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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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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19.12.13 23:49
연재수 :
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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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72
추천수 :
177
글자수 :
319,958

작성
19.11.0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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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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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제80화 탈출1

DUMMY

빗속에 서서 창가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 두명을 제외한 나머지 마스크맨들은 거기 다 모여 있었다. 2층 입구의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며 심드렁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연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이 정도면 아무도 못 살아납니다. 연기도 심한데 1층으로 철수하죠.”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들은 처치해야지.”


그 말이 끝나자마자 한 녀석이 폐타이어 방벽이 녹아내린 입구에 선 채 안쪽을 향해 총질을 몇 번 더 했다.


“야, 야, 총알 아껴.”

“좀비는 다 죽은 것 같은데요? 그 괴상한 소리가 이제 안 들리지요?”

“저놈들을 믿어? 안쪽에 좀비가 더 많을지도 몰라. 몇 명만 정상일 수도 있다구. 갑자기 불붙은 좀비가 훅 튀어나오면 어쩔래?”

“어쩌긴 뭘 어째? 신나게 쏴대는 거지.”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피가 안 튀게 거리 유지하고 조심들 해.”

“네 형님.”


김혁은 다시 2층 실내로 들어갔다. 자욱한 검은 연기로 인해 정말 바로 앞도 안 보이는 상태였다. 그러나 저승사자의 시각으로는 멀리 조직원들의 실루엣이 보였다. 매캐하고 탁한 연기를 지나쳐 그들 쪽으로 다가갔다. 실내의 끝 쪽이라 그나마 연기가 좀 덜한 편이긴 했지만 필사적으로 가벽을 밀고 있는 조직원들은 역시 유독가스로 인해 거의 눈도 못 뜨는데다 산소 부족으로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러다보니 힘도 점점 약해지고 있는 듯 보였다.

연기를 못 참고 연신 콜록대다 바닥에 납죽 엎드린 조직원도 있었다. 이제는 매트리스로 불을 꺼대던 조직원들도 합세해 전체가 가벽 무너뜨리기에만 매달려 있었다.


“이거 가벽 맞아? 뭐가 이렇게 단단해?”

“아 씨 콜록, 망치라도 있으면 금방인데. 커헉. 퉤퉤”

젖은 천으로 입을 막고 있던 한 조직원은 천을 떼고 바닥에 아무렇게나 침을 뱉어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뒤에는 불길과 그 너머 적들이 있고 옆으로 가면 총알 세례를 받을 것이기에 그들은 그 벽에 죽자사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젖먹던 힘까지 다 쓴 덕분인지 마침내 흔들리던 가벽이 쿵 소리를 내며 반대편으로 넘어졌다.


“됐다. 됐어. 얼른 가!”

그들은 거의 동시에 한꺼번에 쏟아져 나가 콜록대면서 신선한 공기를 호흡했다. 그러다 복도 쪽에서 예상치 못한 쿵 소리에 뭔가 하고 달려오는 마스크맨의 발소리를 듣고 모두 안쪽 벽으로 몸을 숨겼다. 미처 몸을 다 피하지 못한 한명이 총을 맞고 쓰러졌다.


“야, 어딜 맞은 거야?”

조직원들은 눈치만 보며 다가가지도 못한 채 안타깝게 쓰러진 동료를 지켜보았다. 다행히 총알이 허벅지 바깥쪽으로 스쳐 지나간 모양인지 그는 스스로 기어 벽 쪽으로 붙었다.


“아 씨발, 좀비 될까봐 걱정했더니 총부터 맞네. 오늘 일진 진짜 사납다.”

그는 그 말을 해놓고 빈웃음을 웃었다.


“잡소리 말고 지혈부터 해.”


마스크로 썼던 젖은 천으로 피가 흐르는 허벅지를 지혈해 묶는 동안 복도에서는 ‘여기 벽이 뚫린 것 같습니다.’ 소리치는 목소리와 우루루 달려오는 발소리가 겹쳐졌다. 거의 텅 빈 건물이다 보니 복도를 울리는 발소리가 꽤 크게 울려서 더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듯 했다. 무기도 없이 막다른 공간에 던져진 조직원들은 어쩔 줄 몰라 우왕좌왕했다.


“아 씨발, 몇 명이나 있는 거야?”

조직원들은 실내를 두리번거리며 무기가 될만한 걸 찾았다. 있어봐야 공사하다 말고 놓고 가버린 플라스틱 물병이나 부자재 쪼가리들과 잘라낸 쇠붙이 조각들, 잘게 부서진 시멘트 덩어리, 찢어진 비닐천 따위들뿐이었다.


“야 이거라도 옮겨서 문을 막자.”

한 조직원이 자기들이 밀어내고 밟고 선 가벽을 가리키며 말하자 다른 조직원이 말했다.


“야, 시간 없어. 이건 벽하고 꽉 맞게 짜여진 거라 세워서 막는 게 더 힘들어.”

“그럼 어떡해?”


바닥으로 떨어진 가벽이 미치지 않은 쪽의 조직원은 문에서 안 보이는 벽 쪽으로 붙어 서 움직이며 던질 만한 것들을 주워서 다른 쪽 조직원들에게 던져주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단단한 것이라면 모두 모아서 다른 조직원들 쪽으로 던졌다. 잘라내다 만 나뭇조각, 자잘한 시멘트 덩어리들, 끄트머리에서 잘려진 쇠붙이들 따위가 그들의 무기 전부였다.


“이것 뿐이니까 이것도 아껴야 돼.”

“야, 줄 가져와.”

넘버쓰리가 명령했다.


“줄을 타게요?”

“그럼 그냥 뛰어내리리? 저들이 눈치 채기 전에 빨리 가야 돼. 저쪽은 아직 눈치 못 챈 것 같으니까.”


조직원 두명이 다시 심호흡을 깊게 하고 천으로 입을 틀어막고 연기속으로 뛰어들었다. 또 다른 조직원은 물 수재비를 뜨듯이 문 쪽을 향해 시멘트 조각 하나를 던졌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달려오던 중이었는지 마스크맨 하나가 불시의 공격에 쓰러졌다. 그가 쓰러지면서 놓친 총 한 자루가 문 쪽으로 밀려오다 멈췄다. 안쪽에서 집기에 애매한 거리였다.


“야 총이야. 총. 각목, 각목 좀 줘봐.”

"각목이 있어야 주지."


복도를 달려오던 마스크맨들은 따로 몸을 숨길만한 데가 없었다. 그들은 안쪽에서 뭔가가 날아와 한명을 쓰러뜨리는 걸 보곤 더 다가오진 않고 모두 벽에 붙은 채 상황을 살폈다.


“뭐냐? 그건?”

“쎄멘 쪼가린데요. 총은 없나 봅니다.”

“야, 씨 저건.”


마스크맨들도 문가에 놓여진 총 한 자루를 보고 있었다. 가지러 가기엔 문에서 너무 가까웠다. 그렇다고 그냥 내주기엔 너무 위험한 무기였다. 그들은 저희들끼리 은밀히 작전을 주고 받았다. 두 명이 1층으로 내려갔다. 남은 녀석들끼리 떠들어댔다.


“아 찔긴 놈들. 어떻게 나온 거야?”

“저긴 빈 공간이라 화염병 던져봐야 탈 것도 없고 아까 보니까 벽 한 쪽이 공사가 안 됐었습니다.”

“벽이 없어? 젠장맞을.뛰어내리기엔 높겠지? 그 밑에 뭐 있나?”

“높긴 하지만 이불이라도 찢어서 엮으면 탈출 할 수도 있죠.”


마스크맨들이 보는 복도 쪽에서는 안쪽의 빈 벽이 정면으로 보일 뿐 문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 한 뚫린 벽으로 탈출하는 모습까진 볼 수 없는 위치였다. 아래층으로 내려갔던 마스크맨들이 돌아왔다. 차 문짝과 각목을 각각 하나씩 들고 있었다. 방패로 삼을 작정인 모양이었다. 마스크맨들은 다시 수군거리더니 세 명만 남고 모두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복도 쪽에선 총 회수와 방어만 하고 건물 외곽 쪽에서 칠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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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제91화 잔악한 자 19.12.13 17 0 10쪽
90 제90화 좀비와 마스크맨2 19.12.09 15 0 7쪽
89 제89화 좀비와 마스크맨1 19.12.08 17 0 7쪽
88 제88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5 19.11.28 31 0 8쪽
87 제87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4 19.11.28 23 0 8쪽
86 제86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3 19.11.11 30 0 8쪽
85 제85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2 19.11.09 24 0 7쪽
84 제84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1 19.11.08 24 0 9쪽
83 제83화 탈출4 19.11.04 27 0 7쪽
82 제82화 탈출3 19.11.03 28 0 8쪽
81 제81화 탈출2 19.11.02 28 0 7쪽
» 제80화 탈출1 19.11.01 28 0 7쪽
79 제78화 종말의 시작2 19.10.28 44 0 8쪽
78 제77화 종말의 시작1 19.10.27 51 0 10쪽
77 제76화 길고 긴 낮 5 19.10.21 43 0 8쪽
76 제75화 길고 긴 낮 4 19.10.19 40 0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42 0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38 0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36 0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77 0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삼인조 19.09.27 36 0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45 0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55 0 9쪽
68 제67화 먹장구름 19.09.20 47 0 10쪽
67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19.09.16 48 0 7쪽
66 제 65화 강탄이2 19.09.14 44 0 8쪽
65 제 64화 강탄이1 19.09.12 52 0 8쪽
64 제63화 비밀 속의 비밀 19.09.11 58 0 7쪽
63 제62화 새벽은 오고 19.09.10 48 0 8쪽
62 제61화 고요한 밤 19.09.09 45 0 7쪽
61 제60화 숲속에서 19.09.07 54 0 7쪽
60 제59화 도로에서 2 19.09.06 56 0 7쪽
59 제58화. 도로에서 1 19.09.05 67 0 7쪽
58 제57화 검은 고치들 19.09.04 56 0 8쪽
57 제 56화 우리 중 누구? 19.09.03 62 0 8쪽
56 제 55화 불신의 늪 19.09.02 57 0 8쪽
55 제54화 좀비들4 19.07.05 84 0 7쪽
54 제53화 좀비들3 19.06.30 93 0 7쪽
53 제52화 좀비들2 19.06.25 134 0 7쪽
52 제 51화 좀비들1 19.06.05 90 0 9쪽
51 제 50화 그밤의 이야기 4 19.06.05 102 0 8쪽
50 제49화 그밤의 이야기3 19.05.27 101 0 10쪽
49 제48화 그밤의 이야기2 19.05.23 92 0 9쪽
48 제47화 그 밤의 이야기 19.05.22 78 0 9쪽
47 제46화 그들은 울지 않는다. 19.01.17 223 1 9쪽
46 제45화 결단은 어려워 18.12.18 158 1 7쪽
45 제44화 삼인조 18.12.12 157 1 9쪽
44 제43화 짱똘의 여자 18.12.10 166 1 8쪽
43 제 42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2 18.12.09 210 1 7쪽
42 제41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 18.12.09 173 1 8쪽
41 제40화 저녁 노을 18.11.27 174 1 8쪽
40 제39화 그들의 세상 18.11.19 221 1 8쪽
39 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18.11.14 237 2 7쪽
38 제 37화 유일한 희망 18.11.13 247 1 8쪽
37 제36화 악마의 환영식 18.11.13 232 1 7쪽
36 제35화 좀비는 못 찾고 18.11.11 245 2 9쪽
35 제34화 동트는 하늘 18.11.10 233 2 8쪽
34 제33화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18.11.09 269 3 7쪽
33 제32화 좀비를 찾아서2 18.11.08 234 2 8쪽
32 제31화 좀비를 찾아서 18.11.08 275 2 7쪽
31 제30화 좀비잡는 저승사자3 18.10.14 277 3 8쪽
30 제29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2 18.10.09 332 3 7쪽
29 제28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1 18.10.08 339 3 8쪽
28 제 27화 리스트의 비밀2 18.10.03 345 3 7쪽
27 제26화 리스트의 비밀1 18.10.02 335 3 7쪽
26 제25화. 리스트를 찾아서 9- 연구소의 비극 18.09.17 330 3 8쪽
25 제24화 리스트를 찾아서8- 연구소의 비극 18.09.13 341 3 7쪽
24 제23화 리스트를 찾아서7- 연구소의 비극 18.09.12 364 3 7쪽
23 제22화 리스트를 찾아서6 18.06.29 398 3 8쪽
22 제21화 리스트를 찾아서5 18.06.28 392 3 8쪽
21 제20화 리스트를 찾아서4 +2 18.06.28 378 3 7쪽
20 제19화 리스트를 찾아서3 +2 18.06.25 447 4 8쪽
19 제18화 리스트를 찾아서2 18.06.24 399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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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제 14화 환상 짜는 악마 18.05.24 483 5 9쪽
14 제 13화 나를 알아? 18.05.21 467 4 7쪽
13 제 12화 여자가 꼬이는 날 18.05.20 505 4 8쪽
12 제 11화 번개를 부르는 사나이 18.05.19 523 4 8쪽
11 제10화 소설책 속의 남자4 18.05.18 535 5 8쪽
10 제9화 소설책 속의 남자3 18.05.14 591 5 8쪽
9 제8화 소설책 속의 남자2 18.05.14 661 6 8쪽
8 제7화 소설책 속의 남자1 18.05.14 686 6 8쪽
7 제6화 기억 이전의 감각 18.05.13 726 7 7쪽
6 제5화 나는 한 조각 어둠이다. 18.05.13 774 7 8쪽
5 제4화 그 여자의 첫사랑 18.05.12 982 6 9쪽
4 제3화 나를 아는 여자 18.05.11 1,083 8 9쪽
3 제2화 미래에서 온 남자 +2 18.05.10 1,367 10 8쪽
2 제1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18.05.10 1,817 16 8쪽
1 프롤로그 +4 18.05.10 1,934 9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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