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22.04.28 13:19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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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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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제78화 종말의 시작2

DUMMY

강탄이와 조직원은 잽싸게 각자 한명씩 맡아 묶은 줄을 풀기 시작했다. 조직원은 먼저 넘버쓰리에게 달라 붙었고 탄이는 가장 크게 꿍시렁대는 조직원을 맡았다.


그동안 폐타이어 너머에서는 웅성거리는 소리들과 바닥에 딱딱한 것들이 계속 쌓이는 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었다. ‘이 정도면 되지 않아?’ 하는 말에 이어 ‘이거 뿌리면 이거 없어도 되는데.’ 하는 말들이 들려왔다.


강탄이와 조직원은 더욱 더 서둘렀다. 하지만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더 헛손질을 할 때가 많아지는지 줄은 쉽사리 풀어지지 않았다. 좀비가 될 때를 대비해서 몸을 묶고 침대에 묶고 그렇게 이중으로 묶어둔 것이 이럴 때는 오히려 안 좋은 결과를 낳고 있었다.


출렁출렁, 차락차락 액체가 뿌려지는 소리. 곧 실내엔 휘발유 냄새가 진동했다. 거침없는 마스크맨들에 비하면 검은 고치들이 풀려나는 속도는 생각보다 느렸다. 너무 단단히 묶여 있는 모양이었다.


“아 씨발, 빨리 빨리 좀 해.”

“하고 있잖아. 가만히 좀 있어, 임마.”


풀려난 사람이 다음 사람을 풀고 있는데 입구에서 검고 매케한 연기가 새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직접적으로 연기를 쐬는 폐타이어 문 앞 좀비는 더 심하게 버둥거리기 시작했다. 우아아아아!!!! 그 소리에 자극을 받았는지 아직 풀려나지 않은 조직원들은 더욱 크게 아우성이었다.


“대체 이게 뭐야? 누가 이렇게 하자고 했어, 개새끼, 난 여기서 안 죽을 거야. 안 죽어.”

“야, 강탄이 나한테 와. 나 좀 빨리...콜록 콜록”

“아아, 내가 저 저놈들 가만 안 놔둘 거야. 이 개새끼들아!”


묶인 자들의 몸부림에 침대 삐걱이는 소리가 더욱 커져서 실내는 더욱 소란스러워졌다. 좀비와 좀비 아닌 자들의 아우성과 침대가 내는 철컥이는 소리 위로 검은 연기가 커튼처럼 드리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폐타이어 너머에서 킬킬거리는 웃음소리가 건너왔다.


탄이는 한 사람을 풀어준 뒤에 빈 침대로 가서 침대 시트를 걷어 북북 찢기 시작했다. 그것들을 창밖 빗속에 내놓고 적셨다. 아직 물이 뚝뚝 흐르는 천을 먼저 풀려난 조직원들에게 나눠줬다. 두명 이상이 풀려나자 줄을 푸는 속도는 빨라져갔지만 실내는 점점 더 뿌얘져서 기침 소리가 더 잦아졌다. 좀비는 더 거세게 “우어어어어” 소리치며 고통스러운지 더욱 거세게 요동을 쳤다. 이제 폐타이어들은 불타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고무가 타는 냄새가 고약한데다 연기는 더 검어졌다. 곧 입구가 열릴 터였다. 실내는 자욱한 연기로 눈을 뜨기도 힘들어졌다. 그때 창문으로 화염병이 날아들었다. 바닥에서 터진 불길은 터진 너비만큼 불길을 피워 올렸다.


“아 씨발, 진짜 저것들이.”


미리 풀려난 조직원 둘이 서둘러 매트리스 하나를 화염병이 터진 바닥에 쾅 덮었지만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았다. 매트리스에 불이 붙기 전에 공기를 차단해야만 했다 그들은 매트리스를 다시 들어 다시 한번 쾅 내려놓았다. 간신히 불길이 사그라졌다.


그러나 화염병은 계속 날아들고 있었다. 이제 모두 풀려난 검은 고치들이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합세해서 가벽을 무너뜨리려 침대를 들고 돌진하고 한쪽에선 매트리스로 화염병으로 생긴 불꽃을 잡거나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물에 젖은 천으로 마스크를 하고 있어도 숨을 쉬기가 고통스러운 건 모두 마찬가지였다. 기침을 해대고 눈물을 흘리며 그들은 필사적으로 불을 끄고 가벽을 부수기 위해 안간힘 썼다.


가벽은 쉽사리 부서지지는 않았지만 계속된 타격에 흔들거림은 있었다.


그때 폐타이어가 녹아내린 틈으로 화염병 하나가 날아들어 좀비가 있던 침대에 떨어졌다. 좀비는 금새 불길 속에 휩싸였다. 우어어어! 우어어! 고통스럽게 몸부림치는 좀비와 불길이 옮겨 붙는 작은형님의 침대 쪽으론 아무도 접근할 수 없었다.

좀비를 묶고 있던 줄이 먼저 타 내리자 좀비가 풀려났다. 몸에 불이 붙은 채로 좀비는 빙 둘러 세워 놓은 침대들을 넘어뜨리며 그 사이로 떨어지긴 했지만 어디로도 갈 곳이 없었다. 팔을 휘저어대며 제 자리에서 뱅글뱅글 몇 번인가 돌았다. 그러면서 창가로 조금씩 다가가던 좀비는 결국 몸의 중심을 잃고 창에서 떨어졌다. 창밖에서 타탕, 탕탕, 총성이 몇 번 울렸다.


“개새끼들.”

조직원들 틈에서 욕설이 터져나왔다.


김혁은 건물 밖으로 나갔다.


바닥으로 떨어진 좀비가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내리는 비에 타오르던 불길은 잦아들었고 연기를 풀풀내며 꺼멓게 타다 만 좀비는 휘적휘적 앞으로 걸어나갔다.


“아 씨발, 뭐야? 왜 안 죽어.”


바깥에 대기하고 있던 마스크맨들이 좀비를 향해 총을 쏴댔다. 총소리에 비해 좀비 몸에 총알이 박히는 건 적었다. 비가 오는데다 그들의 사격 실력이 그다지 좋지 않은 듯 했다. 총 맞은 자리에 피를 흘려대면서도 좀비는 계속 휘적휘적 걸어나갔다.


“좀비?”

“머리를 쏴. 머리. 좀비는 머리를 쏴야지.”


한참 더 총소리가 울린 뒤에 좀비 머리에 총알이 명중했다. 한쪽 머리가 터지며 좀비가 쓰러지고 마침내 움직임이 멈췄다. 마스크맨들과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다. 좀비의 피가 빗물을 따라 그들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들은 그런 것들엔 신경쓰지 않았다. 제자리에 선 채로 좀비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걸 확인한 그들은 다시 건물 창문을 바라볼 뿐이었다.


김혁도 건물을 바라보았다. 검은 연기가 2층 창마다 솟아오르고 있었다.


“지금쯤이면 못 견디고 뛰어내려야 되지 않냐?”

“야, 창문에 나와 매달리는 녀석도 하나 없는데?”

“벌써 다 질식해버린 거 아닐까?”

“아 그럼 진짜 재미없는데.”


재미라, 김혁은 마스크맨들이야말로 지옥 속에서도 가장 깊은 지옥에 떨어져야 할 인간들이란 생각을 하며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자욱한 연기 속에서 콜록대며 검은 고치들은 가벽을 부수기 위해 안간힘 쓰고 있었다. 김혁은 가벽을 통과하며 벽 두께를 보았다. 가벽으로 세운 나무 틀 사이 공간이 약간 넓은 편이었다. 합판 하나를 뚫는다 해도 다른 합판 하나가 더 남는 셈이었다. 전체적으로 넘어지기엔 나무 틀의 지탱하는 힘이 좀 큰 느낌의 너비였다. 저들이 질식하기 전에 저 벽을 뚫거나 넘어뜨릴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가벽 너머는 벽이 없는 그 방이었다. 강탄이가 와서 앉아 있던 한쪽 벽이 없는 방. 그 방엔 복도로 연결된 문이 따로 있긴 했지만 거길 통해 나가면 2층 계단을 지키고 있는 마스크맨들과 마주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가벽을 뚫고 나온다 해도 신선한 공기 외에는 탈출로가 따로 없었다.


가벽이 흔들리는 게 보였다. 김혁이 복도쪽으로 나가 좀 더 돌아보니 마스크맨들은 거의 2층 침실 입구 쪽과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참에 몰려 있었다. 그들은 서서 불타는 입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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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제205화 만남1 +1 22.02.21 33 1 9쪽
206 제204화 기다림4 +1 21.07.17 64 1 10쪽
205 제203화 기다림3 +1 21.07.06 64 1 9쪽
204 제202화 기다림2 +1 21.06.10 68 1 9쪽
203 제201화 기다림1 +1 21.05.28 86 1 10쪽
202 제200화 악마는 왜 그럴까5 +1 21.05.15 68 1 12쪽
201 제199화 악마는 왜 그럴까4 +1 21.05.14 58 1 11쪽
200 제198화 악마는 왜 그럴까3 +1 21.05.10 79 1 10쪽
199 제197화 악마는 왜 그럴까2 +1 21.05.01 166 1 11쪽
198 제196화 악마는 왜 그럴까1 +1 21.04.24 108 1 9쪽
197 제195화 심판4 +1 21.04.18 140 1 9쪽
196 제194화 심판3 +1 21.04.15 190 1 9쪽
195 제193화 심판2 +1 21.04.11 157 1 10쪽
194 제192화 심판1 +1 21.04.09 188 1 10쪽
193 제191화 존재이유10 +1 21.04.05 93 1 9쪽
192 제190화 존재이유9 +1 21.04.04 78 1 9쪽
191 제189화 존재이유 8 +1 21.03.30 75 1 10쪽
190 제188화 존재 이유7 +1 21.03.26 70 1 9쪽
189 제187화 존재 이유6 +1 21.03.16 99 1 9쪽
188 제186화 존재 이유5 +1 21.03.14 66 1 10쪽
187 제185화 존재 이유4 +1 21.03.09 111 1 9쪽
186 제184화 존재 이유3 +1 21.03.03 94 1 9쪽
185 제183화 존재 이유2 +1 21.03.02 61 1 10쪽
184 제182화 존재 이유1 +1 21.02.26 79 1 9쪽
183 제181화 열길 사람속 탐험4 +1 21.02.22 93 1 9쪽
182 제180화 열길 사람속 탐험3 +1 21.02.21 63 1 8쪽
181 제179화 열길 사람속 탐험2 +1 21.02.16 68 1 9쪽
180 제178화 열길 사람속 탐험1 +1 21.02.14 90 1 8쪽
179 제177화 재회3 +1 21.02.06 75 1 8쪽
178 제176화 재회2 +1 21.01.31 83 1 8쪽
177 제175화 재회1 +1 21.01.30 103 1 10쪽
176 제174화 세상의 오해5 +1 21.01.27 87 1 10쪽
175 제173화 세상의 오해4 +1 21.01.19 88 1 8쪽
174 제172화 세상의 오해3 +1 21.01.17 71 1 8쪽
173 제171화 세상의 오해2 +1 21.01.16 104 1 9쪽
172 제170화 세상의 오해1 +1 21.01.15 76 1 10쪽
171 제169화 가난한 사람들3 +1 21.01.04 90 1 9쪽
170 제168화 가난한 사람들2 +1 20.12.30 98 1 10쪽
169 제167화 가난한 사람들1 +1 20.12.29 72 1 8쪽
168 제168화 사람의 마음2 +1 20.12.16 75 1 12쪽
167 제167화 사람의 마음1 +1 20.12.16 91 1 9쪽
166 제166화 가족2 +1 20.11.25 88 1 10쪽
165 제165화 가족1 +1 20.11.25 85 1 9쪽
164 제164화 대화는 어려워 +1 20.11.20 90 1 11쪽
163 제163화 그들의 아지트 +1 20.11.13 78 1 12쪽
162 제162화 봄바람같은 +1 20.10.27 72 1 11쪽
161 제161화 마트5 +3 20.10.08 91 2 10쪽
160 제160화 마트4 +3 20.09.27 83 2 9쪽
159 제 159화 마트3 +3 20.09.18 114 2 11쪽
158 제158화 마트2 +3 20.09.11 81 2 12쪽
157 제157화 마트1 +1 20.09.01 82 1 11쪽
156 제156화 버스2 +1 20.08.22 70 1 9쪽
155 제155화 버스1 +1 20.08.21 79 1 10쪽
154 제154화 풀리지 않을 오해 +1 20.07.27 113 1 9쪽
153 제153화 강도라구? +1 20.07.26 97 1 11쪽
152 제152화 진짜에게 가짜가 +1 20.05.16 102 1 9쪽
151 제151화 영혼값 +1 20.04.19 106 1 9쪽
150 제150화 실종자들 +1 20.04.12 87 1 9쪽
149 제149화 보물 상자를 날라라 +1 20.04.10 89 1 10쪽
148 제148화 신도 인간도 아닌 존재 +1 20.03.31 150 1 12쪽
147 제147화 검정과 하양 +1 20.03.24 90 1 9쪽
146 제146화 구원자 +1 20.03.15 101 1 10쪽
145 제145화 눈송이들 +1 20.03.11 93 1 8쪽
144 제144화 하얀 무리 +1 20.03.10 105 1 8쪽
143 제143화 마른 하늘에 날벼락 +1 20.03.08 89 1 9쪽
142 제142화 장회장의 정원 +1 20.03.08 94 1 8쪽
141 제141화 알리바바와 도둑들 +1 20.03.06 96 1 7쪽
140 제140화 스핑크스의 방2 +1 20.03.04 119 1 9쪽
139 제139화 스핑크스의 방1 +1 20.03.04 82 1 8쪽
138 제138화 별걸 다하는 +1 20.02.26 111 1 9쪽
137 제137화 너의 연기 +1 20.02.24 110 1 9쪽
136 제136화 배우야? 저승사자야? +1 20.02.23 116 1 8쪽
135 제135화 악마와의 대화5 +1 20.02.22 101 1 7쪽
134 제134화 악마와의 대화4 +1 20.02.20 106 1 8쪽
133 제133화 악마와의 대화3 +1 20.02.18 129 1 8쪽
132 제132화 악마와의 대화2 +1 20.02.15 88 1 9쪽
131 제131화 악마와의 대화1 +1 20.02.15 120 1 9쪽
130 제130화 인연의 고리4 +4 20.02.13 110 1 11쪽
129 제129화 인연의 고리 3 +1 20.02.09 102 1 8쪽
128 제128화 인연의 고리 2 +1 20.02.09 100 1 9쪽
127 제127화 인연의 고리 1 +1 20.02.07 103 1 9쪽
126 제126화 나 저승사자라니까! +1 20.02.03 122 2 8쪽
125 제125화 도시의 밤 +1 20.02.01 111 2 10쪽
124 제124화 고요한 마을 +1 20.01.28 117 2 9쪽
123 제123화 비밀속으로6 +1 20.01.24 108 2 8쪽
122 제122화 비밀속으로5 +1 20.01.24 118 2 8쪽
121 제121화 비밀속으로4 +1 20.01.21 106 2 9쪽
120 제120화 비밀속으로3 +1 20.01.20 101 2 8쪽
119 제119화 비밀속으로2 +1 20.01.17 105 2 8쪽
118 제118화 비밀속으로1 +1 20.01.16 114 2 8쪽
117 제117화 부서진 꿈들 +1 20.01.14 115 2 7쪽
116 제116화 악마가 이상해 +1 20.01.12 119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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