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22.04.28 13:19
연재수 :
2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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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84
추천수 :
637
글자수 :
798,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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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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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제101화 마을로 가는 길1

DUMMY

김혁은 오두막의 닫힌 문 앞에서 자신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잠시 난감해졌다. ‘지난밤에 짱돌을 찾으러 왔던 자다.’라고 할까? 아니면 ‘떠중이’라고 하는 게 좋을까, 악마의 메시지를 저들에게 각인시키려면 후자 쪽이 나아보였다.


하지만 허공에 떠서 자신이 하는 양을 지켜볼 주은정이 신경쓰였다. 본의 아니게 떠중이 역을 보여주는 게 괜찮을지를 상상했다. 천하의 무표정 주은정도 배꼽을 잡고 웃을지도 모른다.


“누구시요?”

건수의 목소리가 잔뜩 경계를 담고 문 안에서 물었다.


“좀비 바이러스를 추적하던 이상한 사람.”

“... 누구라고?”


혹시 마스크맨 중에 하나가 아닌가 해서 되묻는 듯했다.


“작은형님과 대화했었지, 어제.”

“그 우리를 묶게 했던?”

“그래.”


안에선 잠시 침묵만 이어졌다. 오두막 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건수가 김혁을 마주보았다.


“여길 어떻게...”


김혁은 그를 밀고 들어갈 기세로 발걸음을 옮겼다. 건수가 슬쩍 몸을 비키고 일단 김혁이 오두막 안으로 들어서자 문을 닫았다. 강탄이도 놀란 표정으로 김혁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떠중이가 온다더니 정말 왔다고 생각하는 얼굴.


“아지트에 들렀더니 처참하더군. 훑어보다가 여기까지 왔지. 여긴 원래 비어 있던 곳인데 연기가 피어오르기에 두드려봤다.”


“이 오두막을 안다고?”

건수가 놀라서 되묻고 곧 이어 말했다.


“우린 간신히 도망쳤어. 아직 좀비도 안 됐고 이제 우린 안전해. 그러니 내버려둬.”

“난 짱돌을 찾으러 갔던 삼인조를 찾고 싶다.”

“그들은 결국 돌아오지 않았어.”

“너희들 마을로 돌아갔을 가능성이 있지 않나?”

“우리 마을을 알아?”


건수가 이놈은 대체 뭐 하는 놈인데 이런 것들을 다 아나 싶은 얼굴로 훑어봤다.


“내가 알고 모르는 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마을은 여기서 먼가?”

“우리가 널 믿어야 하나? 네가 다녀간 다음에 우린 습격을 받았어. 거의 죽을 뻔 했다고.”


건수가 힐난을 담아 말했다.


“난 작은형님한테 분명히 물어봤었다. 혹시 거길 습격할 다른 조직이 없냐고. 그도 잘 몰랐던 것 같은데? 그게 내 책임이란 건가?”


김혁이 말을 마치고 강탄이를 지긋이 바라봤다.


“작은형님이 네게도 별말 없었나?”

“폐타이어로 입구를 막으라고는 했지만...”

강탄이는 말을 하다 말고 건수를 바라봤다.


“뭐 내 생각엔 작은형님도 별로 아는 게 없긴 했어. 내가 계속 물어봐도 잘 모르는 것 같았거든. 그래도 걱정은 됐나보군.”


“니가 그놈들과 한패가 아니란 건 어떻게 믿지?”

건수는 여전히 의심이 많은 눈초리로 바라봤다.


“그냥 좀 믿어주면 고마운데...”


김혁은 이쯤에서 떠중이라는 단어를 써야 하나 생각했다. 누군가를 믿게 하고 설득하는데도 지치는 기분이 들었다. 떠중이라는 단어는 단박에 그들을 믿게 만들 수 있었다. 악마가 깔아준 밥상에 숟가락을 얹자.


“아 내가 어중이떠중이처럼 혼자 돌아다녀도 나 진짜 좋은 사람이야. 작은형님도 날 믿었으니까 그렇게 했겠지? 너희들이 습격받은 것과 난 아무 상관없어. 내가 나쁜 놈들과 한패라면 그들에게 낮에 오라고 할 이유가 없잖나? 그들이 내가 간 다음에 곧바로 쳐들어왔나?”


“그건 아니지만...”


이미 떠중이란 단어에 둘 다 이미 놀라움을 넘어 뭔가 믿어야 하나 싶은 표정으로 바뀌고 있었다.


“하, 언제까지 그 의심에 내가 계속 불필요한 대꾸를 해야 해? 묶인 자들 중에 좀비는 하나도 없었어?”

“...”


“어떤 놈들이 쳐들어왔는지 몰라도 난 그들을 몰라. 난 분명히 밤에 다시 오겠다고 했고 그래서 가봤더니 거기엔 불탄 건물뿐이었어. 나도 누군가 쳐들어 올 거란 확신이 있었다면 너희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서 묶었을 거다.”


김혁은 그들이 아는 것만 골라서 대답하느라 신중을 기하면서 말을 마쳤다.


“마을에 가서 뭐하게? 그 사람들을 피신시킬 생각이야? 아니면 또 우리처럼 묶어둘 생각이야?”

“글쎄, 듣기로는 그곳은 고립된 곳이라고 들었는데?”

“그렇지.”

“그 삼인조가 나타나지만 않았다면 오히려 그곳만큼 안전한 곳도 없겠지. 난 그것만 확인하면 된다.”


건수와 강탄이가 저희끼리 시선을 교환했다. 이쯤이면 믿을 때도 되지 않았나 싶을 때 강탄이가 물었다.


“혹시 작은형님한테 당신이 떠중이라고 했었나요?”

“뭐? 그런 말을 했을 리 없잖아. 그건 내 어릴 때 변명인데 어떻게 알지?”


김혁은 일부러 깜짝 놀라는 척을 하며 대꾸했다. 쿡쿡거릴 주은정이 떠올라 낯이 간지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대화를 빨리 진척시키려면 이 수밖에 없다. 떠중이인 척 하기.


강탄이가 건수를 다시 바라봤다. 거 봐라. 내 꿈이 맞지 않냐? 그런 눈빛. 자 이제 따를 일만 남았지? 김혁은 어서 그들이 확실한 대답을 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숲 밖에 우릴 죽이러 온 그놈들이 있을 수도 있어.”

“좀비도요.”


“밖이 위험하다고 평생 이 오두막에 처박혀 있을 건가?”

“그건 아니고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거라고.”

“내 걱정은 말고 자 슬슬 움직여볼까? 마을은 여기서 먼가?”

“글쎄, 걸어가본 적이 없어서 얼마나 될진 모르지만 일단 차가 닿는 데까진 한참 걸어야 해.”

“가자구. 너희들도 마을 사람들이 걱정되지?”

“그거야 당연히.”


김혁이 먼저 오두막을 나서려고 하자 건수가 소리쳤다.

“잠깐만. 옷 좀 갈아입고.”

김혁은 그들을 돌아보고 말했다.


“그냥 가.”

“그래도 어둠속에서 이런 원색보단 검정이 낫지.”

“그러시든가.”


김혁이 기다리는 동안 강탄이와 건수는 말려두었던 원래 옷으로 갈아입었다. 주은정은 이런 광경을 어떤 마음으로 보고 있을까 조금 궁금했다.


“난로는 안 꺼도 될까?”

“저절로 꺼질 텐데 별걸 다 걱정하는군. 서두르자고.”


오두막을 나서기 전에 건수는 다시 한번 꼼꼼히 실내를 둘러보고 난 다음 열쇠로 문을 잠궜다.


셋은 오두막을 벗어나 큰길 쪽으로 조용히 움직여갔다.


김혁은 날아다니는데 너무 익숙해져서인지 밤길을 걷는 게 꽤 답답하고 느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수가 앞장 서 한참을 걸었을까. 큰길이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가로등도 하나 없는 깜깜한 길이었다. 수풀이 없어 걷기가 조금 수월해진 게 다행이랄까.


큰길을 타고도 한참을 걸었단 기분이 들 때쯤 이 녀석들은 차를 아직도 안 가져온 건가? 하는 생각에 김혁이 두리번거려봤지만 어디에도 자동차 불빛은 보이지 않았다. 그 정도 거리면 도시에서 날아오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지만 그래도 이미 걸어온 시간을 생각하면 꽤 한참 지난 것 같은데 만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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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제208화 만남4 +1 22.03.22 49 1 9쪽
209 제207화 만남3 +1 22.03.01 33 1 11쪽
208 제206화 만남2 +1 22.02.23 38 1 10쪽
207 제205화 만남1 +1 22.02.21 33 1 9쪽
206 제204화 기다림4 +1 21.07.17 64 1 10쪽
205 제203화 기다림3 +1 21.07.06 64 1 9쪽
204 제202화 기다림2 +1 21.06.10 68 1 9쪽
203 제201화 기다림1 +1 21.05.28 86 1 10쪽
202 제200화 악마는 왜 그럴까5 +1 21.05.15 68 1 12쪽
201 제199화 악마는 왜 그럴까4 +1 21.05.14 58 1 11쪽
200 제198화 악마는 왜 그럴까3 +1 21.05.10 79 1 10쪽
199 제197화 악마는 왜 그럴까2 +1 21.05.01 166 1 11쪽
198 제196화 악마는 왜 그럴까1 +1 21.04.24 108 1 9쪽
197 제195화 심판4 +1 21.04.18 140 1 9쪽
196 제194화 심판3 +1 21.04.15 190 1 9쪽
195 제193화 심판2 +1 21.04.11 157 1 10쪽
194 제192화 심판1 +1 21.04.09 188 1 10쪽
193 제191화 존재이유10 +1 21.04.05 93 1 9쪽
192 제190화 존재이유9 +1 21.04.04 78 1 9쪽
191 제189화 존재이유 8 +1 21.03.30 75 1 10쪽
190 제188화 존재 이유7 +1 21.03.26 70 1 9쪽
189 제187화 존재 이유6 +1 21.03.16 99 1 9쪽
188 제186화 존재 이유5 +1 21.03.14 66 1 10쪽
187 제185화 존재 이유4 +1 21.03.09 111 1 9쪽
186 제184화 존재 이유3 +1 21.03.03 94 1 9쪽
185 제183화 존재 이유2 +1 21.03.02 61 1 10쪽
184 제182화 존재 이유1 +1 21.02.26 79 1 9쪽
183 제181화 열길 사람속 탐험4 +1 21.02.22 93 1 9쪽
182 제180화 열길 사람속 탐험3 +1 21.02.21 63 1 8쪽
181 제179화 열길 사람속 탐험2 +1 21.02.16 68 1 9쪽
180 제178화 열길 사람속 탐험1 +1 21.02.14 90 1 8쪽
179 제177화 재회3 +1 21.02.06 75 1 8쪽
178 제176화 재회2 +1 21.01.31 83 1 8쪽
177 제175화 재회1 +1 21.01.30 103 1 10쪽
176 제174화 세상의 오해5 +1 21.01.27 87 1 10쪽
175 제173화 세상의 오해4 +1 21.01.19 88 1 8쪽
174 제172화 세상의 오해3 +1 21.01.17 71 1 8쪽
173 제171화 세상의 오해2 +1 21.01.16 104 1 9쪽
172 제170화 세상의 오해1 +1 21.01.15 76 1 10쪽
171 제169화 가난한 사람들3 +1 21.01.04 90 1 9쪽
170 제168화 가난한 사람들2 +1 20.12.30 98 1 10쪽
169 제167화 가난한 사람들1 +1 20.12.29 72 1 8쪽
168 제168화 사람의 마음2 +1 20.12.16 75 1 12쪽
167 제167화 사람의 마음1 +1 20.12.16 91 1 9쪽
166 제166화 가족2 +1 20.11.25 88 1 10쪽
165 제165화 가족1 +1 20.11.25 85 1 9쪽
164 제164화 대화는 어려워 +1 20.11.20 90 1 11쪽
163 제163화 그들의 아지트 +1 20.11.13 78 1 12쪽
162 제162화 봄바람같은 +1 20.10.27 72 1 11쪽
161 제161화 마트5 +3 20.10.08 91 2 10쪽
160 제160화 마트4 +3 20.09.27 83 2 9쪽
159 제 159화 마트3 +3 20.09.18 114 2 11쪽
158 제158화 마트2 +3 20.09.11 81 2 12쪽
157 제157화 마트1 +1 20.09.01 82 1 11쪽
156 제156화 버스2 +1 20.08.22 70 1 9쪽
155 제155화 버스1 +1 20.08.21 79 1 10쪽
154 제154화 풀리지 않을 오해 +1 20.07.27 113 1 9쪽
153 제153화 강도라구? +1 20.07.26 97 1 11쪽
152 제152화 진짜에게 가짜가 +1 20.05.16 102 1 9쪽
151 제151화 영혼값 +1 20.04.19 106 1 9쪽
150 제150화 실종자들 +1 20.04.12 87 1 9쪽
149 제149화 보물 상자를 날라라 +1 20.04.10 89 1 10쪽
148 제148화 신도 인간도 아닌 존재 +1 20.03.31 150 1 12쪽
147 제147화 검정과 하양 +1 20.03.24 90 1 9쪽
146 제146화 구원자 +1 20.03.15 101 1 10쪽
145 제145화 눈송이들 +1 20.03.11 93 1 8쪽
144 제144화 하얀 무리 +1 20.03.10 105 1 8쪽
143 제143화 마른 하늘에 날벼락 +1 20.03.08 89 1 9쪽
142 제142화 장회장의 정원 +1 20.03.08 94 1 8쪽
141 제141화 알리바바와 도둑들 +1 20.03.06 96 1 7쪽
140 제140화 스핑크스의 방2 +1 20.03.04 119 1 9쪽
139 제139화 스핑크스의 방1 +1 20.03.04 82 1 8쪽
138 제138화 별걸 다하는 +1 20.02.26 111 1 9쪽
137 제137화 너의 연기 +1 20.02.24 110 1 9쪽
136 제136화 배우야? 저승사자야? +1 20.02.23 116 1 8쪽
135 제135화 악마와의 대화5 +1 20.02.22 101 1 7쪽
134 제134화 악마와의 대화4 +1 20.02.20 106 1 8쪽
133 제133화 악마와의 대화3 +1 20.02.18 129 1 8쪽
132 제132화 악마와의 대화2 +1 20.02.15 88 1 9쪽
131 제131화 악마와의 대화1 +1 20.02.15 120 1 9쪽
130 제130화 인연의 고리4 +4 20.02.13 110 1 11쪽
129 제129화 인연의 고리 3 +1 20.02.09 102 1 8쪽
128 제128화 인연의 고리 2 +1 20.02.09 100 1 9쪽
127 제127화 인연의 고리 1 +1 20.02.07 103 1 9쪽
126 제126화 나 저승사자라니까! +1 20.02.03 122 2 8쪽
125 제125화 도시의 밤 +1 20.02.01 111 2 10쪽
124 제124화 고요한 마을 +1 20.01.28 117 2 9쪽
123 제123화 비밀속으로6 +1 20.01.24 108 2 8쪽
122 제122화 비밀속으로5 +1 20.01.24 118 2 8쪽
121 제121화 비밀속으로4 +1 20.01.21 106 2 9쪽
120 제120화 비밀속으로3 +1 20.01.20 101 2 8쪽
119 제119화 비밀속으로2 +1 20.01.17 105 2 8쪽
118 제118화 비밀속으로1 +1 20.01.16 114 2 8쪽
117 제117화 부서진 꿈들 +1 20.01.14 115 2 7쪽
116 제116화 악마가 이상해 +1 20.01.12 119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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