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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20.05.16 12:31
연재수 :
152 회
조회수 :
37,027
추천수 :
374
글자수 :
547,238

작성
20.01.20 13:11
조회
36
추천
1
글자
8쪽

제120화 비밀속으로3

DUMMY

김혁은 따라 나온 민하진에게 조용히 말했다.


“떠중이랑 너는 이웃 마을로 가서 좀비들을 처리하고 있어.”

“네? 같이 안 가고요?”

“은정이랑 난 잠깐 들를 데가 있어.”

“왜...? 네.”


민하진은 뭔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뭔가 물으려다가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입을 닫았다. 민하진이 떠중이에게로 다가가서 소곤거리곤 함께 동굴 문 쪽으로 걸어갔다. 민하진은 여전히 표정을 굳힌 채 김혁은 바라보지도 않고 그냥 지나쳐갔다. 김혁은 강탄이에게 다가가 말했다.


“마을에 좀비는 없는 것 같으니 이제 안심해도 좋아.”

“형님도 괜찮은가요?”

“다행히 좀비가 되진 않았는데 좀 더 격리를 해둘 필요는 있겠어. 영 살고 싶어하질 않는군.”

“그럼 혼자 두면 더 위험하지요.”


“글쎄, 그에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보여. 선택도 그의 몫이고. 아내가 살아 돌아오지 않는 한 지금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설득당할 것 같진 않으니까. 그를 다시 살게 할 수 있는 건 오직 그 자신뿐이지. 설혹 나쁜 생각을 하더라도 그를 구하지 못한 걸 자책할 필요는 없어.”


강탄이는 고개를 돌려 여전히 폐쇄된 채로 둔 넘버쓰리의 집을 바라보았다.


“일단 몸은 풀어줬으니까 살 마음만 먹는다면 괜찮을 거다. 집안에서 혼자 다니는 건 별 무리가 없으니 좀 시간을 줘보자고. 우리는 옆 마을로 간다. 지금도 옆 마을엔 좀비가 계속 생기고 있는 중이라.”


“용석 형님들이 돌아온 건가요?”


주은정 쪽으로 움직이려는 김혁에게 강탄이가 급히 물었다. 김혁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곤 덧붙여 말했다.


“정상적인 상태로 거기까진 왔던 모양이야. 우리가 갔을 땐 모두 좀비가 돼 있었지만. 좀비가 되기 직전에 이 마을로 오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지.”

“형님들 전부 좀비가 됐단 말인가요?”

“셋 다. 여기 사람들도 당분간은 마을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김혁은 말을 마치고 주은정에게로 다가갔다.


“은정아!”


김혁은 일단 이름을 불러놓고 잠시 숨을 골랐다. 주은정이 서늘한 표정으로 돌아봤다.


“가자.”


주은정이 주변을 둘러봤다. 민하진과 떠중이가 보이지 않자 이상해하며 시선을 거두려 했을 때 한쪽에서 바라보고 있던 강탄이와 시선이 마주쳤다. 물론 주은정 쪽에서 먼저 무심하게 시선을 거두었지만 웬일인지 강탄이는 주은정에게서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여전히 꼼짝도 않고 바라보고만 있었다.


뭐지? 저 녀석? 그 눈빛이 심상치 않다고 김혁은 생각했다. 악마에게 다녀온 동안에 낮잠이라도 잤던 걸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악마가 꿈에 나타나 이렇게 생긴 애가 네 운명의 상대다 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이었다. 그랬을 것 같진 않지만 그 눈빛은 처음 본 누군가를 단지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눈빛과는 분명 달라보였다. 그 나이 또래 청소년들에게 흔히 있을 법한 예쁜 이성에 대한 호감인가? 그렇게 생각하려 해도 그런 시선은 못마땅했다.


김혁은 주은정 곁으로 다가서며 말했다.


“애들은 시장 마을로 먼저 갔어.”

“왜 같이 가지 않고요?”

“넌 나랑 따로 갈 데가 있어.”

“어디를요?”

“조만호.”


주은정이 김혁을 다시 한번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김혁이 먼저 동굴 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골목에 선 채 그들에게서 여전히 눈을 떼지 않는 강탄이에게서 약간 멀어졌을 때 김혁이 말했다.


“이제 리스트도 새로 작성됐고 위험한 좀비를 살려둘 필요는 없으니까 처리하려고.”

“그거야 혼자서...”

“굳이 내가 지옥까지 데려갈 필요는 없으니까.”


주은정은 김혁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아들었다. 왜 그러는지도 이해하고 있으리라. 한동안 말없이 동굴 문까지 다다른 그들은 문을 열고 나서자마자 리스트의 조만호 이름을 찍었다.


두 사람이 도착한 숲속은 캄캄했다. 좀비를 가둔 차량의 트렁크 안에서는 계속 팔과 다리로 툭툭 치는 둔탁한 소음과 바닥에 깔린 핏물이 출렁거리며 내는 마찰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차 앞에 선 채 주은정은 곧바로 트렁크 뚜껑을 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둠속이지만 저승사자들끼리 볼 수 있는 시력으로 김혁 눈엔 주은정의 표정이 훤히 보였다. 그녀는 쓸쓸하고 외로운 듯 보인다. 이제 김혁은 지난 낮 빗속에 앉아 있던 주은정의 모습이 왜 그렇게 보였는가를 알았다. 그건 내리는 비 때문이 아니었다. 빗속에 있든 어둠속에 있든 어디에 있거나 주은정은 그렇게 보일 때가 있는 거였다. 지금처럼 그녀 내부의 어둠을 들킬 때 말이다.


“내키지 않으면 안 해도 돼.”


김혁은 어둠 속에 선 채 조용히 말했다.


“...!”


주은정은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 남잔 10년 전에도 조만호의 수하였다고 하더군.”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살려준 거야?”

“꼭 그런 건 아니고...”


“그는 너희 아빠 꿈인 그 세트장을 뺏으려 작정했나봐. 네 아빤 거길 팔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빚에 몰려 팔고자 했고. 하지만 그들의 방해 때문에 팔 수 없었던 것 같아. 그 남자 말로는 그 당시 매수자들에게 팔리기만 했다면 빚을 다 갚고도 남았을 거라고...”


주은정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나머지 가족들을 그리워하고 있는 걸까?


“...!”


“꼭 네 손으로 처리하지 않더라도 조만호의 마지막을 봐두는 건 나쁘지 않을 것 같았어. 그래서 오자고 했어.”


말해놓고 보니 왠지 변명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침내 주은정이 말했다.


“어떤 마음인지 알아요. ...저도 제 손으로 복수하고 싶었어요. 우리 가족이 그렇게 된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근데 왜 아까는...?”


원수가 제 입으로 죄를 실토했는데도, 그렇게 해도 되는 상황에서도 그렇게 하지 않은 그 행동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주은정은 이제 앞의 어둠을 바라보며 대꾸했다.


“그 자가 여자에게 보였던 사랑이요. 가난해서 생의 밑바닥까지 내몰린 여자를 사랑했던 남자에요. 그녀를 그런 세계에서 구해냈다고 했잖아요. 좀비가 된 여자의 손을 너무 애틋하게 감싸 잡았어요. 그 사랑은 거짓처럼 안 보였어요. 목숨보다 소중한 여자를 잃었으니 그는 이미 지옥을 살고 있는 거기도 하고, 죽고 싶어 하는 자를 죽이는 건 복수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어요. 그 순간 그저 손에 힘을 줄 수가 없었어요. 그냥, 그 남자도 살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한 사람이었으니까. 10년 전이면 오두막에 있었던 남자들처럼 그저 시키는 일이나 했을 조무래기였을 거고. 그런 생각들이 들어버렸거든요.”


강탄이와 건수를 오두막에서 마을까지 몰래 동행한 게 전부였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에 벌써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동정하기라도 한다는 건가? 김혁은 주은정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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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제151화 영혼값 20.04.19 18 0 9쪽
150 제150화 실종자들 20.04.12 21 0 9쪽
149 제149화 보물 상자를 날라라 20.04.10 24 0 10쪽
148 제148화 신도 인간도 아닌 존재 20.03.31 31 0 12쪽
147 제147화 검정과 하양 20.03.24 29 0 9쪽
146 제146화 구원자 20.03.15 32 0 10쪽
145 제145화 눈송이들 20.03.11 35 0 8쪽
144 제144화 하얀 무리 20.03.10 35 0 8쪽
143 제143화 마른 하늘에 날벼락 20.03.08 33 0 9쪽
142 제142화 장회장의 정원 20.03.08 33 0 8쪽
141 제141화 알리바바와 도둑들 20.03.06 35 0 7쪽
140 제140화 스핑크스의 방2 20.03.04 31 0 9쪽
139 제139화 스핑크스의 방1 20.03.04 28 0 8쪽
138 제138화 별걸 다하는 20.02.26 37 0 9쪽
137 제137화 너의 연기 20.02.24 38 0 9쪽
136 제136화 배우야? 저승사자야? 20.02.23 44 0 8쪽
135 제135화 악마와의 대화5 20.02.22 34 0 7쪽
134 제134화 악마와의 대화4 20.02.20 34 0 8쪽
133 제133화 악마와의 대화3 20.02.18 36 0 8쪽
132 제132화 악마와의 대화2 20.02.15 32 0 9쪽
131 제131화 악마와의 대화1 20.02.15 41 0 9쪽
130 제130화 인연의 고리4 +2 20.02.13 35 0 11쪽
129 제129화 인연의 고리 3 20.02.09 34 0 8쪽
128 제128화 인연의 고리 2 20.02.09 37 0 9쪽
127 제127화 인연의 고리 1 20.02.07 34 0 9쪽
126 제126화 나 저승사자라니까! 20.02.03 46 1 8쪽
125 제125화 도시의 밤 20.02.01 38 1 10쪽
124 제124화 고요한 마을 20.01.28 37 1 9쪽
123 제123화 비밀속으로6 20.01.24 37 1 8쪽
122 제122화 비밀속으로5 20.01.24 38 1 8쪽
121 제121화 비밀속으로4 20.01.21 35 1 9쪽
» 제120화 비밀속으로3 20.01.20 37 1 8쪽
119 제119화 비밀속으로2 20.01.17 41 1 8쪽
118 제118화 비밀속으로1 20.01.16 43 1 8쪽
117 제117화 부서진 꿈들 20.01.14 42 1 7쪽
116 제116화 악마가 이상해 20.01.12 43 1 9쪽
115 제 115화 악마의 용건 20.01.10 44 1 8쪽
114 제114화 역사적인 순간 20.01.09 47 1 9쪽
113 제113화 너의 죄를 알라 20.01.08 39 1 8쪽
112 제112화 복수의 무게 20.01.07 38 1 8쪽
111 제111화 복수라고? 20.01.06 40 1 10쪽
110 제110화 좀비는 어디에나 있다. 20.01.05 40 1 8쪽
109 제109화 사랑하기에2 20.01.04 40 1 8쪽
108 제108화 사랑하기에1 20.01.03 43 1 8쪽
107 제107화 좀비? 그게 뭐여? 20.01.03 42 1 8쪽
106 제106화 예상치 못한 위험 20.01.02 39 1 7쪽
105 제105화 마을 사람들2 20.01.02 36 1 7쪽
104 제104화 마을 사람들1 20.01.01 35 1 8쪽
103 제103화 마을로 가는 길 3 20.01.01 34 1 8쪽
102 제102화 마을로 가는 길2 19.12.27 34 1 7쪽
101 제101화 마을로 가는 길1 19.12.25 35 1 7쪽
100 제100화 모두 한 자리에 19.12.25 36 1 8쪽
99 제 99화 악마의 메세지 19.12.22 43 1 9쪽
98 제98화 진실의 힘 19.12.20 49 1 9쪽
97 제97화 산 자와 죽은 자 19.12.18 49 1 8쪽
96 제96화 오두막 앞에서 19.12.18 42 1 8쪽
95 제95화 좀비는 저승으로 19.12.17 46 1 8쪽
94 제94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2 19.12.16 43 1 9쪽
93 제93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1 19.12.16 47 1 9쪽
92 제92화 인과응보 19.12.13 42 1 8쪽
91 제91화 잔악한 자 19.12.13 53 1 10쪽
90 제90화 좀비와 마스크맨2 19.12.09 45 1 7쪽
89 제89화 좀비와 마스크맨1 19.12.08 47 1 7쪽
88 제88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5 19.11.28 55 1 8쪽
87 제87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4 19.11.28 49 1 8쪽
86 제86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3 19.11.11 62 1 8쪽
85 제85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2 19.11.09 56 1 7쪽
84 제84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1 19.11.08 56 1 9쪽
83 제83화 탈출4 19.11.04 56 1 7쪽
82 제82화 탈출3 19.11.03 57 1 8쪽
81 제81화 탈출2 19.11.02 59 1 7쪽
80 제80화 탈출1 19.11.01 57 1 7쪽
79 제78화 종말의 시작2 19.10.28 73 1 8쪽
78 제77화 종말의 시작1 19.10.27 80 1 10쪽
77 제76화 길고 긴 낮 5 19.10.21 78 1 8쪽
76 제75화 길고 긴 낮 4 19.10.19 69 1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74 1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63 1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68 1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170 1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삼인조 19.09.27 68 1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75 1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83 1 9쪽
68 제67화 먹장구름 19.09.20 76 1 10쪽
67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19.09.16 80 1 7쪽
66 제 65화 강탄이2 19.09.14 82 1 8쪽
65 제 64화 강탄이1 19.09.12 84 1 8쪽
64 제63화 비밀 속의 비밀 19.09.11 93 1 7쪽
63 제62화 새벽은 오고 19.09.10 78 1 8쪽
62 제61화 고요한 밤 19.09.09 77 1 7쪽
61 제60화 숲속에서 19.09.07 84 1 7쪽
60 제59화 도로에서 2 19.09.06 85 1 7쪽
59 제58화. 도로에서 1 19.09.05 106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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