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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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나스
작품등록일 :
2018.05.2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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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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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0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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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동생이 늘었다.

일상 액션 라이트노벨 시작합니다.




DUMMY

별빛의 세계

3. 동생이 늘었다.

by 마로나스







조금 늦었지만 새롭게 생겨난···아니 늘어난 한명의 또 다른 동생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한세연. 내가 다니는 하늘 고등학교 및, 하늘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하늘 그룹의 총수의 딸이며 외동이다. 나이는 나와 양이보다 한살 어린 16살. 좋아하는 거나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과거에는 돈까스를 매우 좋아했었다는 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늘 그룹의 유일한 외동딸이다보니 어리지만 나이에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뭐, 하늘 그룹의 크기를 생각하면 어렸을 때부터 그런 쪽으로 교육을 받아왔을 테니 딱히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리고 조금 더 설명을 덧붙이자면, 이 동생은 본래라면 양이보다도 먼저 내 동생이 될 뻔한 소녀이기도 했다.


그래. 정말로.


지금은 이렇게 같이 살게 되었지만, 그런 그녀를 지금까지 내버려 두었다는 건 분명 잘못된 일이겠지. 하지만 과거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나는 세연이 아닌 양이와 함께 사는 길을 택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함께 지내게 된 건 순수하게 그녀의 의지로 이루어진 거라고 들었으니, 조금은 그런 죄책감을 덜어내도 괜찮지 않을까.


그리고 생각 이상으로 양이랑도 마음이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여러모로 진심으로 말이지.


나는 거기까지 생각하다가 조용히 옆에서 기름에 야채를 볶아내고 있는 유린을 바라보았다. 이제 슬슬 햄도 던져넣을 때가 되었기에 나는 가볍게 조리 중인 후라이팬에 거침없이 햄을 투여했다.


"이래서야 평소와 다를 게 없는데."


아침 정도는 내가 만들 생각이었다만 결국에는 거의 대부분을 유린에게 맡겨버리고 말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되어버린 상황이라 나는 쓴웃음을 흘렸고 유린은 가볍게 불을 조절하며 대답했다.


"조금은 달라."


"뭐가?"


"이곳으로 이사하기 전의 집은 주방이 좁았잖아. 그래서 이렇게 같이 요리를 한다는 건 힘들었었지."


"그렇지."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같이 요리를 하고 있잖아?"


"그게 다르다는 거야?"


"응."


유린은 그렇게 말하면서 아직 이해하지 못한 나를 향해 말을 이었다.


"좋아하는 사람이랑 주방에 나란히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겐 무척이나 기쁜 일이거든."


아아, 그래서 '다르다'라는 건가. 나는 유린의 고백 그 자체나 다름없는 그 말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그러나 일부러 모르는 척 흘려넘기면서 풀어냈던 계란을 작은 불에 얋게 익혔다.


조심스럽게 얇게 익혀가자 유린은 완성된 볶음밥을 네 개의 접시에 나누었고 나는 가볍게 익힌 계란을 그 위에 덮어 원형으로 만들었다.


볶음밥보다는 조금 더 정성이 들어간 요리. 그렇지만 사실 세연의 입맛에는 맞을지는 의문이다. 워낙 세연은 돈이 많으니까 말이지.


이런 서민적인 음식을 좋아할 지는 모르겠다.


아니. 좋아하긴 하겠지만. 입에 맞으련지 모르겠다.


"자, 완성. 이대로 가져가면 될 것 같긴 한데···."


"제가 나를까요? 오빠?"


어느새 수건을 머리에 올리고서 주방에 모습을 들어낸 세연의 모습에 나는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주면 고맙지. 너도 알지만 양이 좀 많으니까."


두 사람이면 한번 더 날라야 할지도 모르는 양이었으나 세연의 참가로 인해 한번에 나를 수 있게 되었다. 부탁한 건 내 쪽인데 세연은 내가 부탁한 게 기뻤는지 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감정을 숨기지 않는 순수함. 그 순수함에 예전과 제법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그래. 수 년동안의 시간은 사람을 바꾸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나저나 오므라이스라, 소스는 어떤 걸 가져가요?"


세연의 질문에 내가 답하기도 전에 유린이 말했다.


"케찹 하나면 되지 않을까?"


양이나 나는 케찹파이기도 하고, 유린도 딱히 가리는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케찹이라는 소리에 세연이 살짝 볼을 부풀리며 말했다.


"너한테 안 물었거든요."


"아. 그래?"


쿠구궁!


유린과 세연의 사이에서 왠지 모를 번개가 내리치는 것만 같은 환상이 보였다. 양이와도 사이가 안 좋기는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양이와의 사이는 사이가 조금 나쁜 자매 정도로 보였다.


하지만 유린과 세연은 완전히 달랐다.


마치 적이라는 듯, 서로 어떻게 공격해야 잘 괴롭혔다고 소문이 날까 모색하는 수준이었다. 완전 용과 호랑이, 아니면 일생일대의 라이벌.


뭐.


그런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있다.


유린 자체도 원래 타인에게 그렇게 친절한 성격이 아닌데다가 유린 스스로도 세연이 가진 감정에 눈치챈지 오래니까 말이다.


만나자마자 알았다고 했던가.


"두 사람 다 노려보는 거 그만하고, 얼른 들고 나가줘. 난 여기 정리하고 갈테니까."


""흥!!""


하지만 서로의 사이를 나쁘게 만드는 원인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그걸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유린이 나를 좋아하는 것도.


세연이 나를 좋아하는 것도.


그 감정에 대해서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나는 그저 두 사람 모두에게 공평하게 대할 수 밖에 없었다. 적어도 아직은 말이다.


양이가 조금 더 자라서 좋아하는 누군가를 만나서, 좋아하는 누군가와 사귀고, 좋아하는 누군가와 결혼을 할 때까지.


아니, 그건 너무 긴 이야기니까.


적어도 양이가 내게서 자립하게 될 때까지는 누구에게 선뜻 먼저 다가갈 수는 없었다.


물론 양이는 둘다 싫어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나는 대충 오므라이스를 만드는 데 사용한 도구를 간단히 물에 담가두고서는 거실로 향했다. 그랬는데···.


"뭐하는 거야?"


앉아서 먹기만 하면 될 것을 굳이 서서 기다리고 있는 이유는 뭐지? 나는 테이블을 두고 서있는 세사람의 모습에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오빠. 어디 앉을 거야?"


뭐하는 거냐는 내 질문에 돌아온 것은 어디에 앉을 거냐는 질문.


···설마 내 옆에 앉으려고 지금까지 서 있었다는 거야?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그냥 가까운 좌석에 앉아 내 몫의 오므라이스를 가져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양이가 내 옆에 앉으려고 했다.


그러나 순간 양이의 몸이 한쪽으로 휙하고 날아가더니 반대쪽의 좌석에 강제적으로 앉히게 되었다. 말 그대로 절묘한 기술이었다. 유린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기술이었지만 말이다.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힘을 가지고 있기에 양이조차도 가볍게 내던질 수 있는 거겠지. 유린은 승리자의 미소를 입가에 띄운 채 내 옆에 앉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그 자리에서 비키는 게 좋을 거에요."


"흥, 무슨 소리일까나."


"순순히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매일 밤 적는 일기의 내용을 폭로해드리겠어요."


"···너!!"


앉으려고 했던 유린의 표정이 분노로 가득찬다. 당장이라도 후려치고 싶다는 유린의 생각이 보였다. 유린의 본래 성격을 생각하면 약점을 잡고 도발하는 세연의 행동은 무척이나 위험한 것이었다. 하지만 또 그게 쉽게 되지 않는 게 상대라서 말이지.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얼굴을 손으로 가렸다.


"음식을 앞에 두고 뭐하는 거야. 세 사람 다."


나는 아침 식사를 앞두고 투닥거리는 이들을 향해 말했다.


"식사시간만큼은 좀 조용히 지나가자."


"그럼 오빠가 정해요."


"그럼 유린이가 내 옆에 앉는 걸로."


나보고 정하라는 말에 나는 냉큼 유린을 보고 옆자리에 앉으라고 말했다. 그런 내 행동에 세연은 충격을 받았다는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즉답?! 심지어 제가 아니라 다른 여자를?! 하다못해 양이라면 모를까 어째서 이 여자인데요?!"


"달라붙을 것 같아서."


"···윽."


"그리고 아침마다 우리 아침을 챙겨주기 위해 매번 찾아오는 유린이니까. 이 정도는 양보해."


반론의 여지가 없는 깔끔한 나의 정론에 세연은 한숨과 함께 양이의 옆에 가서 앉았다.


이로써 4인석의 자리가 가득차고 간신히 아침 식사를 재개할 수 있을 듯 했다.


"후후후."


유린은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작은 웃음소리를 흘렸고 그런 유린의 모습을 분하다는 듯 세연은 이를 갈았지만 내가 눈치를 주자 세연은 그대로 밥 먹는 데 집중했다.


"오빠, 케찹 주라."


"응. 여기다 뿌려주면 될까?"


"응응!"


양이는 자신의 몫의 오므라이스를 내밀어보였고 나는 그런 양이의 모습에 작게 웃으며 적당히 케찹을 뿌려주었다. 좌우를 번갈아가며 부드럽게 케찹을 뿌려주자, 제법 그럴 듯한 모양새가 되었다. 양이는 돌려주기 위해 접시를 내밀자 기쁜 듯이 받았다.


"저기, 오빠. 저도···."


"이미 뿌려져있는데?"


"···앗!"


세연은 이미 뿌려진 자신의 오므라이스에 짙은 패배감이 들어나는 표정으로 노려보았고 나는 그런 세연의 모습을 보며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노려보지마. 음식이 불쌍하잖아."


"으으으···!! 다음에야말로···!"


분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세연의 모습은 보기 힘든 것이었다.


정말,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구나.


이내 풀이 죽은 표정으로 식사를 하는 세연을 고소하다는 듯 바라보는 유린을 내버려두고 나는 가볍게 식사를 계속했다.


"맛있어!"


"다행이네."


"뭐, 오빠가 만드는 음식은 뭐든 맛있지만!"


양이는 그렇게 말하며 우걱우걱 밥을 퍼먹었다. 표현하기는 조금 이상하지만 솔직히 양이는 보는 사람이 기분 좋을 정도로 맛있게 음식을 먹어준다.


그게 오빠로서는 무척이나 기뻐서 무심코 미소를 흘리자 유린이 살짝 내 옆구리를 쳐왔다.


"왜?"


"적당히 해."


"충분히 이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데?"


"하아···. 이 시스콤···."


시스콤이라고 하지마라.


이건 오빠로서 당연한 거라고.


나는 유린이 한숨쉬며 투덜거리는 소리를 못들은 척 넘기며 아침 식사를 마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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