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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20.09.18 08:18
연재수 :
1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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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06
추천수 :
377
글자수 :
580,098

작성
19.09.30 19:57
조회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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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9쪽

제 71화 그 여자의 집

DUMMY

하진의 맑은 목소리가 허공의 빗줄기 사이에 울렸다.

“음, 물려야 전염되는 거 아냐? 좀비는 원래 그렇잖아. 영화에서 보면 그렇던데?”


김혁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질문했다.


“혹시 여자를 묶을 때 물린 곳이나 상처 뭐 그런 걸 발견한 건 없어?”


하진은 잠시 생각하는 듯하는 연기 비스무리한 행동을 짧게 하더니 곧바로 말했다.


“아뇨. 그런 건 없었던 것 같은데요? 제가 힘 조절을 좀 못해서 처음에 좀 꽉 묶었는데 그런 데가 있으면 아프다고 하지 않았겠어요? 에? 그럼 뭘로 전염된 거지?”


말을 하다 말고 하진의 얼굴이 갑자기 붉어졌다.

또 뭘 상상하는 건지... 그러나 금방 뭘 상상하는지까지 훤히 보이는듯했다. 하진이 상상할 수 있는 건 키스 정도겠지. 아닌가? 10년이나 인간 세상의 밤을 돌아다녔으니 별꼴을 다 봤을지도 모를 일. 문득 하진이 찬수란 녀석과 환상 속에서나마 키스라도 해봤을까 궁금해졌지만 재빨리 그 생각을 떨쳐냈다.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떠올렸는지 조금 당황스러웠다.


“이건 뭐 날아가는 공기를 잡아 가두라는 것하고 뭐가 달라요? 다들 아는 게 없는데.”

주은정이 뾰족하게 대꾸했다. 김혁은 서둘러 대답했다.


“일단 좀비를 찾아볼 때까진 찾아야지. 그래도 좀비보다는 우리 셋이 더 빠르지 않겠어? 그보단 무사히 치료제 개발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기도 하고. 차근차근 하자. 일단은 그 여자한테 먼저 가보자. 상태도 좀 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도 생각해야 되고. 여긴 낮 동안은 괜찮을 테니까 은정이 너도 가자.”


주은정은 별말 없이 따라가겠다는 몸짓을 했다.


“제가 빠른 길 알아놨어요. 절 따라오세요.”

민하진이 앞장서고 김혁과 주은정은 민하진을 따라 날아갔다. 비는 여전히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저승사자 셋은 빗속을 뚫고 짱돌 애인 집으로 금새 날아갔다.


여자는 거실에 있었다. 얼굴만 빼고 흰 침대 시트로 온 몸이 꽁꽁 싸매져 있었는데 그런 채로 바닥에서 온몸으로 꿈틀거리는 모양이 정말 하얀 굼벵이처럼 보였다.

김혁은 그런 꼴을 보고 하진을 어이없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하진이 그 의미를 눈치 채고 싱긋 웃었다.

“급하게 줄을 어디서 찾아요. 그래도 꼼꼼하게 잘 묶었죠? 풀리지만 않으면 되죠 뭐.”


여자는 뭔가 고통스러운지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바닥을 비비적거리며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있었다. 땀과 열 때문인지 일그러진 얼굴은 지난밤에 봤던 겁에 질린 얼굴과 달라보였다. 살짝 비틀린 입술에서는 윽윽거리는 소리와 뒤섞인 끈적한 침이 가느다란 실처럼 바닥에 연결되듯 떨어졌고 곧 제 몸으로 그 침을 닦아내고 있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오라는 심하게 흔들리긴 하지만 여전히 초록색이었다.

여자 주변엔 이미 그 전에 여러 번 부딪치면서 떨어뜨렸는지 탁자 위쪽에 놓여져 있었을 물건들이 바닥에 떨어져 같이 나뒹굴고 있었다.


“야, 오라가 그대론데? 혹시 화장실이 가고 싶다거나 어디가 진짜 아파서 저러는 거 아냐?”

주은정의 말을 듣고 보니 또 그래서인가 싶기도 해서 다시 한번 여자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민하진이 허공에 뜬 채 여자의 얼굴 쪽으로 몸을 구부리고 말했다.


“아 잘 봐. 눈이 빨갛잖아. 침도 흘리고. 넌 인간으로 살면서 배가 아프거나 화장실이 급한데 침 흘리고 그러는 사람 본 적 있어?”

“없어.”


주은정이 짧게 대꾸하자 민하진의 얼굴에 약간 의기양양한 미소가 떠올랐다. 김혁도 덧붙였다.


“짱돌도 저런 모습으로 변했었어. 비슷해. 옆 사람을 공격하길래 가만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지옥으로 보내버렸는데 저 정도까진 아니었어도 짱돌도 그 전까진 꽤 멀쩡히 서 있었거든. 땀 흘리고 얼굴이 붉어진 채로도 멀쩡히 말도 하고 그랬는데 나중엔 침도 흘리고 몸이 점점 심하게 흔들리는가 싶더니 갑자기 옆 사람한테 달겨 들었으니까.”


“으, 옆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저렇게 변해서 달겨들면 그거 알아채기도 전에 당하겠는데요? 소름 끼쳐라.”

민하진이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제 양팔을 감싸 안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문제지.”

주은정은 여자를 바라보면서 무표정한 채로 대꾸했다. 그리곤 말을 이어갔다.


“그 연구소에 좀비들은 저렇게까지 침을 흘리고 그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미 감염된 지 한참 된 좀비들이어서 그런지도 모르잖아. 아니면 이미 누군가를 충분히 뜯어먹은 다음이라서 괜찮았던 건지도 모르고.”

“그런가?”


웬일인지 민하진과 주은정이 티격태격하지 않고 얌전히 대화를 하고 있었다. 김혁은 그런 분위기가 신기하면서도 괜히 말을 꺼내 대화를 중단시키게 될까봐 잠자코 보고 있었다. 원통형 다리 위에서 둘이 대화 나누는 모습도 하진이 보기엔 퍽 생소하게 보이긴 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김혁은 바닥에서 꿈틀대는 굼벵이 같은 여자를 보면서 아지트에 묶어 놓은 검은 고치들을 떠올렸다. 그들도 이 여자처럼 변해버리고 말까? 아니면 시간이 흘러 다시 자유와 새 삶을 얻게 될까? 고치를 뚫고 날아오르는 나비들처럼 새로운 삶을 향해 훨훨 날아가버리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들을 했다. 검은 고치들로부터 날아오르는 검은 호랑나비들. 주은정의 목소리가 나비들의 날개를 흔적도 없이 지워버렸다.


“이 여자는 어떻게 하죠?”

여자는 여전히 몸을 비틀며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다시는 새 삶을 얻을 수 없는 여인. 아니 어쩌면 치료제를 개발한다면 희망이 있을까? 그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면?


“음, 일단 유지성한테 좀비 바이러스에 대해 물어본 다음에 어찌 할지 결정해야 될지도 모르겠어.”

“네? 왜요?”

하진이 동그란 눈으로 김혁을 돌아봤다.


“연구소 지하에 사멸시스템이 가동됐다면 바이러스가 남아 있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만약 다행스럽게도 이 여자가 마지막 좀비라면 좀비 바이러스 연구하는데 필요할지도 모르잖아.”

악마는 숙주가 죽으면 바이러스도 같이 죽는다고 했었다.


“그럼 없애는 게 낫잖아요. 마지막 좀비라면 특히 더. 더 퍼질지도 모를 위험이 있는데.”

“만약을 대비해야 되지 않을까?”


김혁은 자신없이 중얼거렸다. 이 바이러스에 대해선 확실히 아는 게 없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허나 결정을 유보하고 망설인 결과들이 자신을 괴롭혀댔던 걸 생각하면 그런 저런 고민 없이 해가 지는 대로 깔끔하게 처리하는 게 나을지도 몰랐다.


“없으면 그냥 없어지는 거고. 완전히 사라지면 치료제도 필요 없는 거구. 혹시 다른 좀비가 있다면 그 좀비로 연구하면 되는 거고 그거 아니에요?

“그런가?”


민하진의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했다. 굳이 위험을 남겨둬서 다른 위험을 초래할 필요는 없었다. 치료제가 하루 이틀 새에 만들어질 리도 없다. 그때 주은정이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잠깐, 그 명박산가 뭔가 하는 아저씨가 그러지 않았어? 변이가 엄청 빠르다고. 좀비 바이러스가 보관돼 있거나 자료가 있더라도 지금 변이된 것과는 다를 걸? 유지성이 아는 건 연구하던 그 느린 좀비 거잖아.”


“그러네. 비교할게 필요할지도 모르고. 아무래도 유지성의 의견을 들어본 다음에 뭘 해도 해야 될 것 같다. 그치?”


“이렇게 그냥 두자고요?

하진이 걱정스런 눈매로 되물었다.


“좀 더 안전하게 격리할 필요는 있어 보이네.”

주은정이 깔끔하게 정리했다. 하진은 여자를 보며 조그맣게 말했다. 어차피 여자에겐 저승사자들이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데 과도하게 조심스런 태도였다.


“해지려면 멀었는데 그 전에 죽는 건 아니겠지?”

“그럼 어쩔 수 없고. 근데 그 연구원은 그런 몸 상태로 당장 연구를 시작할 순 없을 텐데요.”

주은정이 김혁을 보며 물었다.


“그녀는 그렇지만 오수연이라면 뭔가 방도를 찾아낼지도 몰라. 유지성이 사고나던 날도 오수연한테 찾아가던 길이었다고 했으니까.”

“오수연도 지금 정신적으로 꽤 피폐해져 있다는데 그쪽도 좀 어렵지 않을까요?”

“설득해 봐야지.”


김혁은 한숨이 쉬고 싶은 지경이었다. 무엇 하나 깔끔하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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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제157화 마트1 20.09.01 17 0 11쪽
156 제156화 버스2 20.08.22 15 0 9쪽
155 제155화 버스1 20.08.21 18 0 10쪽
154 제154화 풀리지 않을 오해 20.07.27 27 0 9쪽
153 제153화 강도라구? 20.07.26 30 0 11쪽
152 제152화 진짜에게 가짜가 20.05.16 28 0 9쪽
151 제151화 영혼값 20.04.19 30 0 9쪽
150 제150화 실종자들 20.04.12 32 0 9쪽
149 제149화 보물 상자를 날라라 20.04.10 33 0 10쪽
148 제148화 신도 인간도 아닌 존재 20.03.31 35 0 12쪽
147 제147화 검정과 하양 20.03.24 36 0 9쪽
146 제146화 구원자 20.03.15 38 0 10쪽
145 제145화 눈송이들 20.03.11 43 0 8쪽
144 제144화 하얀 무리 20.03.10 46 0 8쪽
143 제143화 마른 하늘에 날벼락 20.03.08 40 0 9쪽
142 제142화 장회장의 정원 20.03.08 41 0 8쪽
141 제141화 알리바바와 도둑들 20.03.06 40 0 7쪽
140 제140화 스핑크스의 방2 20.03.04 36 0 9쪽
139 제139화 스핑크스의 방1 20.03.04 32 0 8쪽
138 제138화 별걸 다하는 20.02.26 42 0 9쪽
137 제137화 너의 연기 20.02.24 43 0 9쪽
136 제136화 배우야? 저승사자야? 20.02.23 51 0 8쪽
135 제135화 악마와의 대화5 20.02.22 44 0 7쪽
134 제134화 악마와의 대화4 20.02.20 41 0 8쪽
133 제133화 악마와의 대화3 20.02.18 45 0 8쪽
132 제132화 악마와의 대화2 20.02.15 39 0 9쪽
131 제131화 악마와의 대화1 20.02.15 48 0 9쪽
130 제130화 인연의 고리4 +2 20.02.13 44 0 11쪽
129 제129화 인연의 고리 3 20.02.09 44 0 8쪽
128 제128화 인연의 고리 2 20.02.09 44 0 9쪽
127 제127화 인연의 고리 1 20.02.07 43 0 9쪽
126 제126화 나 저승사자라니까! 20.02.03 59 1 8쪽
125 제125화 도시의 밤 20.02.01 48 1 10쪽
124 제124화 고요한 마을 20.01.28 46 1 9쪽
123 제123화 비밀속으로6 20.01.24 45 1 8쪽
122 제122화 비밀속으로5 20.01.24 45 1 8쪽
121 제121화 비밀속으로4 20.01.21 42 1 9쪽
120 제120화 비밀속으로3 20.01.20 43 1 8쪽
119 제119화 비밀속으로2 20.01.17 47 1 8쪽
118 제118화 비밀속으로1 20.01.16 51 1 8쪽
117 제117화 부서진 꿈들 20.01.14 46 1 7쪽
116 제116화 악마가 이상해 20.01.12 47 1 9쪽
115 제 115화 악마의 용건 20.01.10 48 1 8쪽
114 제114화 역사적인 순간 20.01.09 61 1 9쪽
113 제113화 너의 죄를 알라 20.01.08 48 1 8쪽
112 제112화 복수의 무게 20.01.07 44 1 8쪽
111 제111화 복수라고? 20.01.06 45 1 10쪽
110 제110화 좀비는 어디에나 있다. 20.01.05 47 1 8쪽
109 제109화 사랑하기에2 20.01.04 45 1 8쪽
108 제108화 사랑하기에1 20.01.03 52 1 8쪽
107 제107화 좀비? 그게 뭐여? 20.01.03 50 1 8쪽
106 제106화 예상치 못한 위험 20.01.02 48 1 8쪽
105 제105화 마을 사람들2 20.01.02 45 1 8쪽
104 제104화 마을 사람들1 20.01.01 43 1 8쪽
103 제103화 마을로 가는 길 3 20.01.01 41 1 8쪽
102 제102화 마을로 가는 길2 19.12.27 39 1 7쪽
101 제101화 마을로 가는 길1 19.12.25 46 1 7쪽
100 제100화 모두 한 자리에 19.12.25 42 1 8쪽
99 제 99화 악마의 메세지 19.12.22 49 1 9쪽
98 제98화 진실의 힘 19.12.20 57 1 9쪽
97 제97화 산 자와 죽은 자 19.12.18 54 1 8쪽
96 제96화 오두막 앞에서 19.12.18 47 1 8쪽
95 제95화 좀비는 저승으로 19.12.17 53 1 8쪽
94 제94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2 19.12.16 52 1 9쪽
93 제93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1 19.12.16 52 1 9쪽
92 제92화 인과응보 19.12.13 49 1 8쪽
91 제91화 잔악한 자 19.12.13 69 1 10쪽
90 제90화 좀비와 마스크맨2 19.12.09 51 1 7쪽
89 제89화 좀비와 마스크맨1 19.12.08 55 1 7쪽
88 제88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5 19.11.28 67 1 8쪽
87 제87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4 19.11.28 56 1 8쪽
86 제86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3 19.11.11 74 1 8쪽
85 제85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2 19.11.09 62 1 7쪽
84 제84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1 19.11.08 67 1 9쪽
83 제83화 탈출4 19.11.04 62 1 7쪽
82 제82화 탈출3 19.11.03 63 1 8쪽
81 제81화 탈출2 19.11.02 66 1 7쪽
80 제80화 탈출1 19.11.01 63 1 7쪽
79 제78화 종말의 시작2 19.10.28 83 1 8쪽
78 제77화 종말의 시작1 19.10.27 91 1 10쪽
77 제76화 길고 긴 낮 5 19.10.21 85 1 8쪽
76 제75화 길고 긴 낮 4 19.10.19 77 1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81 1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68 1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73 1 9쪽
»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184 1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삼인조 19.09.27 76 1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83 1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94 1 9쪽
68 제67화 먹장구름 19.09.20 82 1 10쪽
67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19.09.16 88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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