제43화 짱똘의 여자 18.12.10 157 1 8쪽
43 제 42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2 18.12.09 196 1 7쪽
42 제41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 18.12.09 162 1 8쪽
41 제40화 저녁 노을 18.11.27 162 1 8쪽
40 제39화 그들의 세상 18.11.19 208 1 8쪽
39 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18.11.14 225 2 7쪽
38 제 37화 유일한 희망 18.11.13 232 1 8쪽
37 제36화 악마의 환영식 18.11.13 215 1 7쪽
36 제35화 좀비는 못 찾고 18.11.11 227 2 9쪽
35 제34화 동트는 하늘 18.11.10 217 2 8쪽
34 제33화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18.11.09 253 3 7쪽
33 제32화 좀비를 찾아서2 18.11.08 221 2 8쪽
32 제31화 좀비를 찾아서 18.11.08 257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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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4화 그 여자의 첫사랑 18.05.12 917 5 9쪽
4 제3화 나를 아는 여자 18.05.11 1,006 7 9쪽
3 제2화 미래에서 온 남자 +2 18.05.10 1,271 9 8쪽
2 제1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18.05.10 1,687 1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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