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술사의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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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턴
작품등록일 :
2018.05.13 22:38
최근연재일 :
2018.07.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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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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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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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성 세인트 십자 학원-1

DUMMY

"무서운 거 좋아해?"

"아아니."

"나도 엄청, 엄청 싫어해."


두 사람은 일부러 과장된 몸짓을 하면서 밤길을 걷는다. 밤이 어두워 아무도 오지 않는 도시 외곽. 걷는 사람은 오직 둘 뿐이다.


밤을 무서워하는 두 사람이 갑자기 외진 장소를 찾은 이유가 있다.


발단은 낮에 주점에서 들었던 대화.


며칠간 주점에서 죽치고 있으면서 정보를 수집하던 파슬리와 알루카드. 하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어제도 그제처럼, 오늘도 어제처럼, 또 별 소득없는 날이 되는 줄 알았다.


그런 줄 알았는데··· 누군가 [천사]라고 말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귀를 쫑긋 세우고 대화에 집중하는 파슬리. 하지만 잡음이 심해서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파슬리의 손등 위에 알루카드가 손을 포개왔다. 뭐지? 싶어 알루카드를 쳐다보았더니 평소와 같이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가득한 시선이었다.


직후, 갑자기 모든 소리가 사라졌다. 사람들의 목수리 뿐만 아니라 작은 소음까지도, 마치 공백에 놓인 것처럼 깨끗하게 증발했다.


들려오는 것은 알루카드와 파슬리, 그리고 천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두 손님 뿐.


"아, 내가 들었다니까! 성자학원 호수에서 천사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틀림 없이 들었단 말이야."


성자학원은 성 세인트 십자학원의 다른 이름이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이 사람 헛소리 하는데 도가 텄구만."


낄낄 거리면서 농담 말라고 어르는 상대방. 하지만 천사 이야기를 처음 꺼낸 사람은 자못 진지한 어조로 다시 말했다.


"한둘이 아니야. 벌써 내가 아는 것만 세 명이 목격했다고."

"그 세 놈들, 여학생이나 구경하려고 귀족 학원 담을 넘은 한심한 바보들 아니야?"

"그야 뭐,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남자는 포기할 생각이 없어보인다.


"좋아! 천사가 있다에 나는 은화 10닢 건다."

"나는 없다에 10닢 걸지."


두 사람은 테이블 위에 은화 열 개를 각자 올려놓았다. 장난으로 주고받기에는 조금 큰 금액이다.


"확인은 어떻게 할 생각이지?"

"길드에 부탁할 생각이야."


길드. 라는 단어가 등장하자 파슬리는 더욱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내일 길드가 조사에 나설 거야. 나는 찾는다에 은화 10닢 걸지."

"좋아, 나중에 딴 말 하기 없기다?"


대화는 거기까지. 사라졌던 소리들이 일순간 되돌아왔다.


알루카드에게 시선을 옮기면, 알루카드가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마력량이 한계야."


방금 대화로 알아낸 것이 두 가지 있다. 첫째는 천사의 소재.


둘째는 알루카드가 마법을 쓸 수 있다는 사실.


"알루카드, 너 마법도 쓸 줄 알았어?"

"내 말 제대로 들은 거야? 알루카드는 대악마라서 666개나 마법을 쓸 수 있다고 분명 말했잖아!"


그랬던가?


"그럼 마차를 태운 불꽃도 마법이야?"

"그건 작은 실수라고 할까? 뭐, 가끔은 나조차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마나량이 방대해서 말이야."


과연 정말일까. 의심을 가진 눈동자로 알루카드를 관찰하고 있으니, 알루카드가 갑자기 우유를 쭉 들이키면서 말했다.


"이거 마시면 정말로 가슴 커지는 거지?!"


굳이 대답하진 않았다. 소악마의 꿈은 지켜주고 싶으니까.


아무튼, 이런 사정으로 둘은 밤중에 움직이고 있는 중.


굳이 밤 중에 움직이는 이유도, 내일이면 길드에서 조사가 들어갈 것이니까, 였다.


"알루카드는 대악마인데도 어둠이 무서운거네."

"지엄하신 대악마께서 이르시길, 알루카드는 어둠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어둠이 대악마를 무서워할까봐 자제하는 것이다."

"헛소리하는 실력만큼은 일류가 맞는 것 같아."


둘은 별 의미없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한편으로 걸음은 서둘렀다. 귀신을 만나고 싶지는 않으니까.


대화는 성자학원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되다가, 웅장한 교문을 앞두고서야 멈추었다. 꿀꺽, 파슬리가 침을 삼키면서 교문을 응시했다.


지금부터 여기에 무단침입하는거구나.


성 세인트 십자학원, 성자학원은 귀족자제 중에서도 아가씨들만 다니는 여류 학원이다. 그런만큼 경비가 삼엄하기로 유명하며, 침입자는 종교법에 의해 즉살해도 무죄가 된다.


"알루카드, 준비는 됐어?"

"주인이야 말로 겁먹은 것 아니지?"

"난 언제라도 준비 만반이야."


파슬리가 먼저 담벼락을 짚고 넘어섰다. 전생에는 선생님이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기숙사 담벼락을 넘고 있다니, 사람은 일은 정말로 모르는 거야.


낑낑대면서 담을 넘은 후 알루카드를 부축하려는 파슬리. 하지만 알루카드는 비행 마법으로 손쉽게 담을 넘었다.


"비행 마법 같은 게 있으면 진작 알려줘야지!"

"대악마께서는 무례한 인간이 좀 더 고생해야 한다고 이르신다."


말이라도 못하면 밉지라도 않을 것을. 파슬리는 무시하고 고개를 돌려 호수를 찾았다. 다행히 호수는 담벼락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서둘러 달려가자. 여성 기숙사에 무단침입하다 죽은 변태로 기록되기는 싫으니까."


그러나 움직인 직후, 갑자기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인간인 파슬리는 듣지 못했으나 귀가 예민한 알루카드는 대번에 알아채고 파슬리의 팔을 붙잡아 세웠다.


"주인, 누군가 있어."


파슬리는 긴장한 눈빛으로 알루카드가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았다.


설마, 들킨 건가?


부스럭거리는 소리는 점점 커져가, 이내 파슬리도 또렷하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커졌다.


그리고, 수풀 너머에서 그림자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건 개··· 인가?


정말 개가 맞나? 이렇게 큰 개가 있던가? 몸집이 거의 사자 수준인데?


그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포치, 앉아."


목소리의 주인은 여성이었다. 길고 빼어난 금발의 머리카락, 바다와 같이 깊고 푸른 눈, 게다가 순백의 의상까지.


파슬리는 저도 모르게 여성에게 물었다.


"당신이··· 천사입니까?"

"천사? 재밌는 말을 하시네요."


여성은 정말로 재밌다는 듯이 미소지으면서 파슬리를 쳐다보았다. 어쩐지 그 웃음까지 신성해보인다.


"이 옷은 저희 성자학원의 정복입니다. 모르셨나요?"

"그럴수가, 그럼 천사는?"


맥빠져있는 파슬리에게 여자가 손을 건네면서 말했다.


"우리 잠시 티타임 좀 가질까요?"

"음, 만약 거절하면 어떻게 되나요?"


파슬리의 질문에 여자는 웃는 얼굴로 포치를 쓰다듬으면서 대답했다.


"성역에 무단 침입한 사람은 즉석에서 죽여도 무죄가 되는 것 아시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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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이 소설은 라이트노벨입니다 18.05.18 249 0 -
59 에필로그-소녀, 린네 18.07.12 74 0 1쪽
58 인터뷰 18.07.12 77 0 5쪽
57 취객 18.07.12 68 0 5쪽
56 로즈마리와 크로우 18.07.11 86 0 11쪽
55 유노의 가족 18.07.10 92 0 8쪽
54 사랑 18.07.06 89 0 8쪽
53 너에게 가는 길 18.07.02 86 0 7쪽
52 해피엔딩 18.07.01 89 0 5쪽
51 추론 18.07.01 132 0 7쪽
50 진노의 날-3 18.06.28 81 0 8쪽
49 진노의 날-2 18.06.28 101 0 7쪽
48 진노의 날-1 18.06.26 95 0 8쪽
47 집행자 리더-2 18.06.25 110 0 6쪽
46 집행자 리더-1 18.06.24 111 0 12쪽
45 평야 전투 18.06.23 97 0 6쪽
44 주교 피에르 18.06.21 88 0 10쪽
43 계획 18.06.20 101 0 5쪽
42 단서 18.06.18 111 0 6쪽
41 차선책 18.06.17 118 0 6쪽
40 기정사실 18.06.17 118 0 7쪽
39 정의 18.06.16 124 0 7쪽
38 블랙 윙 18.06.16 133 0 5쪽
37 데이트 18.06.15 120 0 11쪽
36 막간극 18.06.12 119 0 5쪽
35 마녀의 밤 18.06.10 118 0 6쪽
34 키스 18.06.10 129 0 7쪽
33 마녀 유노의 부탁 18.06.09 178 0 6쪽
32 이정표 18.06.09 137 0 6쪽
31 죠르주-2 18.06.09 167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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