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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N군의 벗꽃엔딩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중·단편

나모라
작품등록일 :
2018.05.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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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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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보르도가는 길

DUMMY

20


"보르도까지 갑니다만?"


"목적지가 같군요. 전 카르멘이라고해요. 여긴 제 동생 모니카, 우리 마르티네스 가문에는 아들이 없어서 여자인 내가 쎄파(jefa)가 되어 숯도 팔고 양모도 사오고, 이러고 있죠. "


카르멘은 자신이 그저 그런 상인의 딸이 아니라는 것과 상속녀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 안달하는것 같았다.


"크흠.. 아들이 없는게 아니라,.."


페드로는 갑자기 아들이 언급되자 빠에야를 퍼먹다가 급히 변명을 했다.


"흥, 아들이 있었어요?"


부인이 쌍심지를 켜고 되묻자 페드로는 입을 닫아버렸다.


페드로정도의 지위에서 첩을 보는 일은 보편적인 일이었다. 그럼에도 곤혹스러워하는 까닭이 궁금했지만 일단 남의 사생활에 끼어드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기도 했고, 내 성격에도 맞지 않았다.



"보르도는 고급 포도주로 아주 유명한 곳이에요. 우리도 바릴(나무술통)를 입찰을 통해 납품에 성공하였고, 해서 우리는 바르세로에서 가장 큰 바릴제작소를 꿈꾸고 있는 중이기도 하죠. "


실제 바르세로위쪽의 숲속은 떡갈나무의 산지로 유명했다.


"노바씨는 보르도에는 무슨 일로 가시는 거에요?"


프라이버스를 침해하는 질문를 이전에 까르바인 나였다면 매우 곤혹스러워겠지만 이제 나는 리베르띠노(방종한 )의 기질을 갖춘 바람둥이의 교육을 받은 한량 역할이었다.


"쎄료리타께서 뛰어난 미모만큼 호기심도 많으시군요. 사실은 어떤 부자가문의 상속문제로 재판이 있어서 왕국에서 파견된 국선 변호사죠."


카르멘은 내 찬사에 얼굴을 붉혀야 했다. 그러나 내눈에는 옆에 있던 아직 어린 모니카의 모습이 어쩐지 기시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농도 아나도 아니었다.


"변호사란 직업이 벌이가 좋은 가 봐요? 혼자 비싼 일등실을 타고가시다니,"


마르티네즈부인이 내게 호기심을 느낀듯 물었다.


"변호사는 그닥 높은 급료를 받지 못하죠. 진짜 수익은 대부분 일반 의뢰인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데 그것은 변호사로서 개인 능력차이에 달린 것인데 전 아직 그렇게 경험이 많지 않아요. 거의 초보자인 셈이죠. 따라서 이런 출장에 드는 경비는 왕실의 관례상 해당지역 영주가 처리해 줍니다. 물론 세법에 의거 경비처리가 되니 큰 손실은 아니죠."


이 당시 재판이란 절대권력이었던 귀족이 약화되면서 귀족과 평민사이의 분쟁에 있어 평민측이 국가에 재판을 청구하면 변호사가 평민측에서 재판을 준비하게 되는 형태지만 나의 경우는 가상의 송사일뿐이었다.



"상속문제에는 어떤 사유로 재판이 성립되나요?"


다시 카르멘이 건강한 처녀의 미소를 연출하며 물었다.


"그렇습니다. 세뇨리타, 때때로 복잡한 혈연관계의 증명 일 수도 있고, 간혹 엉뚱한 유언이나 유언장 인증문제 때문이기도 하지요."


모녀지간에 눈동자가 허공에서 부딪혔다. 반면 페드로 마르티네즈는 더욱 당혹해서 어쩔줄 모르겠다는 표정이 되버리는데,


"재판에 관한 상담을 받으려면 왕실에 요청해야 하는거죠?"


카르멘이 큰눈을 더욱 크게 뜨고 내게 물었다.


"물론 재판신청이라면 그래야죠. 하지만 상담이라면, 사적인 친분에서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무료는 아니지만.. "


카르멘은 경험이 있는 지 얼굴을 발갛게 물들었고 그것을 매의 눈을 한 모니카가 바라보았다.



만찬이 끝나고 서쪽하늘을 붉게 물들이던 노을도 서서히 색을 잃어가고 있었다.


일등실은 바다가 잘보이는 쪽이었다.


마리오가 등잔에 불을 붙여주었다.


"노바경, 필요하신게 있으시면 저 줄을 당기시면 제가 곧 바로 달려오겠습니다.


"그래 알겠다. 내가 난트에 도착하면, 똑같은 은화를 더 하나주마,"


나는 1씨엔짜리 은화를 하나 던져주었다.


"하앗! 감사합니다."


녀석의 목적은 분명했다.


"포도주한병 가져다 주겠니?"


"옙! 이씨엔짜리를 일씨엔에 가져 올 수 있습니다."


이 시대에 비싼포도주가 꼭 좋은 포도주란 뜻은 아니었지만 여객선에 싣는 포도주는 일단 고급 포도주였다.


"자 이씨엔이다. 알아서 가져오도록."


"정말, 유능하신 변호사님이 되시겠군요."


마리오도 간만에 구차하지 않게 말이 통하는 손님을 만난게 기분이 좋았다.


마리오가 포도주한병을 두고 간 직후 카르멘의 방문이 있었다.


"제가 올 것을 기대하셨나요?"


늦은 밤 아예 잠옷차림으로 나타난 카르멘이 어이가 없었다.


"상담을 받으시려 오신 겁니까?"


"우선 계약금부터 치루려고요."


모든 건 이것은 내 잘못에서 기인 된 것이었다.


여자의 아름다움을 공개된 곳에서 칭찬했다면 그것은 '난 너와 침대에 오르고 싶어,' 라는 의미이며 이제 여자의 선택만 남게 되는 것이 오랜 전통과 같은 것이었지만 수도자처럼 사십육년을 살았던 내가 몰랐던 또 다른 세상에 상식이었던 것이다.



"그런 기대가 없었다면 세료니타에 대한 모독이겠죠?"


카르멘은 내 언변에 흡족한듯 포도주로 입을 헹구고 가운을 벗어. 두터운 허벅지와 귀여운 뱃살을 들어냈다.



가볍게 이틀밤을 카르멘의 연속적인 방문으로 배멀미를 상쇄하는 둘만의 시간을 보내던 삼일째 난트항에 도착했다.


이미 살이 오른 만큼 욕심이 있어도 그다지 성적매력이 있지는 않아서 큰 즐거움은 없었다. 다만 스스로 다리를 오무리고 압박을 가하는 행위는 아마도 혼자나 혹은 동성애적인 은밀한 즐거움에 길들여진 느낌이었고 나의 허리는 간혹 공허한 위치에 머무기도 했다. 한마디로 실전에선 남자로서의 재미가 그닥 없는 타입,



"보르도까지 우리 마차로 같이 가시겠어요?"


카르멘은 밤새 폭주로 기진했을 법한데도 남은 아쉬움에 나를 간단히 보내긴 어려웠나 보다.


"하하, 고마운 제안이지만, 의뢰인이 사람을 보내왔습니다. 다음에는 정식 의뢰로 만나뵙길 희망합니다."


모니카는 나를 약간 비웃는 듯한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잠시 쳐다보다가 돌아섰다. 아마도 어린 모니카와도 하룻쯤 시간을 할애해 놀아줄 걸 하는 마음이 없지는 않았다.


그렇게 마르티네즈가족과 헤어지고 나가려는데, 부두에는 마리오가 모자를 벗고 서있었다.


나는 이틀간 밤마다 포도주와 씻을 물을 떠다준 그에게 수고비를 지불해야 했다.


"생각보다 훌륭했다. 두닢의 은화를 주마."


"그라시아스,(gracias;감사합니다.) 노바경께 한가지 정보를 드리자면, 카르멘양의 동생 모니카양이 밤마다 경의 방문앞에서 엿듣다가 돌아가곤 했습니다."


나는 마리오의 머리를 흐트리고 돌아섰다.


"발루아에 아가씨를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삼십대 부부로 보이는 두사람이 내게 다가왔다.


"카페에서 기다리곤 했죠."


접선 암호였다.


역사적으로 발루아왕조와 카페왕조는 부르봉가의 방계였다.


"우리는 노바경을 보르디까지 안내하는 임무를 맡은 요원으로 바샤부부라고만 알아두십시요. 헌데 사정상 곧장 출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혹여 난트에서 용무가 있으신 건 아닌지요."


이런 상황적 묘사는 교육중 알고는 있었지만 반드시 확인 절차가 필요했다.


"그 사정이 뭔지 알 수 있을까요?"


"팔미에는 내전 직전이라, 근래 치안이 아주 나뻐졌습니다. 해서 외래족이 비적으로 상당히 많은 숫자가 유입되어 지방도로가 안전하지 않습니다. 우리 둘은 모두 검술에 달인급이지만 비적들의 숫자를 견디려면 아무래도 병사들이나 용병이 가이드하는 상단의 집단이동에 합류하는 역마차를 이용해야 하는데, 오후에 출발하는 일정에 요청해논 상태거든요. 아니면 거의 이주이상 뒤에나 다시 안전하게 이동 할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이해되는군요. 그렇게 하죠."


"바사르(bazar;특매상점)에 들르시지 않아도 되겠습니까? 그곳을 들러볼 시간은 있습니다만.."


바사르는 시약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기도했고 이들은 바르센에서 이같은 장소확보를 요청 받았던 모양이었다.


"아뇨, 준비는 다되었습니다."


시약은 내 의지에 담겨져 있었던 것이다.

역마차가 포함 된 집단 이동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소나 말을 이용한 짐수레가 거의 백여대에 여객을 실은 두량씩 옴니버스로 엮은 역마차가 십여대에 개인 마차도 몇대가 있었고, 병사들을 실은 수레가 두대, 말을 탄 용병과 기병이 십수명등 대 이동이었다.


문득 부사관학교에서 아비뇽으로 가던 때가 생각이 났다.


역마차는 팔인승객차를 두량씩 묶은 사두마차였다.


우리 세사람은 객차하나의 절반을 전세낸 셈이었다.


난트에서 보르도까지는 마차로 3-4일 정도의 긴 거리였다.


작가의말

할배짱님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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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동전 19금 18.06.16 242 12 9쪽
36 몽마의 덫 +2 18.06.15 265 13 9쪽
35 남작위, 18.06.14 259 15 9쪽
34 군관학교 18.06.13 245 16 8쪽
33 마농과의 재회 18.06.12 254 10 8쪽
32 세실, 18.06.11 275 15 8쪽
31 반생 +2 18.06.10 290 14 9쪽
30 예고된 죽음 +2 18.06.09 279 13 7쪽
29 결투 18.06.08 271 11 9쪽
28 팔미에령 +1 18.06.07 282 13 10쪽
27 스틸레또 +4 18.06.06 292 15 11쪽
26 괴링을 죽이다. +2 18.06.05 273 14 10쪽
25 마나유저 괴링(2) +1 18.06.04 281 13 9쪽
24 마나유저 괴링 +2 18.06.03 280 9 8쪽
23 미다드 아델 +1 18.06.02 281 12 8쪽
22 비적을 물리치다. +2 18.06.01 294 12 8쪽
21 마법의 위용 18.05.31 310 11 9쪽
» 보르도가는 길 +1 18.05.30 315 13 9쪽
19 귀족 변호사 +1 18.05.29 320 12 11쪽
18 룬어와 마나 18.05.28 332 16 10쪽
17 마법을 배우다. 18.05.27 324 11 10쪽
16 배신 18.05.26 322 13 11쪽
15 올가와의 사흘밤 19금 18.05.25 281 12 10쪽
14 준귀족이 되다. 19금 +1 18.05.24 287 12 12쪽
13 마농과의 여정 +1 18.05.23 332 11 9쪽
12 마나 유저의 위력 +2 18.05.22 327 13 10쪽
11 도주 +1 18.05.22 350 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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