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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축구인생 999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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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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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1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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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8. 16강전 (2)

안녕하세요. 강중사입니다. 차기작 축구인생 999회차입니다. 감사합니다.




DUMMY

축구인생 999회차


38화 16강전(2)


1)

“오늘은 내가 먼저 골을 못 넣으면 마네킨피스에서 감자튀김 다섯 개를 걸지.”

“아니, 정정할게. 오늘 내가 만약 선취골을 못 넣으면 암스테르담 아이스크림 맛집에서 1유로짜리 아이스크림 25개를 뿌리겠어. 그거 무지 맛있다고. 특히 스트로베리 맛은 두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이야!”

넥스트젠 토너먼트 3차전을 앞두고 라커룸에서 라파얼 판데르 파르트는 호언장담하듯 외친다. 이에 선수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내뱉었다.

“베슬러이, 네가 꼭 선취득점을 성공하기를 바랄게. 라파얼이 말한 아이스크림 먹고 싶거든. 벌써부터 입안에 침이 고여!”

“나는 마네킨피스에서 감자튀김을 먹고 싶어. 아이스크림 먹으면 이가 너무 아파서...”

“그냥 두 개다 사주면 안 돼? 굳이 한 개여야 하는 이유가 뭐야?”

하나같이 선취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한다는 전제 하에 말을 붙이자 판데르 파르트는 그새 뿌루퉁한 표정으로 투덜거렸다.

“아니, 왜 못 넣는다고 생각해? 뭐, 상관없어. 요한이 형만 내 편이면 되니까.”

요한은 자신을 거론하는 판데르 파르트에 짧게 코웃음을 쳤다.

그 가소롭다는 반응에 판데르 파르트의 두 눈동자가 크게 흔들린다.

“형... 설마 베슬러이를 밀어줄 생각은 아니지?”

불안해마지 않는 눈길에 요한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글쎄. 네가 얼마나 좋은 움직임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 그동안은 베슬러이 움직임이 너보다 나았거든.”

팩트에 일순간 주위는 웃음바다가 되었다.

아약스 A-1 소속 선수단의 분위기는 전에 없을 정도로 좋다. 프로는 실력으로 말한다는 속설처럼 아약스 내 개개인 역량은 이번 넥스트젠 시리즈에 출전한 클럽 유스 선수들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로젠보리 트론하임과 토트넘 핫스퍼를 격파해냈다는 대서 얻은 자신감도 팀의 경쾌한 분위기에 보탬이 되었다.


2)

삐이이!

주심이 휘슬을 불며 달려온다.

네덜란드 헤이그 쥐데르파크를 연고지를 둔 ADO 덴 하그의 홈구장, 교세라 스타디온.

볼프스부르크와의 3차전에서 요한은 후반 13분, 절묘한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다.


[18M 이격된 거리로군요. 볼프스부르크의 골키퍼로서는 부담될 수밖에 없는 위치입니다.]

[라파얼 판데르 파르트,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두 선수 모두 킥력이 월등한 선수들인데요.]

[두 선수 뿐만이 아닙니다. 프리킥 찬스를 만들어낸 주장인 요한 역시 흉악한 킥력을 겸비하고 있죠.]

[‘흉악한’ 인가요? 하하! 아약스의 몇 년 뒤가 정말 기대됩니다. 특히 요한이라는 선수는 한때 위대한 리베로라 불리던 프란츠 베켄바워, 다니엘 파사렐라,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프랑코 바레시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공수 양면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굳이 세 선수 중에 고르자면 개인적으론 다니엘 파사렐라에 가까운 유형이라 보여 집니다. 마치 피치 위를 누비는 모습이 전사를 연상케 하거든요! 아아, 키는 예외입니다.]


다니엘 파사렐라는 1953년생으로 한때 아르헨티나의 캡틴으로 활약한 수비수다. 아르헨티나의 레전드리라 하면 대부분 마라도나를 떠올리지만 파사렐라는 수비부분에서 마라도나 못지않은 지명도를 지녔다.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상대 선수와 맞서 싸우고,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공격 지역으로 나서 통산 451경기에서 134골을 기록했을 만큼 압도적인 공격재능을 갖추기까지.

“이번엔 내가 찰 거야. 아이스크림은 알아서들 사먹으라지!”

라파얼 판데르 파르트의 당돌한 발언에 옆에선 요한이 짧게 한 마디 내뱉었다.

“네 오른발은 의족이야.”

필터를 거치지 않은 발언에 판데르 파르트는 와락 이맛살을 구긴다.

“윽...!”

아크 좌하단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다. 판데르 파르트의 경우 왼발의 킥력은 아약스 내에서도 최고를 자랑하지만 오른발은 그 반대.

그렇기에 요한의 한 마디는 판데르 파르트의 심장을 바늘로 콕 찌르는 듯한 영향을 선사했다.

“그럼... 다음에 우측에서 얻은 프리킥은 내가 찰게.”

“그러시던가.”

A-1 감독, 판 바스턴은 프리킥 대상자를 따로 지정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코너킥, 페널티킥, 스로인까지.

이렇듯 피치 위에서의 상황은 선수들끼리 해결방안을 강구한다. 판 바스턴은 상대에 유효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전략과 실시간 대응전술을 선수들에게 읊어줄 뿐.

그 덕에 요한은 피치 위에서 선수들을 조율하는데 있어 어떠한 방해요소도 받지 않았다.

판데르 파르트가 침울한 표정으로 페널티 에어리어로 향한다. 스네이더르가 베니싱 스프레이 앞에 놓여있는 볼을 직시하며 네 걸음 뒤로 물러났다.

“후우!”

긴 숨을 토해낸 스네이더르는 곧 주심이 휘슬을 붐과 동시에 달음박질치며 오른발 아웃프런트 킥을 때렸다.

역습에 대비하고자 하프라인에 위치하고 있던 요한은 수비벽을 넘어 아웃사이드로 휘어지며 날아간 볼에 슬며시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골이다.’

굳이 볼이 그물망을 가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날아간 볼이 수비벽을 넘어선 순간, 골키퍼의 위치선정과 신체사이즈만으론 다이빙을 시도한다 해도 펀칭을 성공시킬 수 없음을 눈대중으로 파악했으니까.

요한의 단언대로 골키퍼는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듯 몸을 날렸지만 인사이드로 말려들어간 볼을 끝내 쳐내지 못하며 득점을 허용했다.


후반 23분.

사실상 볼프스부르크는 로젠보리 트론하임과 토트넘 핫스퍼에 2연패를 당하며 일찍이 조별예선 탈락을 확정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아약스를 상대로 전력으로 임한다.

볼프스부르크의 센터 포워드이자 팀의 주장인 스테판 볼보는 팀이 1점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승부라도 일구어내기 위해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였다.

“조금 더 분발해! 아직 지지 않았어!”

“여기서 이기면 적어도 우리가 약팀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낼 수 있다고!”

“멈추지마! 아직 시간 많이 남았어! 마르틴! 여기야!”

스테판 볼보는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동료들의 텐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 볼보는 레프트 윙어 마르틴 루터가 아군 진영에서 굴절된 볼을 받아내며 곧장 사이드라인을 치고 달리자 황급히 중앙부를 향해 내달렸다.

그 순간, 마르틴 루터는 아약스 풀백 판 더 피셔를 커트아웃으로 제쳐내며 크로스를 띄웠다.

하지만,

퍽!

“크헉!”

스테판 볼보는 떨어지는 볼을 낚아챔과 동시에 마치 자동차에 치이는 듯한 충격을 받으며 옆으로 패대기쳐졌다. 역습 상황을 차단하기 위해 요한이 어깨로 볼보의 어깨를 옆에서 몸통박치기 하듯 거침없이 가격한 탓이다.

주심이 휘슬을 불며 달려와 곧장 옐로카드를 꺼내든다. 요한은 담담한 표정으로 수긍하며 피치 위에 주저앉아 고통에 찬 신음을 내뱉는 볼보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괜찮아?”

볼보는 욱신거리는 어깨를 손으로 쓸어내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요한을 올려다보는 눈빛만큼은 매섭기 그지없다.

‘이 녀석...!’

전 후반 내내 자신의 두 발을 올가미에 걸리게 만든 수비수가 아니던가.

볼을 터치하려들면 어김없이 나타나 중간에서 가로채거나, 슈팅 시 블로킹으로 볼을 굴절시켜버리기 일쑤.

“괜찮은가보네.”

요한은 이내 무심한 표정으로 손길을 거둔다. 그 거만하기 짝이 없는 모습에 스테판 볼보는 이를 바드득 갈았다.

남은 시간은 고작 10분.

스테판 볼보는 무심히 자신을 지나치는 요한의 뒷모습을 보며 심장 언저리에서부터 묘한 승부욕이 들끓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어디... 누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고!’


3)

들끓어 오르는 모닥불은 찬 물 한 방이면 족하다. 끝내 스테판 볼보는 요한을 뚫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 내내 철거머리처럼 바짝 달라붙는 요한에 질려버렸을 정도로 볼보는 진이 확 빠져버렸으니까.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은 곧장 셔틀버스를 타고 덴하그를 거쳐 암스테르담으로 복귀했다.

아약스 암스테르담 유소년 기관은 전담 마사지사를 고용하고 있다.

경기 이후 유소년을 대상으로 피로를 풀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예선전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 경기도 정말 압도적이었어요.”

태국 출신의 남자, 나뎃 쿠끼는 상반신을 드러낸 체 엎드려있는 요한의 등을 검지 끝으로 꾹꾹 누르며 말했다.

“우리끼리 내기한 게 있는데 들어보실래요?”

“무슨 내기인데요?”

요한은 느슨하게 풀어진 얼굴로 물었다. 이에 나뎃 쿠끼는 천진한 미소를 보였다.

“당신이 A-1 소속 선수들 중에서 가장 빨리 승격할거라고요. 몇몇은 그레고리 헤일스랑 판 더 피셔가 승격할 거라고 하는데 저는 당신을 택했죠.”

이어 쿠끼는 한 손으로 입가를 가리며 작게 속삭인다.

“게다가 두 선수는 내년이면 20살이라고요. 현재 2부리그에 있는 Jong아약스의 제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선수들이죠. 뭐, 운 좋으면 1군으로 승격될 수도 있겠네요. 포지션별로 군데군데 백업자원이 필요하니까. 하지만 당신은 달라요. 아마 승격하게 되면 단박에 핵심으로 우뚝 서지 않을까 싶네요. 이래봬도 꽤 보는 눈이 있거든요.”

그렇게 말한 나뎃 쿠끼의 두 뺨엔 홍조가 피었다. 그는 약 7년 간 더 콤스트에서 마사지사로 일 해왔다.

그의 손길을 거쳐 간 영건들만도 수백, 수천. 그들 중엔 클라렌스 세도르프, 에드가 다비즈, 마크 오베르마스, 패트릭 클루이베르트도 포함되어있다.

하나같이 유럽을 호령하고 있는 선수들.

“이 일은 정말 제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특히나 더 콤스트에서 꿈을 키워나가던 영건들이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장면을 볼 때면... 크으! 괜히 제가 뿌듯해진다니까요?”

“모두 쿠끼 덕이에요. 꾸준히 피로를 풀어주니까 날아오르는 거죠.”

요한은 입가에 가벼운 호선을 그리며 칭찬을 건넸다. 이에 쿠끼는 진심으로 감격한 표정을 보이다 그만 자기도 모르게 둔부를 누르고 있던 검지 끝에 보다 힘을 주고 말았다.

꾸욱!

“으윽?”

순간 훅 찔러 들어온 손끝에 요한은 짧은 신음과 함께 손가락을 오그라뜨렸다. 깜짝 놀란 나뎃 쿠끼는 황급히 손을 거뒀다.

“허, 허억! 미, 미안해요. 저도 모르게 그만...!”


4)

딸랑,

작은 종소리와 함께 빈티지풍의 파란색 페인트칠을 한 문이 열렸다. 경기가 끝난 다음날, 판 바스턴은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고 요한은 오전 10시가 되어서 암스테르담 거리로 나섰다.

요한이 발을 들인 곳은 Back to black으로 골목 어귀에 있는 조그마한 카페다.

테이블 곳곳엔 거름과 식물이 담겨진 플라스틱 병이 놓여있다. 카페 내부는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바닥은 목조로 인테리어 되었고, 노란 조명등이 내부를 밝히고 있다.

요한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한쪽 구석에서 차를 맛보고 있는 남자를 보곤 눈을 빛냈다.

때마침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역시 요한과 시선이 마주치곤 한 손을 들어보인다.

곧 요한은 두 눈을 가느스름하게 좁혔다.

‘호르헤 멘데스.’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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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047. INTEREST (6) +11 18.07.19 8,907 289 12쪽
46 046. INTEREST (5) +25 18.07.18 9,541 293 12쪽
45 045. INTEREST (4) +15 18.07.17 9,362 298 12쪽
44 044. INTEREST (3) +10 18.07.16 9,806 307 11쪽
43 043. INTEREST (2) +12 18.07.15 10,007 288 12쪽
42 042. INTEREST (1) +18 18.07.15 10,342 279 11쪽
41 041. 16강전 (5) +19 18.07.14 10,191 293 12쪽
40 040. 16강전 (4) +14 18.07.14 10,206 288 12쪽
39 039. 16강전 (3) +21 18.07.13 10,601 283 11쪽
» 038. 16강전 (2) +11 18.07.12 11,220 293 11쪽
37 037. 16강전 (1) +13 18.07.11 11,666 299 11쪽
36 036. 넥스트젠 시리즈 (4) +10 18.07.10 11,427 329 12쪽
35 035. 넥스트젠 시리즈 (3) +12 18.07.09 11,917 319 12쪽
34 034. 넥스트젠 시리즈 (2) +11 18.07.08 12,231 321 11쪽
33 033. 넥스트젠 시리즈 (1) +18 18.07.08 12,645 309 11쪽
32 032. 천재는 천재를 알아보는 법 (4) +19 18.07.07 12,753 320 12쪽
31 031. 천재는 천재를 알아보는 법 (3) +12 18.07.07 12,538 301 11쪽
30 030. 천재는 천재를 알아보는 법 (2) +15 18.07.06 12,499 295 11쪽
29 029. 천재는 천재를 알아보는 법 (1) +11 18.07.05 12,898 3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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