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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19.11.11 21:03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23,038
추천수 :
169
글자수 :
298,591

작성
19.07.05 06:43
조회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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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제54화 좀비들4

DUMMY

김혁은 어떤 식으로든 빨리 이 일을 매듭짓고 싶었다. 아침이 오기 전에 둘러보고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자신이 저승사자라는 것만 빼고 그들이 궁금해 할 것들은 다 알려줄 생각이었다.


“짱돌은 너희들이 연구소를 떠나기 직전에 물렸고 잠복기 동안은 멀쩡했지. 그리고 지금에서야 변하기 시작했는데 시간 계산은 다들 할 줄 알지? 이 바이러스가 퍼진 것도 처음이고 여기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다 보니 모든 사람이 일률적으로 이 정도의 시간을 갖는지는 정확치 않다. 아직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하지만 대략 건강한 성인 남성에게서 이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가정한다면 너희들도 내일 아침 이후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는 건 분명하다.”


김혁의 말이 끝나자 모두가 서로를 바라보며 불안한 시선을 교환했다.


“아침?”

“뭐 물론 차를 같이 타고 오면서 감염됐다면 이제 곧 누군가도 또 이렇게 될 수도 있겠지만.”


김혁의 말 한 마디에 다시 남자들은 거친 시선으로 서로를 두리번거렸다. 누군가 재빨리 한 남자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너, 저리로 가. 그 차에 있었지? 또 누구였지? 아, 용석이랑은 짱돌 찾으러 갔잖아.”


지목된 남자가 두려움에 떨면서도 거역하지 못하고 짱돌 근처에 서 있는 남자 쪽으로 주춤 주춤 걸어갔다. 하지만 곧 조금 떨어진 곳에서 멈춰 섰다. 그리곤 소리쳤다.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뭐가 그래? 누가 감염됐는지도 알 수 없고 물린 것도 아니고 그저 좀 가까이 있었다고 감염된다고? 그건 확실해?”

“몰라.”

김혁은 간단히 대꾸했다.


“뭐?”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되묻는 남자에게 김혁은 사실대로 말해줄 수밖에 없었다.


“나도 별로 아는 건 없어. 그러니까 다 죽지 않는 방법을 생각해보자는 거지. 어쨌든 너희들은 좀비바이러스가 출몰한 지역에 갔다 왔고 좀비가 된 자와도 함께 있었으니까 가장 위험한 사람들인 건 확실하잖아.”


김혁은 전체를 한번 둘러보고 나머지 말을 이어갔다.


“좀비 바이러스가 있는 건 사실이고 아직까지는 감염됐을 때 치료법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감염이 됐는지 안 됐는지 확실치 않은데 무조건 없애버리는 건 너무 잔인하지 않나? 너희들이 죽인 연구원들 중에 좀비가 아닌 자가 대부분이었고 묶여 있던 너희 동료들 중엔 좀비가 한명도 없었다고 하면 좀 안심이 되려나?”


“뭐?”

“정말이야?”

그들의 흔들리는 눈동자와 웅성거리는 불안한 목소리들을 잠재우듯이 한 목소리가 외쳤다.


“우리가 왜 널 믿어야 하지?”


“믿거나 말거나 난 상관없다. 지금 당장 너희를 다 쓸어버리고 떠나도 그만이고 그곳에 있었던 것만으로도 100% 다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거짓말을 해서 서로가 서로를 죽이게 놔두는 것도 볼만은 했겠지. 내가 그렇게 말했다면 지금 너희는 어떻게 할 것 같아? 난 너희들을 살려둘 이유 따윈 없어. 다만 인간이 그 연구소에서처럼...”


김혁은 잠시 말을 끊었다. 그리고 잠시 후에 다음 말을 끝맺었다.

“그렇게 죽어선 안 된다고 생각할 뿐이다.”


모두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김혁은 연구소에서 꽃처럼 피어오르던 천연색 오라들과 쓰러진 희부윰한 시체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묶여 있는 검은 조직원들의 환한 미소에 급작스럽게 퍼지던 죽음의 공포와 좀비가 아니라고 외치던 김은성의 목소리도.


작은형님이 마침내 나섰다.


“넌 여기 왜 왔지? 우리에게 바라는 게 뭐냐?”


“아까도 말했듯이 좀비 바이러스를 추적하고 있다니까. 난 좀비 바이러스가 세상에 퍼지는 걸 막으려고 짱돌을 찾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희한한 광경을 목격해서 말이지.”


김혁이 원을 둘러보며 말하자 작은 형님이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짱돌 냄비집 앞에 나타났다는 녀석이 너냐?”

“아마도?”

“무기도 안 가지고 겁도 없이 혼자 다닌다고? 어디 소속이지?”

“지금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 그런 건 참 꼬박꼬박 잘도 따지는군. 내가 누군지는 중요한 게 아냐. 지금 내가 하려는 건 너희들을 구하려는 거다. 모르겠나?”


작은 형님은 할 말을 찾지 못한 듯 잠시 침묵했다. 그 틈에 지금까지 나온 적 없던 목소리 하나가 끼어들었다. 아직 완전히 굵어지지 못한 목소리였다.


“설마 거기 우리 사람들을 그렇게 묶어 놓은 게 당신입니까?”


어린남자가 조용히 묻고 있었다. 평소에 말도 없는 어린남자의 갑작스런 질문에 모두가 놀라 바라보았다. 어린남자는 저녁 노을과 함께 공중에 떠 있던 김혁의 존재를 알아보았고 이미 평범치 않은 어떤 다른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듯 했다. 김혁은 사실을 말해주는 게 나을지 어떨지 잠시 망설여졌다.


그 사이 모두가 궁금한 얼굴로 김혁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다. 난 그들이 가엾은 연구원들을 무참히 몰살시키는 걸 봤지. 그것에 분노했지만 적어도 그렇게 똑같이 죽으라고 너희 조직원들을 묶어둔 게 아니라는 건 알아둬라.”


조직원 누구도 그것에 대해선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게 어떤 죄인지를 분명히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몰랐었다는 것만이 그들의 유일한 도피처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마저 불가능해졌다. 그들 모두가 제 손으로 죽인 동료를, 자신들을 환히 반기던 함께 먹고 자던 이들의 얼굴을 떠올려보고 있을 터였다. 김혁은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남자들의 표정들을 지나치다가 어린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 눈은 조금 슬퍼보였다. 김혁은 아무렇지 않은 듯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밤새 그렇게 서서 노려보다가 좀비로 변할 때마다 해치우는 게 과연 좋은 방법일까?”


김혁이 말하자 그들은 각자 무기를 들고 서 있는 서로들을 바라보았다.


“상황이 그렇잖아. 너무도 갑작스러워서 순식간에 당한다고.”

“그래. 그렇다니까?”


나즈막하지만 볼멘소리들이 터져나왔다.


“모두가 짱돌과 접촉했고 그 누구도 좀비가 안 될 거라고 말 할 수 없다. 지금은 아무도 믿을 수 없고 사실 본인들도 자기가 변할지 아닐지 몰라서 불안들 하지?”


아무도 고개를 끄덕이거나 하진 않았지만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얼굴들이었다.


“당신들 주변에 아무도 해칠 사람이 없다면 말이야. 그럼 안심이 되지 않을까?”

“뭐? 어쩌라는 거야?”

“모두가 묶이는 거지.”

“뭐?”

“그건 불가능하잖아. 누가 묶고 누가 풀어줘?”

“서로가 서로를 묶고 한 사람을 남긴다. 가장 믿음직스럽고 배반하지 않을 사람으로.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너희를 지켜줄 사람.”


김혁의 갑작스런 제안에 모두가 어리둥절한 얼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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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제86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3 19.11.11 8 0 8쪽
85 제85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2 19.11.09 12 0 7쪽
84 제84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1 19.11.08 10 0 9쪽
83 제83화 탈출4 19.11.04 16 0 7쪽
82 제82화 탈출3 19.11.03 15 0 8쪽
81 제81화 탈출2 19.11.02 14 0 7쪽
80 제80화 탈출1 19.11.01 17 0 7쪽
79 제78화 종말의 시작2 19.10.28 32 0 8쪽
78 제77화 종말의 시작1 19.10.27 32 0 10쪽
77 제76화 길고 긴 낮 5 19.10.21 31 0 8쪽
76 제75화 길고 긴 낮 4 19.10.19 28 0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32 0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28 0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28 0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57 0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다른 삼인조 19.09.27 28 0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35 0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44 0 9쪽
68 제67화 먹장구름 19.09.20 37 0 10쪽
67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19.09.16 37 0 7쪽
66 제 65화 강탄이2 19.09.14 35 0 8쪽
65 제 64화 강탄이1 19.09.12 41 0 8쪽
64 제63화 비밀 속의 비밀 19.09.11 46 0 7쪽
63 제62화 새벽은 오고 19.09.10 38 0 8쪽
62 제61화 고요한 밤 19.09.09 38 0 7쪽
61 제60화 숲속에서 19.09.07 46 0 7쪽
60 제59화 도로에서 2 19.09.06 48 0 7쪽
59 제58화. 도로에서 1 19.09.05 56 0 7쪽
58 제57화 검은 고치들 19.09.04 50 0 8쪽
57 제 56화 우리 중 누구? 19.09.03 53 0 8쪽
56 제 55화 불신의 늪 19.09.02 48 0 8쪽
» 제54화 좀비들4 19.07.05 76 0 7쪽
54 제53화 좀비들3 19.06.30 85 0 7쪽
53 제52화 좀비들2 19.06.25 124 0 7쪽
52 제 51화 좀비들1 19.06.05 81 0 9쪽
51 제 50화 그밤의 이야기 4 19.06.05 91 0 8쪽
50 제49화 그밤의 이야기3 19.05.27 88 0 10쪽
49 제48화 그밤의 이야기2 19.05.23 80 0 9쪽
48 제47화 그 밤의 이야기 19.05.22 68 0 9쪽
47 제46화 그들은 울지 않는다. 19.01.17 213 1 9쪽
46 제45화 결단은 어려워 18.12.18 150 1 7쪽
45 제44화 삼인조 18.12.12 146 1 9쪽
44 제43화 짱똘의 여자 18.12.10 158 1 8쪽
43 제 42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2 18.12.09 197 1 7쪽
42 제41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 18.12.09 163 1 8쪽
41 제40화 저녁 노을 18.11.27 164 1 8쪽
40 제39화 그들의 세상 18.11.19 210 1 8쪽
39 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18.11.14 226 2 7쪽
38 제 37화 유일한 희망 18.11.13 233 1 8쪽
37 제36화 악마의 환영식 18.11.13 216 1 7쪽
36 제35화 좀비는 못 찾고 18.11.11 228 2 9쪽
35 제34화 동트는 하늘 18.11.10 218 2 8쪽
34 제33화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18.11.09 254 3 7쪽
33 제32화 좀비를 찾아서2 18.11.08 222 2 8쪽
32 제31화 좀비를 찾아서 18.11.08 258 2 7쪽
31 제30화 좀비잡는 저승사자3 18.10.14 260 3 8쪽
30 제29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2 18.10.09 312 3 7쪽
29 제28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1 18.10.08 318 3 8쪽
28 제 27화 리스트의 비밀2 18.10.03 324 3 7쪽
27 제26화 리스트의 비밀1 18.10.02 313 3 7쪽
26 제25화. 리스트를 찾아서 9- 연구소의 비극 18.09.17 308 3 8쪽
25 제24화 리스트를 찾아서8- 연구소의 비극 18.09.13 323 3 7쪽
24 제23화 리스트를 찾아서7- 연구소의 비극 18.09.12 346 3 7쪽
23 제22화 리스트를 찾아서6 18.06.29 380 3 8쪽
22 제21화 리스트를 찾아서5 18.06.28 370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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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제 14화 환상 짜는 악마 18.05.24 456 5 9쪽
14 제 13화 나를 알아? 18.05.21 440 4 7쪽
13 제 12화 여자가 꼬이는 날 18.05.20 477 4 8쪽
12 제 11화 번개를 부르는 사나이 18.05.19 490 4 8쪽
11 제10화 소설책 속의 남자4 18.05.18 507 5 8쪽
10 제9화 소설책 속의 남자3 18.05.14 557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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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제6화 기억 이전의 감각 18.05.13 678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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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4화 그 여자의 첫사랑 18.05.12 920 5 9쪽
4 제3화 나를 아는 여자 18.05.11 1,008 7 9쪽
3 제2화 미래에서 온 남자 +2 18.05.10 1,274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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