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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20.05.16 12:31
연재수 :
152 회
조회수 :
37,228
추천수 :
374
글자수 :
547,238

작성
19.09.16 18:01
조회
81
추천
1
글자
7쪽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DUMMY

숲에도 짐작대로 비는 내리고 있었다. 밤에 세워둔 차나 넘어져 있는 나무 등은 모두 그대로였다. 다만 어두울 때는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던 숲의 전체 풍경이 더 울창하고 비의 장막에 한겹 더 그늘져 더욱 으슥한 느낌을 주었다.


차 트렁크를 때리는 요란한 빗소리와 섞여 당황스러워하는 남자들의 목소리가 엉켜 나왔다.


“물, 물, 물 떨어지잖아. 아앗,”

큰형님이 소리치고 연이어 운전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비가 엄청 내려요. 이젠 정말 끝이에요.”

조금 지나 이한태의 목소리도 들렸다.


“여긴 어디야? 뭐야 이거.”

이한태는 이제야 정신을 차렸는지 영문을 몰라 어쩔 줄 모르는 듯 했다.


“아앗 한태형, 움직이지 좀 마요. 너무 비좁다고요.”

운전석 남자가 볼멘소리를 하고


“존만이? 너도? 여긴 어디야? 너무 깜깜해.”

“우리 차 트렁크 안이요.”

“뭐? 우리가 왜 여깄어?”

“갇혔죠.”

“큰형님은? 큰형님은 무사하시고? 잡혀가신 거야?”

“큰형님도 여기 계십니다.”


조만호가 또 흐흐거리기 시작했다. 이한태가 큰형님을 향해 말했다.


“아이고 형님. 이 좁은 데를.”

그리곤 목소리를 바꿔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근데 이건 안에서도 열리게 돼 있는데 왜 안 나가고 이러고 있어? 차 운전한 지가 얼만데 안에 레버 있는 것도 몰랐어?”


“아니 그게...”

“난 안 묶여 있는데 묶여 있기라도 해? 왜 계속 이러고 있는데?"

“아 더듬지 좀 마요. 트렁크를 열어도 소용없어요. 트렁크 위에 뭔가 있어서 꿈쩍도 안 한다구요. 벌써 다 해봤죠. 윽, 아악, 아야,”


운전사의 비명에 이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한동안 트렁크 속에서 퉁퉁 치는 소리가 났다. 아마도 이한태가 뚜껑을 열어보려 애쓰는 모양이었다. 트렁크 위에 올려둔 나무가 꽤 무게가 나가는지 트렁크 문은 꼼짝도 안했다.


“젠장. 그 새끼 짓이야? 대체 그 놈은 정체가 뭡니까? 형님.”

“그놈? 그건...”

그렇게 말해놓고 조만호는 또 낄낄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우린 여기서 죽을 거예요.”

운전석 남자의 잔뜩 겁에 질린 목소리에 이한태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재수 없는 소리 할래? 죽긴 누가 죽어?”

“이렇게 비가 계속 내리면 물이 차오를 거고. 결국은...”

“젠장. 이 구멍들은 대체 뭐야?”

“숨구멍이라고. 그놈이 뚫었습니다.”

“뭘로 이렇게 뚫은 건데?”

“그게, 손가락이요.”

“뭐?”

“안 믿기죠? 보면서도 못 믿겠던데요. 그냥 손가락만 댔는데 구멍이 숭숭 뚫리고”

“야, 너도 머리를 어떻게 잘못 쳐맞았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이한태는 운전석 남자의 말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지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그러자 운전석 남자가 재빨리 대답했다.


“진짜라니까요. 형님을 막 들쳐 메고 이 차를 따라왔다니까요. 그건...정말 인간이 아니에요. 얼마나 놀랐는지 그걸 보고 심장이 멎을 뻔 했다니까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이한태가 여전히 못 미더워하고 있는데 큰형님이 말했다.


“난 수십년 전에 한번 만난 적이 있지.”

“네? 형님, 수십년 전이라뇨? 그놈은 나이가 많아 봐야 스무 살이 넘었을까 말까 하던데요?”

“내가 중학생 때였을 땐데 날 나무에다 얹어 놨었지.”


조만호가 잠시 숨을 고르는 동안 이한태가 조심스럽게 소곤거리듯 운전석 남자에게 물었다.


“혹시 형님이 그놈한테 머리를, 그랬냐?”


“아뇨. 밀폐공포증이 있으시다는데 갇히고부터 자꾸 이상한 말씀을 하시고 웃으셔서 무서워 죽겠습니다. 정말.”


“하긴 이런데 갇혀본 적이 없으실 테니 충격이 크실만도 하지. 형님, 걱정 마십쇼. 꼭 무사히 나갈 수 있을 겁니다.”


“난 그날 이후로 그 공원 근처에도 안 갔다니까. 거기 사는 귀신이라고 생각했거든. 그 이후로 아무데서도 본 적 없어서 그렇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대로야 그대로. 그 나무귀신. 어, 그래, 맞아죽었다고 했었는데 살아 있잖아. 아 그럼 지옥이 없는 건가? 히히.”


“삼촌, 진짜 왜 그러세요? 저 진만이에요. 진만이. 저 누군지 기억나세요?”

큰형님의 알 수 없는 말에 진심으로 걱정이 됐는지 운전석 남자는 다정스레 말을 걸었고 이한태도 한껏 동정심을 담아 말했다.


“형님 괜찮을 겁니다. 진정하십시오.”


다시 한번 안쪽에서 천정을 두들기는 소리가 몇 번 더 들렸다. 괜한 화풀이를 트렁크 뚜껑에다 해대도 꿈쩍을 않자 결국 이한테가 소리치고 말았다.


“아우 씨발, 대체 뭐가 있는 거냐고 어? 어? 아아!!”

“형님 제발요. 귀청 떨어지겠어요. 제 귀에다 대고 그렇게 소리를 치면 어떡해요.”


비는 계속 내리고 큰형님의 웃음소리는 간간이 섞여 들렸다. 이한태는 주먹으로 트렁크를 쾅쾅 쳐대고 그럴 때마다 운전석 남자는 아악, 악악 비명을 질러댔다.


자연과 인간의 기묘한 합주를 들으며 김혁은 생각해봤다. 이런 상태로 계속 비가 내린다면 저 조그만 구멍들로 흘러들어간 빗물이 얼마가 지나면 트렁크 내부를 가득 채우게 될지를. 그런 걸 알아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쉽사리 답이 떠오를 리가 없었다. 저 비가 소나기가 아니라면 아마 저들은 저 조그만 공간에서 익사하게 될 거였다.


이한태나 조만호는 원래 리스트에 있는 인물들이니 잘못된다 해도 크게 가책까지 느낄 건 없지만 저 운전석 남자에게는 너무 이른 단죄였다. 아무리 검은 오라를 가진 자라 해도.


하지만 지금으로선 누가 와서 구해주지 않는 한 저들을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저승사자들은 낮 동안은 공기처럼 투명해져서 그 어떤 행동도 영향을 미칠 수 없었다. 조만호의 말대로 숲은 외지고 인가에서 걸어오기엔 먼 곳이기도 한데다 일부러 차를 끌고 와서 등산할 정도로 잘 가꾸어진 숲도 아닌 듯 했다. 지금으로선 저들이 익사하기 전에 비가 그쳐주기만 바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하는 것마다 실수 투성이에 뭔가 조금씩 계속 어긋나고 있다는 생각을 떨 칠 수가 없어 김혁은 조금 침울해졌다.


왜 좀 더 완벽한 판단을 내릴 수 없지? 왜 더 많은 것,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예상해서 좀 더 현명하게 행동하지 못할까. 왜 자꾸 일이 꼬이게만 하는 걸까? 스스로가 너무 바보처럼 느껴져서 화가 치밀었다.

김혁은 하늘로 솟구쳐 올라 방향을 두지 않고 한참동안 어지럽게 날았다. 성난 바람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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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제149화 보물 상자를 날라라 20.04.10 24 0 10쪽
148 제148화 신도 인간도 아닌 존재 20.03.31 31 0 12쪽
147 제147화 검정과 하양 20.03.24 29 0 9쪽
146 제146화 구원자 20.03.15 33 0 10쪽
145 제145화 눈송이들 20.03.11 35 0 8쪽
144 제144화 하얀 무리 20.03.10 37 0 8쪽
143 제143화 마른 하늘에 날벼락 20.03.08 33 0 9쪽
142 제142화 장회장의 정원 20.03.08 33 0 8쪽
141 제141화 알리바바와 도둑들 20.03.06 35 0 7쪽
140 제140화 스핑크스의 방2 20.03.04 31 0 9쪽
139 제139화 스핑크스의 방1 20.03.04 28 0 8쪽
138 제138화 별걸 다하는 20.02.26 37 0 9쪽
137 제137화 너의 연기 20.02.24 38 0 9쪽
136 제136화 배우야? 저승사자야? 20.02.23 44 0 8쪽
135 제135화 악마와의 대화5 20.02.22 36 0 7쪽
134 제134화 악마와의 대화4 20.02.20 35 0 8쪽
133 제133화 악마와의 대화3 20.02.18 36 0 8쪽
132 제132화 악마와의 대화2 20.02.15 33 0 9쪽
131 제131화 악마와의 대화1 20.02.15 41 0 9쪽
130 제130화 인연의 고리4 +2 20.02.13 35 0 11쪽
129 제129화 인연의 고리 3 20.02.09 34 0 8쪽
128 제128화 인연의 고리 2 20.02.09 37 0 9쪽
127 제127화 인연의 고리 1 20.02.07 34 0 9쪽
126 제126화 나 저승사자라니까! 20.02.03 47 1 8쪽
125 제125화 도시의 밤 20.02.01 40 1 10쪽
124 제124화 고요한 마을 20.01.28 37 1 9쪽
123 제123화 비밀속으로6 20.01.24 38 1 8쪽
122 제122화 비밀속으로5 20.01.24 38 1 8쪽
121 제121화 비밀속으로4 20.01.21 35 1 9쪽
120 제120화 비밀속으로3 20.01.20 37 1 8쪽
119 제119화 비밀속으로2 20.01.17 42 1 8쪽
118 제118화 비밀속으로1 20.01.16 43 1 8쪽
117 제117화 부서진 꿈들 20.01.14 42 1 7쪽
116 제116화 악마가 이상해 20.01.12 43 1 9쪽
115 제 115화 악마의 용건 20.01.10 44 1 8쪽
114 제114화 역사적인 순간 20.01.09 48 1 9쪽
113 제113화 너의 죄를 알라 20.01.08 40 1 8쪽
112 제112화 복수의 무게 20.01.07 38 1 8쪽
111 제111화 복수라고? 20.01.06 40 1 10쪽
110 제110화 좀비는 어디에나 있다. 20.01.05 41 1 8쪽
109 제109화 사랑하기에2 20.01.04 40 1 8쪽
108 제108화 사랑하기에1 20.01.03 44 1 8쪽
107 제107화 좀비? 그게 뭐여? 20.01.03 43 1 8쪽
106 제106화 예상치 못한 위험 20.01.02 40 1 7쪽
105 제105화 마을 사람들2 20.01.02 38 1 7쪽
104 제104화 마을 사람들1 20.01.01 36 1 8쪽
103 제103화 마을로 가는 길 3 20.01.01 35 1 8쪽
102 제102화 마을로 가는 길2 19.12.27 35 1 7쪽
101 제101화 마을로 가는 길1 19.12.25 36 1 7쪽
100 제100화 모두 한 자리에 19.12.25 37 1 8쪽
99 제 99화 악마의 메세지 19.12.22 45 1 9쪽
98 제98화 진실의 힘 19.12.20 50 1 9쪽
97 제97화 산 자와 죽은 자 19.12.18 50 1 8쪽
96 제96화 오두막 앞에서 19.12.18 43 1 8쪽
95 제95화 좀비는 저승으로 19.12.17 47 1 8쪽
94 제94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2 19.12.16 45 1 9쪽
93 제93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1 19.12.16 48 1 9쪽
92 제92화 인과응보 19.12.13 44 1 8쪽
91 제91화 잔악한 자 19.12.13 54 1 10쪽
90 제90화 좀비와 마스크맨2 19.12.09 46 1 7쪽
89 제89화 좀비와 마스크맨1 19.12.08 49 1 7쪽
88 제88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5 19.11.28 56 1 8쪽
87 제87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4 19.11.28 50 1 8쪽
86 제86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3 19.11.11 63 1 8쪽
85 제85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2 19.11.09 57 1 7쪽
84 제84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1 19.11.08 58 1 9쪽
83 제83화 탈출4 19.11.04 57 1 7쪽
82 제82화 탈출3 19.11.03 58 1 8쪽
81 제81화 탈출2 19.11.02 60 1 7쪽
80 제80화 탈출1 19.11.01 58 1 7쪽
79 제78화 종말의 시작2 19.10.28 74 1 8쪽
78 제77화 종말의 시작1 19.10.27 82 1 10쪽
77 제76화 길고 긴 낮 5 19.10.21 79 1 8쪽
76 제75화 길고 긴 낮 4 19.10.19 70 1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75 1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64 1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69 1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171 1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삼인조 19.09.27 69 1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76 1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84 1 9쪽
68 제67화 먹장구름 19.09.20 77 1 10쪽
»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19.09.16 82 1 7쪽
66 제 65화 강탄이2 19.09.14 83 1 8쪽
65 제 64화 강탄이1 19.09.12 86 1 8쪽
64 제63화 비밀 속의 비밀 19.09.11 94 1 7쪽
63 제62화 새벽은 오고 19.09.10 79 1 8쪽
62 제61화 고요한 밤 19.09.09 78 1 7쪽
61 제60화 숲속에서 19.09.07 85 1 7쪽
60 제59화 도로에서 2 19.09.06 86 1 7쪽
59 제58화. 도로에서 1 19.09.05 108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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