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윤이의 무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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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영남
작품등록일 :
2018.05.2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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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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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1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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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귀찮아요 -30

DUMMY

기찰검각에 도착하니, 나배반이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전서구를 읽고 있다.


“피해가 너무 크오. 이번 일로 만독림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소. 복구하려면 꽤 시간이 걸릴 것이오.”


만독노조는 독으로 일가를 세운 사람으로 명성, 아니 그 악명 또한 대단하다. 그런데 도라지를 산삼으로 속여 팔았다니. 이 일로 만독림의 명성은 땅에 추락한 것도 모자라, 처참하게 부서져 버렸다.


“빌어먹을! 천무를 너무 얕봤소. 놈이 그리 교활하고 잔혹한 녀석일 줄이야. 만독노조의 독공을 파훼시킨 것도 모자라, 그 가문까지 먹칠을 하다니. 이는 죽음보다 더한 수치외다.”


나배반은 들고 있던 전서구를 와락 움켜쥐었다.


“하지만! 녀석을 제거했으니, 이제 한시름 놓았소이다.”


임사군은 부채를 살랑댔다.


“천무는 실종상태입니다.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지요.”


“필경 죽음을 면치 못했을 거요. 놈은 마독삼에 중독되어 절벽으로 떨어졌소. 대라신선이라도 살아날 가망이 없소이다.”


“그건 그렇군요.”


“이 일을 사황님께 어찌 보고한다? 이런, 벌써 알고 계실지 모르오.”


나배반이 급히 문을 닫고 사라진다. 임사군은 앞에 놓인 찻잔을 집어 들었다. 향기가 참 그윽하다.


“아직도 실종상태인가?”


기찰영주가 조용히 답한다.


“그렇습니다.”


“흐음, 그리 허무하게 떠날 운명은 아닌 듯한데.”


“형산 일대에 첩자를 배치하였습니다.”


임사군은 차를 마시다 말고 쓴웃음을 머금었다.


“사황이 그리하라던가?”


“······.”


기찰영주가 말없이 고개를 조아린다.


“나는 말일세. 그 화전민들이 의심스러워. 얼핏 자연스러워 보이나 앞뒤가 맞지 않아.”


임사군은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 쪽으로 다가갔다. 이제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이 세상에 비밀이란 없지. 그건 천무도 마찬가지야. 이번 일을 계기로 녀석의 정체를 조금은 알 수 있으려나.”


“하오나 천무는 이미...”


“판단은, 지닌 정보를 통해서만 내리는 것이야. 추측은 올바른 판단을 방해할 뿐이지.”


“소인의 생각이 짧았습니다.”


“또 하나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어. 왜 하필이면 형산이었을까?”


형산은 성역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천존궁이 존재한다는 소문 때문에 말이다. 수많은 사람이 형산을 샅샅이 헤집었지만, 천존궁은 발견되지 않았다. 어쩌면 천존궁은 신기루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고금제일인 천존은 수십 년 전,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천존궁과 함께 말이다. 반면, 매해 열리는 무림대회에 천존궁에서 나온 고수들이 찾아오나, 그들의 실체 역시 불분명한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지난 사 년 동안 천존궁은 제자를 받지 않았다. 지배가 아닌 오직 군림만 해온 천존궁, 그 죽음의 궁전과 천무는 무슨 관계일까? 역시 판단을 내리기에는 아직 지닌 정보가 부족했다.


임사군은 미간을 좁히며 손에 들린 부채를 내려다봤다.


“화전민을 잘 살피라 하게. 사황과 거리를 두는 것 잊지 말고.”


“알겠습니다.”



추수가 시작되고, 산이 불그레한 색동옷으로 갈아입을 가을. 호남(湖南)의 악양(岳陽)에 위치한 무림맹에서 성황리에 무림대회가 개최됐다. 근 한 달간의 열전을 구경하려 전국 각지에서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려들었다.


본래 무림대회는 참가 자격이 없었다. 그렇지만, 우승자를 천존궁이 제자로 받아들이면서부터 한 가지 관례가 생겼다. 바로 나이 제한이었는데, 열다섯이 넘어야 하고 서른을 넘으면 안 되는 관례다.


그 외에는 성별과 무공고하, 사문을 막론하고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뜻깊은 대회였으니. 무림에 다시없을 평화가 찾아온 시기, 젊은 무인들이 마음껏 혈기를 방출할 유일한 기회가 바로 무림대회였다.


그러니, 구경하러 가면 얼마나 재밌을까!


“아이 씨, 짜증 나 죽겠네!”


두윤이는 막대기를 집어던져 버렸다. 주상이가 재미있게 놀고 있을 생각을 하니 도무지 수련에 집중이 안 된다. 바닥에 쪼그려 앉아 무릎을 끌어안고 있으려니.


‘꼬르륵!’


배가 고프다. 두윤이는 손으로 턱을 괸 채 물끄러미 바닥을 응시했다. 이제 파먹을 만큼 파먹어서 나물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대로 있다간 굶어 죽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니 괜스레 눈물이 앞을 가린다.


“흑흑! 이게 다 들적 아저씨들 때문이야.”


훌쩍거리던 두윤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날 계곡으로 밀어 넣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여길 빠져나가면 마구 화내 줄 거야!”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한쪽 방향 구르기 때문인 것도 같다. 굴러가는 방향을 제어했다면,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지진 않았을 터.


무영보법 나려타곤.


분명 멋지고 괜찮은 경공이지만, 이곳을 빠져나가는데 티클 만큼도 도움이 안 된다.


“흥! 할아버지 무공은 도통 쓸모가 없다니까. 좀 멋진 걸로 가르쳐주면 어디가 덧나?”


천존과 무영신투가 이 말을 들었다면 억울함을 호소했을 터. 그러거나 말거나, 두윤이는 너무나 불만스러웠다. 결국, 새로운 경공이 필요하단 뜻인데.


두윤이는 무릎을 감싸 안은 채 경공에 대해 생각했다.


흔히 단전에 축기를 하여 몸을 가볍게 하는 것을 경공이라 한다. 기가 많이 쌓일수록 몸이 가벼워지는데, 종국에는 깃털처럼 변한다고 들었다. 그렇지만, 그것으로도 이곳을 빠져나가기란 요원한 일.


문제는 절벽 중간에 떡 버티고 있는 돌풍이다. 깃털처럼 변한 몸으로 그 거센 바람결을 어떻게 피할 수 있단 말인가.


“방법은 하나야. 선녀님처럼 하늘을 날면 돼.”


소위 이름 붙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경공술에 허공답보(虛空踏步)니 육지비행술(陸地飛行術)이니 떠들어댄다. 자유로이 새처럼 하늘을 나는 경지, 경공에서만큼은 신의 경지에 오른 무영신투 조차 하늘을 날았다는 기록은 없다. 무림 역사상, 그 유래조차 찾아볼 수 없으니.


“그런데 선녀님은 어떻게 날 수 있을까?”


두윤이는 지그시 눈을 내려 감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선녀님은 날개옷을 입고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신다. 날개옷은 소매가 커서 바람을 아주 많이 머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살짝 실눈을 뜨고 내려다보니, 소매가 너무 작다. 두윤이는 실망한 표정으로 입술을 삐죽였다.


“나도 그런 날개옷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선녀님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괜스레 집이 그리워진다. 마음껏 뛰놀던 태산의 아름다운 초가집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톡!’


이마에서 물방울이 튄다. 비라도 오려는지 절벽 위 안개가 새카맣다.


‘투닥투닥!’


갑자기 쏟아져 내리는 소나기, 비를 피할 곳이 마땅찮다. 두윤이는 얼른 반대편 절벽으로 뛰어갔다. 그곳에는 움푹 들어간 곳이 있었는데, 비를 피하기에는 아주 적당하다.


“갑자기 비가 오고 그래. 아유! 심란해.”


머리에 내려앉은 물기를 털어내던 두윤이는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응?”


빗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반대편 절벽, 수도 없이 그어진 수평의 선들이 보인다. 모두 횡소천군의 흔적들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수직으로 쏟아져 내리는 빗줄기와 합쳐지니, 마치 물레에서 천이 짜지듯 면의 형상으로 뒤바뀐다.


“그렇구나!”


두윤이는 활짝 웃으며 손뼉을 쳤다. 뭔가 실마리가 풀리는 느낌이다. 얼른 막대기를 움켜쥐고 절벽 중앙으로 달려갔다. 쏟아지는 빗줄기에 옷이 흠뻑 젖지만, 하나도 신경 쓰이지 않았다.



가슴 쪽으로 모인 막대기의 끝이 부르르 떨린다. 지그시 눈을 감고 있던 두윤이는 머릿속으로 수많은 가로 선을 상상했다. 수평으로 그어지던 선들 사이로, 수직의 세로 선이 생겨난다. 그러고 나니 하나의 면이 완성된다.


두윤이는 번쩍 눈을 떴다. 거짓말처럼 투명한 막이 앞을 가로막는다.


‘가라, 독사출동!’


막대기 끝이 떨어지는 물방울을 쪼개며 앞으로 쏘아진다. 그 여세를 몰아 곧장 막을 꿰뚫으려 했는데.


‘꽝!’


“으악!”


엄청난 반탄력에 막대기가 튕겨 나온다. 흙탕물 웅덩이에 엉덩방아를 찧은 두윤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손목이 시큰거리고 어깨가 아프다.


“우이씨...”


막이 사라졌다. 빈 공간에 빗줄기만 퍼부을 뿐이다. 숨쉬기 운동을 하며 막대기를 치켜들면, 다시 막이 생성된다. 마치 놀리기라도 하듯.


“너 가만 안 둬!”


두윤이는 씩씩거리며 막대기를 움켜잡았다. 앞을 가로막은 채 한껏 비웃음을 발하는 녀석! 신나게 때려주고 싶다. 당장에라도 부수어 깨트려버리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니 온몸에 힘이 들어간다.


두윤이는 이를 악물고 막대기를 꽂아 넣었다. 시위에서 떠난 화살처럼 막대기가 엄청난 속도로 쇄도한다.


그 순간,


투명한 막 위로 금동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자그마하고 귀여운 아기 표범은 새파랗게 질린 채 이쪽을 돌아봤다. 녀석의 옆구리로 화살이 날아든다. 두윤이는 비명을 지르며 화들짝 물러났다. 막대기의 끝이 멈춰 선 곳, 두려움으로 얼룩진 소년의 얼굴이 반사된다.


‘쏴아.’


빗물이 거칠게 쏟아져 내린다.


“미안해. 하마터면 널 때릴 뻔했어.”


그렁그렁 눈물이 앞을 가린다. 두윤이는 소매로 눈가를 훔치며 막대기를 거두려 했다. 그런데 문득, 투명한 막에 반사된 금동이가 앞발을 내민다. 용서해준 걸까? 아니다. 그때처럼 고마움에 인사를 하는 것이다. 너무나 가여워서 녀석의 보들보들한 앞발을 잡아주려 했다.


손끝이 닿자 수면처럼 투명한 막 위로 잔물결이 퍼져 나간다. 환상처럼 사방으로 번져가는 파장, 그 위로 빗방울이 튕긴다. 이번에는 막을 부수려 하지 않았다. 아우르고 달래듯 막대기 끝으로 살짝 밀어주었을 뿐이다.


‘절대삼검 제 이초, 독사출동.’


투명한 막이 뒤로 밀리며 두 겹, 세 겹이 되고 이내 수백 겹으로 겹쳐진다. 무수한 면들의 조합, 빗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그곳에 공간이 생겨난다. 결국, 공간 자체가 뒤쪽으로 밀려난다.


‘슈우우웅! 콰콰쾅!’


절벽 전체가 뒤흔들린다. 동시에 반대편 절벽 면이 움푹 꺼져버리고.


‘쩌저적!’


희뿌연 먼지가 피어오르며 실금이 절벽 전체로 번져간다. 연이어 터져 나오는 굉음, 절벽 면이 붕괴하며 집채만 한 바위가 굴러떨어진다. 지진과 같은 충격이 한동안 이어지는데.


두윤이는 나직이 한숨을 내쉬며 막대기를 내렸다.


“너무 귀찮아.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니.”


그리고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광 할아버지의 잔소리.


‘두윤아, 무공은 끝이 없단다. 평생 익히고 깨달아야 함은 무림인의 숙명이란다.’


“뭐에요? 그럼 끝도 없이 귀찮아야 한단 말인가요?”


두윤이는 막대기를 집어던지며 푸념했다.


“할아버지, 저 그냥 무림인 안 할래요!”



다음 날 아침,


두윤이는 떠날 준비를 마쳤다. 더러운 옷도 새로 빨아 입고 몸도 깨끗이 씻었다. 가지런히 놓아둔 돌멩이가 스물이 훨씬 넘었으니, 근 한 달 가까이 이곳에 머문 것이다. 지긋지긋하지만, 왠지 모르게 서운하다. 그래도 친구를 만날 생각에 마음이 한껏 부풀어 오른다.


고개를 들어 힐끗 하늘을 올려다봤다. 여느 때처럼 안개가 짙게 끼어 있지만, 전과는 다르게 두렵지 않다. 두윤이는 땅바닥을 향해 막대기를 겨눴다.


“그럼 이제, 출발!”


막대기 끝에서 투명한 막이 뿜어져 바닥을 친다. 그 반동에 몸이 번개처럼 솟구친다. 엄청난 속도로 안개를 뚫어버리자, 언제나처럼 녀석이 버티고 있다. 귀신의 울부짖음과 같은 파공성이 목덜미를 엄습한다. 맹렬한 기운을 머금은 바람결이 등짝을 후려친다.


두윤이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손목을 움직였다. 휘리릭 돌아간 막대기 끝에서 막이 형성된다.


‘퍽!’


가죽공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바람결이 산산이 흩어진다. 뒤이어 바람결이 옆구리를 향해 달려든다. 두윤이는 막대기를 가로로 그어 버렸다. 투명한 파장이 부채꼴 모양으로 퍼져나가 바람결을 베어버린다. 강하게 뭉쳐 있던 기운이 두 쪽으로 갈라지며 부스러진다.


“까불고 있어!”


문득, 발밑에서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가 들린다. 돌풍 녀석이 화가 잔뜩 났는지 이제까지와는 다른 맹렬한 바람결을 쏘아낸다. 그 어떤 무공 초식보다도 빠르고 강력한 한방이다.

두윤이는 막대기를 가슴 쪽으로 모았다. 다시 절벽으로 내동댕이치려는 돌풍이 너무나 얄미웠다.


“너 자꾸 그러면 혼나!”


막대기 끝에서 투명한 막이 뿜어진다. 공간을 지배하며 나아간 막이 바람결과 부딪치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다. 맹렬히 회전하던 돌풍마저 충격파에 휩쓸려 산산이 흩어지고, 여파로 생겨난 가공할 반발력이 몸을 쏘아 올린다.


‘슈아아앙!’


긴 파공성과 함께 몸이 절벽을 뚫고 높이 치솟으니, 곱디고운 파란 하늘이 활짝 웃으며 반겨준다. 이마를 간질이며 지나치는 상쾌한 바람이 머리칼을 잘게 부스러뜨린다.


“완전 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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