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20.03.31 15:14
연재수 :
148 회
조회수 :
35,427
추천수 :
370
글자수 :
530,440
카카로톡으로 보내기

작성
19.09.06 22:43
조회
81
추천
1
글자
7쪽

제59화 도로에서 2

DUMMY

김혁은 삼인조를 찾아갈 생각에 마음이 급해서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 빨리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병원으로 가야만 했다.


“누구든 제거 명령을 내렸다면 빨리 취소해. 조직원들은 내가 조치를 다 취했으니까.”

“무슨 조치를? 무슨 짓을 한 거냐?”

조만호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네가 하려고 하는 짓보단 나을 걸?”

"...?"


조만호가 할 말을 찾느라 침묵한 사이에 차가 멈췄다. 김혁과 조만호가 동시에 운전석 쪽을 바라보았다.


“저... 병원에 다 왔습니다.”


운전석 남자가 머뭇대며 조그만 목소리로 간신히 말했다. 김혁은 창밖을 내다 보고 병원 건물을 눈에 익혔다. 생각보다 병원이 가까운 곳에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김혁은 다시 운전석 남자에게 말했다.


“좋아. 다시 출발해. 좀 한적한 데로 가자고. 가깝고 사람들 발길이 뜸한 곳으로.”

운전석 남자는 의아해하면서도 다시 차를 출발시켰다.


“지금 뭐하자는 거지?”

조만호는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김혁은 조금 짜증이 묻어나는 말투로 대꾸했다.


“조직 제거를 명령했나 안 했나만 대답해. 내가 알고 싶은 건 그것 뿐이니까.”

“내가 왜 그런 명령을 한다는 거지?”


“안 했다는 거지? 확실해? 그럼 좀비바이러스는 어떻게 할 생각이었지? 좀전까지 어디 가던 중이었는지 말해라. 아지트 가는 길은 아니던데.”


“무슨 소릴 하는 건지 모르겠군. 좀비바이러스가 어디 있다고. 연구소 일은 이미 끝났어. 난 그저 오랫만에 교외에 사는 친구랑 술이나 한잔 하러 가던 길이다.”


거짓말을 하는 건 분명한데 왜 그런지는 짚이는 게 없었다. 이한태가 아지트 입구에서 만난 사람이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조만호는 표정 변화가 전혀 없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기가 어려웠다. 더구나 칠흑처럼 검은 그의 오라 역시 색깔 변화가 없어서 감정 변화 역시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

그와의 대화는 어둠속에서 목소리로만 대화를 나누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저승사자로서는 처음 겪는 일이었다. 대부분은 아무리 끔찍한 악당이라도 검은 오라가 미묘하게 변하거나 공포의 냄새 등으로 감정 변화를 쉽게 알 수 있었는데 말이다. 좀 더 감정을 자극해보기로 했다.


“이한태가 아지트에 왔다 갔는데 아무 말도 안 했다? 아지트에선 지금 한명의 조직원들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서 애쓰고 있는데 친구나 만나러 간다고? 진짜 뻔뻔한 거냐? 거짓말쟁이인 거냐?”


놀라거나 조금 당황할 걸 예상했지만 돌아온 건 침착한 그의 목소리뿐이었다.


“넌 대체 우리한테 왜 왔지? 뭘 원하나!”


“좀비바이러스 때문이지.”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묻는 거다. 그건 극비 사항인데, 우리 아지트는 어떻게 알았지? 무척 낯이 익어. 정말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 혹시 우리 조직에 있었었나? 우리 마을 식구들 중 하나인가?”


“흥, 살아서 나간 조직원은 있고?”


조만호의 뺨이 꿈틀거렸다.

비밀이 새어나가는 것에 민감하군.


“...”


조만호는 말이 없고 운전석 남자는 살며시 김혁과 조만호를 흘깃거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운전하는 남자는 들어온지 얼마 안된 신참인 모양이었다. 조만호는 그에게 많은 정보를 주고 싶지 않은 게 분명했다. 김혁은 길을 살피며 말을 이어갔다.


“내일 오후쯤이면 모든 게 명확해질 거야. 그러면 굳이 생명을 해치지 않아도 될 테고.”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좀비 바이러스는 절대 세상에 나와 있어선 안 돼!”

처음으로 조만호의 목소리에 초조함이 묻어 나왔다.


“그렇지. 알고 있었던 거지? 진작 그렇게 말할 것이지. 난 나름 애쓰고 있는 거라고. 그러니까 그들을 가만 놔둬.”


“치료책도 없는 무서운 바이러스를 그냥 두라고? 세상에 한번 풀리기 시작하면 끝장이다. 지금 조직이 문제가 아냐. 완전한 제거만이 방책이란 말이다.”

조만호의 목소리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었다.


“어차피 연구소에서 좀비바이러스가 나왔을 때부터 어쩔 수 없었는지도 모르지. 짱돌이 좀비한테 물린 채 나온 이후로 이제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게 됐는 걸 뭐. 짱돌이 얼마나 많은 사람과 접촉했는지 얼마나 퍼졌는지 확실히 아는 사람도 없고. 그러니까 더 이상의 제거는 불필요해. 살아남는 사람들만이라도 살려야지.”


“짱돌이 좀비한테 물렸단 말이지? 그게 짱돌이란 말이지?”

“그래, 팔을 물렸지. 그걸 몰래 숨긴 채 빠져 나왔고. 게다가 이미 시내에서 한참동안 머물다 돌아갔으니 어디로 얼마나 전염됐는지 알 수 없단 얘기지.”


“짱돌은 어떻게 됐지?”

“짱돌 역시 좀비가 됐지. 그는 죽었어. 다행히 다른 조직원 중엔 물린 사람도 없고 아직까진 모두 멀쩡하다.”


운전석 남자는 좀비 관련 내막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지 김혁과 조만호의 대화가 이어져갈수록 점점 더 짙은 공포의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대체 누가 널 보냈지? 장회장인가? 나 대신 새로운 보스로 교체하겠다던가? 가만, 그러고보니 너는... 넌 그 여자 과학자랑 있었다고... 벌써 정부쪽에서도 눈치를 챘나? 그럴 리 없는데..”


“내 정체는 알고 싶지 않아도 조만간 알게 될 거야. 좀 더 기다려. 우린 필연적으로 다시 만나게 돼 있어. 지금은 말해줄 수 없으니 귀찮게 자꾸 묻지 말고.”


김혁은 다섯명만 남은 리스트를 떠올리고 언제쯤 조만호를 지옥에 데려가게 될지 생각해봤다. 그 정도면 일은 거의 마무리 됐다고 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선 언제쯤 그 남은 리스트 임무를 하게 될지 예측하기도 어려웠다. 더 이상 이곳을 걱정 안 해도 되는 때가 와도 정작 알 방법도 없었다. 지옥에서 악마로부터의 소식을 갖고 떠중이가 나타난다면 그때 안심할 수 있을 거였다. 어쩌면 세상에 좀비들이 들끓게 된다면 리스트와 상관없이 조만호가 먼저 지옥에 가버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곳에 남아 끝없이 불어나는 좀비들을 상대하게 될까봐 김혁은 조금 두려워졌다. 그 모든 게 자신의 실수들 때문임을 알게 될까봐.


차는 가로등도 없는 어둠속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불빛 한점 없는 야산으로 통하는 경사로를 오르고 있는 중이었다.


“적당한 데다 세워. 사람들 눈에 안 띄는 데면 되니까.”

“이유나 알자고. 왜 내가 제거돼야 하지?”

“누가 제거한대?”

“그럼 여긴 왜 왔어?”

“얼마나 사람을 많이 묻었으면 자동적으로 그런 생각이 떠오를까. 보통 사람들은 이런 데서 데이트도 할 수 있고 대화도 할 수 있는데 말야. 좀 착하게 살라니까.”


그때 조만호의 표정이 미묘하게 달라졌다. 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는 멈추었다. 운전석 남자는 가만히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 모두 내리실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복수의 화신2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우한폐렴 사태를 보며 넔두리 20.01.28 75 0 -
공지 간헐적 글쓰기 양해부탁드립니다. +2 19.09.02 121 0 -
공지 글터파수꾼의 소식입니다. 19.03.01 160 0 -
공지 드디어 복수의 화신 김혁이 표지에 등장 18.10.10 188 0 -
공지 복수의 화신2? 18.05.10 493 0 -
148 제148화 신도 인간도 아닌 존재 NEW 39분 전 1 0 12쪽
147 제147화 검정과 하양 20.03.24 10 0 9쪽
146 제146화 구원자 20.03.15 18 0 10쪽
145 제145화 눈송이들 20.03.11 23 0 8쪽
144 제144화 하얀 무리 20.03.10 22 0 8쪽
143 제143화 마른 하늘에 날벼락 20.03.08 24 0 9쪽
142 제142화 장회장의 정원 20.03.08 27 0 8쪽
141 제141화 알리바바와 도둑들 20.03.06 25 0 7쪽
140 제140화 스핑크스의 방2 20.03.04 25 0 9쪽
139 제139화 스핑크스의 방1 20.03.04 20 0 8쪽
138 제138화 별걸 다하는 20.02.26 28 0 9쪽
137 제137화 너의 연기 20.02.24 31 0 9쪽
136 제136화 배우야? 저승사자야? 20.02.23 36 0 8쪽
135 제135화 악마와의 대화5 20.02.22 26 0 7쪽
134 제134화 악마와의 대화4 20.02.20 28 0 8쪽
133 제133화 악마와의 대화3 20.02.18 31 0 8쪽
132 제132화 악마와의 대화2 20.02.15 26 0 9쪽
131 제131화 악마와의 대화1 20.02.15 30 0 9쪽
130 제130화 인연의 고리4 +2 20.02.13 30 0 11쪽
129 제129화 인연의 고리 3 20.02.09 30 0 8쪽
128 제128화 인연의 고리 2 20.02.09 30 0 9쪽
127 제127화 인연의 고리 1 20.02.07 30 0 9쪽
126 제126화 나 저승사자라니까! 20.02.03 38 1 8쪽
125 제125화 도시의 밤 20.02.01 33 1 10쪽
124 제124화 고요한 마을 20.01.28 33 1 9쪽
123 제123화 비밀속으로6 20.01.24 33 1 8쪽
122 제122화 비밀속으로5 20.01.24 33 1 8쪽
121 제121화 비밀속으로4 20.01.21 31 1 9쪽
120 제120화 비밀속으로3 20.01.20 32 1 8쪽
119 제119화 비밀속으로2 20.01.17 36 1 8쪽
118 제118화 비밀속으로1 20.01.16 38 1 8쪽
117 제117화 부서진 꿈들 20.01.14 37 1 7쪽
116 제116화 악마가 이상해 20.01.12 39 1 9쪽
115 제 115화 악마의 용건 20.01.10 39 1 8쪽
114 제114화 역사적인 순간 20.01.09 39 1 9쪽
113 제113화 너의 죄를 알라 20.01.08 36 1 8쪽
112 제112화 복수의 무게 20.01.07 34 1 8쪽
111 제111화 복수라고? 20.01.06 34 1 10쪽
110 제110화 좀비는 어디에나 있다. 20.01.05 35 1 8쪽
109 제109화 사랑하기에2 20.01.04 35 1 8쪽
108 제108화 사랑하기에1 20.01.03 38 1 8쪽
107 제107화 좀비? 그게 뭐여? 20.01.03 38 1 8쪽
106 제106화 예상치 못한 위험 20.01.02 35 1 7쪽
105 제105화 마을 사람들2 20.01.02 33 1 7쪽
104 제104화 마을 사람들1 20.01.01 32 1 8쪽
103 제103화 마을로 가는 길 3 20.01.01 31 1 8쪽
102 제102화 마을로 가는 길2 19.12.27 31 1 7쪽
101 제101화 마을로 가는 길1 19.12.25 32 1 7쪽
100 제100화 모두 한 자리에 19.12.25 33 1 8쪽
99 제 99화 악마의 메세지 19.12.22 39 1 9쪽
98 제98화 진실의 힘 19.12.20 46 1 9쪽
97 제97화 산 자와 죽은 자 19.12.18 44 1 8쪽
96 제96화 오두막 앞에서 19.12.18 38 1 8쪽
95 제95화 좀비는 저승으로 19.12.17 43 1 8쪽
94 제94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2 19.12.16 38 1 9쪽
93 제93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1 19.12.16 44 1 9쪽
92 제92화 인과응보 19.12.13 38 1 8쪽
91 제91화 잔악한 자 19.12.13 47 1 10쪽
90 제90화 좀비와 마스크맨2 19.12.09 41 1 7쪽
89 제89화 좀비와 마스크맨1 19.12.08 43 1 7쪽
88 제88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5 19.11.28 52 1 8쪽
87 제87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4 19.11.28 46 1 8쪽
86 제86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3 19.11.11 58 1 8쪽
85 제85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2 19.11.09 53 1 7쪽
84 제84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1 19.11.08 53 1 9쪽
83 제83화 탈출4 19.11.04 52 1 7쪽
82 제82화 탈출3 19.11.03 54 1 8쪽
81 제81화 탈출2 19.11.02 55 1 7쪽
80 제80화 탈출1 19.11.01 54 1 7쪽
79 제78화 종말의 시작2 19.10.28 68 1 8쪽
78 제77화 종말의 시작1 19.10.27 76 1 10쪽
77 제76화 길고 긴 낮 5 19.10.21 73 1 8쪽
76 제75화 길고 긴 낮 4 19.10.19 65 1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69 1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60 1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64 1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166 1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삼인조 19.09.27 65 1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72 1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79 1 9쪽
68 제67화 먹장구름 19.09.20 73 1 10쪽
67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19.09.16 77 1 7쪽
66 제 65화 강탄이2 19.09.14 77 1 8쪽
65 제 64화 강탄이1 19.09.12 78 1 8쪽
64 제63화 비밀 속의 비밀 19.09.11 88 1 7쪽
63 제62화 새벽은 오고 19.09.10 73 1 8쪽
62 제61화 고요한 밤 19.09.09 74 1 7쪽
61 제60화 숲속에서 19.09.07 79 1 7쪽
» 제59화 도로에서 2 19.09.06 82 1 7쪽
59 제58화. 도로에서 1 19.09.05 99 1 7쪽
58 제57화 검은 고치들 19.09.04 84 1 8쪽
57 제 56화 우리 중 누구? 19.09.03 92 1 8쪽
56 제 55화 불신의 늪 19.09.02 82 1 8쪽
55 제54화 좀비들4 19.07.05 109 1 7쪽
54 제53화 좀비들3 19.06.30 125 1 7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터파수꾼'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