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술사의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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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턴
작품등록일 :
2018.05.13 22:38
최근연재일 :
2018.07.12 20:0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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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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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8.05.1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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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쪽

전생의 기억

DUMMY

직장 상사에게 시달릴 때, 인간 관계로 괴로울 때, 가정사로 복잡한 심정일 때,


그럴 때 쉴 수 있는 마음의 휴식처가 누구에게나 하나쯤은 있다.


나에게는 그것이 학교 뒷편에 있는 작은 산이었다. 학교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져있지 않으면서도 아무도 오지 않는 곳···. 그곳은 내가 하루 중 유일하게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나만의 낙원이었다.


"당신이 뭘 알아!"


이 말을 한 사람은 직장 상사도 아니고,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취객도 아니다. 내가 담당하는 학급의 불량 학생이다.


전생에서 나는 선생이었다. 대학교 때 고고학을 전공하고 꽤 괜찮은 외국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는데, 취직이 잘 되지 않았다.


고고학은 희랍어로 늙은 이야기를 뜻한다. 사회에서 늙은 이야기 같은 것은 중요한 관심사가 아니었다.


방구석에서 바퀴벌레의 생활사나 연구하고 있을 때, 대학교에서 나를 가르쳐주셨던 은사님께서 사립 고등학교 선생 자리를 추천해주셨다. 나는 역사학도 전공해서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맡았는데, 사실은 역사학자와 역사 선생님은 붕어와 붕어빵보다 더 큰 차이가 있었다.


오늘도 학생 하나에게 폭언을 듣고서, 나는 점심 시간에 뒷산에 앉아 울분을 푸는 시간을 가졌다.


가만히 있는 나무를 마구 때리기도 하고, 아무도 없는 산에서 큰 소리로 욕을 해보기도 한다. 그러다 지치면 바위에 누워서 남은 시간을 보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매미 우는 소리는 일류 소프라노보다 유창했고, 산등을 타고 내려오는 선선한 바람은 에어컨보다 더욱 산뜻하게 느껴졌다.


자연의 모든 것이 좋았다. 이전 인류의 발자취를 들여다보는 것이 좋았다. 그래서 고고학자의 길을 걸었지만, 뜻대로 꿈은 이룰 수 없었다.


잘못된 것은 없지만 무언가 잘못된 것처럼 생각되었다.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할지 모르겠지만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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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이 소설은 라이트노벨입니다 18.05.18 249 0 -
59 에필로그-소녀, 린네 18.07.12 74 0 1쪽
58 인터뷰 18.07.12 77 0 5쪽
57 취객 18.07.12 68 0 5쪽
56 로즈마리와 크로우 18.07.11 86 0 11쪽
55 유노의 가족 18.07.10 92 0 8쪽
54 사랑 18.07.06 89 0 8쪽
53 너에게 가는 길 18.07.02 86 0 7쪽
52 해피엔딩 18.07.01 89 0 5쪽
51 추론 18.07.01 132 0 7쪽
50 진노의 날-3 18.06.28 81 0 8쪽
49 진노의 날-2 18.06.28 101 0 7쪽
48 진노의 날-1 18.06.26 95 0 8쪽
47 집행자 리더-2 18.06.25 111 0 6쪽
46 집행자 리더-1 18.06.24 111 0 12쪽
45 평야 전투 18.06.23 97 0 6쪽
44 주교 피에르 18.06.21 88 0 10쪽
43 계획 18.06.20 101 0 5쪽
42 단서 18.06.18 111 0 6쪽
41 차선책 18.06.17 118 0 6쪽
40 기정사실 18.06.17 118 0 7쪽
39 정의 18.06.16 124 0 7쪽
38 블랙 윙 18.06.16 133 0 5쪽
37 데이트 18.06.15 120 0 11쪽
36 막간극 18.06.12 119 0 5쪽
35 마녀의 밤 18.06.10 118 0 6쪽
34 키스 18.06.10 129 0 7쪽
33 마녀 유노의 부탁 18.06.09 178 0 6쪽
32 이정표 18.06.09 137 0 6쪽
31 죠르주-2 18.06.09 167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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