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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20.05.16 12:31
연재수 :
152 회
조회수 :
37,193
추천수 :
374
글자수 :
547,238

작성
19.09.02 23:12
조회
87
추천
1
글자
8쪽

제 55화 불신의 늪

DUMMY

모두들 서로를 흘깃거릴 뿐 누구도 선뜻 나서거나 다른 이를 지목하지 못했다. 김혁은 잠시 불신의 냄새와 공포의 냄새가 어떻게 다를까 생각했다. 그들에게서 맡아지는 공포의 냄새에는 분명 그것도 섞여 있을 것이기에.


“...”


김혁은 침묵을 오래 기다려줄 생각이 없었다. 결국 먼저 말을 꺼냈다.


“정말 믿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야?”


김혁은 마음속 조급증과 다르게 여유로운 미소를 띄고 그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때 한 사람이 대꾸했다.


“그 마지막 사람이 좀비로 변하면? 그때는 어쩌라구? 그땐 우리 모두 꼼짝 없이 당하는 건데?”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도 몇 있었다. 굵은 쇠줄에 한데 묶여 있던 동료들을 떠올려보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 말도 맞았다. 지금으로선 누가 좀비로 변할지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


“그건, 뭐 운에 맡길 수밖에 없고.”


남자들 틈새를 비집고 여기저기서 공포의 냄새가 진하게 풍겨왔다. 김혁도 몸이 자유로운 마지막 사람이 좀비로 변하면서 묶여 있는 동료들을 물어 뜯는 장면을 떠올렸다. 그건 아마도 아무도 말릴 수 없는 잔인한 만찬이 되리라.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 좀비가 여기서 계속 머무르게 될지 떠날지도 알 수 없었다. 이곳을 벗어나 사람들이 사는 마을까지 이르는데 얼마나 걸릴까를 상상해보았다. 이 정도 거리라면 아무리 헤맨다 해도 저녁 전에 어느 곳이든 도착할 가능성도 충분했다.


“아무래도 전부 묶는 게 좋겠지?”


김혁의 말에 거칠고 굵은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우릴 묶어 놓고 손쉽게 해치우려는 속셈 아니야?”


의심 많은 자는 어디든 있게 마련이었다.


“날 믿거나 말거나 그건 늬들이 알아서 하고. 너희 동료를 믿든 안 믿든 것두 내 알바는 아닌데 뭐 더 좋은 방법 있으면 그렇게 하든가. 그게 뭐든 난 너희들이 여길 빠져나가지 않기만 하면 되니까. 서로 죽이든 말든 생각도 자유, 선택도 자윤데 난 오래 못 기다려.”


김혁은 말을 마치고 한발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다음 말을 덧붙였다.


“난 새벽 전에 가야 하고 너희를 그냥 둔 채 떠날 생각은 없으니까. 나야 뭐 좀비든 아니든 전부 묶어 두는 게 맘편하긴 하지...”


연구소 앞에 묶여 있던 그 동료들처럼 묶인 상태에서 옆 사람이 좀비로 변한다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으리라. 그렇게 되기는 누구라도 싫을 터였다.


“말도 안돼. 왜 그래야 돼?”

“여기 누구라도 좀비가 안 된다는 보장 있어? 그건 오히려 더 위험해”


예상된 반응들이었다.


“이렇게 밤새 서 있는 것보단 낫지 않아? 아무도 못 믿겠으면 전부 침대에 한명씩 묶어줄게. 밤까지라도 괜찮다면.”


김혁은 선선히 대답했다. 그러자 한 사람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우리가 꼼짝 못 할 때 큰형님이라도 오면? 짱돌이 좀비가 돼서 여길 온 걸 알면 우릴 가만 놔둘 것 같아?”


그 말을 시작으로 다른 사람들도 한마디씩 꺼내놓기 시작했다.


“벌써 알고 있는 거 아냐? 저런 녀석도 찾아온 걸 보면?”

“그러네. 지금 사람들 데리고 오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지.”

“우릴 죽이러 온다구? 걔들처럼 된다구?.... 난 차라리 끝까지 싸우겠어.”


그렇게 말한 자는 들고 있던 무기를 바투 잡았다.


하지만 대부분 이미 짱돌과의 대치로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다. 그런 상태로 밤을 지샌다는 건 소모적이고도 위험 부담이 너무 큰 일이라는 걸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웅성거리는 목소리들을 억누르듯 작은형님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러니까 망도 보고 우릴 지켜줄 사람이 필요하단 말인가?”


김혁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아무도 안 올 때를 대비한 거기도 하고. 안전해졌을 때 풀어줄 사람도 필요하니까. 그러니 내버려두고 도망가지 않을 사람이어야겠지. 다 놔두고 저 혼자 살겠다고 가버리면 곤란하잖아.”


작은형님은 신중한 눈길로 조직원들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조직원들 역시 서로가 서로를 흘끔거렸지만 그런 사람을 선택하기는 쉬운 일이 아닌 듯 보였다. 어느 한 사람도 믿을 수 없고 모두가 도망칠 수도 있단 얘긴가? 서로에게 손톱만큼의 믿음도 없는 이런 조직이 그동안 어떻게 운영되고 있었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사람이 사라지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자주 바뀌다 보니 그런 일에 익숙해져서일까? 아니면 잔악한 자들의 특성이 원래 그런 것일까? 아무리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곳이라도 밑바닥에 깔린 인정이라는 게 있는 법인데 여긴 그런 게 없는 듯 했다. 여태껏 본 적 없는 알 수 없는 조직이다.


“둘을 풀어놓는 건 어떨까요? 한 사람보단 둘이 낫고 하나가 변하면 하나를 해치우게...”

한 사람이 의견을 내놓았다.


“아, 시간차가 있으니까 그게 좋겠어요.”


그들끼리 대화를 이어가다가 엉뚱하게도 작은형님의 손가락은 김혁을 가리키고 있었다.


“근데 너는 왜 안 돼지?”


너무도 쉽게 자신을 지목하는 생뚱맞은 태도에 김혁이 오히려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나?”

“좀비를 추적한다면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딨지? 좀비가 될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그냥 두고 떠난다니 말이 안되잖아.”

“진짜 나한테 맡기고 싶다는 거야? 늬들 조직을? 의외네. 내가 누군 줄 알고 날 믿어? 생판 모르는 사람을 갖다가.”


“적어도 넌 좀비바이러스에 감염 안 된 건 확실하니까. 연구소 일을 다 봤는데도 아직 안 변했다면 시간상으로 봐도 좀비가 아닌 건 확실하단 얘기지.”


“그러네.”

한 조직원이 작은형님의 말에서 엄청난 정답이라도 얻었다는 듯 목소리에 잔뜩 열렬한 감정을 담아 한마디를 내뱉었다.


“믿어줘서 고마운데 난 안돼. 곧 떠나야 된다니까. 모두 묶이든 너희들 중에서 지킬 사람을 고르든 빨리 결정해.”


역시 아무도 선뜻 이름을 말하지 못했다.


“하, 아무도 믿을 수 없는 것만큼 불행한 것도 없지. 참, 대단들 해. 이 조직은 그냥 무조건 죽이면 끝이냐? 믿고 맡길 사람이 그렇게도 없다고? 정말 한솥밥 먹는 사람들은 맞아?”


역시 아무도 대답이 없었다.


김혁은 아침이 오기 전에 조만호와 짱돌의 애인 집을 다시 한번 들러볼 생각이었다. 짱돌이 변하는 걸 본 이상 아무래도 그 여자에게도 뭔가 확실한 조치를 취해놓아야 안심이 될 터였다.


이 사람들 모두를 이곳이 아닌 아무도 찾지 못할 곳에다 묶어 놓고 밤에 와서 풀어주는 건 어떨까? 김혁은 문가를 한번 돌아보았다. 밖에는 어둠뿐이었다.


건물 주변을 떠올려봤지만 잡풀이 우거져 있었을 뿐 가까운 곳에 은폐물이라곤 페타이어 더미와 페차들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나무들이 우거진 숲까지 걸어서 이동하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게 분명했다. 여기 모두 다 묶어 놓고 조만호에게 날아가서 그를 감금해놓는 게 나은 방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연구소의 일이 마음에 걸렸다. 언제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존재하니까 말이다. 김혁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조직원들에게선 아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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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제152화 진짜에게 가짜가 20.05.16 11 0 9쪽
151 제151화 영혼값 20.04.19 19 0 9쪽
150 제150화 실종자들 20.04.12 21 0 9쪽
149 제149화 보물 상자를 날라라 20.04.10 24 0 10쪽
148 제148화 신도 인간도 아닌 존재 20.03.31 31 0 12쪽
147 제147화 검정과 하양 20.03.24 29 0 9쪽
146 제146화 구원자 20.03.15 33 0 10쪽
145 제145화 눈송이들 20.03.11 35 0 8쪽
144 제144화 하얀 무리 20.03.10 37 0 8쪽
143 제143화 마른 하늘에 날벼락 20.03.08 33 0 9쪽
142 제142화 장회장의 정원 20.03.08 33 0 8쪽
141 제141화 알리바바와 도둑들 20.03.06 35 0 7쪽
140 제140화 스핑크스의 방2 20.03.04 31 0 9쪽
139 제139화 스핑크스의 방1 20.03.04 28 0 8쪽
138 제138화 별걸 다하는 20.02.26 37 0 9쪽
137 제137화 너의 연기 20.02.24 38 0 9쪽
136 제136화 배우야? 저승사자야? 20.02.23 44 0 8쪽
135 제135화 악마와의 대화5 20.02.22 36 0 7쪽
134 제134화 악마와의 대화4 20.02.20 35 0 8쪽
133 제133화 악마와의 대화3 20.02.18 36 0 8쪽
132 제132화 악마와의 대화2 20.02.15 33 0 9쪽
131 제131화 악마와의 대화1 20.02.15 41 0 9쪽
130 제130화 인연의 고리4 +2 20.02.13 35 0 11쪽
129 제129화 인연의 고리 3 20.02.09 34 0 8쪽
128 제128화 인연의 고리 2 20.02.09 37 0 9쪽
127 제127화 인연의 고리 1 20.02.07 34 0 9쪽
126 제126화 나 저승사자라니까! 20.02.03 47 1 8쪽
125 제125화 도시의 밤 20.02.01 40 1 10쪽
124 제124화 고요한 마을 20.01.28 37 1 9쪽
123 제123화 비밀속으로6 20.01.24 38 1 8쪽
122 제122화 비밀속으로5 20.01.24 38 1 8쪽
121 제121화 비밀속으로4 20.01.21 35 1 9쪽
120 제120화 비밀속으로3 20.01.20 37 1 8쪽
119 제119화 비밀속으로2 20.01.17 42 1 8쪽
118 제118화 비밀속으로1 20.01.16 43 1 8쪽
117 제117화 부서진 꿈들 20.01.14 42 1 7쪽
116 제116화 악마가 이상해 20.01.12 43 1 9쪽
115 제 115화 악마의 용건 20.01.10 44 1 8쪽
114 제114화 역사적인 순간 20.01.09 48 1 9쪽
113 제113화 너의 죄를 알라 20.01.08 40 1 8쪽
112 제112화 복수의 무게 20.01.07 38 1 8쪽
111 제111화 복수라고? 20.01.06 40 1 10쪽
110 제110화 좀비는 어디에나 있다. 20.01.05 41 1 8쪽
109 제109화 사랑하기에2 20.01.04 40 1 8쪽
108 제108화 사랑하기에1 20.01.03 44 1 8쪽
107 제107화 좀비? 그게 뭐여? 20.01.03 43 1 8쪽
106 제106화 예상치 못한 위험 20.01.02 40 1 7쪽
105 제105화 마을 사람들2 20.01.02 38 1 7쪽
104 제104화 마을 사람들1 20.01.01 36 1 8쪽
103 제103화 마을로 가는 길 3 20.01.01 35 1 8쪽
102 제102화 마을로 가는 길2 19.12.27 35 1 7쪽
101 제101화 마을로 가는 길1 19.12.25 36 1 7쪽
100 제100화 모두 한 자리에 19.12.25 37 1 8쪽
99 제 99화 악마의 메세지 19.12.22 45 1 9쪽
98 제98화 진실의 힘 19.12.20 50 1 9쪽
97 제97화 산 자와 죽은 자 19.12.18 50 1 8쪽
96 제96화 오두막 앞에서 19.12.18 43 1 8쪽
95 제95화 좀비는 저승으로 19.12.17 47 1 8쪽
94 제94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2 19.12.16 45 1 9쪽
93 제93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1 19.12.16 48 1 9쪽
92 제92화 인과응보 19.12.13 44 1 8쪽
91 제91화 잔악한 자 19.12.13 54 1 10쪽
90 제90화 좀비와 마스크맨2 19.12.09 46 1 7쪽
89 제89화 좀비와 마스크맨1 19.12.08 49 1 7쪽
88 제88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5 19.11.28 56 1 8쪽
87 제87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4 19.11.28 50 1 8쪽
86 제86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3 19.11.11 63 1 8쪽
85 제85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2 19.11.09 57 1 7쪽
84 제84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1 19.11.08 58 1 9쪽
83 제83화 탈출4 19.11.04 57 1 7쪽
82 제82화 탈출3 19.11.03 58 1 8쪽
81 제81화 탈출2 19.11.02 60 1 7쪽
80 제80화 탈출1 19.11.01 58 1 7쪽
79 제78화 종말의 시작2 19.10.28 74 1 8쪽
78 제77화 종말의 시작1 19.10.27 82 1 10쪽
77 제76화 길고 긴 낮 5 19.10.21 79 1 8쪽
76 제75화 길고 긴 낮 4 19.10.19 70 1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75 1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64 1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69 1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171 1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삼인조 19.09.27 69 1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76 1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84 1 9쪽
68 제67화 먹장구름 19.09.20 77 1 10쪽
67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19.09.16 81 1 7쪽
66 제 65화 강탄이2 19.09.14 83 1 8쪽
65 제 64화 강탄이1 19.09.12 86 1 8쪽
64 제63화 비밀 속의 비밀 19.09.11 94 1 7쪽
63 제62화 새벽은 오고 19.09.10 79 1 8쪽
62 제61화 고요한 밤 19.09.09 78 1 7쪽
61 제60화 숲속에서 19.09.07 85 1 7쪽
60 제59화 도로에서 2 19.09.06 86 1 7쪽
59 제58화. 도로에서 1 19.09.05 107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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