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성이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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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몽seta
작품등록일 :
2018.05.16 16:50
최근연재일 :
2018.06.01 00:35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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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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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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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도착-새로운 바람

DUMMY

하늘에 피가 휘날린다. 바니의 기억 속에 보였던 마지막 장면을 자신의 한 손을 막고 있는 만파식의 등 뒤로 상어의 이빨을 닮은 치아가 달린 검은 무언가에게 덮쳐지는 장면이었다. 떠오른 핏방울이 아직 땅으로 떨어지기도 전의 찰나의 순간 바니는 머릿속으로 청아한 여성의 음성이 들어왔다.


‘1단계 계약을 마무리 짓습니다. 당신의 단계는 규정-먹이입니다. 그녀를 혼자 두지 마십시오.’


음성을 시발점으로 바니의 심장 부근에서 검붉은 빛과 함께 튀어나온 쇠사슬은 만파식의 입으로 들어갔다. 환상일까, 환영일까. 무엇일까 만파식과 자신만이 존재했던 검은 세계는 바닥으로 떨어진 유리잔처럼 깨져 사라졌다. 잠시 동안 눈가에 초점이 맞지 않았던 바니는 멍하니 앞을 보고있을 뿐이였다.


“아파”


혼나간 듯 중얼 거린 바니 따위는 신경쓰지 않듯 만파식은 ‘우물우물’ 바니의 팔목을 물고있었다.


“아파”


‘우물우물우물”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만파식은 흐리멍덩한 졸린 눈에서 초롱초롱 빛이나는 눈으로 변해있었다.


“아프다고 짜샤!”


원래의 목적이였던 만파식의 머리에 손날로 촙을 날리는 바니였다.


“으에”


떨어져나가는 만파식이 물고있던 자리에는 흘러내리는 침과 검붉은 색의 기운이 일렁이다. 몸속으로 다시 스며들고 있었다.


“배불러”


만파식인 자신의 볼록 튀어나온 배를 두드리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를 본 바니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발걸음을 옮겨 혹시 눈이라도 마주쳐 자신도 빨아 먹힐까 고개를 땅에 박고 있는 산적 아저씨에게 다가간다.


“아저씨”

“ㄴ.네?” “

“출발합시다.”


무언가에 쫓기듯 발걸음을 서둘러 옮기는 산적 아저씨를 따라 바니는 처음으로 대나무숲이 있던 구역을 벗어났다. 공터로 변해버린 대나무숲이 있던 장소를 지나 숲으로 들어가기 전 바니는 뒤돌아서서 잠시 트리스티샤를 떠올린다. 자신을 총탄과 폭격 그리고 뒤틀린 욕망과 명예들이 날뛰는 전장에서 데리고 나온 영감을


“영감 다녀올게”


험난한 산지의 특성상 체력소모가 심했다. 걸어 다니다 보면 바닥에 깔려 죽어있는 나뭇잎 사이로는 뱀들이 숨어있고 땅은 경사가 조금만 심하다 생각되면 제자리 걸음을 할 때도 있었다. 도적들에게서 빼앗아온 칼을 지팡이 삼아 도적 아저씨를 따라 조심스럽게 꾸준히 갈 뿐이었다.


“나 힘들어”

“아저씨 돌아가는거 아니지?”

“아이고 절대 절대로 그런 일 없습니다요”


격하게 머리를 흔들며 부정하는 도적 아저씨는 좀 더 속도를 내고있었다.


“으으.. 한계”


만파식은 바니의 손을 가로채더니 갑자기 휘파람을 불었다. 하지만 그 소리는 인간의 그것이 아닌 구슬픈 피리 소리가 곱게 울려 퍼져 바람을 타고 여기저기 퍼져있는 나뭇잎과 꽃들이 흔들렸다.


“뭐 하는 거야 만파식”


바니는 몸속에서 무언가가 빠져나가는 이질적 느낌이 들자 손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불가능했다. 몸에 힘을 줘 어깨를 뒤로 젖혀봐도 만파식이 붙잡고 있는 손만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움직이는건 다른 쪽이였다. 만파식의 앞에 죽순이 솟아오르더니 그 안에서 대나무로 만들어진 동양식 갑옷입고 댓잎으로 장식한 옛 화랑의 그것을 닮은 투구를 쓰고있는 인형이 죽순을 가르고 나왔다..


“흐흠흐흥”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콧노래까지 부르며 죽순에서 나온 대나무 무사(?)의 어깨에 타는 만파식이였다.


“이거 너가 만든거냐?”

“응”


팔짱을 끼고는 콧바람까지 내쉬며 ‘어디 칭찬 한번 해보시지’라는 표정으로 으쓱되는 만파식에게 바니는 만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걸 상대하면 오히려 김이 빠지는 건 자신이란 걸 깨달았을 것이다. 무시하고 간다.


“아저씨 갑시다.”


산적과 함께 발걸음을 옮기는 바니에게 만파식은 삐졌는지 대나무 무사의 어깨에서 뒤돌아 앉았다. 그리고 2명그리고 1기의 어빌리티는 길을 다시 떠난다.


“이헤헤 멍청한 놈들아 너넨 이제 죽었어 흑건적의 무서움을 보여주마!!”


들리는 소리란 새들이 지적이는 소리와 흙과 썩은 나뭇잎 밟는 소리뿐인 지루한 산행에서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산체를 향해 달려가는 산적 아저씨 때문에 만파식은 잠에서 깨어난다. 만파식과 바니는 서로의 눈을 마주 보다 저기 저 악당의 기본대사를 외치며 도망가는 산적아저씨를 보며 바니는 자신의 한쪽 손을 내밀고 그 내민 손 위로 만파식은 손을 겹쳐진다 다른 쪽 손으로는 산적이 뛰어가는 방향으로 올린다. 청록색 빛의 발산.


‘펑’


“히익”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고 날아간 대나무는 뛰어가는 산적아저씨의 바로 앞에 떨어져 길을 막아섰다.


“아저씨~ 당신네 대장있는 곳까진 가 줘”


산적은 자신의 눈 바로 앞에 박혀져 있는 대나무를 보고 뒤에서 자신을 향해서 걸어오는 만파식과 바니를 보고를 반복하다 한숨과 함께 다시 뒤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의 축 쳐진 어깨는 꾀나 무거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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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만남- 새로운 바람 18.05.16 56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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