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화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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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22.04.28 13:19
연재수 :
2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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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5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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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제110화 좀비는 어디에나 있다.

DUMMY

김혁 일행이 건수네 집 마당에서 건수를 찾았을 때 건수는 식사를 하다 말고 나왔다.


“마을 사람들이 가는 시장이 어딘지 좀 알아야 해서. 지금 우린 거기로 가려고.”

“어? 그래?”


씹던 음식을 급히 삼키고 옷매무새를 정돈하며 따라나서려는 건수를 만류하며 김혁이 말했다.


“아니야, 우리끼리 가는 게 안전해. 거긴 좀비가 돌아다니고 있을 테니까.”

“내가 운전하는 게 빠르지 않을까?”

“길만 가르쳐줘.”

“음, 온 길 따라 쭉 가다가 갈림길이 나오면 우리가 온 길 말고 다른 길로 가서... 어, 처음 나오는 우회전 길로 들어가면 돼. 가다 보면 좀 큰 마을이 보일 거야.”

“멀진 않고?”

“별로.”

“시장을 간다면 거기 말고 따로 들리거나 할 곳이 있나?”

“인가는 거기뿐야.”

“어렵진 않겠군, 그럼 또 보자고.”


마당을 나서려는 김혁 일행에게 건수가 다급하게 물었다.


“오상 형님은 어쩌고 있지?”

“거길 갈 생각은 말아. 그도 결국 좀비가 될 거야. 잘 묶어뒀어.”


김혁은 돌아서려다가 혹시나 해서 물었다.


“혹시 말야... 조직에서 그 집 여자와 가까웠을 만한 사람이 있나?”


김혁이 뭘 묻는지 알아들은 건수가 곧바로 대답했다.


“우리 같은 조직에서 그 정도로 막나갈 간 큰 녀석이 어딨어? 오상 형님은 작은형님 바로 아랜데. 애들은 작은형님보다 오상 형님을 더 무서워했다고.”


건수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는 듯 했다. 진짜 넘버쓰리는 그 남자였던 모양이다.


“이해가 안돼서. 여자가 어쩌다 좀비가 됐는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군.”


“그거야, 용석이네가 시장에서 좀비로 변했다면 감염된 다른 사람들이 많을 수도 있으니까 어떤 식으로든 감염될 수도 있지. 우리 애들...”


건수는 말하려다가 집안의 식구들이 신경 쓰였는지 말을 멈췄다. 그리고 곧 목소리를 약간 낮춰 말을 맺었다.


“그게 어떻게 감염됐는지는 우리도 몰랐잖아.”

“어쨌든 거길 가봐야겠어.”


김혁 일행은 동굴을 통해 다시 차 있는 데로 나왔다. 떠중이가 차를 번쩍 들고 모두 하늘로 솟아올랐다. 동굴을 나와도 안 보일만한 적당한 곳에다 차를 내려놓고 모두 재빨리 건수가 가르쳐준 길로 날아갔다.

멀리 불빛들이 보였다. 소도시보단 적은 규모지만 슈퍼나 정육점, 미용실, 옷가게 등 상점들이 많은 제법 있을 건 다 있는 마을이었다.


하지만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어서진 상가는 벌써 대부분 뒷정리가 끝난 채 불이 꺼져 있었고 밤거리는 쓰레기 조각들이 가끔 바람에 굴러다닐 뿐 을씨년스럽기만 했다. 밤고양이조차 돌아다니지 않아서 마치 쇠락해져 버려진 마을처럼 보였다.


저승사자들 넷은 각자 구역을 나눠 퍼졌고 마을을 빠르게 훑으며 날아 다녔다. 오라가 흔들리는 좀비는 금방 눈에 띄겠지만 아직 좀비가 되기 전의 사람은 오라도 정상이라 찾아낼 방법이 없었다. 어쩌면 밤새 눈에 불을 켜고 살펴봐야 할지도 몰랐다.


어디선가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들렸다. 김혁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소리가 난 집으로 주은정이 들어가는 게 보였다. 낮에 감염된 자들이 좀비로 변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김혁은 계속 날며 거리를 살폈다. 김혁이 처음 발견한 좀비는 으슥한 건물 그늘 속에 있었다. 검은 오라가 세차게 펄럭이는 게 눈에 띄었다.


김혁이 땅으로 내려서며 천천히 다가가자 좀비가 돌아봤다. 그 얼굴은 낯이 익었다. 이미 뜯어 먹혀 오라가 사라진 가냘픈 여자의 피로 얼굴 절반이 붉게 얼룩져 있었지만 충분히 알아 볼 수 있었다. 바로 삼인조 중 운전하던 남자였다.

김혁은 틈을 주지 않고 좀비의 머리를 주먹으로 쳐 벽에 박았다. 뒤통수가 반쯤 으깨지며 좀비는 스르르 여자 위로 푹 넘어졌다.


여기까지 돌아왔으면서도 결국 좀비가 돼 집으로도 가지 못하고 영영 돌아가지도 못하게 된 걸 다행이라 해야 할지 안타까워해야 할지 모를 기분이었다.


나머지 둘은 어디 있지? 김혁은 다시 날아다니며 빠르게 거리를 훑었다. 떠중이가 엇갈려 가며 손가락 두 개를 펼쳐 보였다. 좀비 둘을 해치웠다는 뜻이었다.


좀비는 구석구석에서 불쑥 몸을 드러내곤 했다. 피를 잔뜩 묻힌 얼굴이 확 덤벼와 소름이 쭉 끼치기도 했고 마을 사람에게 달겨드는 걸 간신히 저지한 경우도 있었다. 마을 여기저기서 핏물이 튀었다.


그렇게 마을을 몇 바퀴 돌고 나서야 넷은 다시 한 곳에 모였다.


“별로 크지도 않은 마을인데 좀비가 왜 이렇게 많죠?”

주은정이 말했다.


“검은 오라를 가진 좀비는 몇이나 해치웠지?”

“내가 한명 해치웠어요.”


민하진이 먼저 말하고 주은정이 이어서 말했다.


“저도 한명 봤어요.”

“검은 오라에 검은 옷이야?”


민하진이 네, 하곤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저도 삼인조 중에 하나일 거라 생각했어요. 마을에서 본 남자들이랑 분위기가 비슷해서.”

“팔을 다친 좀비는?”


“제가 해치웠어요.”

민하진이 대꾸했다.


삼인조가 확실한 듯 했지만 김혁은 민하진과 주은정을 앞장세워 해치운 좀비들을 확인하러 갔다. 이제는 뭐든 정확히 확인해야 안심이 됐다.


커다란 공용 쓰레기통에 거꾸로 처박혀 있는 좀비는 팔을 다쳤던 뒷좌석 남자였고 어느 집 방 벽 모서리에 머리가 완전히 으깨진 채 고꾸라져 있는 좀비는 비슷한 옷차림으로 보아 조수석에 앉아 있던 용석이란 남자로 보였다.


“좀 살살하지 그랬냐? 얼굴을 알아볼 수가 없네.”


김혁이 주은정에게 덤덤하게 말했다.


“이것저것 따질 새가 없어서요. 막 아이에게 덤벼들고 있었거든요. 급히 떨어뜨려놓는다는 게 벽에 너무 세게 부딪치는 바람에.”


“이 집 식구들은?”

“밖으로 도망쳤나봐요.”

“앞으로 이 마을에서도 얼마나 많은 좀비가 더 생길지 모르겠군.”

“그러니까요.”

“안 되겠다. 둘씩 나눠서 둘은 건수네 마을로 가고 둘은 여기 남아서 새벽까지 처리 하기로 하자.”


“뭔가 다른 조치를 더 취해야 되지 않을까요?”

주은정이 말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거기까지지. 폐쇄된 마을도 아니고 여기 모두를 통제하긴 힘들어.”


“도로라도 막아야죠.”

“음 그렇게 해. 난 떠중이랑 건수네 마을로 가서 뒷정리를 할 테니까. 여긴 너희들이 맡아.”

“네.”


김혁과 떠중이가 차로 날아갔을 때 차 주변에는 낯선 무리들이 서성거리고 있었다.


“저들은 또 뭐지?”


분위기는 비슷했지만 검은 고치들 중에서 본 기억이 없는 얼굴들이었다. 그들은 차 주변을 돌며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는 중이었다.


“처리하고 갈까요?”

“이런 외진 곳까지 찾아온 걸 보면 저 차를 따라온 것 같은데? 저 차 어디서 가져왔지?”

“리스트로 도착한 건물에서요. 하진이가 그 중 제일 좋은 차로 갖고 가자고 해서 저걸로 가져왔죠.”

“장회장 차군. 위치추적을 한 모양이네.”


김혁은 동굴 너머 마을이 발각될 수도 있을지를 생각했다. 알아냈다 해도 장회장이 설마 그 가족들까지 어떻게 할까 싶기도 했지만 그들의 생각은 늘 상상을 뛰어넘어버려서 안심할 순 없었다.


“그냥 가자. 지옥 갈 때 조만호나 이한태 중 하나를 데려갈까 했는데 아무래도 장회장을 데려가야겠다. 계속 쓸데없는 명령만 내릴텐데 이제 놔둘 필요가 없지.”


김혁과 떠중이는 그냥 차를 지나쳐 날아갔다.


“가끔 보면 선배님도 참 즉흥적이에요.”

“신속 정확한 거라고 말해주면 안 되겠냐?”

“뭐... 그것도 맞겠네요.”


김혁과 떠중이는 그대로 하늘을 날아 동굴까지 다다랐다. 그리곤 마을로 곧장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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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제207화 만남3 +1 22.03.01 33 1 11쪽
208 제206화 만남2 +1 22.02.23 38 1 10쪽
207 제205화 만남1 +1 22.02.21 33 1 9쪽
206 제204화 기다림4 +1 21.07.17 64 1 10쪽
205 제203화 기다림3 +1 21.07.06 64 1 9쪽
204 제202화 기다림2 +1 21.06.10 68 1 9쪽
203 제201화 기다림1 +1 21.05.28 86 1 10쪽
202 제200화 악마는 왜 그럴까5 +1 21.05.15 68 1 12쪽
201 제199화 악마는 왜 그럴까4 +1 21.05.14 58 1 11쪽
200 제198화 악마는 왜 그럴까3 +1 21.05.10 79 1 10쪽
199 제197화 악마는 왜 그럴까2 +1 21.05.01 166 1 11쪽
198 제196화 악마는 왜 그럴까1 +1 21.04.24 108 1 9쪽
197 제195화 심판4 +1 21.04.18 140 1 9쪽
196 제194화 심판3 +1 21.04.15 190 1 9쪽
195 제193화 심판2 +1 21.04.11 157 1 10쪽
194 제192화 심판1 +1 21.04.09 188 1 10쪽
193 제191화 존재이유10 +1 21.04.05 93 1 9쪽
192 제190화 존재이유9 +1 21.04.04 78 1 9쪽
191 제189화 존재이유 8 +1 21.03.30 75 1 10쪽
190 제188화 존재 이유7 +1 21.03.26 70 1 9쪽
189 제187화 존재 이유6 +1 21.03.16 99 1 9쪽
188 제186화 존재 이유5 +1 21.03.14 66 1 10쪽
187 제185화 존재 이유4 +1 21.03.09 111 1 9쪽
186 제184화 존재 이유3 +1 21.03.03 94 1 9쪽
185 제183화 존재 이유2 +1 21.03.02 61 1 10쪽
184 제182화 존재 이유1 +1 21.02.26 79 1 9쪽
183 제181화 열길 사람속 탐험4 +1 21.02.22 93 1 9쪽
182 제180화 열길 사람속 탐험3 +1 21.02.21 63 1 8쪽
181 제179화 열길 사람속 탐험2 +1 21.02.16 68 1 9쪽
180 제178화 열길 사람속 탐험1 +1 21.02.14 90 1 8쪽
179 제177화 재회3 +1 21.02.06 75 1 8쪽
178 제176화 재회2 +1 21.01.31 83 1 8쪽
177 제175화 재회1 +1 21.01.30 103 1 10쪽
176 제174화 세상의 오해5 +1 21.01.27 87 1 10쪽
175 제173화 세상의 오해4 +1 21.01.19 88 1 8쪽
174 제172화 세상의 오해3 +1 21.01.17 71 1 8쪽
173 제171화 세상의 오해2 +1 21.01.16 104 1 9쪽
172 제170화 세상의 오해1 +1 21.01.15 76 1 10쪽
171 제169화 가난한 사람들3 +1 21.01.04 90 1 9쪽
170 제168화 가난한 사람들2 +1 20.12.30 98 1 10쪽
169 제167화 가난한 사람들1 +1 20.12.29 72 1 8쪽
168 제168화 사람의 마음2 +1 20.12.16 75 1 12쪽
167 제167화 사람의 마음1 +1 20.12.16 91 1 9쪽
166 제166화 가족2 +1 20.11.25 88 1 10쪽
165 제165화 가족1 +1 20.11.25 85 1 9쪽
164 제164화 대화는 어려워 +1 20.11.20 90 1 11쪽
163 제163화 그들의 아지트 +1 20.11.13 78 1 12쪽
162 제162화 봄바람같은 +1 20.10.27 72 1 11쪽
161 제161화 마트5 +3 20.10.08 91 2 10쪽
160 제160화 마트4 +3 20.09.27 83 2 9쪽
159 제 159화 마트3 +3 20.09.18 114 2 11쪽
158 제158화 마트2 +3 20.09.11 81 2 12쪽
157 제157화 마트1 +1 20.09.01 82 1 11쪽
156 제156화 버스2 +1 20.08.22 70 1 9쪽
155 제155화 버스1 +1 20.08.21 79 1 10쪽
154 제154화 풀리지 않을 오해 +1 20.07.27 113 1 9쪽
153 제153화 강도라구? +1 20.07.26 97 1 11쪽
152 제152화 진짜에게 가짜가 +1 20.05.16 102 1 9쪽
151 제151화 영혼값 +1 20.04.19 106 1 9쪽
150 제150화 실종자들 +1 20.04.12 87 1 9쪽
149 제149화 보물 상자를 날라라 +1 20.04.10 89 1 10쪽
148 제148화 신도 인간도 아닌 존재 +1 20.03.31 150 1 12쪽
147 제147화 검정과 하양 +1 20.03.24 90 1 9쪽
146 제146화 구원자 +1 20.03.15 101 1 10쪽
145 제145화 눈송이들 +1 20.03.11 93 1 8쪽
144 제144화 하얀 무리 +1 20.03.10 105 1 8쪽
143 제143화 마른 하늘에 날벼락 +1 20.03.08 89 1 9쪽
142 제142화 장회장의 정원 +1 20.03.08 94 1 8쪽
141 제141화 알리바바와 도둑들 +1 20.03.06 96 1 7쪽
140 제140화 스핑크스의 방2 +1 20.03.04 119 1 9쪽
139 제139화 스핑크스의 방1 +1 20.03.04 82 1 8쪽
138 제138화 별걸 다하는 +1 20.02.26 111 1 9쪽
137 제137화 너의 연기 +1 20.02.24 110 1 9쪽
136 제136화 배우야? 저승사자야? +1 20.02.23 116 1 8쪽
135 제135화 악마와의 대화5 +1 20.02.22 101 1 7쪽
134 제134화 악마와의 대화4 +1 20.02.20 106 1 8쪽
133 제133화 악마와의 대화3 +1 20.02.18 129 1 8쪽
132 제132화 악마와의 대화2 +1 20.02.15 88 1 9쪽
131 제131화 악마와의 대화1 +1 20.02.15 120 1 9쪽
130 제130화 인연의 고리4 +4 20.02.13 110 1 11쪽
129 제129화 인연의 고리 3 +1 20.02.09 102 1 8쪽
128 제128화 인연의 고리 2 +1 20.02.09 100 1 9쪽
127 제127화 인연의 고리 1 +1 20.02.07 103 1 9쪽
126 제126화 나 저승사자라니까! +1 20.02.03 122 2 8쪽
125 제125화 도시의 밤 +1 20.02.01 111 2 10쪽
124 제124화 고요한 마을 +1 20.01.28 117 2 9쪽
123 제123화 비밀속으로6 +1 20.01.24 108 2 8쪽
122 제122화 비밀속으로5 +1 20.01.24 118 2 8쪽
121 제121화 비밀속으로4 +1 20.01.21 106 2 9쪽
120 제120화 비밀속으로3 +1 20.01.20 101 2 8쪽
119 제119화 비밀속으로2 +1 20.01.17 105 2 8쪽
118 제118화 비밀속으로1 +1 20.01.16 114 2 8쪽
117 제117화 부서진 꿈들 +1 20.01.14 115 2 7쪽
116 제116화 악마가 이상해 +1 20.01.12 119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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