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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19.11.11 21:03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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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3
추천수 :
169
글자수 :
298,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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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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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제 55화 불신의 늪

DUMMY

모두들 서로를 흘깃거릴 뿐 누구도 선뜻 나서거나 다른 이를 지목하지 못했다. 김혁은 잠시 불신의 냄새와 공포의 냄새가 어떻게 다를까 생각했다. 그들에게서 맡아지는 공포의 냄새에는 분명 그것도 섞여 있을 것이기에.


“...”


김혁은 침묵을 오래 기다려줄 생각이 없었다. 결국 먼저 말을 꺼냈다.


“정말 믿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야?”


김혁은 마음속 조급증과 다르게 여유로운 미소를 띄고 그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때 한 사람이 대꾸했다.


“그 마지막 사람이 좀비로 변하면? 그때는 어쩌라구? 그땐 우리 모두 꼼짝 없이 당하는 건데?”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도 몇 있었다. 굵은 쇠줄에 한데 묶여 있던 동료들을 떠올려보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 말도 맞았다. 지금으로선 누가 좀비로 변할지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


“그건, 뭐 운에 맡길 수밖에 없고.”


남자들 틈새를 비집고 여기저기서 공포의 냄새가 진하게 풍겨왔다. 김혁도 몸이 자유로운 마지막 사람이 좀비로 변하면서 묶여 있는 동료들을 물어 뜯는 장면을 떠올렸다. 그건 아마도 아무도 말릴 수 없는 잔인한 만찬이 되리라.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 좀비가 여기서 계속 머무르게 될지 떠날지도 알 수 없었다. 이곳을 벗어나 사람들이 사는 마을까지 이르는데 얼마나 걸릴까를 상상해보았다. 이 정도 거리라면 아무리 헤맨다 해도 저녁 전에 어느 곳이든 도착할 가능성도 충분했다.


“아무래도 전부 묶는 게 좋겠지?”


김혁의 말에 거칠고 굵은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우릴 묶어 놓고 손쉽게 해치우려는 속셈 아니야?”


의심 많은 자는 어디든 있게 마련이었다.


“날 믿거나 말거나 그건 늬들이 알아서 하고. 너희 동료를 믿든 안 믿든 것두 내 알바는 아닌데 뭐 더 좋은 방법 있으면 그렇게 하든가. 그게 뭐든 난 너희들이 여길 빠져나가지 않기만 하면 되니까. 서로 죽이든 말든 생각도 자유, 선택도 자윤데 난 오래 못 기다려.”


김혁은 말을 마치고 한발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다음 말을 덧붙였다.


“난 새벽 전에 가야 하고 너희를 그냥 둔 채 떠날 생각은 없으니까. 나야 뭐 좀비든 아니든 전부 묶어 두는 게 맘편하긴 하지...”


연구소 앞에 묶여 있던 그 동료들처럼 묶인 상태에서 옆 사람이 좀비로 변한다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으리라. 그렇게 되기는 누구라도 싫을 터였다.


“말도 안돼. 왜 그래야 돼?”

“여기 누구라도 좀비가 안 된다는 보장 있어? 그건 오히려 더 위험해”


예상된 반응들이었다.


“이렇게 밤새 서 있는 것보단 낫지 않아? 아무도 못 믿겠으면 전부 침대에 한명씩 묶어줄게. 밤까지라도 괜찮다면.”


김혁은 선선히 대답했다. 그러자 한 사람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우리가 꼼짝 못 할 때 큰형님이라도 오면? 짱돌이 좀비가 돼서 여길 온 걸 알면 우릴 가만 놔둘 것 같아?”


그 말을 시작으로 다른 사람들도 한마디씩 꺼내놓기 시작했다.


“벌써 알고 있는 거 아냐? 저런 녀석도 찾아온 걸 보면?”

“그러네. 지금 사람들 데리고 오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지.”

“우릴 죽이러 온다구? 걔들처럼 된다구?.... 난 차라리 끝까지 싸우겠어.”


그렇게 말한 자는 들고 있던 무기를 바투 잡았다.


하지만 대부분 이미 짱돌과의 대치로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다. 그런 상태로 밤을 지샌다는 건 소모적이고도 위험 부담이 너무 큰 일이라는 걸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웅성거리는 목소리들을 억누르듯 작은형님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러니까 망도 보고 우릴 지켜줄 사람이 필요하단 말인가?”


김혁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아무도 안 올 때를 대비한 거기도 하고. 안전해졌을 때 풀어줄 사람도 필요하니까. 그러니 내버려두고 도망가지 않을 사람이어야겠지. 다 놔두고 저 혼자 살겠다고 가버리면 곤란하잖아.”


작은형님은 신중한 눈길로 조직원들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조직원들 역시 서로가 서로를 흘끔거렸지만 그런 사람을 선택하기는 쉬운 일이 아닌 듯 보였다. 어느 한 사람도 믿을 수 없고 모두가 도망칠 수도 있단 얘긴가? 서로에게 손톱만큼의 믿음도 없는 이런 조직이 그동안 어떻게 운영되고 있었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사람이 사라지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자주 바뀌다 보니 그런 일에 익숙해져서일까? 아니면 잔악한 자들의 특성이 원래 그런 것일까? 아무리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곳이라도 밑바닥에 깔린 인정이라는 게 있는 법인데 여긴 그런 게 없는 듯 했다. 여태껏 본 적 없는 알 수 없는 조직이다.


“둘을 풀어놓는 건 어떨까요? 한 사람보단 둘이 낫고 하나가 변하면 하나를 해치우게...”

한 사람이 의견을 내놓았다.


“아, 시간차가 있으니까 그게 좋겠어요.”


그들끼리 대화를 이어가다가 엉뚱하게도 작은형님의 손가락은 김혁을 가리키고 있었다.


“근데 너는 왜 안 돼지?”


너무도 쉽게 자신을 지목하는 생뚱맞은 태도에 김혁이 오히려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나?”

“좀비를 추적한다면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딨지? 좀비가 될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그냥 두고 떠난다니 말이 안되잖아.”

“진짜 나한테 맡기고 싶다는 거야? 늬들 조직을? 의외네. 내가 누군 줄 알고 날 믿어? 생판 모르는 사람을 갖다가.”


“적어도 넌 좀비바이러스에 감염 안 된 건 확실하니까. 연구소 일을 다 봤는데도 아직 안 변했다면 시간상으로 봐도 좀비가 아닌 건 확실하단 얘기지.”


“그러네.”

한 조직원이 작은형님의 말에서 엄청난 정답이라도 얻었다는 듯 목소리에 잔뜩 열렬한 감정을 담아 한마디를 내뱉었다.


“믿어줘서 고마운데 난 안돼. 곧 떠나야 된다니까. 모두 묶이든 너희들 중에서 지킬 사람을 고르든 빨리 결정해.”


역시 아무도 선뜻 이름을 말하지 못했다.


“하, 아무도 믿을 수 없는 것만큼 불행한 것도 없지. 참, 대단들 해. 이 조직은 그냥 무조건 죽이면 끝이냐? 믿고 맡길 사람이 그렇게도 없다고? 정말 한솥밥 먹는 사람들은 맞아?”


역시 아무도 대답이 없었다.


김혁은 아침이 오기 전에 조만호와 짱돌의 애인 집을 다시 한번 들러볼 생각이었다. 짱돌이 변하는 걸 본 이상 아무래도 그 여자에게도 뭔가 확실한 조치를 취해놓아야 안심이 될 터였다.


이 사람들 모두를 이곳이 아닌 아무도 찾지 못할 곳에다 묶어 놓고 밤에 와서 풀어주는 건 어떨까? 김혁은 문가를 한번 돌아보았다. 밖에는 어둠뿐이었다.


건물 주변을 떠올려봤지만 잡풀이 우거져 있었을 뿐 가까운 곳에 은폐물이라곤 페타이어 더미와 페차들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나무들이 우거진 숲까지 걸어서 이동하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게 분명했다. 여기 모두 다 묶어 놓고 조만호에게 날아가서 그를 감금해놓는 게 나은 방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연구소의 일이 마음에 걸렸다. 언제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존재하니까 말이다. 김혁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조직원들에게선 아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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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제86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3 19.11.11 8 0 8쪽
85 제85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2 19.11.09 12 0 7쪽
84 제84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1 19.11.08 10 0 9쪽
83 제83화 탈출4 19.11.04 16 0 7쪽
82 제82화 탈출3 19.11.03 15 0 8쪽
81 제81화 탈출2 19.11.02 14 0 7쪽
80 제80화 탈출1 19.11.01 17 0 7쪽
79 제78화 종말의 시작2 19.10.28 32 0 8쪽
78 제77화 종말의 시작1 19.10.27 32 0 10쪽
77 제76화 길고 긴 낮 5 19.10.21 31 0 8쪽
76 제75화 길고 긴 낮 4 19.10.19 28 0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32 0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28 0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28 0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56 0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다른 삼인조 19.09.27 28 0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35 0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44 0 9쪽
68 제67화 먹장구름 19.09.20 37 0 10쪽
67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19.09.16 37 0 7쪽
66 제 65화 강탄이2 19.09.14 35 0 8쪽
65 제 64화 강탄이1 19.09.12 41 0 8쪽
64 제63화 비밀 속의 비밀 19.09.11 45 0 7쪽
63 제62화 새벽은 오고 19.09.10 38 0 8쪽
62 제61화 고요한 밤 19.09.09 38 0 7쪽
61 제60화 숲속에서 19.09.07 46 0 7쪽
60 제59화 도로에서 2 19.09.06 48 0 7쪽
59 제58화. 도로에서 1 19.09.05 56 0 7쪽
58 제57화 검은 고치들 19.09.04 50 0 8쪽
57 제 56화 우리 중 누구? 19.09.03 53 0 8쪽
» 제 55화 불신의 늪 19.09.02 48 0 8쪽
55 제54화 좀비들4 19.07.05 75 0 7쪽
54 제53화 좀비들3 19.06.30 85 0 7쪽
53 제52화 좀비들2 19.06.25 124 0 7쪽
52 제 51화 좀비들1 19.06.05 81 0 9쪽
51 제 50화 그밤의 이야기 4 19.06.05 91 0 8쪽
50 제49화 그밤의 이야기3 19.05.27 88 0 10쪽
49 제48화 그밤의 이야기2 19.05.23 80 0 9쪽
48 제47화 그 밤의 이야기 19.05.22 68 0 9쪽
47 제46화 그들은 울지 않는다. 19.01.17 213 1 9쪽
46 제45화 결단은 어려워 18.12.18 150 1 7쪽
45 제44화 삼인조 18.12.12 146 1 9쪽
44 제43화 짱똘의 여자 18.12.10 158 1 8쪽
43 제 42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2 18.12.09 197 1 7쪽
42 제41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 18.12.09 163 1 8쪽
41 제40화 저녁 노을 18.11.27 164 1 8쪽
40 제39화 그들의 세상 18.11.19 210 1 8쪽
39 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18.11.14 226 2 7쪽
38 제 37화 유일한 희망 18.11.13 233 1 8쪽
37 제36화 악마의 환영식 18.11.13 216 1 7쪽
36 제35화 좀비는 못 찾고 18.11.11 228 2 9쪽
35 제34화 동트는 하늘 18.11.10 218 2 8쪽
34 제33화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18.11.09 254 3 7쪽
33 제32화 좀비를 찾아서2 18.11.08 222 2 8쪽
32 제31화 좀비를 찾아서 18.11.08 258 2 7쪽
31 제30화 좀비잡는 저승사자3 18.10.14 260 3 8쪽
30 제29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2 18.10.09 311 3 7쪽
29 제28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1 18.10.08 318 3 8쪽
28 제 27화 리스트의 비밀2 18.10.03 324 3 7쪽
27 제26화 리스트의 비밀1 18.10.02 313 3 7쪽
26 제25화. 리스트를 찾아서 9- 연구소의 비극 18.09.17 308 3 8쪽
25 제24화 리스트를 찾아서8- 연구소의 비극 18.09.13 323 3 7쪽
24 제23화 리스트를 찾아서7- 연구소의 비극 18.09.12 346 3 7쪽
23 제22화 리스트를 찾아서6 18.06.29 380 3 8쪽
22 제21화 리스트를 찾아서5 18.06.28 370 3 8쪽
21 제20화 리스트를 찾아서4 +2 18.06.28 357 3 7쪽
20 제19화 리스트를 찾아서3 +2 18.06.25 425 4 8쪽
19 제18화 리스트를 찾아서2 18.06.24 378 4 7쪽
18 제17화 리스트를 찾아서1 18.06.23 398 4 7쪽
17 제 16화 부유하는 기억들 +2 18.06.02 425 3 8쪽
16 제 15화 저승사자로 산다는 것 +4 18.05.24 468 4 8쪽
15 제 14화 환상 짜는 악마 18.05.24 456 5 9쪽
14 제 13화 나를 알아? 18.05.21 440 4 7쪽
13 제 12화 여자가 꼬이는 날 18.05.20 477 4 8쪽
12 제 11화 번개를 부르는 사나이 18.05.19 490 4 8쪽
11 제10화 소설책 속의 남자4 18.05.18 507 5 8쪽
10 제9화 소설책 속의 남자3 18.05.14 557 5 8쪽
9 제8화 소설책 속의 남자2 18.05.14 618 6 8쪽
8 제7화 소설책 속의 남자1 18.05.14 642 5 8쪽
7 제6화 기억 이전의 감각 18.05.13 678 6 7쪽
6 제5화 나는 한 조각 어둠이다. 18.05.13 725 6 8쪽
5 제4화 그 여자의 첫사랑 18.05.12 920 5 9쪽
4 제3화 나를 아는 여자 18.05.11 1,008 7 9쪽
3 제2화 미래에서 온 남자 +2 18.05.10 1,274 9 8쪽
2 제1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18.05.10 1,690 15 8쪽
1 프롤로그 +4 18.05.10 1,797 8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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