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22.04.28 13:19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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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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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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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2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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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제102화 마을로 가는 길2

DUMMY

세 사람은 말없이 어둠속을 걸어갔다. 얼마 후 길 끝 어디쯤에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이 조그맣게 보였다. 건수가 먼저 발견하고 소리쳤다.


“어? 차?”


건수에게선 엷은 공포의 냄새가 풍겨나왔다. 마스크맨들을 떠올리고 있는 듯했다.


“아 다행이다. 이런 데 차가 다 있네.”


김혁이 모르는 척 얼른 반가운 체를 하며 말하자 건수는 걱정스럽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몸 낮춰. 우릴 습격했던 놈들일지도 몰라.”

“이 밤중에 이런 데서 기다린다고?”

“그놈들은 우릴 해치우려고 혈안이 돼 있으니까.”


김혁은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그럼 내가 먼저 가보겠어. 그냥 평범한 사람들일지도 모르잖아.”

“아니면 어쩌려고? 그들은 총을 가졌어. 너도 아지트에서 도망친 조직원 중 하나라고 생각할 걸?”


진짜 마스크맨들이라면 그럴 수 있었다. 김혁도 늘 오해 받는 일이 익숙했다. 검은옷 때문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운에 맡겨봐야지.”


김혁이 자신만만하게 차에 다가가는 걸 보고 건수와 강탄이는 숨을 죽인 채 수풀 속으로 몸을 숨겼다.

김혁도 차를 향해 다가가면서 혹시 마스크맨들이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아 약간 걱정이 되긴 했다. 진짜 마스크맨들이라면 총을 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결국 저승사자임을 들킬 수밖에 없었다.


차 안은 어두웠다. 운전석 쪽에 치우친 크고 검은 덩어리가 먼저 보였다. 응?


좀 더 자세히 보니 오라가 없는 것으로 보아 저승사자들은 분명했는데 운전석에 앉은 민하진과 조수석에 앉은 떠중이가 한 덩어리로 붙어 앉아 있는 거였다. 얼핏 보기엔 키스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응? 이것들이? 그런 판단이 들자 김혁은 대뜸 소리부터 지르고 말았다.


“야, 늬들 지금 뭐하는 거야?”


창문으로 불쑥 얼굴을 들이밀고 보는 김혁 때문에 놀라 둘은 곧 뚝 떨어졌다. 민하진이 둥그런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고는 김혁 혼자인 걸 알고 소리쳤다.


“아 선배님은, 깜짝 놀랐잖아요. 우리 연인 컨셉이란 말이에요. 이런 으슥한 데서 연인들이 차 세우고 맨숭맨숭 있으면 이상하잖아요. 근데 그 사람들은요?”


연인 컨셉? 이런 쒸, 왜 하필 그런 컨셉을. 김혁은 속으로 왠지 모르게 치미는 감정을 참으며 조용히 말했다.


“요 쬐그만 것들이 참, 오누이 컨셉도 있고 길 잃은 친구 컨셉도 있는데 하필 연인이냐? 진짜 뽀뽀하고 싶었던 거 아냐? 혹시 이번 참에 흑심 방출한 거냐?”


김혁이 떠중이에게 핀잔하자 떠중이가 서둘러 대꾸했다.


“아니 선배님 저 눈 높아요. 연기하자고 한 건 얘라고요.”


떠중이가 불만스럽게 대꾸했다. 그러자 민하진이 눈을 흘기며 말했다.


“뭐? 듣고 보니 기분 나쁘네? 너만 눈 높냐? 난 하늘 꼭대기라고. 난 뭐 좋아서 이러자고 한 줄 알아? 생각해봐요. 이런 아무것도 없는 으슥한 곳에 차를 가져오는 사람들이 그냥 오겠냐고요. 뭔가 핑계가 필요하잖아요.”


듣고 보니 틀린 말은 아닌데 꼭 그래야만 했나 싶은 감정은 여전했다. 그때 뒷좌석 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주은정의 목소리.


“아, 그냥 우리 일행으로 하면 안 되나? 옷도 다 시커먼 옷으로 맞춰 입었는데 뭔 연인 컨셉이야?”


말을 하는 도중에 뒷좌석에 앉은 주은정이 몸을 나타냈다. 김혁은 서둘러 차 뒤쪽을 살피고 말했다.


“주은정, 넌 또 왜...”

“얘네들 하는 꼴이 우습잖아요. 선배님 동료라고 하면 간단할 걸. 이런 으슥한 곳에서 보기에도 우락부락한 시커먼 남자 셋을 누가 태워? 요즘 같은 세상에.”


우락부락? 김혁은 거기에 자신도 포함된 걸 생각하니 은근 기분이 좋진 않았다. 하지만 그 말도 맞았다. 일반 사람들이라면 시커먼 남자 셋이 다가오면 발견하자마자 시동부터 걸고 도망치기 바쁠 거였다.


“그것도 그렇네.”

김혁도 잠시 생각해보곤 그쪽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래, 그럼 우리 요원들로 하자. 자리 부족하니까 주은정 너는 계속 투명인간으로 따라오고 얘네들만 인사시키는 걸로.”


주은정은 대답 대신 몸을 다시 사라지게 만들었다. 김혁은 차에서 떨어져 나와 뒤쪽을 향해 오라는 손짓을 했다.


수풀 속에서 강탄이와 건수가 나타나 조용히 차로 다가왔다.


“인사하지. 여긴 나와 같이 움직이는 동료들.”

“동료라니?”


여전히 건수는 의심쩍은 눈으로 김혁과 차 안을 바라봤다.


“조만호와 장회장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니까 안심하고 차에 타.”


그들은 잠시 머뭇거리긴 했지만 결국 차에 올랐다. 남자 셋이 뒷자리에 앉으려니 약간 비좁은 느낌이 있었다. 게다가 하진이가 아빠 차로 조금 배운 운전 실력으로 밤길을 운전하긴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운전자를 바꾸기로 했다.


“누가 마을까지 운전하겠어? 남자 셋이 앉긴 좀 좁은데?”


“내가 하지.”


건수가 곧장 대답했다. 의심쩍은 조직의 차에 멋모르고 실려가는 것보단 자신이 운전하는 쪽이 안전하다 판단했는지 그의 목소리가 경쾌했다.

민하진이 차에서 내려 뒷자리의 강탄이와 김혁 중간에 앉고 건수가 운전석으로 옮겨 앉았다. 민하진은 뭐가 좋은지 계속 싱글벙글이었다.


차는 어둠속을 달려 한참을 달려갔다. 끊임없이 펼쳐질 것만 같은 곧은 길만 휙휙 스쳐지나가고 어두운 차 안엔 정적만 감돌았다. 김혁이 말을 꺼냈다.


“마을에도 조직원들이 있나?”


운전을 하던 건수가 앞을 본 채로 대꾸했다.


“거의 없지. 부상당해 쉬고 있는 형님 밖에 없어.”

“여자와 아이들 뿐이다?”

“남자 노인도 몇 명 있어. 조직원들의 가족들이 다 그렇지.”

“앞으로 그들은 어떻게 살게 되지? 너희 조직에서 생활을 책임지고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대체 누가 너한테 그런 얘기를 한 거야?”

“쓸데없는 걸로 시간 낭비 하지 말자고. 난 순수하게 걱정돼서 하는 말이니까.”

“뭐 지금까지도 풍족하지도 않았는데 잘 살았는 걸. 도시로 나가든 농사를 짓든 어떻게든 꾸려가겠지.”

“지원이 충분하지 않았던 모양이지?”


김혁은 장회장이 조만호에게 자금이 충분하다고 했던 말을 떠올리고 물었다.


“지원은 무슨, 우리 월급이 그리로 가는 것 뿐이지.”

“그런 걸 생계를 함께 책임진다고 한다는 말인가?”


“어쨌든 모두 함께 살고 돈이 각자 집으로 가는 게아니니까. 혹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조직원 가족들도 내쫒진 않고 책임지니까 그 말이 맞지. 배신한 녀석들 가족이 아니면 계속 도와준다. 그게 우리 조직의 철칙이지. 그럭저럭 살아는 지니까 그것도 괜찮아. 다들 가난하게 살던 사람들이야. 돈 걱정 안하고 굶을 걱정 안 하는 게 어디야.”


“그런가?”


이제 조직은 사라졌다. 그나마 유지되던 마을도 앞으론 그런 삶이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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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제199화 악마는 왜 그럴까4 +1 21.05.14 58 1 11쪽
200 제198화 악마는 왜 그럴까3 +1 21.05.10 79 1 10쪽
199 제197화 악마는 왜 그럴까2 +1 21.05.01 166 1 11쪽
198 제196화 악마는 왜 그럴까1 +1 21.04.24 108 1 9쪽
197 제195화 심판4 +1 21.04.18 140 1 9쪽
196 제194화 심판3 +1 21.04.15 190 1 9쪽
195 제193화 심판2 +1 21.04.11 157 1 10쪽
194 제192화 심판1 +1 21.04.09 188 1 10쪽
193 제191화 존재이유10 +1 21.04.05 93 1 9쪽
192 제190화 존재이유9 +1 21.04.04 78 1 9쪽
191 제189화 존재이유 8 +1 21.03.30 75 1 10쪽
190 제188화 존재 이유7 +1 21.03.26 70 1 9쪽
189 제187화 존재 이유6 +1 21.03.16 99 1 9쪽
188 제186화 존재 이유5 +1 21.03.14 66 1 10쪽
187 제185화 존재 이유4 +1 21.03.09 111 1 9쪽
186 제184화 존재 이유3 +1 21.03.03 94 1 9쪽
185 제183화 존재 이유2 +1 21.03.02 61 1 10쪽
184 제182화 존재 이유1 +1 21.02.26 79 1 9쪽
183 제181화 열길 사람속 탐험4 +1 21.02.22 93 1 9쪽
182 제180화 열길 사람속 탐험3 +1 21.02.21 63 1 8쪽
181 제179화 열길 사람속 탐험2 +1 21.02.16 68 1 9쪽
180 제178화 열길 사람속 탐험1 +1 21.02.14 90 1 8쪽
179 제177화 재회3 +1 21.02.06 75 1 8쪽
178 제176화 재회2 +1 21.01.31 83 1 8쪽
177 제175화 재회1 +1 21.01.30 103 1 10쪽
176 제174화 세상의 오해5 +1 21.01.27 87 1 10쪽
175 제173화 세상의 오해4 +1 21.01.19 88 1 8쪽
174 제172화 세상의 오해3 +1 21.01.17 71 1 8쪽
173 제171화 세상의 오해2 +1 21.01.16 104 1 9쪽
172 제170화 세상의 오해1 +1 21.01.15 76 1 10쪽
171 제169화 가난한 사람들3 +1 21.01.04 90 1 9쪽
170 제168화 가난한 사람들2 +1 20.12.30 98 1 10쪽
169 제167화 가난한 사람들1 +1 20.12.29 72 1 8쪽
168 제168화 사람의 마음2 +1 20.12.16 7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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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제166화 가족2 +1 20.11.25 88 1 10쪽
165 제165화 가족1 +1 20.11.25 85 1 9쪽
164 제164화 대화는 어려워 +1 20.11.20 90 1 11쪽
163 제163화 그들의 아지트 +1 20.11.13 78 1 12쪽
162 제162화 봄바람같은 +1 20.10.27 72 1 11쪽
161 제161화 마트5 +3 20.10.08 91 2 10쪽
160 제160화 마트4 +3 20.09.27 83 2 9쪽
159 제 159화 마트3 +3 20.09.18 114 2 11쪽
158 제158화 마트2 +3 20.09.11 8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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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제150화 실종자들 +1 20.04.12 87 1 9쪽
149 제149화 보물 상자를 날라라 +1 20.04.10 89 1 10쪽
148 제148화 신도 인간도 아닌 존재 +1 20.03.31 150 1 12쪽
147 제147화 검정과 하양 +1 20.03.24 90 1 9쪽
146 제146화 구원자 +1 20.03.15 101 1 10쪽
145 제145화 눈송이들 +1 20.03.11 93 1 8쪽
144 제144화 하얀 무리 +1 20.03.10 105 1 8쪽
143 제143화 마른 하늘에 날벼락 +1 20.03.08 89 1 9쪽
142 제142화 장회장의 정원 +1 20.03.08 94 1 8쪽
141 제141화 알리바바와 도둑들 +1 20.03.06 96 1 7쪽
140 제140화 스핑크스의 방2 +1 20.03.04 119 1 9쪽
139 제139화 스핑크스의 방1 +1 20.03.04 82 1 8쪽
138 제138화 별걸 다하는 +1 20.02.26 111 1 9쪽
137 제137화 너의 연기 +1 20.02.24 110 1 9쪽
136 제136화 배우야? 저승사자야? +1 20.02.23 116 1 8쪽
135 제135화 악마와의 대화5 +1 20.02.22 101 1 7쪽
134 제134화 악마와의 대화4 +1 20.02.20 106 1 8쪽
133 제133화 악마와의 대화3 +1 20.02.18 129 1 8쪽
132 제132화 악마와의 대화2 +1 20.02.15 88 1 9쪽
131 제131화 악마와의 대화1 +1 20.02.15 120 1 9쪽
130 제130화 인연의 고리4 +4 20.02.13 110 1 11쪽
129 제129화 인연의 고리 3 +1 20.02.09 102 1 8쪽
128 제128화 인연의 고리 2 +1 20.02.09 100 1 9쪽
127 제127화 인연의 고리 1 +1 20.02.07 103 1 9쪽
126 제126화 나 저승사자라니까! +1 20.02.03 122 2 8쪽
125 제125화 도시의 밤 +1 20.02.01 111 2 10쪽
124 제124화 고요한 마을 +1 20.01.28 117 2 9쪽
123 제123화 비밀속으로6 +1 20.01.24 108 2 8쪽
122 제122화 비밀속으로5 +1 20.01.24 118 2 8쪽
121 제121화 비밀속으로4 +1 20.01.21 106 2 9쪽
120 제120화 비밀속으로3 +1 20.01.20 101 2 8쪽
119 제119화 비밀속으로2 +1 20.01.17 105 2 8쪽
118 제118화 비밀속으로1 +1 20.01.16 114 2 8쪽
117 제117화 부서진 꿈들 +1 20.01.14 115 2 7쪽
116 제116화 악마가 이상해 +1 20.01.12 119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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