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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20.09.18 08:18
연재수 :
159 회
조회수 :
39,696
추천수 :
377
글자수 :
580,098

작성
19.09.11 22:17
조회
104
추천
1
글자
7쪽

제63화 비밀 속의 비밀

DUMMY

역시 작은형님은 아무 말도 없었다. 아무것도 몰라서 그러는 건지 비밀을 지켜야 하기 때문인지 그도 아니면 단지 공개된 장소라 조직원들이 들을까봐 저어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연구소에 떼로 몰려가기 전부터도 연구소에선 연구원들이 한명씩 사라졌다고 하던데 여기 조직원들 짓인가?”


작은 형님은 옆 침대에 시선을 주었다. 바로 옆 침대 조직원은 여전히 코고는 소리를 요란하게 내며 곯아떨어져 있었고 그 너머 옆 침대 조직원도 잠들어 있었다. 작은 형님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목소리 낮춰. 우린 그렇게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야. 연구소도 이번 일로 처음 가본 곳이고 좀비바이러스 얘기도 처음 들었다. 그렇게 따로 움직이는 애들이 있었다면 내가 모를 리 없어.”


“그래? 그럼 여기 아니라도 혹시 연결된 다른 조직이 있나? 몇 명이나 되는지 규모나 뭐 아는 건 없고?”


“그런 거 없다니까.”

“이한태 혼자서 그런 짓을 다 하고 돌아다닐 것 같진 않은데?”


김혁은 오래전 오수연의 집 앞에 나타난 삼인조를 떠올리고 있었다. 장회장이나 조만호는 분명 그들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역시 이 사람도 낯선 자에게 비밀을 발설하고 싶지 않아서 거짓말을 하는 걸까?


“한태가 뭘 했는데? 한태는 뭐든 잘하니까 큰형님이 아끼는 것뿐야. 큰형님을 모시고 보호하는 보디가드 역할이라고. 한시도 떨어져선 안돼.”


“역시 잘 모르는구만. 살아남은 과학자 한명 죽이려고 병원에서 얼쩡거리던 게 이한텐데.”

“뭐?”


작은 형님은 정말 놀란 표정을 지었다. 희미하게나마 공포의 냄새가 풍겨왔다. 조직의 중책을 맡고 있다 자부하던 자가 진실을 알게 될 때 느끼는 배신감과 공포는 흔히 봐왔던 종류였다. 그런 건 검은 오라를 가진 자들에겐 흔하디 흔한 배신이기 때문이다.


배신당한 자는 처음엔 모두 부정하고 진실을 말하는 자를 적대함으로서 자신을 보호한다. 그러다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결국 비참함 속으로 굴러 떨어지고 만다. 그는 지금 김혁이 자신의 조직을 이간질하러 온 간자가 아닌가 의심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작은 형님의 눈빛이 의심으로 가득차 있었다.


“내가 이한태를 어디서 봤겠어?”

“그런 얘기는 한번도 들어본 적 없다.”

“역시 조만호답네. 철저해. 그럼 그 운전하는 애송이는 언제 들어온 거지?”

“넌 대체 누구지? 뭘 알고 싶은 거야? 어디서 보냈어?”

“이렇게 묶이기 전에 날 믿기로 했던 것 아니었어? 이제 와서 그런 건 따져서 뭐해? 내가 너희들을 해치겠다 생각했다면 번거롭게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


김혁은 침대의 가장자리 철 테두리를 힘 하나 안 들이고 간단히 찢어서 그 중 한쪽을 철사 구부리듯 위로 구부러뜨렸다. 작은 형님은 찢어진 쇠파이프의 거친 단면과 구부러진 모양을 보고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금 난 조만호보다는 너희를 돕고 싶다. 하지만 내겐 시간이 별로 없어.”

“정말 알 수 없는 놈이군.”

“이렇게 된 거 그냥 날 믿고 내가 묻는 말에나 대답 좀 하지. 그 애송이는 누구냐고.”

“그 녀석은 온지 반년도 안 됐어. 주먹질은 잘 못하는데 운전하면서 차나 관리하고 지키는 정도고. 사실 큰형님 먼 친척이라 곁에 두는 거지 여기에 어울리는 녀석은 아니다.”


“정말 내가 걱정돼서 묻는 건데 그들 빼고 여기 쳐들어 올 조직이 진짜 없다고 확신해?”

“... 왜 자꾸 그런 걸 묻지?”

“이런 상태에서 누가 쳐들어오면 꼼짝 없이 당하게 되니까. 또 연구소 꼴 날까봐.”


그러라고 의도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저승사자들이 묶어 놓는 바람에 그들이 너무도 쉽게 몰살당한 건 사실이었다. 김혁에겐 그게 내내 마음에 걸렸다.


“설마... 큰형님이 그러실 리 없다. 애들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말은 그렇게 했지만 작은형님의 얼굴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졌다. 공포의 냄새도 점점 짙어지고 있었다. 그가 확신할 수 없는 어떤 것이 지금 그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래, 뭐. 이한태가 그러고 돌아다니는 것도 아무도 모르게 한다면...”


김혁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몸을 일으켜 묶여 있는 조직원들을 다시 한번 둘러보았다. 줄담배라도 피워대는지 아직도 몇몇 조직원에게선 가느다란 담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풀려 있는 조직원은 여기 저기 검은 고치들이 뱉어낸 바닥의 담배 꽁초들을 발로 짓이겨 끄며 침대 사이를 살피고 다니느라 분주했다.


조만호가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이미 장회장 귀에 들어갔다면 장회장 쪽에서 움직일 수도 있는 일이다. 검은 고치들을 둘러보며 김혁은 생각했다. 최선이라고 생각한 선택조차도 결국 최악의 제물로 바쳐지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이미 한번 경험한 터였다. 만약 그런 일이 또 벌어진다면 그 자책감을 견딜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누군가 또 다른 조직을 몰고 온다면 지금 풀려 있는 두 사람만으론 역부족일 터였다. 좀비로부터의 안전이냐 외부 적으로부터의 안전이냐, 확실한 위험과 불확실한 위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아니 둘 다 불확실한 위험이라고 할 수도 있다. 여기 누구도 좀비가 되지 않는다면 말이다. 지금은 조직원들이 아는 위험에 모르는 위험을 덧붙여주는 게 나을지를 결정해야 할 순간이었다.

김혁은 여전히 망설이며 다시 몸을 굽혀 작은 형님에게 머리를 숙이고 말했다.


“조만호랑 그 똘마니들은 내가 잡아뒀어. 아마 저녁때까진 나타나지 않을 거야.”

“뭐? 큰형님을?”


그의 얼굴엔 혼란스러움이 퍼졌다. 이 이상한 남자의 말을 다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이었다. 김혁은 그런 자에게 믿고 있던 큰형님마저 자기들을 제거할 마음을 품고 있었다는 것까지 알려야 하나 잠시 갈등이 됐다.


“근데 한 가지가 걸려. 나한텐 다른 조직을 보내진 않았다고 했지만 믿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 아지트로 오는 길도 아니고 어딘가 외진 길에서 붙잡았거든. 자기 조직이 위험에 처한 걸 뻔히 알면서 친구에게 술 한잔 하러 간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큰형님이 그랬다고?”

김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아무도 전화를 안 받았으니 무슨 일인지 몰랐잖아. 원래 밤에는 여기 안 온다니까. 형님께선 워낙 여기 저기 많은 일을 처리하시니까...”


“이한태가 여길 왔다 갔는데도? 너희들이 짱돌과 대치할 때 여기 왔었어. 내가 봤거든. 큰형님은 좀비바이러스가 여기 들어온 것도 이미 알고 있어.”


“뭐?”

“그렇다니까.”

“그게 정말인가?”

김혁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형님은 점점 마음이 편치 않은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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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제157화 마트1 20.09.01 17 0 11쪽
156 제156화 버스2 20.08.22 14 0 9쪽
155 제155화 버스1 20.08.21 18 0 10쪽
154 제154화 풀리지 않을 오해 20.07.27 27 0 9쪽
153 제153화 강도라구? 20.07.26 30 0 11쪽
152 제152화 진짜에게 가짜가 20.05.16 28 0 9쪽
151 제151화 영혼값 20.04.19 29 0 9쪽
150 제150화 실종자들 20.04.12 32 0 9쪽
149 제149화 보물 상자를 날라라 20.04.10 33 0 10쪽
148 제148화 신도 인간도 아닌 존재 20.03.31 35 0 12쪽
147 제147화 검정과 하양 20.03.24 36 0 9쪽
146 제146화 구원자 20.03.15 38 0 10쪽
145 제145화 눈송이들 20.03.11 43 0 8쪽
144 제144화 하얀 무리 20.03.10 46 0 8쪽
143 제143화 마른 하늘에 날벼락 20.03.08 40 0 9쪽
142 제142화 장회장의 정원 20.03.08 41 0 8쪽
141 제141화 알리바바와 도둑들 20.03.06 40 0 7쪽
140 제140화 스핑크스의 방2 20.03.04 36 0 9쪽
139 제139화 스핑크스의 방1 20.03.04 32 0 8쪽
138 제138화 별걸 다하는 20.02.26 42 0 9쪽
137 제137화 너의 연기 20.02.24 43 0 9쪽
136 제136화 배우야? 저승사자야? 20.02.23 51 0 8쪽
135 제135화 악마와의 대화5 20.02.22 44 0 7쪽
134 제134화 악마와의 대화4 20.02.20 41 0 8쪽
133 제133화 악마와의 대화3 20.02.18 45 0 8쪽
132 제132화 악마와의 대화2 20.02.15 39 0 9쪽
131 제131화 악마와의 대화1 20.02.15 48 0 9쪽
130 제130화 인연의 고리4 +2 20.02.13 44 0 11쪽
129 제129화 인연의 고리 3 20.02.09 44 0 8쪽
128 제128화 인연의 고리 2 20.02.09 44 0 9쪽
127 제127화 인연의 고리 1 20.02.07 43 0 9쪽
126 제126화 나 저승사자라니까! 20.02.03 59 1 8쪽
125 제125화 도시의 밤 20.02.01 48 1 10쪽
124 제124화 고요한 마을 20.01.28 46 1 9쪽
123 제123화 비밀속으로6 20.01.24 45 1 8쪽
122 제122화 비밀속으로5 20.01.24 45 1 8쪽
121 제121화 비밀속으로4 20.01.21 42 1 9쪽
120 제120화 비밀속으로3 20.01.20 43 1 8쪽
119 제119화 비밀속으로2 20.01.17 47 1 8쪽
118 제118화 비밀속으로1 20.01.16 51 1 8쪽
117 제117화 부서진 꿈들 20.01.14 46 1 7쪽
116 제116화 악마가 이상해 20.01.12 47 1 9쪽
115 제 115화 악마의 용건 20.01.10 48 1 8쪽
114 제114화 역사적인 순간 20.01.09 61 1 9쪽
113 제113화 너의 죄를 알라 20.01.08 48 1 8쪽
112 제112화 복수의 무게 20.01.07 44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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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제110화 좀비는 어디에나 있다. 20.01.05 47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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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제106화 예상치 못한 위험 20.01.02 48 1 8쪽
105 제105화 마을 사람들2 20.01.02 45 1 8쪽
104 제104화 마을 사람들1 20.01.01 43 1 8쪽
103 제103화 마을로 가는 길 3 20.01.01 41 1 8쪽
102 제102화 마을로 가는 길2 19.12.27 39 1 7쪽
101 제101화 마을로 가는 길1 19.12.25 46 1 7쪽
100 제100화 모두 한 자리에 19.12.25 42 1 8쪽
99 제 99화 악마의 메세지 19.12.22 49 1 9쪽
98 제98화 진실의 힘 19.12.20 57 1 9쪽
97 제97화 산 자와 죽은 자 19.12.18 54 1 8쪽
96 제96화 오두막 앞에서 19.12.18 47 1 8쪽
95 제95화 좀비는 저승으로 19.12.17 53 1 8쪽
94 제94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2 19.12.16 52 1 9쪽
93 제93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1 19.12.16 52 1 9쪽
92 제92화 인과응보 19.12.13 49 1 8쪽
91 제91화 잔악한 자 19.12.13 68 1 10쪽
90 제90화 좀비와 마스크맨2 19.12.09 51 1 7쪽
89 제89화 좀비와 마스크맨1 19.12.08 55 1 7쪽
88 제88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5 19.11.28 67 1 8쪽
87 제87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4 19.11.28 56 1 8쪽
86 제86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3 19.11.11 74 1 8쪽
85 제85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2 19.11.09 62 1 7쪽
84 제84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1 19.11.08 67 1 9쪽
83 제83화 탈출4 19.11.04 62 1 7쪽
82 제82화 탈출3 19.11.03 63 1 8쪽
81 제81화 탈출2 19.11.02 66 1 7쪽
80 제80화 탈출1 19.11.01 63 1 7쪽
79 제78화 종말의 시작2 19.10.28 83 1 8쪽
78 제77화 종말의 시작1 19.10.27 91 1 10쪽
77 제76화 길고 긴 낮 5 19.10.21 85 1 8쪽
76 제75화 길고 긴 낮 4 19.10.19 77 1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81 1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68 1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73 1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183 1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삼인조 19.09.27 76 1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83 1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93 1 9쪽
68 제67화 먹장구름 19.09.20 82 1 10쪽
67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19.09.16 88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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