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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20.05.16 12:31
연재수 :
152 회
조회수 :
37,023
추천수 :
374
글자수 :
547,238

작성
19.12.18 11:22
조회
48
추천
1
글자
8쪽

제97화 산 자와 죽은 자

DUMMY

주은정도 김혁도 잠시 말이 없었다. 그때 민하진이 하늘에서 사뿐히 내려왔다. 민하진은 김혁과 주은정이 나란히 서 있는 걸 보곤 눈을 살짝 흘기며 말했다.


“흠, 분위기 또 요상하네. 둘이만 있으면 이상해진단 말이야.”

“이상하긴 뭐가 맨날 이상해? 남들 벌써 다 돌고 와서 기다리는데 늦게 온 주제에.”

“아 내가 그냥 늦었냐? 좀비 하나 해치우느라 그랬지. 넌 몇 명 해치웠어? 말해봐.”

“없다. 왜?”


또 싸울 태세라 김혁이 끼어들어 대꾸했다.


“그래? 한 놈 처치했어? 다행이다. 낮에 돌아다니는 걸 보고 그냥 가서 내내 맘에 걸렸는데.”


민하진은 언제 그랬냐는 듯 벌써 좀비의 몸짓을 흉내내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좀비가 땅바닥에 이렇게 처박혀 있더라고요. 처음엔 죽은 사람인가 했는데 내가 다가가니까 우어어어~ 거리면서 벌떡 몸을 일으키더라고요. 그래서 얼른 다가가서 콱 한방 날렸죠.”


주은정은 그런 민하진을 보며 얼굴을 살짝 찌푸린 채 가볍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래, 일단 그럼 여긴 마무리가 된 것 같고. 아무래도 이 숲엔 더 이상 좀비든 사람이든 없는 것 같지? 이 오두막에 있는 두 사람 잘 지켜보다가 그들이 움직이면 따라가 봐.”


“두 사람? 그게 누군데요?”


민하진이 되물었다.


“그건 은정이한테 설명했으니까 은정이한테 듣고.”


민하진의 눈이 다시 흘긴 눈으로 변했다.


“난 얼른 오수연 집에 다녀올게. 유지성은 오수연과 함께라면 연구를 하겠대.”

“이들이 여길 일찍 떠나면 저희랑 길이 엇갈린 텐데요?”


주은정이 원래 이렇게 치밀하고 걱정이 많은 타입이었나? 김혁은 새삼 놀라며 대답했다.


“뭐 오늘밤엔 더 이상 찾을 좀비도 없고 특별히 우리가 할 일도 없잖아. 저들 마을에 혹시 삼인조가 올지도 모르니까 가보라는 거야. 그들도 감염됐다면 시간상으론 벌써 좀비가 됐겠지만. 안 왔으면 다행이고. 마을 위치랑 그들의 안전만 확인되면 짱돌 애인집으로 와. 오수연과 말이 빨리 끝나면 여기 와보겠지만 아무도 없으면 난 거기서 기다릴게.”


“네.”


“아 또 얘랑만 남겨두고 왜 맨날 중요한 데는 선배님 혼자 다니는 건데요?”


괜히 뾰족하게 말하는 민하진.


“음, 하진아. 저 안에 찬수보다 훨 잘생긴 애 있어. 나 따라 가는 거보다 남아 있는 게 더 좋을 걸?”


역시 민하진은 단번에 호기심을 보이며 반짝거리는 눈으로 물었다.


“네? 잘생긴 애요?”

“저승사자의 품위는 손상시키지 말고 조용히 지켜만 봐. 알았지?”

“에? 품위? 선배님!!!”


김혁은 얼른 리스트를 꺼내 장회장 이름을 찍었다. 도시로 가는 가장 빠른 길.


장회장은 아직 퇴근 전인지 도심의 한 사무실에 있었다. 재빨리 둘러봐도 지도 같은 건 없었다. 김혁은 재빨리 그곳을 나와 지도가 있는 곳을 찾았다. 눈에 띈 경찰서로 들어가 벽에 걸린 지도에서 오수연이 말해준 지형지물을 금새 찾을 수 있었다.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주소지로 위치를 파악하고 서둘러 날아갔다.


오수연이 사용하고 있는 안전 가옥은 겉보기엔 평범한 주택이었다. 대신 사람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될 수 있는 구조였다.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 이중 삼중의 보안문을 거쳐야 닿을 수 있는 곳에 오수연의 머물고 있는 집이 있었다.


김혁은 곧장 집안 침실로 들어갔다. 실내 공기는 싸늘하고 오랫동안 닫혀 있었던 공간 특유의 집 냄새가 고여 있었다. 침실엔 어둡게 커튼이 쳐져 있는데다 불도 켜지 않아 어둠 그 자체였다.


오수연은 잠옷에다 잠옷 가운만 걸친 차림으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 눈을 뜬 채 멍하니 천정만 올려다 보고 있는데 반쯤은 넋이 빠져 있는 얼굴이었다. 그 총기 있던 눈동자가 흐릿해져 있었다. 생기를 잃은 그 눈동자엔 자식을 잃은 어미의 슬픔이 대신 채워져 있었다.


그 뿐만 아니었다. 그녀의 긴 머리는 헝클어져 있고 주변 바닥에는 빈 술병과 약병들이 굴러다녔다. 은성의 전화를 받고 직원 숙소에 나타났던 그때의 오수연과는 완전 딴판인 모습이었다. 빈틈 하나 없이 머리카락 한 올까지 매만져 올렸던 머리와 말쑥한 옷차림을 떠올리고 김혁은 씁쓸한 침을 삼켰다.


김혁은 방문 밖으로 나간 다음 밖에서 몸을 나타내곤 노크를 먼저 하고 말을 걸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누구지?”

“김혁입니다.”

“... 들어와요.”


김혁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오수연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침대 헤드에 몸을 기대고 앉아 얼굴을 가린 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언제 오나 했어요. 이런 꼴을 보여서 미안해요. 난 정말 꼼짝도 할 수 없어.”

“괜찮습니다.”


오수연은 김혁을 바라보고 서늘하게 말했다.


“혹시 날 데려가줄 수 있어요? 거기 가면 우리 은성이를 볼 수 있나요? 은성이를 볼 수 있죠? 그앨 볼 수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가겠어요.”


여기 오게 한 이유가 그거였나?


“저승으로 갈 순 없습니다. 왜 그런 생각을 하죠?”

“은성이가 보고 싶어요.”

“은성씨는 잘 있을 겁니다.”

“은성이는 어떻게 됐죠?”

“그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저 세상 일은 저세상에서 굴러가도록 둬야 합니다.”

“...”

“이런 모습을 보면 따님이 얼마나 가슴 아파하겠습니까?”

“그애가 날 볼 수 있어요? 근데 왜 한 번도 안 오죠? 꿈에라도 보일 줄 알았는데 한 번도 안 와.”


오수연의 목소리가 떨리더니 눈가에는 곧 눈물이 차올랐다. 딸을 잃은 연약한 어머니의 슬픔 앞에서 김혁은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난감했다. 슬픔에 잠식당한 여인에게 일 얘기를 해야 한다는 게 잔인하게 여겨졌다. 차라리 은정이나 하진이라도 데려올 걸 그랬나? 잠깐 후회가 밀려왔다. 여자들끼리라면 위로의 말 한 마디라도 더 잘 건넬 수 있을 텐데...아무리 많은 사람을 만나도 역시 이런 일엔 서툴렀다.


현생의 인연은 여기까지라는 것. 더 이상 이어나갈 수 없는 인연에 연연하는 건 부질없는 일이라는 걸 설명할 수도 없다. 저승사자가 존재한다는 걸 알린 것만으로도 이미 너무 많은 걸 알려준 셈이었다. 김은성 정도의 천연색 오라라면 필시 천국으로 갔을 터였다. 그것만이라도 말해주면 이 여인은 기운을 차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 텐데 그런 건 함부로 말해줄 수 없는 종류의 이야기였다.


“... 슬픔이 깊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도 중요한 시점이라 전 부탁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눈물 젖은 얼굴로 오수연은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이죠? 내 자식조차 지키지 못했는데.”


“저는 열 여덟에 죽었습니다. 언젠가 말씀드렸죠? 전 살고 싶었지만 이렇게 됐죠. 은성씨도 살고 싶어했지만 그렇게 됐습니다. 막지 못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되겠죠. 박사님은 인류의 더 많은 아들딸들을 살릴 수 있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은성씨가 하려던 일을 해주십시오.”


오수연이 의혹이 깃든 얼굴로 김혁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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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제151화 영혼값 20.04.19 18 0 9쪽
150 제150화 실종자들 20.04.12 21 0 9쪽
149 제149화 보물 상자를 날라라 20.04.10 24 0 10쪽
148 제148화 신도 인간도 아닌 존재 20.03.31 31 0 12쪽
147 제147화 검정과 하양 20.03.24 29 0 9쪽
146 제146화 구원자 20.03.15 32 0 10쪽
145 제145화 눈송이들 20.03.11 34 0 8쪽
144 제144화 하얀 무리 20.03.10 35 0 8쪽
143 제143화 마른 하늘에 날벼락 20.03.08 33 0 9쪽
142 제142화 장회장의 정원 20.03.08 33 0 8쪽
141 제141화 알리바바와 도둑들 20.03.06 35 0 7쪽
140 제140화 스핑크스의 방2 20.03.04 31 0 9쪽
139 제139화 스핑크스의 방1 20.03.04 28 0 8쪽
138 제138화 별걸 다하는 20.02.26 36 0 9쪽
137 제137화 너의 연기 20.02.24 38 0 9쪽
136 제136화 배우야? 저승사자야? 20.02.23 44 0 8쪽
135 제135화 악마와의 대화5 20.02.22 34 0 7쪽
134 제134화 악마와의 대화4 20.02.20 34 0 8쪽
133 제133화 악마와의 대화3 20.02.18 36 0 8쪽
132 제132화 악마와의 대화2 20.02.15 32 0 9쪽
131 제131화 악마와의 대화1 20.02.15 41 0 9쪽
130 제130화 인연의 고리4 +2 20.02.13 35 0 11쪽
129 제129화 인연의 고리 3 20.02.09 34 0 8쪽
128 제128화 인연의 고리 2 20.02.09 37 0 9쪽
127 제127화 인연의 고리 1 20.02.07 34 0 9쪽
126 제126화 나 저승사자라니까! 20.02.03 46 1 8쪽
125 제125화 도시의 밤 20.02.01 38 1 10쪽
124 제124화 고요한 마을 20.01.28 37 1 9쪽
123 제123화 비밀속으로6 20.01.24 37 1 8쪽
122 제122화 비밀속으로5 20.01.24 38 1 8쪽
121 제121화 비밀속으로4 20.01.21 35 1 9쪽
120 제120화 비밀속으로3 20.01.20 36 1 8쪽
119 제119화 비밀속으로2 20.01.17 41 1 8쪽
118 제118화 비밀속으로1 20.01.16 43 1 8쪽
117 제117화 부서진 꿈들 20.01.14 42 1 7쪽
116 제116화 악마가 이상해 20.01.12 43 1 9쪽
115 제 115화 악마의 용건 20.01.10 44 1 8쪽
114 제114화 역사적인 순간 20.01.09 47 1 9쪽
113 제113화 너의 죄를 알라 20.01.08 39 1 8쪽
112 제112화 복수의 무게 20.01.07 38 1 8쪽
111 제111화 복수라고? 20.01.06 40 1 10쪽
110 제110화 좀비는 어디에나 있다. 20.01.05 40 1 8쪽
109 제109화 사랑하기에2 20.01.04 40 1 8쪽
108 제108화 사랑하기에1 20.01.03 42 1 8쪽
107 제107화 좀비? 그게 뭐여? 20.01.03 42 1 8쪽
106 제106화 예상치 못한 위험 20.01.02 39 1 7쪽
105 제105화 마을 사람들2 20.01.02 36 1 7쪽
104 제104화 마을 사람들1 20.01.01 35 1 8쪽
103 제103화 마을로 가는 길 3 20.01.01 34 1 8쪽
102 제102화 마을로 가는 길2 19.12.27 34 1 7쪽
101 제101화 마을로 가는 길1 19.12.25 35 1 7쪽
100 제100화 모두 한 자리에 19.12.25 36 1 8쪽
99 제 99화 악마의 메세지 19.12.22 43 1 9쪽
98 제98화 진실의 힘 19.12.20 49 1 9쪽
» 제97화 산 자와 죽은 자 19.12.18 49 1 8쪽
96 제96화 오두막 앞에서 19.12.18 42 1 8쪽
95 제95화 좀비는 저승으로 19.12.17 46 1 8쪽
94 제94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2 19.12.16 43 1 9쪽
93 제93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1 19.12.16 47 1 9쪽
92 제92화 인과응보 19.12.13 42 1 8쪽
91 제91화 잔악한 자 19.12.13 53 1 10쪽
90 제90화 좀비와 마스크맨2 19.12.09 45 1 7쪽
89 제89화 좀비와 마스크맨1 19.12.08 47 1 7쪽
88 제88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5 19.11.28 55 1 8쪽
87 제87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4 19.11.28 49 1 8쪽
86 제86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3 19.11.11 62 1 8쪽
85 제85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2 19.11.09 56 1 7쪽
84 제84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1 19.11.08 56 1 9쪽
83 제83화 탈출4 19.11.04 56 1 7쪽
82 제82화 탈출3 19.11.03 57 1 8쪽
81 제81화 탈출2 19.11.02 59 1 7쪽
80 제80화 탈출1 19.11.01 57 1 7쪽
79 제78화 종말의 시작2 19.10.28 73 1 8쪽
78 제77화 종말의 시작1 19.10.27 80 1 10쪽
77 제76화 길고 긴 낮 5 19.10.21 78 1 8쪽
76 제75화 길고 긴 낮 4 19.10.19 69 1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74 1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63 1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68 1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170 1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삼인조 19.09.27 68 1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75 1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83 1 9쪽
68 제67화 먹장구름 19.09.20 76 1 10쪽
67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19.09.16 80 1 7쪽
66 제 65화 강탄이2 19.09.14 82 1 8쪽
65 제 64화 강탄이1 19.09.12 84 1 8쪽
64 제63화 비밀 속의 비밀 19.09.11 93 1 7쪽
63 제62화 새벽은 오고 19.09.10 78 1 8쪽
62 제61화 고요한 밤 19.09.09 77 1 7쪽
61 제60화 숲속에서 19.09.07 84 1 7쪽
60 제59화 도로에서 2 19.09.06 85 1 7쪽
59 제58화. 도로에서 1 19.09.05 106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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