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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N군의 벗꽃엔딩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중·단편

나모라
작품등록일 :
2018.05.17 14:53
최근연재일 :
2018.06.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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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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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465
글자수 :
168,774

작성
18.06.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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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군관학교

DUMMY

34,


마르셀은 내가 가본 곳 중 가장 번잡한 곳이었다. 산밑 언덕까지 빼곡한 집들, 그리고 작은 어선이 가득한 선창가.. 고양이와 개들 그리고 물새들까지 몰려드는 도시였다.


나는 에쓰빠국적 무역선을 찾았다.


"혼자인가?"


프리킷 부관(Alferez de Fragata) 소위가 내 군관학교 입학허가서를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두명 더 있습니다."


"어떤 사인가?"


"약혼녀와 그녀의 엄마입니다."


"자네가 탈 수 있는 가장 빠른 배는 카라벨로 선실은 하나만 가능한데 장모랑 애인이랑 같이 지낼 수 있게나? 침상은 두개니까. "


"얼마나 걸리죠?"


나는 결국 이박삼일의 뱃길에 마농과 카르멘을 동반했다.


"고맙습니다. 너무 큰 신세를 지내요. 사실 돈이 부족해서 배를 타기전에 항구에서 일을 할 생각이었거든요."


마농은 오히려 말 수가 줄어들었지만 가급적 내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나는 배에 오른 뒤 곧장 선장실을 방문했다.


"이틀간 신세질 카사 노바 군관후보생입니다."


"어서오시오. 바로셀로나의 군관학교에 가시는 분이군요. 뱃길은 평안할겁니다. 연안항해라 사고도 별로 없고, 이따가 식사나 같이 하죠. 그리고 약혼녀 일행과 좁을텐데 무역선이라 객실이 몇개 안 되서 그렇소."


선장 호세 가르시아는 내게 최대한 편의를 봐준 셈이다.


저녁식사에서 선장뿐 아니라 다른 객실의 손님들과 인사를 나누었으나 마농과 카르멘의 누추한 옷차림에 조금 불쾌해 했고 이후는 서로 만날 일이 없었다. 다만 선장 호세는 카르멘에게 호감을 가진 듯 포도주 몇병을 보내왔다.


"괜히 우리때문에 노바님의 명예에 누를 끼쳤습니다."


"신경쓰지마세요. 그보다 더 험한 일도 있었을텐데.."


난 전생에서 마농을 만났을때 카르멘의 사건을 여전히 사실과 혼동하고 있었다.


"예? 제가요?"


"고향에서 사고로 마농을 데리고 떠나게 된 거 아닙니까?"


아차 싶었다. 카르멘은 얼굴을 붉히고 마농을 쳐다봤다.


잠자코있던 마농이 접이식 나무상에 앉아 바다가 보이는 창으로 눈을 돌렸다.


"사실은 제국군하나가 방앗간에서 보리를 찧던 마농에게 수작을 걸려다가 반항하는 힘에 밀치다가 떨어져 그만 죽어버린 사고가 있었어요."


"병사가 마농에 밀쳐져 죽었다고요?"


"네.. 천벌을 받아서인지 원드밀 기어에 그자의 제복이 끼어 들어가 참혹했죠."


"아~.."


"그날로 짐을 싸서 밤새 도망쳤어요. "


내가 아는 과거와 달랐다.


"그랬군요.. "


마농은 카르멘의 말이 끝나자 피곤한 듯 나무 상을 펴고 침상을 만들었다. 약혼녀라는 신분때문에 만들어진 풍경에 서로 감수해야 할 불편이었다.


지중해의 여름 바람은 시원했다. 그러나 가을이 오면 습하고 비가 많이 온다.


"쎄뇨라,"


선장은 기여이 카르멘을 자신의 크고 푹신한 침대로 끌고갔다.


"오늘은 둘이 같이 있게 되는 군요."


마농은 카르멘이 호세와 지낼 밤은 신경쓰지 않았다.


"카르멘이 걱정 되지 않아?"


"카르멘은 충분히 예뻐서 사랑받을 만하죠. 당신의 마차도 그렇게 해서 얻어탈 수 있었던 거든요.."


"그렇군"


"아버지는 오 년전에 죽었어요. 이 삼십년을 이어 온 전쟁에서 살아남은 남자는 운이 좋거나 비겁자라더군요."


"난 아직 제대로 된 전쟁을 해본 적도 없어 단 한차례전투에서 공을 세웠다고 군관학교 입학허가서를 받았지."


"운이 좋았군요."


"군관학교 입학이 꼭 행운이랄 순 없지."


"아닌가요? 귀족이 되면 좋은 거 잖아요?"


"모르지, 아직 안 돼봐서 하지만 꼭 좋기만 한 건 아닐 거야."


"포도주 마실래요?"


나는 마농의 유혹을 받아 들일까도 생각했지만 세실을 생각하니 복잡해졌다. 결국,


"아니, 마시지 않겠어."


"당신, 이미 여자가 있었군요. "


마농은 눈치가 빨랐다. 나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사실을 인정했다.


"귀여운 여자지, 간호병사야."


마농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말하고나니 쳇증이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고 자랑스런 맘과 세실에게 덜 미안해졌다.


우리는 더 이상 화제가 없었고 각자 침대에 누워 잠이들었다.


남쪽항구 포르탈이 상선전용부두라 거기서 하선했고 난 산타마르티까지 가야했다.


"꼭 카사에서 정착하기 바래요. "


"내가 메케란산아래 있다는 당신집에 소식을 전할까요?"


마농이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난 혹시라도 세실이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마농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모든건 운명에 맡기기로..


"아니, 그럴 필요 없어 육군성에서 이미 통지를 해주었을거야."


카르멘의 손가락에 보석반지가 끼워져있었다.

호세의 선물이라면 정착금으로 잘 쓰여질 것 같아서 안심이 되었다.


마농은 나의 인사에 실망한 표정이지만 카르멘은 벌써 에스타시온(마차驛)을 찾고 있었다.



나는 북동쪽 길을 따라 걸어서 두시간만에 아라곤 군관학교 정문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나는 입학사정관 알레한드로남작일세, 육군성이 발급한 입학허가서지만, 우리 아라곤군관학교의 규칙에 따라 소질과 경험, 성장환경,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최종 합격여부와 합격 후 커리큘럼작성으로 교육기간을 설정할 예정이라네, 이해하겠나?"


"알아들었습니다."


"좋아. 우리가 받은 부사관졸업성적표는 행정부문을 제외한 머스킷 사격점수나 마샬아츠 어느부문에서도 우수한 점수를 받지 못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자네의 직속상관인 대대장 엑토르남작과 중대장 엔리케남작이 모두 특별한 전투력과 정보능력에 스페셜점수를 주었고, 훈장., 이것이 입학허가서의 발급사유였다네 우리는 바로 내일 검증을 실시하겠네, 설사 입학이 취소되도 자네에게 불이익은 없을거야. 어쩜 후방에 전속되어 편하게 군역을 맞치게 될 가능성이 높으니까 잘 협조해주게나."


"명심하겠습니다."


학교측 건물인 외래객 전용 여관에서 무료로 하룻밤을 묵은 뒤 나는 다음날 다시 입학 사정관의 안내로 연무장으로 나갔다.


"자, 여기 자네의 마샬아츠의 능력을 검증할 헤라르드 피케 준위와 디에고 라모스준위,"


"핫! 카사노바후보생입니다."


준위, semi-teniente 준귀족 군인의 계급이었다.


날을 세우지 않은 연습용 에페였다.


"실전에서 스페셜이라는 평가를 받은 후보생이니까, 만약 후보생이 승리하게 되면 검술교육과정은 만점처리 후 생략된다. 승리를 못했을 경우는 교관의 평가로 조정 될 것이다."


결투는 경험했지만 검술대결은 부사관학교에서 실패한 이후 처음이었다.


"최선을 다하겠네."


피케준위는 아마도 슈페리어급이리라. 나는 마나유저, 처음부터 상대가 될 수는 없었다.


살루, 칼날을 입에대고 서로의 칼날을 맞치는 것은 살루도(saludo;경례)에서 나온 말이었다.


"알레!"


시작의 구령에 피케가 마르세로 스텝을 밟았지만 너무 정직했다.


"팡트!"


발를 크게 구르며 피케의 칼날을 쳐 올리는 동시에 앞꿈치가 들리는 것을 보고 쭈욱 찔러가자 피할 수단이 없었다.


"아학!"


꽈당!


비록 날은 없었지만 정상적인 스피드가 아닌 아따끄에 매우 아플정도로 깊게 찔리자 뒤로 자빠지고 말았다.


"세소!"


단 한차례의 어따끄에 승부가 난 것이다.


"대단하군, 뭐라 해야하나? 달인을 이기다니."


"그는 마나유저일겁니다. 엄청나게 빠른 반응은 이미 기술적 차이가 무색할 정도이군요. 안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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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아가 지데몬 +3 18.06.19 333 14 9쪽
39 지루한 여정 18.06.18 229 13 9쪽
38 마지막 임무 18.06.17 248 12 9쪽
37 동전 19금 18.06.16 242 12 9쪽
36 몽마의 덫 +2 18.06.15 265 13 9쪽
35 남작위, 18.06.14 259 15 9쪽
» 군관학교 18.06.13 245 16 8쪽
33 마농과의 재회 18.06.12 254 10 8쪽
32 세실, 18.06.11 275 15 8쪽
31 반생 +2 18.06.10 290 14 9쪽
30 예고된 죽음 +2 18.06.09 279 13 7쪽
29 결투 18.06.08 271 11 9쪽
28 팔미에령 +1 18.06.07 282 13 10쪽
27 스틸레또 +4 18.06.06 292 15 11쪽
26 괴링을 죽이다. +2 18.06.05 273 14 10쪽
25 마나유저 괴링(2) +1 18.06.04 281 13 9쪽
24 마나유저 괴링 +2 18.06.03 280 9 8쪽
23 미다드 아델 +1 18.06.02 281 12 8쪽
22 비적을 물리치다. +2 18.06.01 294 12 8쪽
21 마법의 위용 18.05.31 310 11 9쪽
20 보르도가는 길 +1 18.05.30 314 13 9쪽
19 귀족 변호사 +1 18.05.29 320 12 11쪽
18 룬어와 마나 18.05.28 332 16 10쪽
17 마법을 배우다. 18.05.27 324 11 10쪽
16 배신 18.05.26 322 13 11쪽
15 올가와의 사흘밤 19금 18.05.25 281 12 10쪽
14 준귀족이 되다. 19금 +1 18.05.24 287 12 12쪽
13 마농과의 여정 +1 18.05.23 332 11 9쪽
12 마나 유저의 위력 +2 18.05.22 327 13 10쪽
11 도주 +1 18.05.22 350 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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