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화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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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22.04.2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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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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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제116화 악마가 이상해

DUMMY

악마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김혁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서 생각만 해라, 하는 그런 눈이다. 하지만 김혁은 딱히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무슨 그런 질문이 있어? 하진이는 재밌고 은정이는 일처리를 잘 하는데 둘 다 좋지.”

이건 평소에 생각하던 바로 그 마음이었다.


“에이, 그런 거 아닌 거 알잖아.”

“...? 그런 게 아니면 뭐? 무슨 말이 듣고 싶은데?”


악마가 정말 이상하다는 듯 갸웃거리며 물었다.


“답답하긴, 여자로서 말이야!”

“뭐? 여자?”


김혁은 그제야 자신이 악마의 함정에 걸려들 뻔 했음을 깨달았다. 이 응큼한 악마 같으니라고. 기어코 당황스러워하는 꼴을 보고 싶은 게 분명했다. 이런 곤란한 질문을 던져 속마음을 읽고는 앞으로 계속 놀려대려고.


“야, 그런 사생활 침해적인 질문을 막 해도 되냐? 우리 공적인 얘기만 하자구.”

“말해봐, 누구야? 응?”

“갑자기 그런 게 왜 궁금해?”

“흐흐, 드라마도 힌트가 있어야 재밌지.”


세상이 좀비 천지로 뒤덮여 가는데 우리가 하는 일이 드라마 찍는 것처럼 보이냐? 응? 김혁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며 악마를 노려봤다. 휘말리지 말자. 김혁은 그렇게 생각하고 질문을 해대기 시작했다.


“넌 그럼 우리 넷 중에 누굴 제일 좋아하는데?”

“뭐?”


악마가 약간 당황한 기색을 보인다. 이럴 땐 밀어부쳐야 제 맛.


“말해봐. 김혁, 민하진, 주은정, 장한조 중에 누가 제일 좋아?”


악마가 우물쭈물하며 대꾸했다.


“그건... 내가 먼저 물었잖아.”


“그래서 누구냐고. 넌 속마음도 다 읽어대니까 이 대화는 불공평해. 그러니까 이 정돈 해줘야지. 먼저 말해.”

“제법인데?”

“말해보라니까. 누구야? 그리고 왜 좋은지, 그런 순위는 왜 매겼는지, 어쩌자고 우리를 저승사자로 만들었는지도.”


김혁은 악마가 이런 상황에선 어떻게 하나 알고 싶어서 재빨리 말해버렸다. 말해놓고 보니 전부 예전부터 진짜 묻고 싶었던 질문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먼저 이상한 질문을 던진 건 악마니까 딱히 거절하기도 뭣할 거였다. 거절한다면 이 대화는 없던 걸로 만들수 있었다.


의외로 악마는 차분해진 모습으로 김혁을 말없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악마가 갑작스럽게 숙연한 분위기를 만들어내서 김혁은 더욱 궁금증이 일었다. 그러나 아무리 뚫어져라 바라봐도 김혁은 악마의 속마음을 읽을 순 없었다. 그저 악마가 대답하기만 기다리며 생각을 비웠다.


마침내 악마가 한숨을 쉬곤 대꾸했다.


“그걸 아직 몰라?”


대답하기 곤란하니까 회피하는 것 좀 보게. 김혁이 그렇게 생각하자 악마가 고개를 천천히 가로저었다. 김혁은 씩씩하게 말을 이어갔다.


“모르니까 묻지. 니가 이상한 질문을 해대는 거나 이거나 마찬가지라고.”


이번에는 악마가 사뭇 진지한 태도로 말했다.


“아니 그거 말고. 니 마음 말이야. 민하진을 좋아하는지 주은정을 좋아하는지 그런 것도 제대로 모르냐고.”


오늘따라 저 악마가 왜 저러지? 점점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지만 뭐 때문인지는 상상할 수 없었다.


“아 왜 자꾸 그 얘길 하는 거야? 생각해본 적 없다니까?”

“음, 내가 건수 꿈에 나타나서 민하진이 네 운명의 상대니 꼭 붙들어라 그래도 괜찮아?”


강탄이의 꿈에 나타나 떠중이를 따라가라고 했던 말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인데 그렇게 되면 분명 건수는 민하진을 진짜로 운명의 상대로 믿어버릴 게 틀림없다. 게다가 지난 밤 하진이에게 보인 그 과도한 친절과 차별적인 행동들로 미루어보아 건수가 하진이에게 더 적극적으로 껄떡댈 건 뻔한 일이었다. 그런 상황은 결코 반갑지 않았다. 그것만은 막아야 했다.


“정말 그럴려고?”


악마가 장난꾸러기처럼 빙글거렸다.


“음 아니면 건수랑 민하진을, 강탄이랑 주은정이랑 커플 맺기 해주면 어때? 한창 로맨스를 꿈꿀 나이에 늘 환상 속에서만 연애맛 보는 것도 불쌍하잖아.”


그러면 그렇지. 역시 악마가 심심한 모양이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인간과 저승사자라니.”

“크크큭, 뭐 어때? 너는 그때 길에서 따라갔던 유지성 동생은 어때? 일만 하는 것도 힘들잖아. 카사노바까지는 안 되지만 그 정도 연애는 눈감아줄 수 있는데?”

“야!”


김혁이 참다못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깜짝 놀란 악마가 몸을 마구 키웠다 줄였다 했다.


“에구 깜짝이야. 아니 너는 딴 데선 안 그러면서 나한텐 왜 맨날 소리를 버럭버럭 질러대? 그거 아주 나쁜 버릇이야.”


“저승사자 가지고 놀면 재밌어? 왜 일 잘하고 있는 애들을 들쑤셔? 니가 무슨 뚜쟁이야? 어차피 이뤄지지도 못할 거 연결시켜놓고 어쩌려고? 애들이 불쌍하지도 않아?”


“진짜 그애들 마음 다칠게 걱정이라 그러는 거야? 레알? 질투가 아니고?”

“누가 누굴 질투한다는 거야?”


악마가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김혁을 말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이상하네, 지금쯤 생겨야 하는데?”

“뭐가?”

“니가 마음에 둔 상대가 떠올라야 하는데 안 보이네? 잘못 짚었나? 그럼 혹시 너... 떠중이를?”


악마가 과장스럽게 소리쳤다.


“아우 이게 진짜, 빨리 돌아가야 한다니까 자꾸 헛소리 늘어놓을래?”

“우히히힛,”


악마는 재밌는지 몸을 늘였다 줄였다 하며 낄낄거렸다. 김혁은 목소리를 낮게 깔고 말했다.


“너 요즘 점점 어린애처럼 변해가는 거 알지?”

“음? 그런가?”


이상하게도 이 말에는 악마의 눈빛이 살짝 슬픈 빛을 띄었다.


“그럴지도 몰라. 이제... 아니.”


악마는 뭔가 말하려다 말고 곧 다시 장난기 어린 눈으로 돌아왔다. 그 슬픈 빛은 정말 순식간에 있다 사라진 것이라 잘못본 건가 싶은 지경이었다.


“다 늬들 생각해서 그러는 거라고.”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그냥 천국에 가게 두지 그랬냐? 천국에 갈 수 있는 애들을 여기에 붙들어둔 건 너야. 우릴 왜 저승사자로 만들었는지 아직 대답 안 했어.”


“...!”


악마의 침묵이 길어진다.


“우리 수다쟁이 악마님께서 어딜 가셨나?”


김혁은 짐짓 장난스럽게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악마는 여전히 정지된 모습으로 아무 말이 없었다.


“아유 그런 게 뭐 천기누설이라도 돼? 이제 말해줄 때도 되지 않았어?”


지난 40년간 간혹 물어봤지만 악마는 그 대답만은 해주지 않고 있었다.


“...그건 꽤 복잡한 얘기야. 너무 복잡해. 아주 짧게 할 수 있는 얘기는 아냐. 언젠가 너도 알게 될 거야.”


늘 듣던 비슷한 대답을 늘어놓고 있었지만 악마의 목소리는 전에 없이 가라앉아 있었고 분위기도 꽤 심각했다. 김혁도 더 이상 장난스럽게 대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악마가 표정을 굳힌 채 짧게 말했다.


“이제 가라.”


정말 화라도 난 걸까? 김혁은 악마의 그런 풀죽은 모습을 보니 괜히 미안해져서 목소리에 힘을 빼고 중얼거리듯 대꾸했다.


“뭐 그렇게 어려운 질문 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풀이 죽어서 참내.”


악마는 잠시 머뭇대다가 생간난 듯이 말했다.


“아 그리고 아마 곧 알게 될 거니까 미리 말해두는데 그 영화 세트장 마을은 원래 주은정 아빠가 만든 거야.”


아, 이건 또 무슨 소린가?


“뭐? 정말이야?”


악마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에 긴 삼지창을 만들어냈다. 김혁은 이 새로운 사실, 세트장 마을에 얽힌 비밀을 알고 싶었다. 그리고 주은정 아버지가 그런 비극적 선택을 한 이유도 물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삼지창이 먼저 날아왔다.


“아, 잠깐...”


악마가 김혁을 향해 삼지창을 휘둘렀다. 더 이상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는 악마의 단호한 표현이었다. 김혁은 삼지창을 피해보려 했지만 결국 늘 그렇듯이 머리를 맞아버렸다. 왜 넌 늘 네 맘대로지?


“아야, 그러지 말라고. 이 악마 새끼야...”


김혁이 소리쳤을 땐 이미 늦었다. 대꾸를 한 건 주은정이었다.


“네? 선배님도 지금 하진이 닮아가시는 거예요?”


김혁은 어느새 인간 세상으로 와 있었다. 주은정이 김혁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 그게 악마랑 말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여기로 보내버려서.”


김혁은 좀 민망해져서 서둘러 대꾸했다. 그리곤 서둘러 시선을 피하고 주변을 둘러봤다.


주은정은 세트장 마을의 버섯 모양 지붕에 혼자 앉아 있었고 어중이와 떠중이는 어느 집 울타리 안 마당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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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제203화 기다림3 +1 21.07.06 64 1 9쪽
204 제202화 기다림2 +1 21.06.10 68 1 9쪽
203 제201화 기다림1 +1 21.05.28 86 1 10쪽
202 제200화 악마는 왜 그럴까5 +1 21.05.15 68 1 12쪽
201 제199화 악마는 왜 그럴까4 +1 21.05.14 58 1 11쪽
200 제198화 악마는 왜 그럴까3 +1 21.05.10 79 1 10쪽
199 제197화 악마는 왜 그럴까2 +1 21.05.01 166 1 11쪽
198 제196화 악마는 왜 그럴까1 +1 21.04.24 108 1 9쪽
197 제195화 심판4 +1 21.04.18 140 1 9쪽
196 제194화 심판3 +1 21.04.15 190 1 9쪽
195 제193화 심판2 +1 21.04.11 157 1 10쪽
194 제192화 심판1 +1 21.04.09 188 1 10쪽
193 제191화 존재이유10 +1 21.04.05 93 1 9쪽
192 제190화 존재이유9 +1 21.04.04 78 1 9쪽
191 제189화 존재이유 8 +1 21.03.30 75 1 10쪽
190 제188화 존재 이유7 +1 21.03.26 70 1 9쪽
189 제187화 존재 이유6 +1 21.03.16 99 1 9쪽
188 제186화 존재 이유5 +1 21.03.14 66 1 10쪽
187 제185화 존재 이유4 +1 21.03.09 111 1 9쪽
186 제184화 존재 이유3 +1 21.03.03 94 1 9쪽
185 제183화 존재 이유2 +1 21.03.02 61 1 10쪽
184 제182화 존재 이유1 +1 21.02.26 79 1 9쪽
183 제181화 열길 사람속 탐험4 +1 21.02.22 93 1 9쪽
182 제180화 열길 사람속 탐험3 +1 21.02.21 63 1 8쪽
181 제179화 열길 사람속 탐험2 +1 21.02.16 68 1 9쪽
180 제178화 열길 사람속 탐험1 +1 21.02.14 90 1 8쪽
179 제177화 재회3 +1 21.02.06 75 1 8쪽
178 제176화 재회2 +1 21.01.31 83 1 8쪽
177 제175화 재회1 +1 21.01.30 103 1 10쪽
176 제174화 세상의 오해5 +1 21.01.27 87 1 10쪽
175 제173화 세상의 오해4 +1 21.01.19 88 1 8쪽
174 제172화 세상의 오해3 +1 21.01.17 71 1 8쪽
173 제171화 세상의 오해2 +1 21.01.16 104 1 9쪽
172 제170화 세상의 오해1 +1 21.01.15 76 1 10쪽
171 제169화 가난한 사람들3 +1 21.01.04 90 1 9쪽
170 제168화 가난한 사람들2 +1 20.12.30 98 1 10쪽
169 제167화 가난한 사람들1 +1 20.12.29 72 1 8쪽
168 제168화 사람의 마음2 +1 20.12.16 75 1 12쪽
167 제167화 사람의 마음1 +1 20.12.16 91 1 9쪽
166 제166화 가족2 +1 20.11.25 88 1 10쪽
165 제165화 가족1 +1 20.11.25 85 1 9쪽
164 제164화 대화는 어려워 +1 20.11.20 89 1 11쪽
163 제163화 그들의 아지트 +1 20.11.13 78 1 12쪽
162 제162화 봄바람같은 +1 20.10.27 72 1 11쪽
161 제161화 마트5 +3 20.10.08 91 2 10쪽
160 제160화 마트4 +3 20.09.27 83 2 9쪽
159 제 159화 마트3 +3 20.09.18 114 2 11쪽
158 제158화 마트2 +3 20.09.11 81 2 12쪽
157 제157화 마트1 +1 20.09.01 82 1 11쪽
156 제156화 버스2 +1 20.08.22 70 1 9쪽
155 제155화 버스1 +1 20.08.21 79 1 10쪽
154 제154화 풀리지 않을 오해 +1 20.07.27 112 1 9쪽
153 제153화 강도라구? +1 20.07.26 97 1 11쪽
152 제152화 진짜에게 가짜가 +1 20.05.16 101 1 9쪽
151 제151화 영혼값 +1 20.04.19 105 1 9쪽
150 제150화 실종자들 +1 20.04.12 87 1 9쪽
149 제149화 보물 상자를 날라라 +1 20.04.10 89 1 10쪽
148 제148화 신도 인간도 아닌 존재 +1 20.03.31 150 1 12쪽
147 제147화 검정과 하양 +1 20.03.24 90 1 9쪽
146 제146화 구원자 +1 20.03.15 101 1 10쪽
145 제145화 눈송이들 +1 20.03.11 92 1 8쪽
144 제144화 하얀 무리 +1 20.03.10 105 1 8쪽
143 제143화 마른 하늘에 날벼락 +1 20.03.08 89 1 9쪽
142 제142화 장회장의 정원 +1 20.03.08 94 1 8쪽
141 제141화 알리바바와 도둑들 +1 20.03.06 96 1 7쪽
140 제140화 스핑크스의 방2 +1 20.03.04 119 1 9쪽
139 제139화 스핑크스의 방1 +1 20.03.04 81 1 8쪽
138 제138화 별걸 다하는 +1 20.02.26 111 1 9쪽
137 제137화 너의 연기 +1 20.02.24 109 1 9쪽
136 제136화 배우야? 저승사자야? +1 20.02.23 116 1 8쪽
135 제135화 악마와의 대화5 +1 20.02.22 101 1 7쪽
134 제134화 악마와의 대화4 +1 20.02.20 106 1 8쪽
133 제133화 악마와의 대화3 +1 20.02.18 129 1 8쪽
132 제132화 악마와의 대화2 +1 20.02.15 88 1 9쪽
131 제131화 악마와의 대화1 +1 20.02.15 120 1 9쪽
130 제130화 인연의 고리4 +4 20.02.13 110 1 11쪽
129 제129화 인연의 고리 3 +1 20.02.09 102 1 8쪽
128 제128화 인연의 고리 2 +1 20.02.09 99 1 9쪽
127 제127화 인연의 고리 1 +1 20.02.07 103 1 9쪽
126 제126화 나 저승사자라니까! +1 20.02.03 122 2 8쪽
125 제125화 도시의 밤 +1 20.02.01 111 2 10쪽
124 제124화 고요한 마을 +1 20.01.28 117 2 9쪽
123 제123화 비밀속으로6 +1 20.01.24 108 2 8쪽
122 제122화 비밀속으로5 +1 20.01.24 117 2 8쪽
121 제121화 비밀속으로4 +1 20.01.21 105 2 9쪽
120 제120화 비밀속으로3 +1 20.01.20 101 2 8쪽
119 제119화 비밀속으로2 +1 20.01.17 104 2 8쪽
118 제118화 비밀속으로1 +1 20.01.16 114 2 8쪽
117 제117화 부서진 꿈들 +1 20.01.14 115 2 7쪽
» 제116화 악마가 이상해 +1 20.01.12 119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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