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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20.09.18 08:18
연재수 :
159 회
조회수 :
39,477
추천수 :
377
글자수 :
579,440

작성
19.09.09 19:20
조회
81
추천
1
글자
7쪽

제61화 고요한 밤

DUMMY

김혁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유지성의 병실 앞으로 갔다. 민하진과 주은정은 여전히 서로 딴 데를 보며 말없이 앉아 있었다.

민하진이 다가가는 김혁을 먼저 발견하고 반가워하며 일어섰다. 지루해죽겠다는 표정에서 금새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 게 확 표가 났다.


“선배님!”


주은정도 그 소리에 돌아보고 일어섰다. 민하진은 서둘러 질문을 쏟아냈다.


“좀비 찾았어요? 어떻게 됐어요?”

“짱돌은 찾았는데 죽었어. 일단 저쪽은 마무리를 하긴 했는데 좀 문제가 있고.”

“네? 뭐가요?”

“우선 설명은 나중에 해줄 테니까 그보다 먼저 병원 내에 검은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남자들을 찾아야 돼. 세 명인데 한명은 팔을 다쳤어. 혹시 따로 떨어져 있을지 모르니까 둘이든 하나든 연구소에서 봤던 사내들 비스무리한 사람들이 돌아다니면 일단 잡아둬.”


“누군데 그래요?”

주은정이 퉁명스럽게 물었다.


“그쪽 조직원인데 짱돌이랑 같이 차를 타고 왔어. 좀비로 변할지도 몰라서.”

“네? 그럼 병원도 벌써? 어떡해요.”

역시 민하진답게 걱정스런 표정을 가득 담고 호들갑스럽게 반응했다.


“일단 찾고 걱정은 나중에 하자.”

“그럼 여기는요. 킬러라도 오면...”

주은정이 침착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건 걱정마. 이미 떠났어.”

“그걸 어떻게 아세요?”

“내가 방금 그 킬러랑 보낸 자를 처리하고 오는 길이거든. 또 윗선에선 연구를 계속하려는 중이라 유지성은 살려두기로 결정했어.”

“아, 그렇군요.”

“아 그렇군요.”

하진이 주은정의 말투를 따라하며 킥킥거렸다. 역시 주은정은 가만있지 않고 민하진이 깜짝 놀랄 정도로 꽥 소리쳤다.


“야!”


“자 빨리.”

김혁이 서두르는 통에 셋의 대화는 더 이어지지 않았다.


저승사자들은 몸을 감춘 채 각자 흩어져서 병원 내를 샅샅이 훝어보았다. 그러나 삼인조는 이미 치료를 끝내고 갔는지 아무 데서도 발견할 수 없었다.


얼마 후, 다시 모인 저승사자 셋은 절망스런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없어?”

김혁의 물음에 주은정이 먼저 대꾸했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 자체가 없던데요.”

“벌써 어디로 가버렸나봐.”

민하진도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너무 늦지 않길 바랐는데 하는 수 없지. 일단 한 사람만 날 따라와.”

주은정은 의아한 눈길로 바라보았고 민하진은 질문부터 했다.


“네? 또 어딜 가려고요?”

“짱돌 애인 집.”

“거긴 또 왜요?”

“짱돌이 가장 오랫동안 접촉한 사람이 그 여자야. 일단 내일까진 격리해놔야 될 것 같아. 짱돌이 아지트로 돌아가기 전까지 함께 있었어.”

“그 집 어딘지 알아요?”

“응, 아까 만났어.”


“근데 왜 그때 조치를 안 하고요?”

주은정이 건조하게 물었다.


“응, 그게 그때 삼인조가... 나중에 시간 날 때 다 설명하면 안 될까? 일단 일처리부터 하고. 누가 갈래?”

“제가요.”

민하진이 먼저 앞장섰다. 주은정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러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갔다 올게.”


김혁과 민하진은 사람들이 안 보이는 데까지 걸어간 다음 몸을 사라지게 하고 날아갔다. 일단 아지트로 가는 길과 시내가 만나는 길까지 가야 했다. 김혁은 삼인조의 차를 타고 갔던 길밖엔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때 기억해둔 지리를 떠올려가며 날아갔다.


짱돌 애인 집은 별로 헤매지 않고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 거리엔 고양이 한 마리 지나다니지 않았고 불 꺼진 여자의 집은 고요하기만 했다.


“일단 여자는 내일 밤까진 집안에 있어야 해. 감시할 사람도 없고 누가 올지도 모르니까 들키지 않게 만들어 둬야 해. 여자라 내가 직접 묶기가 좀 껄끄럽네. 네가 들어가 봐. 내 얼굴은 아까 봐서 만나면 분명히 짱돌 얘기를 물어볼 거야. 죽었다고 할 수도 없고 지금 그런 얘길 하고 싶진 않아. 너 혼자 할 수 있지? 너무 겁주진 말고.”


“네. 물론이죠.”


김혁과 민하진은 약간 더 속닥거린 후 민하진만 여자 집으로 다가갔다. 초인종 소리가 들리고도 한동안 기척이 없었다. 다시 초인종을 누르자 안쪽에서 기척이 났다. 민하진은 현관문이 열리자 바로 집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김혁은 그저 가만히 서서 텅 빈 거리를 돌아보았다. 이런 고요가 내일 밤에도 모레 밤에도 그 이후에도 계속 될지 어떨지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깨어지고 나서야 이런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게 되는 법이다. 연구소의 밤을 겪고 난 후 보는 지금 이 고요와 쓸쓸함이 새삼 소중하다는 걸 알았다.


지난 40년 동안 밤은 계속 변모해왔었다. 술취한 자들이 점령하거나 폭주족들이 굉음을 내며 휩쓸고 다니거나 극악한 자들이 패싸움을 벌이더라도 모두 길지 않았다. 배고픈 고양이들이 어슬렁대거나 쓰레기들만 굴러다니더라도 어쨌든 밤은 쓸쓸하고도 거대할 뿐 불길하진 않았다. 밤은 영원할 것처럼 지속되다가도 솟구치는 태양을 피해 슬금슬금 물러나곤 했다. 아침이면 태양이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주었고 지난 밤의 일들을 따스하게 덮어주었다. 그렇게 세상은 이어져 왔다.


악은 밤의 껍질 속에서 기승을 부리며 희생자들을 잡아 찢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좀비 바이러스를 막지 못한다면 환한 햇빛 아래서도 온갖 처절한 살육이 이뤄질 터였다. 연구소의 좀비들, 짱돌, 사그러지는 천연색의 오라들...


“...님? 선배님?”

“어?”


어느새 김혁 앞에 민하진이 와서 서 있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세요? 누가 오는 것도 모르고.”

“으음 그냥.”

“응? 뭔가 많이 우울해 보이시네요. 혹시 또 첫사랑 생각하세요?”

“아냐. 그런 거. 그냥 앞으로의 일들이 너무 걱정이 돼.”

“종말이요? 아니면 서정님의 가족들 일이요?”

“민하진!”

“아, 아니 저는... 그냥 궁금해서요.”

“잘 처리했어?”

“네. 얌전하더라고요.”

“그래, 넌 이제 병원으로 돌아가. 난 아지트로 가볼게. 삼인조가 거기로 갔을지 모르니까. 새벽이 오기 전에 잡을 수 있으면 다행인데.”

“선배님하고 같이 가면 안돼요? 나 주은정이랑 더 있다간 진짜 숨막혀 죽을 것 같단 말이에요.”

“아니 너네는 같은 여자끼리 왜 그렇게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이 참에 좀 친해져봐.”

“아, 진짜 성격이 안 맞는단 말예요.”

“아지트 왔다 갔다 하려면 시간 꽤 걸려. 은정이 혼자 너무 오래 있게 되잖아. 궁금해서 미칠 거야. 그리고 넌 내일 날 밝으면 여기 다시 와서 여자를 지켜 보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봐야지.”

“치.”

“날 밝기 전에 서두르자.”


김혁은 뽀루퉁한 얼굴의 민하진을 남겨둔 채 먼저 하늘로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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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제156화 버스2 20.08.22 13 0 9쪽
155 제155화 버스1 20.08.21 18 0 10쪽
154 제154화 풀리지 않을 오해 20.07.27 27 0 9쪽
153 제153화 강도라구? 20.07.26 30 0 11쪽
152 제152화 진짜에게 가짜가 20.05.16 28 0 9쪽
151 제151화 영혼값 20.04.19 28 0 9쪽
150 제150화 실종자들 20.04.12 32 0 9쪽
149 제149화 보물 상자를 날라라 20.04.10 33 0 10쪽
148 제148화 신도 인간도 아닌 존재 20.03.31 35 0 12쪽
147 제147화 검정과 하양 20.03.24 36 0 9쪽
146 제146화 구원자 20.03.15 38 0 10쪽
145 제145화 눈송이들 20.03.11 43 0 8쪽
144 제144화 하얀 무리 20.03.10 46 0 8쪽
143 제143화 마른 하늘에 날벼락 20.03.08 40 0 9쪽
142 제142화 장회장의 정원 20.03.08 41 0 8쪽
141 제141화 알리바바와 도둑들 20.03.06 40 0 7쪽
140 제140화 스핑크스의 방2 20.03.04 36 0 9쪽
139 제139화 스핑크스의 방1 20.03.04 32 0 8쪽
138 제138화 별걸 다하는 20.02.26 42 0 9쪽
137 제137화 너의 연기 20.02.24 43 0 9쪽
136 제136화 배우야? 저승사자야? 20.02.23 51 0 8쪽
135 제135화 악마와의 대화5 20.02.22 44 0 7쪽
134 제134화 악마와의 대화4 20.02.20 41 0 8쪽
133 제133화 악마와의 대화3 20.02.18 44 0 8쪽
132 제132화 악마와의 대화2 20.02.15 38 0 9쪽
131 제131화 악마와의 대화1 20.02.15 47 0 9쪽
130 제130화 인연의 고리4 +2 20.02.13 43 0 11쪽
129 제129화 인연의 고리 3 20.02.09 43 0 8쪽
128 제128화 인연의 고리 2 20.02.09 43 0 9쪽
127 제127화 인연의 고리 1 20.02.07 42 0 9쪽
126 제126화 나 저승사자라니까! 20.02.03 58 1 8쪽
125 제125화 도시의 밤 20.02.01 47 1 10쪽
124 제124화 고요한 마을 20.01.28 45 1 9쪽
123 제123화 비밀속으로6 20.01.24 44 1 8쪽
122 제122화 비밀속으로5 20.01.24 44 1 8쪽
121 제121화 비밀속으로4 20.01.21 41 1 9쪽
120 제120화 비밀속으로3 20.01.20 42 1 8쪽
119 제119화 비밀속으로2 20.01.17 46 1 8쪽
118 제118화 비밀속으로1 20.01.16 50 1 8쪽
117 제117화 부서진 꿈들 20.01.14 45 1 7쪽
116 제116화 악마가 이상해 20.01.12 46 1 9쪽
115 제 115화 악마의 용건 20.01.10 47 1 8쪽
114 제114화 역사적인 순간 20.01.09 60 1 9쪽
113 제113화 너의 죄를 알라 20.01.08 47 1 8쪽
112 제112화 복수의 무게 20.01.07 43 1 8쪽
111 제111화 복수라고? 20.01.06 44 1 10쪽
110 제110화 좀비는 어디에나 있다. 20.01.05 46 1 8쪽
109 제109화 사랑하기에2 20.01.04 43 1 8쪽
108 제108화 사랑하기에1 20.01.03 50 1 8쪽
107 제107화 좀비? 그게 뭐여? 20.01.03 48 1 8쪽
106 제106화 예상치 못한 위험 20.01.02 45 1 7쪽
105 제105화 마을 사람들2 20.01.02 43 1 7쪽
104 제104화 마을 사람들1 20.01.01 41 1 8쪽
103 제103화 마을로 가는 길 3 20.01.01 40 1 8쪽
102 제102화 마을로 가는 길2 19.12.27 38 1 7쪽
101 제101화 마을로 가는 길1 19.12.25 45 1 7쪽
100 제100화 모두 한 자리에 19.12.25 41 1 8쪽
99 제 99화 악마의 메세지 19.12.22 48 1 9쪽
98 제98화 진실의 힘 19.12.20 56 1 9쪽
97 제97화 산 자와 죽은 자 19.12.18 53 1 8쪽
96 제96화 오두막 앞에서 19.12.18 46 1 8쪽
95 제95화 좀비는 저승으로 19.12.17 52 1 8쪽
94 제94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2 19.12.16 51 1 9쪽
93 제93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1 19.12.16 51 1 9쪽
92 제92화 인과응보 19.12.13 48 1 8쪽
91 제91화 잔악한 자 19.12.13 67 1 10쪽
90 제90화 좀비와 마스크맨2 19.12.09 50 1 7쪽
89 제89화 좀비와 마스크맨1 19.12.08 54 1 7쪽
88 제88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5 19.11.28 66 1 8쪽
87 제87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4 19.11.28 55 1 8쪽
86 제86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3 19.11.11 73 1 8쪽
85 제85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2 19.11.09 61 1 7쪽
84 제84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1 19.11.08 66 1 9쪽
83 제83화 탈출4 19.11.04 61 1 7쪽
82 제82화 탈출3 19.11.03 62 1 8쪽
81 제81화 탈출2 19.11.02 65 1 7쪽
80 제80화 탈출1 19.11.01 62 1 7쪽
79 제78화 종말의 시작2 19.10.28 81 1 8쪽
78 제77화 종말의 시작1 19.10.27 90 1 10쪽
77 제76화 길고 긴 낮 5 19.10.21 84 1 8쪽
76 제75화 길고 긴 낮 4 19.10.19 76 1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80 1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67 1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72 1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182 1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삼인조 19.09.27 75 1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82 1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92 1 9쪽
68 제67화 먹장구름 19.09.20 81 1 10쪽
67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19.09.16 87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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