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22.04.28 13:19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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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2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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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악마와의 대화5

DUMMY

눈물불꽃쇼가 새삼스러운 것도 아닌데 오늘은 웬일로 마음이 짠해온다. 지옥을 떠날 수 없는 악마의 마음이 이해가 될 듯도 해서였다. 김혁은 머뭇대며 말했다.


“알았어. 미안해. 그만 울어.”


악마가 눈물을 뚝 그치고 김혁을 말똥말똥한 눈으로 바라봤다. 김혁도 진지하게 말했다.


“난 너에 대해 뭔가를 생각해볼 시간이 없었잖아. 시키는 일 하기에도 바빴고 뭔가를 깨닫는데도 늘 시간이 걸리고...”


김혁의 담담한 말에 악마가 눈을 반짝였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앞으론 너에 대해 덜 미워하도록 노력해볼게.”


악마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칫, 사랑하는 덴 천년 쯤 걸리겠네. 기대를 말자. 됐다 됐어”

“또 삐지는 거야?”


악마는 이번엔 시뻘건 몸을 활짝 부풀리고 말하기 시작했다. 그럴 때는 위협적으로 보이기 마련이었다.


“누구라도 진심을 몰라주면 이렇게 되는 거라고. 내가 얼마나 너희들을 걱정하고 위하는 줄 알면 아마 깜짝 놀랄 걸? 너무 어린 나이에 이곳에 왔으니까 그게 너무 안 됐고 세상 경험도 부족하니 그걸 채워주려고 난 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참.

사실 내 취향대로 환상을 짠다면 정말 까무러치고 말걸? 진정한 지옥을 맛보겠지. 매번 핏속을 뒹굴고 살인마들과 혈전을 벌이고 아침에 입맞춤한 여자가 죽어가는 걸 보거나 밤새 사랑을 나눈 여자가 식칼을 들고...”


“그만해!”


몸을 활짝 부풀려 펄럭이던 악마는 다시 원래대로 쪼그라들었다.


“뭐 그렇다고. 암튼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걸 준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네. 너희들은 나의 뮤즈고 페르소나들이니까.”


잘나가다가 꼭 어려운 단어들을 끼워 쓴다니까. 나중에 나온 두 단어는 김혁이 모르는 단어였다.


“뮤즈? 페 뭐?”


“페르소나! 하여간 넌 얼마나 더 사랑을 해야 내가 하는 말을 다 알아들을 수 있는 거야? 응? 차~암 걱정이다. 천년만년 사랑만 시킬 수도 없고. 다음번엔 변태 같은 천재와 사랑에 빠지게 해서 그냥 침대에 묶어 놓고 채찍을 휘둘러가며 어? 빡세게 공부를 시켜봐?”


악마가 가족 코르셋을 걸친 풍만한 몸매의 여자로 변해 손에 든 검은 채찍을 들어 바닥을 탁 내리쳤다. 갑자기 나타난 생뚱맞은 낯설고도 이상한 비쥬얼에도 놀랐고 채찍이 바닥을 치는 소리에도 깜짝 놀라 김혁이 소리쳤다.


“가지가지하네, 진짜!”


본 모습으로 돌아온 악마가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어땠어? 막 막 흥분돼지? 응? 크크킄. 필요하면 말만해.”

“그냥 니가 바로 가르쳐주면 되잖아. 내가 말도 못 알아듣는 애야? 그게 뭔데?”


“음, 그러니까 말하자면... 너희는 내게 환상을 만들게 하는 존재고 음, 너희가 체험하는 모든 것들을 나도 영적으로 경험한다고나 할까? 다른 나로 살게 한다고 할까? 머릿속에만 있던 걸 직접 보고 느끼는 게 가능하면서 세상 속에서 살게 하는...아! 이런 건 정말 한 마디로 설명이 어렵다구!”


수천 년을 살았고 세상의 모든 걸 보아내는 존재로서 어째서 그런 게 필요하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악마의 머릿속은 정말 이해불가 영역이었다.


“후, 언제쯤 내 맘을 알아주려나.”

“알아듣게 너가 잘 설명해주면 되잖아! 설명도 제대로 못하면서.”

“으휴, 어느 천년에. 아 됐고, 이제 그만 가. 오늘 따라 왜 이렇게 쓸데없는 얘길 많이 한 거야? 대체. 좀비, 좀비, 좀비를 잊지 말라구. 지상에선 벌써 이틀이나 지났어. 좀비 세상 속에 애들만 남겨두고 와놓고 걱정도 안돼?”


말은 지가 더 많이 늘어놔놓고서 누굴 타박하는지, 생각하며 김혁이 낮게 중얼거렸다.


“하여간 지멋대로에다 제대로 이기적이라니까.”

“뭐 저는 안 그런 줄 아네?”

“내가 뭘?”


김혁과 악마는 서로를 잠깐 노려봤다. 악마가 먼저 말을 꺼냈다.

“암튼, 리스트에 보면 장회장 이름 있던 줄에 새로운 지명이 추가됐을 거야. 보물찾기 좀 하겠어.”

“...?”


보물찾기? 김혁이 리스트를 꺼내는 중에도 악마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로빈훗 놀이를 그렇게 하고 싶어하더니 소원 성취했네. 아닌가? 알리바바의 도둑들인가? 하여간 너는...! 장회장이 지옥불로 들어가기 전에 눈물콧물 짜면서 싹싹 빌어대는 통에 안 들어줄 수도 없고. 정말 아슬아슬했단 말이다.”


장회장이 지옥불을 보고 어지간히 놀란 모양이다. 사후세계가 없다고 그토록 자신만만해했던 걸 얼마나 후회했을지, 어떤 모습일지 저절로 상상이 갔다. 그런 김혁의 머릿속을 읽고 악마가 소리쳤다.


“으휴, 장회장 말고 너말야. 너.”


“뭐? 그건 또 무슨 말인데?”

“지옥불 감면. 인간에게 비밀 유출. 처음이니까 봐주지만 앞으로는 절대 안돼.”

“아 그거야 어차피 지옥에 올 사람이니까 얘기한 거지. 근데 정말 지옥불 감면이 가능한 거였어? 난 그냥 해본 말인데... 그게 사실이었다니 더 말해주고 싶네.”


김혁이 씨익 웃자 악마는 더욱 불길을 돋우며 화난 체를 했다.


“안 돼. 안 된다고. 돈 낸다고 그냥 다 되는 게 아냐. 모르면 멋대로 말 좀 하지 마. 비밀 발설을 계속 하다간 네가 지옥불로 들어간다니까?”


지옥불 관련 협박이야 악마가 한두 번 하는 말도 아니니 별로 심각하게 생각지 않는 김혁이었다. 김혁은 리스트에서 새로이 추가된 지명을 확인하려 고개를 숙였는데 그때 악마의 삼지창이 날아와 머리를 딱 때렸다.


김혁은 어느새 리스트를 든 채 세상 한가운데 던져져 있었다.


“선배님 오셨어요? 이번엔 왜 이렇게 오래 걸리셨어요? 어제쯤 오실까 했는데.”


떠중이가 김혁을 먼저 발견하고 반갑게 맞았다. 그곳은 어떤 작은 방안이었다. 하진이와 은정이는 한쪽에 앉아 플레이 되고 있는 컴퓨터 화면을 나란히 보고 있었고 떠중이는 선 채로 팔짱을 끼고 화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플레이 되고 있는 영상은 좀비를 찍은 것이었다. 좀비영화인가? 화면이 마구 흔들리고 어지럽기만 한 영상 속에 좀비들이 침을 흘리며 카메라 쪽으로 쫓아오곤 했다. 바깥에 좀비 천지인데 저런 영화를 굳이 보고 싶을까 의아해하며 김혁은 대꾸했다.


“악마가 어찌나 말이 많던지 그놈의 잘난 체는 끝날 줄을 몰라!”


이 말은 지옥에서 이 상황을 보고 있을 악마 들으라고 한 말에 가까웠다.


“아, 또 무슨 잘난 체를 그렇게 했대요?”

“뭐 뮤즈가 어떻고 페르소나가 어쩌고 근데 그게 무슨 뜻이냐?”

“오, 갑자기 그런 대화를 했어요? 선배님 하고요?”


김혁이 날카롭게 째려보자 떠중이는 곧바로 나머지 말을 시작했다.


“뮤즈가 뭐냐면요, 제우스한테 딸이 아홉 명 있는데 그 중에 학문과 예술을 맡은 여신 이름이에요.”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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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제203화 기다림3 +1 21.07.06 64 1 9쪽
204 제202화 기다림2 +1 21.06.10 68 1 9쪽
203 제201화 기다림1 +1 21.05.28 86 1 10쪽
202 제200화 악마는 왜 그럴까5 +1 21.05.15 68 1 12쪽
201 제199화 악마는 왜 그럴까4 +1 21.05.14 58 1 11쪽
200 제198화 악마는 왜 그럴까3 +1 21.05.10 79 1 10쪽
199 제197화 악마는 왜 그럴까2 +1 21.05.01 166 1 11쪽
198 제196화 악마는 왜 그럴까1 +1 21.04.24 108 1 9쪽
197 제195화 심판4 +1 21.04.18 140 1 9쪽
196 제194화 심판3 +1 21.04.15 190 1 9쪽
195 제193화 심판2 +1 21.04.11 157 1 10쪽
194 제192화 심판1 +1 21.04.09 188 1 10쪽
193 제191화 존재이유10 +1 21.04.05 93 1 9쪽
192 제190화 존재이유9 +1 21.04.04 78 1 9쪽
191 제189화 존재이유 8 +1 21.03.30 75 1 10쪽
190 제188화 존재 이유7 +1 21.03.26 70 1 9쪽
189 제187화 존재 이유6 +1 21.03.16 99 1 9쪽
188 제186화 존재 이유5 +1 21.03.14 66 1 10쪽
187 제185화 존재 이유4 +1 21.03.09 111 1 9쪽
186 제184화 존재 이유3 +1 21.03.03 94 1 9쪽
185 제183화 존재 이유2 +1 21.03.02 61 1 10쪽
184 제182화 존재 이유1 +1 21.02.26 79 1 9쪽
183 제181화 열길 사람속 탐험4 +1 21.02.22 93 1 9쪽
182 제180화 열길 사람속 탐험3 +1 21.02.21 63 1 8쪽
181 제179화 열길 사람속 탐험2 +1 21.02.16 68 1 9쪽
180 제178화 열길 사람속 탐험1 +1 21.02.14 90 1 8쪽
179 제177화 재회3 +1 21.02.06 75 1 8쪽
178 제176화 재회2 +1 21.01.31 83 1 8쪽
177 제175화 재회1 +1 21.01.30 103 1 10쪽
176 제174화 세상의 오해5 +1 21.01.27 87 1 10쪽
175 제173화 세상의 오해4 +1 21.01.19 88 1 8쪽
174 제172화 세상의 오해3 +1 21.01.17 71 1 8쪽
173 제171화 세상의 오해2 +1 21.01.16 104 1 9쪽
172 제170화 세상의 오해1 +1 21.01.15 76 1 10쪽
171 제169화 가난한 사람들3 +1 21.01.04 90 1 9쪽
170 제168화 가난한 사람들2 +1 20.12.30 98 1 10쪽
169 제167화 가난한 사람들1 +1 20.12.29 72 1 8쪽
168 제168화 사람의 마음2 +1 20.12.16 7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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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제166화 가족2 +1 20.11.25 88 1 10쪽
165 제165화 가족1 +1 20.11.25 84 1 9쪽
164 제164화 대화는 어려워 +1 20.11.20 89 1 11쪽
163 제163화 그들의 아지트 +1 20.11.13 78 1 12쪽
162 제162화 봄바람같은 +1 20.10.27 72 1 11쪽
161 제161화 마트5 +3 20.10.08 91 2 10쪽
160 제160화 마트4 +3 20.09.27 82 2 9쪽
159 제 159화 마트3 +3 20.09.18 113 2 11쪽
158 제158화 마트2 +3 20.09.11 81 2 12쪽
157 제157화 마트1 +1 20.09.01 82 1 11쪽
156 제156화 버스2 +1 20.08.22 69 1 9쪽
155 제155화 버스1 +1 20.08.21 78 1 10쪽
154 제154화 풀리지 않을 오해 +1 20.07.27 112 1 9쪽
153 제153화 강도라구? +1 20.07.26 96 1 11쪽
152 제152화 진짜에게 가짜가 +1 20.05.16 101 1 9쪽
151 제151화 영혼값 +1 20.04.19 105 1 9쪽
150 제150화 실종자들 +1 20.04.12 87 1 9쪽
149 제149화 보물 상자를 날라라 +1 20.04.10 89 1 10쪽
148 제148화 신도 인간도 아닌 존재 +1 20.03.31 150 1 12쪽
147 제147화 검정과 하양 +1 20.03.24 90 1 9쪽
146 제146화 구원자 +1 20.03.15 101 1 10쪽
145 제145화 눈송이들 +1 20.03.11 92 1 8쪽
144 제144화 하얀 무리 +1 20.03.10 105 1 8쪽
143 제143화 마른 하늘에 날벼락 +1 20.03.08 88 1 9쪽
142 제142화 장회장의 정원 +1 20.03.08 93 1 8쪽
141 제141화 알리바바와 도둑들 +1 20.03.06 95 1 7쪽
140 제140화 스핑크스의 방2 +1 20.03.04 118 1 9쪽
139 제139화 스핑크스의 방1 +1 20.03.04 81 1 8쪽
138 제138화 별걸 다하는 +1 20.02.26 110 1 9쪽
137 제137화 너의 연기 +1 20.02.24 109 1 9쪽
136 제136화 배우야? 저승사자야? +1 20.02.23 116 1 8쪽
» 제135화 악마와의 대화5 +1 20.02.22 101 1 7쪽
134 제134화 악마와의 대화4 +1 20.02.20 106 1 8쪽
133 제133화 악마와의 대화3 +1 20.02.18 129 1 8쪽
132 제132화 악마와의 대화2 +1 20.02.15 88 1 9쪽
131 제131화 악마와의 대화1 +1 20.02.15 119 1 9쪽
130 제130화 인연의 고리4 +4 20.02.13 110 1 11쪽
129 제129화 인연의 고리 3 +1 20.02.09 102 1 8쪽
128 제128화 인연의 고리 2 +1 20.02.09 99 1 9쪽
127 제127화 인연의 고리 1 +1 20.02.07 102 1 9쪽
126 제126화 나 저승사자라니까! +1 20.02.03 121 2 8쪽
125 제125화 도시의 밤 +1 20.02.01 111 2 10쪽
124 제124화 고요한 마을 +1 20.01.28 117 2 9쪽
123 제123화 비밀속으로6 +1 20.01.24 108 2 8쪽
122 제122화 비밀속으로5 +1 20.01.24 117 2 8쪽
121 제121화 비밀속으로4 +1 20.01.21 105 2 9쪽
120 제120화 비밀속으로3 +1 20.01.20 101 2 8쪽
119 제119화 비밀속으로2 +1 20.01.17 104 2 8쪽
118 제118화 비밀속으로1 +1 20.01.16 114 2 8쪽
117 제117화 부서진 꿈들 +1 20.01.14 115 2 7쪽
116 제116화 악마가 이상해 +1 20.01.12 118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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