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22.04.28 13:19
연재수 :
211 회
조회수 :
62,526
추천수 :
637
글자수 :
798,796

작성
20.01.03 04:42
조회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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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8쪽

제107화 좀비? 그게 뭐여?

DUMMY

울타리 너머로 마을 사람들이 한둘 씩 모여들고 있었다. 대부분 여자와 아이들이었다.


“변하고 있어. 묶을 걸 찾아.”


김혁은 다급한 마음에 소리쳤다. 떠중이가 집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누굴 묶겠다는 거야, 지금?”


마당에 넘어진 채 남자가 거칠게 소리쳤다.


“닥쳐. 새끼야.”


이 한마디에 거기 있는 모두가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그 말이 누구도 아닌 지금껏 친절하게 손님을 맞던 여자의 고상한 입에서 흘러나왔기 때문이었다. 놀란 건 손님들만이 아니었다. 마을 사람들도 그런 여자의 모습을 처음 보는지 퍽 놀란 얼굴이었다. 어떤 여자들은 아이들을 억지로 집으로 들여보냈다. 첫인상 자체가 얌전하고 교양 있어 봬는 여자의 입에서 그런 새된 욕설이 터져 나왔다는 자체가 어울리지 않아 보이긴 했다.


“화련아...!”


남자도 어리둥절한 얼굴로 여자를 올려다봤다.


“이런 시골 구석에 처박아두고 밥만 먹여주면 다야? 내가 가축이야?”

“뭐? 가축... 너도 여기 좋다고 했잖아.”


남자는 당황했고 이 갑작스런 말에 어리둥절한 모양이었다. 너무 갑자기 돌변한 여자가 자기 아내가 맞나 싶은 얼굴로 바라보기만 했다. 여자의 얼굴은 눈에 띄게 붉어져 굳은 표정과 더해져 인상도 아까와 달라 보였다.


“이런 줄 누가 알았어? 알았냐고!!”


여자가 신경질적으로 외치는 사이 남자는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 목발을 겨드랑이에 끼워 세웠다.


“그렇게 힘들면 나가자. 나가서 살면 되지. 진작 말을 했으면...”

“아 됐어. 다 싫어. 나 혼자 갈 거야. 이제 너 따위랑 안 살아. 큰소리 치길래 난 뭐라도 있는 줄 알았지. 쥐뿔도 없는 인간이.”


이쯤에서 남자는 여자의 말이 진심이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 같았다. 그동안 부드럽기만 하던 여자를 향한 남자의 표정이 험악하게 굳어졌다.


“할 말 있음 안에 들어가서 얘기해.”


남자가 다시 여자에게 다가가려 하자 여자가 한걸음 뒷걸음질 쳤다.


“이게 사는 거야? 사는 거냐고? 앙?”

“보자보자 하니까 너 정말...”

“하, 내가 미친년이지. 언니들이 말릴 때 말 들을 걸. 삼류 건달하고...”

“야, 이년아, 아가리 못 닥쳐?”


갑작스런 남자의 욕설에 마을 사람들도 움찔 놀랐다.


“형님!”


부부 싸움이 점점 과격해지는 모양새자 건수가 잠시 끼어들어보려 했으나 이미 불이 붙어 버린 다음이었다. 여자는 남자의 화난 음성에 꿈쩍도 않고 낮게 지껄여댔다.


“꼴에 지가 뭐 대단한 줄 알고...”


여자의 야멸찬 말투와 행동도 모두를 놀래키고 있는 건 분명했다. 남자도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 작정하고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너나 닥쳐. 룸빵에서 몸 팔 때까지 놔뒀어야지? 그치? 웃음이나 팔 때 건져준 걸 고마운 줄 알아. 니가 그렇게 고상한 척을 얼마나 할 수 있었을 것 같아?”


“형님, 그만하십쇼.”


건수는 좀비에 대한 두려움으로 섣불리 다가가지도 못하고 말리긴 해야겠단 생각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분노에 흽싸인 남자에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듯했다. 만만한 게 건수였다. 냅다 소리부터 쳤다.


“꺼져 새꺄. 너 이리 와. 갈 때 가더라도 말은 확실히 해야지. 술 팔고 웃음 판 게 자랑이냐? 응? 이렇게 동네 사람 모아놓고 떠들어 제끼게? 그게 그렇게 자랑스러워?”


여자는 무서운 긴장이 담긴 얼굴로 비열하게 웃어보였다.


“하하, 지랄한다. 너 아니라도 오라는 사람 많았어. 순수한 거 하나 믿고 왔더니 상거지 꼴이고.”


남자가 분노로 이글이글 타는 눈으로 노려보고 여자는 손을 들어 뺨으로 흘러내리는 땀을 닦았다. 민하진은 불안한 눈길로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 좀비로 변해 누구에게 덤벼들지 알수 없으니 여자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대기하고 있는 중이었다. 집안에 들어갔던 떠중이가 줄을 하나 들고 나왔다.


남자는 이제 주변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듯 분노로 붉어진 얼굴로 소리쳤다.


“또라이들한테 이용이나 당하고 걸레짝 돼서 버려지도록 내버려뒀어야지? 그치? 이 창...”


남자는 말을 다 맺지 못하고 멈췄다. 여자의 몸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비틀거리던 몸이 보폭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흡사 술에 취해 흐느적이는 모양새였다. 남자가 보기에도 여자가 뭔가 많이 이상하다고 느끼고 있는 게 분명했다.


마을 사람들이 좀비가 돼가는 걸 똑똑히 바라보고 있는 거였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낯선 광경에 어쩔줄 몰라 서로를 바라보며 불안한 눈빛을 교환하곤 했다.


한 집에 사는 부부 중에 여자가 좀비가 돼 가고 있다. 언젠가는 남자도 좀비가 될 확률이 컸다. 저승사자들이 그 부부싸움을 바라보며 느끼는 불안감은 마을 사람들이 느끼는 것과는 달랐다.


민하진이 줄을 받아 여자를 서둘러 묶었다. 건수와 강탄이는 좀비 곁에 스스럼없이 다가서는 민하진을 이상하게 바라보고 있었고 남자는 이미 분노에 사로잡혀 여자를 보호하고 싶은 생각을 할 겨를이 없는 건지 아니면 이 알 수 없는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건지 그저 민하진이 하는 양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여자는 몸이 묶인 후엔 중심을 못 잡고 비틀비틀거리다 바닥으로 쓰러졌고 침을 흘리며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화, 화련아!”


그제야 남자가 여자에게 다가가려 하자 떠중이가 팔로 막았다.


“뭐야? 너희들 무슨 짓을 한 거야?”

“좀비가 된 거야.”

“말도 안돼. 멀쩡했잖아. 좀 전까지 멀쩡했다고.”


동네 사람들이 마당 주변으로 더욱 가까이 몰려들어 민하진이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여긴 위험해요. 좀 떨어져 계세요.”


부부싸움을 처음부터 지켜본 마을 사람들은 두려운 눈길로 마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지켜보고만 있었지만 그 틈을 비집고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뭔 일인데 다들 모여서...”


여자들 사이로 머리가 하얗게 센 키 작은 남자 노인 한명이 앞으로 나섰다. 검은 빛이 어린 진회색 오라를 가진 노인은 아까 분홍색 오라를 가진 할머니보다 더 팍삭 늙은 외모를 가졌지만 묘하게 건수와 닮은 데가 있었다.


“응? 건수 넌 언제 온겨? 이 사람들은 누구냐?”


“거기 계세요. 위험한 사람들 아니에요.”


건수가 곧바로 대답했지만 노인이 마당에 묶여 있는 여자를 발견하곤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응? 오상이 안사람 아녀? 이 사람한테 왜 그려? 무슨 짓들이여? 이게. 이녘 만큼 마을 일에 발벗고 나서는 사람이 누가 있다고.”


노인은 곧 팔이라도 걷어부치고 여자에게 달겨들 기세라 건수가 가서 서둘러 막았다. 건수는 뭔가를 말하려 했지만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모르는 듯했다.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 가만히 좀 계세요.”

“거 누군지 모르지만 몸도 성치 않은 사람 집에서 뭣들 하는 거여? 응?”

“아빠, 그냥 좀 있어 보라고요.”

“이놈아, 생사람을 묶어놓고 가만히 있으라니?”


건수가 결국 앞으로 나서려는 노인을 단단히 붙들고 힘으로 제지했다. 그리고 마지못해 덧붙였다.


“지금 좀비가 되고 있는 거라고요.”

“좀비라니? 그게 뭐여?”


노인은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단어인 듯 눈을 휘둥그레 뜨고 여자를 내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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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제208화 만남4 +1 22.03.22 49 1 9쪽
209 제207화 만남3 +1 22.03.01 33 1 11쪽
208 제206화 만남2 +1 22.02.23 38 1 10쪽
207 제205화 만남1 +1 22.02.21 33 1 9쪽
206 제204화 기다림4 +1 21.07.17 64 1 10쪽
205 제203화 기다림3 +1 21.07.06 64 1 9쪽
204 제202화 기다림2 +1 21.06.10 68 1 9쪽
203 제201화 기다림1 +1 21.05.28 86 1 10쪽
202 제200화 악마는 왜 그럴까5 +1 21.05.15 68 1 12쪽
201 제199화 악마는 왜 그럴까4 +1 21.05.14 58 1 11쪽
200 제198화 악마는 왜 그럴까3 +1 21.05.10 79 1 10쪽
199 제197화 악마는 왜 그럴까2 +1 21.05.01 166 1 11쪽
198 제196화 악마는 왜 그럴까1 +1 21.04.24 108 1 9쪽
197 제195화 심판4 +1 21.04.18 140 1 9쪽
196 제194화 심판3 +1 21.04.15 190 1 9쪽
195 제193화 심판2 +1 21.04.11 157 1 10쪽
194 제192화 심판1 +1 21.04.09 188 1 10쪽
193 제191화 존재이유10 +1 21.04.05 93 1 9쪽
192 제190화 존재이유9 +1 21.04.04 78 1 9쪽
191 제189화 존재이유 8 +1 21.03.30 75 1 10쪽
190 제188화 존재 이유7 +1 21.03.26 70 1 9쪽
189 제187화 존재 이유6 +1 21.03.16 99 1 9쪽
188 제186화 존재 이유5 +1 21.03.14 66 1 10쪽
187 제185화 존재 이유4 +1 21.03.09 111 1 9쪽
186 제184화 존재 이유3 +1 21.03.03 94 1 9쪽
185 제183화 존재 이유2 +1 21.03.02 61 1 10쪽
184 제182화 존재 이유1 +1 21.02.26 79 1 9쪽
183 제181화 열길 사람속 탐험4 +1 21.02.22 93 1 9쪽
182 제180화 열길 사람속 탐험3 +1 21.02.21 63 1 8쪽
181 제179화 열길 사람속 탐험2 +1 21.02.16 68 1 9쪽
180 제178화 열길 사람속 탐험1 +1 21.02.14 90 1 8쪽
179 제177화 재회3 +1 21.02.06 75 1 8쪽
178 제176화 재회2 +1 21.01.31 83 1 8쪽
177 제175화 재회1 +1 21.01.30 103 1 10쪽
176 제174화 세상의 오해5 +1 21.01.27 87 1 10쪽
175 제173화 세상의 오해4 +1 21.01.19 88 1 8쪽
174 제172화 세상의 오해3 +1 21.01.17 71 1 8쪽
173 제171화 세상의 오해2 +1 21.01.16 104 1 9쪽
172 제170화 세상의 오해1 +1 21.01.15 76 1 10쪽
171 제169화 가난한 사람들3 +1 21.01.04 90 1 9쪽
170 제168화 가난한 사람들2 +1 20.12.30 98 1 10쪽
169 제167화 가난한 사람들1 +1 20.12.29 72 1 8쪽
168 제168화 사람의 마음2 +1 20.12.16 75 1 12쪽
167 제167화 사람의 마음1 +1 20.12.16 91 1 9쪽
166 제166화 가족2 +1 20.11.25 87 1 10쪽
165 제165화 가족1 +1 20.11.25 84 1 9쪽
164 제164화 대화는 어려워 +1 20.11.20 89 1 11쪽
163 제163화 그들의 아지트 +1 20.11.13 78 1 12쪽
162 제162화 봄바람같은 +1 20.10.27 72 1 11쪽
161 제161화 마트5 +3 20.10.08 91 2 10쪽
160 제160화 마트4 +3 20.09.27 82 2 9쪽
159 제 159화 마트3 +3 20.09.18 113 2 11쪽
158 제158화 마트2 +3 20.09.11 80 2 12쪽
157 제157화 마트1 +1 20.09.01 82 1 11쪽
156 제156화 버스2 +1 20.08.22 69 1 9쪽
155 제155화 버스1 +1 20.08.21 78 1 10쪽
154 제154화 풀리지 않을 오해 +1 20.07.27 112 1 9쪽
153 제153화 강도라구? +1 20.07.26 96 1 11쪽
152 제152화 진짜에게 가짜가 +1 20.05.16 101 1 9쪽
151 제151화 영혼값 +1 20.04.19 105 1 9쪽
150 제150화 실종자들 +1 20.04.12 87 1 9쪽
149 제149화 보물 상자를 날라라 +1 20.04.10 89 1 10쪽
148 제148화 신도 인간도 아닌 존재 +1 20.03.31 150 1 12쪽
147 제147화 검정과 하양 +1 20.03.24 90 1 9쪽
146 제146화 구원자 +1 20.03.15 100 1 10쪽
145 제145화 눈송이들 +1 20.03.11 92 1 8쪽
144 제144화 하얀 무리 +1 20.03.10 105 1 8쪽
143 제143화 마른 하늘에 날벼락 +1 20.03.08 88 1 9쪽
142 제142화 장회장의 정원 +1 20.03.08 93 1 8쪽
141 제141화 알리바바와 도둑들 +1 20.03.06 95 1 7쪽
140 제140화 스핑크스의 방2 +1 20.03.04 118 1 9쪽
139 제139화 스핑크스의 방1 +1 20.03.04 81 1 8쪽
138 제138화 별걸 다하는 +1 20.02.26 110 1 9쪽
137 제137화 너의 연기 +1 20.02.24 109 1 9쪽
136 제136화 배우야? 저승사자야? +1 20.02.23 116 1 8쪽
135 제135화 악마와의 대화5 +1 20.02.22 100 1 7쪽
134 제134화 악마와의 대화4 +1 20.02.20 106 1 8쪽
133 제133화 악마와의 대화3 +1 20.02.18 128 1 8쪽
132 제132화 악마와의 대화2 +1 20.02.15 88 1 9쪽
131 제131화 악마와의 대화1 +1 20.02.15 119 1 9쪽
130 제130화 인연의 고리4 +4 20.02.13 110 1 11쪽
129 제129화 인연의 고리 3 +1 20.02.09 102 1 8쪽
128 제128화 인연의 고리 2 +1 20.02.09 99 1 9쪽
127 제127화 인연의 고리 1 +1 20.02.07 102 1 9쪽
126 제126화 나 저승사자라니까! +1 20.02.03 121 2 8쪽
125 제125화 도시의 밤 +1 20.02.01 111 2 10쪽
124 제124화 고요한 마을 +1 20.01.28 117 2 9쪽
123 제123화 비밀속으로6 +1 20.01.24 108 2 8쪽
122 제122화 비밀속으로5 +1 20.01.24 117 2 8쪽
121 제121화 비밀속으로4 +1 20.01.21 105 2 9쪽
120 제120화 비밀속으로3 +1 20.01.20 101 2 8쪽
119 제119화 비밀속으로2 +1 20.01.17 104 2 8쪽
118 제118화 비밀속으로1 +1 20.01.16 114 2 8쪽
117 제117화 부서진 꿈들 +1 20.01.14 115 2 7쪽
116 제116화 악마가 이상해 +1 20.01.12 118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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