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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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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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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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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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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오작교 위의 다른 삼인조

DUMMY

하진은 재깍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놓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나한텐 일을 시켜놓고 왜 둘이서만 노닥거리고 있냐는 거죠. 내 말은. 내가 또 이런 꼴을 볼 줄 몰랐네.”


“뭐가? 이런 꼴이 무슨 꼴인데?”

주은정이 한마디 되쏘았다. 이제야 다시 예전에 알던 주은정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아니 무슨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것도 아니고 둘이 나란히 다리 위에 앉아서는.”


민하진은 눈을 흘기며 말을 멈췄다. 김혁은 여태껏 앉아 있던 둥근 원통형 다리를 내려다보았다.

다리는 다리인데... 하여튼 하진의 상상력은 어디로 튈지 알 수가 없다. 여기가 어떻게 오작교로 보인단 말인가. 게다가 견우와 직녀라니? 지금 주은정과 내가 그렇게 절절한 그리움 끝에 만난 연인처럼 보인다고? 정말? 그런 생각은 뜬금없이 어떻게 나온 걸까 그 자체가 우습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하진이 저렇게 하는 이상 은정 옆에 계속 앉아 있는 것도 어색하고 또 바로 벌떡 일어나는 것도 좀 이상해보일 것 같았다. 지금은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었다. 사실이 아니라도 누군가 그렇게 믿고 있다면 사소한 행동 하나도 조심해야만 한다. 섣부른 행동 하나가 은정을 기분 나쁘게 만들거나 하진이 더 화나게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근데 내가 왜 이런 고민을 해야 되지?

김혁은 그런 생각들로 복잡한데 주은정이 옆에서 빽 소리쳤다.


“야. 민하진, 넌 선배님이랑 대화 안 하냐? 웬 호들갑?”

주은정의 목소리가 아까와 달리 점점 씩씩해지는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하진이 시비를 걸고 있는 것 같은 상황이지만 묘하게도 한껏 침울해진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도 사실인 것 같았다.


민하진은 조금 더 날아와서 가까이에서 말했다.


“그러니까 대화 같은 건 하지도 않는 대단하신 주은정님이랑 다정히 대화라는 걸 하고 앉았으니까 하는 말이지.”


민하진은 조목조목 다 따져야겠다는 기세였다. 이게 그렇게 따지고 들만큼 중요한 일인가 싶기도 한데 일단 가만 놔두면 둘이 또 한참 아웅다웅거릴 기세라 김혁이 끼어들었다.


“하진아, 나도 지금 막 왔어. 어디 있나 찾아다니다가 여기 은정이가 있길래 얘기하는 거야. 그렇잖아도 거기 가볼 생각이었는데 그 여자는 어쩌고 여길 왔어?”


하진은 곧 표정을 바꾸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참참, 그러니까 그 여자가요.”


성공이다. 언제나 예측 가능한 민하진. 김혁은 자연스럽게 화제가 전환된 것에 다행스러워하는 한편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하진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 여자가 글쎄, 좀비로 변했어요.”

“뭐? 좀비?”

김혁은 놀라서 저도 모르게 몸을 벌떡 일으켰다.


“진짜야?”

주은정도 몸을 일으키며 되물었다.


“좀비라니까요. 좀비. 소파에 앉아서 얌전히 TV를 보고 있다가요. 아, 심심할까봐 TV 켜놓고 소파에다 앉혀놨었거든요. TV 잘 보다가 갑자기 땀을 뻘뻘 흘리고 얼굴이 시뻘개지더니 막 혼자 몸부림을 치고 막 그러다가, 눈도 시뻘개지고 침을 흘리면서 맨 바닥을 굼벵이처럼 막 굴러다니고 있어요. 그게 좀비 맞죠?”


하진이 몸짓까지 섞어 가며 열심히 그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지만 그 여자를 어떻게 묶어뒀을지 상상할 수 없어서 좀비가 된 여자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는 쉽사리 눈앞에 그려지진 않았다. 다만 짱돌의 땀에 젖고 불콰해진 얼굴이 떠올랐다. 김혁은 우선 걱정되는 부분부터 질문했다.


“결국, 그렇게 됐다는 거지? 집은? 밖으로 못 나가게 단단히 조치해놨었지?”

“그거야 기본이죠. 그걸 봤어야 되는데 얼마나 무섭던지 그냥.”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보니 뭐부터 해야 될지 난감하기만 했다. 어차피 지금은 할 수 있는 일도 없지만 걱정이라도 열심히 해야 했다.


“짱돌이 접촉한 사람이 또 있으면 큰일인데...”


지금까지 알려진 짱돌의 동선으로 추측하자면 차에 같이 탔던 조직원들, 애인, 아지트의 조직원들 순으로 좀비로 변할 터였다. 삼인조는 과연 무사할지 걱정이었다. 그 애인보다 먼저 접촉했으니 만약 삼인조가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됐었다면 벌써 변하고도 남았을 터였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좀비로 변한 그들이 활보한다는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게다가 그들의 좀비 바이러스는 그들이 치료 받은 이 병원 누군가에게도 전염시켰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김혁은 걱정스런 눈길로 병원 건물을 바라보았다. 유지성이 위험하다. 그녀를 지켜내지 못한다면 좀비 바이러스 박멸은 영영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저녁이 되면 우선 유지성을 다른 데로 피신시키는 일부터 논의해야 할 듯 했다. 서정과 그 가족 모두.


“유지성은 지금 몸 상태가 어떻지?”

김혁은 주은정과 민하진을 돌아보고 물었다. 주은정이 말을 받아 대답했다.


“골절된 다리뼈가 완전히 붙을 때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지만 다른 데는 괜찮다고 했어요. 건강했던 편이라 수술 후 회복도 빠른 편이라고 하고요.”

“다른 데는 괜찮다는 말이지?”

“네.”

“유지성을 좀 더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할 것 같은데 오수연이랑은 연락이 됐어?”


역시 주은정이 대답했다.


“아, 그 과학자는 연락을 시도해봤는데 직접 통화는 못 했어요. 딸이 죽고 나서 은둔하고 있다더라고요. 통화한 사람이 일단 좀 더 연락은 해보겠다고 하던데 지금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네요.”


김은성의 죽음은 안지 얼마 안 된 김혁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그 어머니의 슬픔은 오죽할지 가족의 죽음을 경험해보지 않은 김혁으로선 가늠할 수도 없었다.


“이렇게 된 이상 어떻게든 빨리 좀비 바이러스 치료제를 만들어야만 해. 시간이 없어. 우선 안전한 데다 데려다 놓는 게 먼저고. 장회장은 오수연도 노리고 있으니까 그쪽도 손을 써야해. 예전에 나랑 있을 때도 납치하려고 한 적 있으니 안심할 수 없지.”


“장회장이 누군데요?”


하진이 동그란 눈을 하고 물었다. 아, 모르지 참. 김혁은 어디서부터 설명해야할지 잠깐 생각해봤다. 지옥에서 이곳으로 오고 나서 이 애들은 병원에서만 쭉 있었기 때문에 김혁이 밤내내 보고 들은 사실들을 모를 수밖에 없었다. 밤에 잠깐 들렀을 때 삼인조를 찾아다닌 거 말고는 전혀 모를테니 일단 약간의 설명은 필요했다.


“그 사람이 지금으로 봐선 이 모든 사태의 원인 제공자라고 봐야지. 좀비 바이러스 연구 프로젝트에 돈을 대주는 사람이기도 하고 조만호는 그 밑에서 일하고 있어. 좀비 바이러스 연구를 계속하라고 밀어붙이는 사람도 장회장이야.”

“우와, 하룻밤 새에 엄청 많은 걸 알아내셨네요. 선배님?”

“어, 내가 쫌 여기 저기 많이 돌아다녔지.”


김혁이 약간 우쭐해지며 기분이 좋아질려는 찰나 주은정의 가라앉은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 병원에 왔던 삼인조도 좀비가 됐을까요?”


삼인조는 김혁에겐 별로 꺼내고 싶지 않은 화제, 알리고 싶지 않은 실수였다. 은정은 짱돌 애인이 좀비가 됐다면 삼인조가 벌써 좀비가 됐으리라고 가정하고 묻고 있었다. 이젠 어쩔 수 없이 모두에게 알려줘야 할 시간이 왔다.


“글쎄, 단순히 짱돌과 함께 차를 타고만 왔다면 애인보다는 접촉이 덜하지 않았겠나 생각하지만....”


김혁은 말을 하는 도중에 짱돌 애인 집 앞에서 여자의 팔을 나꿔채 바짝 붙어 있었던 용석이란 자를 떠올리고 말았다. 그때는 단순히 짱돌과의 접촉이냐 아니냐만 신경쓰면 됐지만 이제 여자가 좀비가 됐으므로 그녀와 접촉한 사람들로 범위가 넓어질 수밖에 없었다. 어느 정도 접촉으로 퍼지는 건지 알 수 없어서 답답한 노릇이었다. 물린 것도 아니고 직접적으로 체액을 교류한 것도 아니고 단순히 팔을 붙들고 서 있었을 뿐인데 설마 그런 정도까지일까? 뒷좌석 남자는 차안에서 짱돌의 옆자리에 앉아 있었을 뿐 짱돌이 말도 거의 없었다고 했었다. 짱돌과 그 애인은 가까운 사이니만큼 그럴 수 있다치지만 그저 옆에 앉거나 팔을 붙들려 있었다는 정도로 좀비가 될 것 같지는 않았다. 아니 지금으로선 그렇게 믿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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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제84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1 19.11.08 10 0 9쪽
83 제83화 탈출4 19.11.04 16 0 7쪽
82 제82화 탈출3 19.11.03 15 0 8쪽
81 제81화 탈출2 19.11.02 14 0 7쪽
80 제80화 탈출1 19.11.01 17 0 7쪽
79 제78화 종말의 시작2 19.10.28 32 0 8쪽
78 제77화 종말의 시작1 19.10.27 32 0 10쪽
77 제76화 길고 긴 낮 5 19.10.21 31 0 8쪽
76 제75화 길고 긴 낮 4 19.10.19 27 0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32 0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28 0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27 0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55 0 9쪽
» 제70화 오작교 위의 다른 삼인조 19.09.27 28 0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35 0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43 0 9쪽
68 제67화 먹장구름 19.09.20 37 0 10쪽
67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19.09.16 37 0 7쪽
66 제 65화 강탄이2 19.09.14 35 0 8쪽
65 제 64화 강탄이1 19.09.12 41 0 8쪽
64 제63화 비밀 속의 비밀 19.09.11 45 0 7쪽
63 제62화 새벽은 오고 19.09.10 38 0 8쪽
62 제61화 고요한 밤 19.09.09 36 0 7쪽
61 제60화 숲속에서 19.09.07 46 0 7쪽
60 제59화 도로에서 2 19.09.06 48 0 7쪽
59 제58화. 도로에서 1 19.09.05 56 0 7쪽
58 제57화 검은 고치들 19.09.04 48 0 8쪽
57 제 56화 우리 중 누구? 19.09.03 53 0 8쪽
56 제 55화 불신의 늪 19.09.02 47 0 8쪽
55 제54화 좀비들4 19.07.05 75 0 7쪽
54 제53화 좀비들3 19.06.30 85 0 7쪽
53 제52화 좀비들2 19.06.25 124 0 7쪽
52 제 51화 좀비들1 19.06.05 81 0 9쪽
51 제 50화 그밤의 이야기 4 19.06.05 89 0 8쪽
50 제49화 그밤의 이야기3 19.05.27 88 0 10쪽
49 제48화 그밤의 이야기2 19.05.23 79 0 9쪽
48 제47화 그 밤의 이야기 19.05.22 68 0 9쪽
47 제46화 그들은 울지 않는다. 19.01.17 212 1 9쪽
46 제45화 결단은 어려워 18.12.18 148 1 7쪽
45 제44화 삼인조 18.12.12 145 1 9쪽
44 제43화 짱똘의 여자 18.12.10 157 1 8쪽
43 제 42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2 18.12.09 196 1 7쪽
42 제41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 18.12.09 162 1 8쪽
41 제40화 저녁 노을 18.11.27 162 1 8쪽
40 제39화 그들의 세상 18.11.19 208 1 8쪽
39 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18.11.14 225 2 7쪽
38 제 37화 유일한 희망 18.11.13 232 1 8쪽
37 제36화 악마의 환영식 18.11.13 215 1 7쪽
36 제35화 좀비는 못 찾고 18.11.11 227 2 9쪽
35 제34화 동트는 하늘 18.11.10 217 2 8쪽
34 제33화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18.11.09 253 3 7쪽
33 제32화 좀비를 찾아서2 18.11.08 221 2 8쪽
32 제31화 좀비를 찾아서 18.11.08 257 2 7쪽
31 제30화 좀비잡는 저승사자3 18.10.14 259 3 8쪽
30 제29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2 18.10.09 310 3 7쪽
29 제28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1 18.10.08 317 3 8쪽
28 제 27화 리스트의 비밀2 18.10.03 323 3 7쪽
27 제26화 리스트의 비밀1 18.10.02 312 3 7쪽
26 제25화. 리스트를 찾아서 9- 연구소의 비극 18.09.17 307 3 8쪽
25 제24화 리스트를 찾아서8- 연구소의 비극 18.09.13 321 3 7쪽
24 제23화 리스트를 찾아서7- 연구소의 비극 18.09.12 345 3 7쪽
23 제22화 리스트를 찾아서6 18.06.29 379 3 8쪽
22 제21화 리스트를 찾아서5 18.06.28 369 3 8쪽
21 제20화 리스트를 찾아서4 +2 18.06.28 356 3 7쪽
20 제19화 리스트를 찾아서3 +2 18.06.25 424 4 8쪽
19 제18화 리스트를 찾아서2 18.06.24 377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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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제 14화 환상 짜는 악마 18.05.24 455 5 9쪽
14 제 13화 나를 알아? 18.05.21 439 4 7쪽
13 제 12화 여자가 꼬이는 날 18.05.20 476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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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제9화 소설책 속의 남자3 18.05.14 555 5 8쪽
9 제8화 소설책 속의 남자2 18.05.14 617 6 8쪽
8 제7화 소설책 속의 남자1 18.05.14 641 5 8쪽
7 제6화 기억 이전의 감각 18.05.13 677 6 7쪽
6 제5화 나는 한 조각 어둠이다. 18.05.13 724 6 8쪽
5 제4화 그 여자의 첫사랑 18.05.12 918 5 9쪽
4 제3화 나를 아는 여자 18.05.11 1,007 7 9쪽
3 제2화 미래에서 온 남자 +2 18.05.10 1,272 9 8쪽
2 제1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18.05.10 1,688 15 8쪽
1 프롤로그 +4 18.05.10 1,794 8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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