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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알고 보니 천마 지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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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만두
작품등록일 :
2018.05.2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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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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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5화

DUMMY

# 25화


트윈 헤드 트루가.


녀석의 존재는 상급 어비스의 폭군이나 다름없다.


상급과 최상급의 경계에 걸치고 있는 몬스터.


그야말로 돌연변이.


이 곳, ‘트루가의 수림’이라는 장소.

이 바닥에서 닳고 닳은, 숙련된 헌터들이 이루는 팀조차 방문을 꺼려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는 녀석이기도 했다.


“크루루루루루.”

“그르르르르르.”


트윈 헤드 트루가의 두 개의 머리, 네 개의 눈동자가 정호를 바라보며 웃음 지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먹이감이었다.


하지만 정호의 천마군림보.


쿠우우우우우웅!


발이 내딛어지자마자, 울려 퍼지는 거대한 굉음.


폭군, 트윈 헤드 트루가는 그 모습에 웃음기를 지워냈다.

심지어 선뜻 정호에게로 다가서지 못했다.


마치 포식자.

자신보다 거대한 거인이 한 발을 내딛은 듯 착각을 일으킨 탓이다.


그 모습이 답답해 보였던 탓일까.


먼저 출수를 한 것은 정호 쪽이었다.


단 한 걸음.


그것이 수십으로 늘어난다 싶더니, 어느새 도달한 곳은 트루가의 코앞.

활활 타오르는 도기를 품에 든 정호가 더블 헤드 트루가의 왼쪽 목을 베었다.

단숨에 끝내겠다는 심산.


팟. 피시시시.


왼쪽 트루가의 목에서 녹색 피가 분수처럼 터져 나왔다.


‘두껍다.’


베는 맛은 있었지만, 그것을 확실히 잘라내지는 못했다는 것을 인지했다.

곧장 정호의 몸이 훌쩍 뒤로 물러났다.


후우우우웅.


동시에 녀석의 강렬하기 짝이 없는 일격이 허공을 갈랐다.


“크루루루루루!”


왼 쪽 머리는 잡히지 않는 정호를 향해 분노를 터뜨렸다.

하지만 다른 한 쪽의 반응은 달랐다.


“그룩?”


마치 언제 상처를 입었냐는 듯, 의문을 터뜨리는 다른 녀석의 반응.


트루가를 상대하는 것이 이번으로 서른한 번째.


이제는 녀석들의 터프함에 익숙해져, 곧장 몸을 빼내었던 정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놈들보다 반응이 빠르네.’


녀석들의 돌연변이라는 더블 헤드 트루가의 반응은 도를 넘어서 있었다.

아예 개별적인 존재가 붙어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고통조차 다른 한 쪽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크루루루루루!”

“그루루루루루!”


결국, 녀석들은 정호의 그 거대한 발걸음 소리에 빌빌 대며, 잔뜩 움츠리는 것을 관두었다.


쿵!


거대한 몸집을 이끌고 순식간에 다가온 녀석이 정호의 몸을 짓뭉겠다.


하지만 천마군림보가 고작해야, 소리만 요란한 것이 아니라는 듯.

갑작스레 정호의 모습이 사라진다 싶더니, 나타난 곳은 다시금 트윈 헤드 트루가의 코앞.


“크룩?”


시야에 드리워지는 작은 인영에 왼 머리가 의문을 퍼뜨렸다.


하지만 이번에 노리는 곳은 목이 아니라, 가슴이다.


갈 지之 자로 새겨지는 상처.

이후 터져 나오는 것은 고통에 찬 소리.


“크아아아!”

“그아아아!”


정호는 그것을 확인하자마자 녀석의 가슴을 밟고 뒤로 물러났다.


후웅!

곧이어 이어지는 트윈 헤드 트루가의 공격이 한 발짝 늦게 휘둘러졌다.


그것을 확인한 정호는 확신했다.


반반.

녀석은 고통만은 서로 반을 나누어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고통을 공유하지 않기에, 각기 다른 판단을 내린다.

그 제각기 다른 생각은 서로 간의 방해가 될 것이 분명했지만, 오로지 적을 도살하겠다는 의지와 본능만은 동일했다.

그렇기에 녀석의 공세에는 불필요한 동작이 새겨들지 않고, 무자비한 일격을 선 보일 수 있는 것.


‘먼저 하나부터.’


정호는 이제 하나의 몬스터를 상대하고 있다는 생각을 완전히 버렸다.


그저 팔 하나 없고, 다리 하나 없는.


조금 힘이 쎄고, 단단하다는 점만 빼면.

두 마리의 트루가를 상대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편해진다.


정호와 트윈 헤드 트루가의 싸움은 꽤나 긴 장기전이 되었다.


녀석은 천마군림보를 펼쳐낸 정호의 신형을 잡아낼 수 없었고, 정호 또한 녀석의 목을 완전히 베어내지 못했다.


“쯧.”


혀를 차내는 정호의 얼굴에는 짜증스러움이 묻어났다.


점점 줄어드는 내공.


하지만 트윈 헤드 트루가의 재생은 끝이 없는 지, 멀쩡한 상태로 분노에 찬 포효만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이내, 정호가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녀석을 향해 달려드는 정호의 눈빛에는 결사항전의 진지함이 담겼다.


트루가의 몸속으로 파고드는 것은 여느 때와 같이 쉬웠다.


도달한 왼 쪽 머리.

정호는 힘차게, 녀석을 향해 천마도를 휘둘렀다.


베었다라는 감상이 흘러나오기가 무섭게.


퍼억!


트윈 헤드 트루가의 주먹이 힘차게 정호의 몸을 때렸다.


“커헉.”


입에서 터져 나오는 고통에 찬 신음 소리와 함께, 정호의 몸이 하늘로 솟구쳤다.


한참을 하늘을 비행하던 정호의 신형.


그것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쿵!


어찌나 치솟아 올라갔던지 몸이 떨어지며 나는 소리는 강렬하기까지 했다.


정호는 곧장 몸을 일으켰다.


“허억, 허억.”


거친 숨을 내뱉었다.


시선을 앞으로 향하자 그곳에는 트윈 헤드 트루가의 모습이 보여 졌다.


아니, 이제는 원 헤드 트루가.


돌연변이조차 아닌 모습.


머리가 하나 밖에 남지 않은 녀석은 그저 몸집이 큰 트루가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정호가 본래 자리 잡고 있던 왼쪽 머리를 혈투 끝에 잘라내었던 탓이다.


하나의 머리를 잘라내기 위해서 정호가 시도한 수단은 그야말로 도박에 가까웠다.


녀석의 단단한 목은 정호의 도기에도 단칼에 베어낼 수가 없었다.


어설프게 베었다가는, 곧장 치유되어버리는 상황.


회피를 염두에 두는 일격으로는 도저히 베어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정호는 자신의 몸을 믿기로 했다.


외공 중의 최고, 금강불괴라는 경지에 이른 자신의 몸을.


단 한 번의 일격.


그것만 버텨낼 수 있다면 되는 것이다.


그럼 같은 방식으로 녀석의 대가리를 따면 되는 일.

머리가 모두 없어진 적이 자신을 해할 수는 없을 테니까.


그렇기에 강행했다.


그 결과가 이것.


“으윽.”


저릿저릿한 고통이 몸 깊숙이 올라왔지만, 몸을 천천히 일으킨 정호는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금강불괴에 이른 자신의 몸은 충분히 해내주었다.


녀석의 일격을 맞고 바닥에 거세게 내팽겨 쳐졌지만, 그럼에도 삐걱대는 몸은 의지대로 움직여지고 있었다.


“그룩?”


아니나 다를까.

정호의 생각처럼 녀석은 하나의 머리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인지 한참동안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윽고.


“그아아아아아!”


마침내 알아차렸다는 듯 일갈을 내뱉었다.

분노의 찬 녀석은 곧장 그 거대한 몸집을 이끌고 정호에게로 달려왔다.


쿵쿵쿵쿵쿵쿵.


머리가 하나 없어, 몸이 가벼워진 탓일까.

아니면 분노에 몸을 맡긴 탓일까.

그 이유를 알 길은 없었으나, 녀석의 돌진은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를 지니고 있었다.


“후우...”


다가오는 녀석을 바라보며 정호는 자신의 몸 안에 남은 내공을 확인했다.


‘10년 치가 조금 안 되는데.’


정확히는 7년 치.

1갑자에 가까웠던 내공이 거의 바닥까지 떨어졌다.

기의 순환은 옅고 가늘어져 그 맥만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정호는 꽉 쥐고 있던 천마도에 몸에 남은 모든 내공을 쥐어 짜내듯, 기를 밀어 넣었다.


화륵.


천마도에 새겨지는 도기가 마치 꺼지기 직전의 촛불처럼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아아!”


이윽고, 하나 밖에 남지 않은 머리의 트윈 헤드 트루가가 정호의 눈앞에 도착했다.


녀석은 더 이상 정호가 도망갈 수 없게끔 하겠다는 듯이 그 거대한 손을 활짝 펼쳤다.

그 넓은 손바닥으로 정호의 머리를 향해 사정없이 내려쳤다.


후우우우웅.


거대한 바람 소리.

적중한다면, 짓눌린 벌레처럼 온 몸이 터져나갈 것 같은 강렬한 일격.


그럼에도 정호는 그 사지死地로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도망칠 생각도 가지지 않았다.

어차피 보법을 사용할 쥐뿔의 내공조차도 몸에 남아 있지 않으니까.


시선은 오로지 녀석의 대가리.

그 하나의 목표를 향한 일섬.

이윽고, 정호가 그 목표에 닿았을 때.


천마도에 타오르던 불길이 사라졌다.


* * *


‘투욱’하는 머리가 떨어지는 소리.


쿠웅.


그 뒤를 머리 두 개를 모두 잃은 트윈 헤드 트루가의 몸이 바닥에 눕히는 소리가 뒤를 이었다.


완전히 몸을 대 자로 뻗은 채, 움직이지 않는 녀석을 확인하고 나서야.


“후우.”


정호는 진이 빠진 듯, 그 자리에 퍼질러 앉았다.


몸이 물에 젖은 솜처럼 무거웠다.

온 몸에 가득했던, 강인한 내공이 없어지니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그대로 잠이라도 들고 싶은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정호는 다시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곳은 어비스의 내부다.


혹여나 다른 적이 찾아왔을 때, 이대로 있는 다면 그대로 비명횡사할 것이 분명했다.


곧장 향하는 곳은 녀석의 두 개의 머리.


그것을 수거한 정호는 두 개의 상급 마석이 나오자, 기쁜 마음으로 흡수했다.

차오르는 내공의 기운이 지친 몸에 활력을 일으켰다.


- 축하한다.


그런 정호의 귓가로 천마의 음성이 들려왔다.


“네? 축하한다니요?”


하지만 그런 천마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듯, 정호가 되물었다.


- 여전히 둔하구나. ‘검기지경’에 도달한 것을 축하한다는 말이다.


“아...”


그제야 정호 또한 깨달았다.


트윈 헤드 트루가의 목을 쳐버렸던 마지막 일격.

마치 자신이 하나의 도가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그 물아일체.


이윽고, 사라졌던 타오르던 불길.


정호는 다시금 천마도를 쥐고는 그 기억을 상기했다.

딱히 많은 내공을 불어넣지도, 그렇다하여 용을 쓰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도기는 얇게, 그리고 단단하게 천마도를 감쌌다.


묵 빛으로 아스라이 빛나는 천마도.


이전, 타오르듯 피어올랐던 도기와는 사뭇 잠잠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정호는 이것이 ‘진짜’ 도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떤 것이든 베어 넘길 수 있을 것만 같은 기운.

그것은 흉내에 불과했던 도기와는 그 궤를 달리 하는 것이었다.


- 늦었다. 본좌는 ‘검기지경’에 이르기까지 채 5개월도 걸리지 않았다.


천마의 말에 정호는 미소를 지었다.


이미 동기화를 통해 엿 본 천마의 기억 속.

그 곳에서 검기지경이라는 위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있었던 탓이다.


천마의 기준은 너무도 자기중심적이었다.


곧 정호의 입이 열렸다.


“그래서...”


- 음?


“강기는 언젭니까?”


- 검기지경에 오른 지 얼마나 됐다고 그러느냐?


하지만 그리 말하는 천마의 입가에 짙은 미소가 지어졌다.


- 본좌는 2년 걸렸다.


검기지경에 불과 5개월 만에 도달한 그 대단한 천마조차도, 무려 2년의 시간이 걸린 '강기지경'.


그것을 들은 정호의 입가가 올라갔다.


“그럼 강기지경은 사부님보다 먼저 도달하면 되는 겁니까?”


- 미친놈.


작가의말

다리다기님 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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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 오후 10시 58분

천마와 정호의 대화 속에서 화경과 현경의 언급 부분을 삭제 했습니다.

착오를 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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