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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황금의 붉은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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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호러군
작품등록일 :
2018.05.23 08:19
최근연재일 :
2018.11.10 07:32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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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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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붉은 여왕의 검 - 천군들(1)

DUMMY

# 연수 노래.


어머니!

차가운 강물이 흐릅니다.

어제 물하고는 다르군요.

나뭇잎이 물듭니다.

아름다워지고 있네요.

짐승들 털이 변했습니다.

억세 지고 풍성해졌네요.

사냥철이 되었습니다.

집을 나가는 가족들 걱정이시네요.

올해도 가을이 돌아왔습니다.

가족을 위해 집을 떠나야 하네요.


우리는!

겨울 굶주리지 않고 지내려면

자기 품 안에 있기를 원하시지만

가족을 위해 거슬러 올라오는 것을 잡아야 하죠

고향을 찾아 돌아오는 물고기

그들이 있기에 우리가 살고

마지막 여행은 우리에게 축복

겨울을 살아남을 힘


어머니!

또 다른 사냥철입니다.

잠시 집을 떠나야 하네요.

바로 돌아올 수는 없습니다.

사냥철은 짧지만, 이번 여행은 길겠네요.

그대 품에 저희가 없을 겁니다.

오랜 시간이 걸릴 거네요.


우리는!

봄에 보는 곰이 더 큰 모습이듯

돌아오면 더 커진 모습일 터

작은 송사리가 물을 따라 내려가

큰 물고기가 되어 거슬러오듯

저 산이 아주 커 보여도

돌아와 작아진 산처럼 보이는

그날이 되면


어머니!

차가운 강물이 흐릅니다

물고기처럼 돌아올 거네요.

나뭇잎이 물듭니다.

계절이 이어지듯이 돌아올 거네요.

짐승들 털이 변했습니다.

짐승이 크듯 돌아올 거네요.

사냥철이 되었습니다.

어김없이 돌아올 거네요.



#연수 부족


갈대가 어느새 옷을 갈아입어

가을바람에 아름다운 군무群舞를 추는데

한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오면 강물 되어

유유히 흘러가듯 부드럽게 너울너울 춤추고

사방에서 휘몰아치며 불어오면 바닷물 되어

거칠고 요란하게 흔들리며 스륵스륵 소리내고


춤추는 갈대에서 아름다운 노랫소리

바람 타고 살랑살랑 갈대를 넘어 들리는데

한 명 목소리, 또 다른 목소리, 여자 목소리

모두 세 명이 함께 부르는 노래

애잔하고, 아름답고, 활기찬 노래

마지막은 용기까지 나게 파도치는 것같고

노래 속에 담긴 의미가 고스란히 느껴지는데


너희들 어딜 가는구나!

어디를 가는 길인데?

그리도 아쉬워하며 망설이고

이리도 즐거워하며 경쾌한지

집 두고 어디 가는 길이냐?

어머니에게 인사하는 모양새가

어디 먼 곳에 가네!


어느 순간, 노래가 멈추어 고요가 찾아 오고

쉼없이 이어질 것 같더니 침묵이 흐르고

바람도 알기라도 한 듯 그제는 어디서도 불지 않고

덩달아 갈대 군무도 잠들어 고요와 정적이 찾아 왔는데

무슨 일이냐?

무슨 일?


잠시 뒤, 갑자기 찾아온 갈대 요란한 움직임

이건 분명 아닌데?

바람에 흔들림 아닌데?

군무는 방금처럼 다른 움직임이라 단번에 알겠는데

한 군데, 두 군데, 세 군데

방금까지 노랫소리 나던 곳에서 이상하고 의심스러운 움직임

거칠고 다급한 흔들림이라 서 있던 갈대가 쓰러지고

쓰러진 자리가 선명하게 드러날 정도인데

뒤이어 또 다른 여러 개 움직임이 뒤에서

세 군데처럼 갈대가 흔들리고 쓰러지며 나타나고

그렇다면 사람들 십여 명?


사방에서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한 갈대 흔들림은

세 군데 움직임 뒤를 따라가는 모습이 분명하고

추격! 추격! 추격!

짐승몰이처럼 추격이 시작되고

앞쪽 움직임을 따라 뒤쪽 움직임도 따라서

다급한 모습이 갈대밭에 선명하게 나타나는데



#천태산


조문국 지붕을 이루는 높은 산들이 긴 산맥을 이루어

북쪽 땅을 덮어 지붕이라 부르는 사람들은 신령스럽게 여기니

가장 높은 봉우리가 천태산! 그래서 이 산맥도 천태산!

금성에서 북으로 이틀하고 반나절

동쪽 끝은 큰강, 서쪽 끝은 오환 초원, 양쪽에 발을 담그고 디디고

걸어서는 날짜를 헤아릴 수 없고

남쪽은 금성 북쪽 초원에서 북쪽은 다시 큰강 상류까지

걸어 나흘은 더 걸리고

산이 높고 험준하여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져

멀리서 보면 아름다움이 장관이지만

안에서는 앞을 분간할 수 없어 들어오면 두려움과 공포

거만한 자 무덤이 될 것이며, 오만한 자 끝없는 미로가 될 거란

무산부족 속담도 전하고

이 땅에 사는 부족이 아니면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곳


그런데! 누군가가 허락 없이 산을 소란스럽게 하였는데

여명을 온몸으로 받으며 한데 모여 있는 사람들

몰골이 이상한 여덟 명!

모두 신경이 곤두서 작은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라고

잠도 못 잔 얼굴로 하나같이 칼을 세워 들고

사방을 경계하는 모습인데, 두려움과 무서움이 가득한 얼굴

원래 산 사람들이 아님은 입고 있는 옷에서 알 수 있어

산 부족 특유 의상이 아니라 산 아래 사람들 옷


[첫날]


이곳에 온 것이 나흘 전,

산에 들어온 첫날에는 이들도 이렇지 않아

모두가 무기를 든 살수들로 두려움보다는 죽음을 먹고사는

돈만 준다면, 누구도 잡을 수 있고, 죽일 수 있는 추노

죽음에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면, 노비잡는 추노 일을 할 수 없어

이골이 난 몸들이라 하나같이 의기양양 당당했는데


이곳에 들어온 이유는 낮 동안 모습에서 알 수 있어

뭔가를 찾으러 온 사람들처럼 산을 이리저리 뒤지고

여덟 명이 아니라 열여섯 명!


공포와 두려움이 그날 밤부터 시작되었는데

산속이라 해가 일찍 사라져 어둠이 빨리 찾아 와

산은 금세 칠흑 같은 어둠속에 갇혀버리고

산 아래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산속 밤 소리

한뎃잠 자는 주위로 끊이질 않고 계속 들리는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귀에 거슬리는 동물 소리

그중에서도 무서운 소리는 심장을 파고드는 호랑이 울음


어흥, 어흥, 으르렁, 으르렁, 가르릉, 가르릉


호랑이 소리에 놀라 신경이 곤두서기를 수없이

막 잠이 들었던 귀도 놀라 깨어나기를 여러번

피곤하여 잠들었던 머리도 두려움에 눈뜨기를 반복

누구도 편히 잘 수 없어 고통스러워 밤이 시작되고


모두가 제 딴 한 힘쓰고 칼 좀 쓴다는 추노

그게 오만이고 자만되어 얕잡아 보고 들어온 곳이라

처음에는 모두 겁먹지 않고 하는 행동들이

나뭇가지나 돌을 주워 소리나는 곳으로 던지는 행동

하지만 별 소용없어 그때만 잠시 조용하고

다시 나타나 잠을 깨우고 계속 내쫓아도 보았지만

자정이 넘어서까지 이어진 소리는 잠들 수 없게 괴롭히는데


결국, 자정을 한참 넘어서 급기야 한 명이 나서는데

칼을 뽑아 들고 호기롭게

"이놈의 것들! 잡히기만 해 봐라.

내 이 칼로 단칼에 베어 주마!"


겁도 없이 고함치며 나서더니

곧장 소리나는 곳으로 들어가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어둠이 사람 모습을 이내 감추고

모닥불 불빛에도 더는 보이질 않고

피곤한 일행들 비몽사몽 간에 보다가

자기 일 아니라고 다시 선잠이 들고

사라진 사람 내지르는 고함은 한동안 어둠속에서 들리는데


"이것들이 어디 있어? 어서 나와! 어디서 움직이는 거야


아이코! 에이, 우라질. 뭐가 보여야 잡지. 어디 있는 거야?"


어느 순간, 목소리는 사라지고 더는 들리지 않고

그제는 이상하리만치 조용해져 호랑이 소리가 나질 않아

주변은 고요가 찾아와 동료들은 그 덕에 잠들 수 있었는데

몰려오는 잠을 참지 못해 동료가 사라진 줄 모르고

정신없이 잠이 들었는데, 그야말로 잠시나마 달콤한 잠

행복에 겨워 있을 때 다시 시작된 동물 소리


어흥, 으르렁, 가르릉


호랑이 울음소리 더 커져 화들짝 놀란 추노들

모두 허겁지겁 잠이 깨고 추노들 다시 소란스러운데


"으아, 잠 좀 자자.“

”잠 좀 자."

"이런 우라질 것들.“

”저리 안 가. 저리 가."

"와 미치겠네.“

”저것들은 잠도 없나. 밤새 돌아다니지."


하지만! 이들이 모르는 것

동료가 사라짐을 알아채지 못해

그저 단잠을 깨운 동물소리에 화가 나 고함만 지르고

어두움은 점점 더 깊어가는데 잠을 잘 수가 없고



#불산


천태산 남쪽은 드넓은 초원으로

평야와 구릉지로만 이루어져 높은 산이 없는데

단 한 곳!

금성에서 남서쪽으로 닷새 거리

우뚝 솟아오른 거대한 봉우리

불산!

열세 개 봉우리가 둥근 원을 그리며 어깨동무를 하여

아래에서 보면 하나로 보이고, 위에서 보면 열세 개 봉우리

정상은 거대한 분지 지형이라 산 안에 마을이 자리잡고


사방 십 리 거리인 분지 안에서 사는 사람은 불산 부족!

조문국 안에서 유일한 도방을 가져 나라 안에 토기를 공급하는

토기와 도자기를 굽는 부족!

초대 왕이 화산이라 명하였으나 대대로 이어온 이름

불산을 버리지 않아 지금도 불산이라 부르고

조문국이 세워지기 전부터 이 땅에 살았던 원주민

흙과 불을 잘 다루는 사람들인데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길은

열세 개 봉우리마다 좁은 산길이 있지만

그건 모두 작은 산길이고 큰 길은 남쪽 협곡 길

물길 따라 만들어진 계곡 사이 큰 협곡이 자리잡고 길을 만들어

수레가 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이 있어

짐이 없이 나갈 때는 산길을 이용하고

짐을 나를 때는 협곡 길을 이용하고


협곡은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 골짜기 자리

오랜 세월 자연과 시간이 만들어낸 노력으로

높은 절벽이 깍아지른 벼랑을 만들고

곡벽 폭이 좁고 깊은 협곡이라 장관을 이루는 남쪽 길

안에 들어서 보게되는 길은 신비감과 경외감을 들게 하는데

깊은 협곡을 만든 물길 따라 수레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있고


깎아지는 절벽들 사이 협곡에서는 물소리만이 들리고

곡벽에 소리가 울려 마치 거대한 물줄기처럼

요란하게 울리며 들리는 것이 용이 승천할 때 소리같아

두려운 마음마저 들게 만들고

굽이치는 경사지 용소마다 부딪치며 피어오르는 물안개

신비롭고 오묘하며 놀라운데

어느 순간 곡벽을 두드리는 도란도란 사람들 말소리

곡벽을 때리며 울리니


가장 먼저 들리는 소리는 나이가 있는 목소리로 불산 방두 소후!

"너희들은 왜 금성에 가는 것이냐?"


이어지는 대답은 젊고 활기찬 목소리

불산 청년 궁지기!

"천군이 되기 위해 갑니다."


"천군은 무엇이냐?"


새로운 목소리로 젊고 활기찬 목소리인데

앞선 남자 아니라 여자 목소리로 고음에 꾀꼬리처럼 맑은 음색

불산 처녀 금란!

"부리비리 천제에 소속된 사제입니다."


"부리비리가 무엇이냐?"


다시 새로운 젊고 활기찬 목소리 바로 이어서 대답하는데

앞선 목소리와는 다른 더 크게 울리고 굵은 목소리

불산 청년 장방!

"아실이에서 가을에 거행하는 천제입니다."


계속 이어지는 소후 목소리 마치 설명하듯 말하는데

부리비리에 대한 설명을 조목조목 말하고

협곡 따라 이동하며 내는 소리는 점점 더 크게 가까워지는데

잠시 뒤, 길에 나타나는 맨 앞선 사람은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

불산 방두 소후로 인상에서 인자함이 넘쳐 어린 아기가 봐도 울지 않을

부드럽고 유순한 얼굴


소후 옆에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불 형상 별신대를 든 청년은

불산 청년 궁지기로 둥근 얼굴이 똑똑하고 현명해 보이고

총명한 눈까지 가졌는데 크거나 근육질은 아니고

등허리에 차고 있는 물건은 가로로 하얀 천에 감겨있는 봉

무기 같아 보이고


여자 목소리 여인은 앞선 두 사람 사이에 있는데

사람을 놀라게 할 만큼 아름다운 얼굴이라

낮임에도 어두운 협곡 안을 일순간 환하게 빛나게 만드는

고귀한 기품, 선녀 같은 우아함, 눈 부신 아름다움이

한 송이 꽃 같은 절대 아름다움을 뽐내는데

온 나라 안이 다 아는 절세미인 絶世美人 불산 금란

아름다운 얼굴에 어울리게 고집이 없어 보이고

유순하고 온화하고 포근한 사람들이 모두 좋아할 인상


금란 바로 뒤 청년은 유달리 검은 얼굴이라

금란 흰 얼굴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데

궁지기와 같으나 검은 얼굴, 검은 피부가 건강해 보이는

불산 청년 장방으로 인상이 유순해 보이고

성품이 어질어 보여 트끌 없이 맑은 인상에 장난끼도 있는 얼굴

등허리에 가로로 있는 하얀 천은 앞선 궁지기와 같은 봉은 맞는데

조금 다르다면 모양새가 한눈에 봐도 봉 두 개임을 알 수 있고

굵기가 가늘어 보이는 것이 이로써 무기가 뭔지를 두 사람 뒷모습로 알겠고


네 사람 뒤 다른 일행들도 모퉁이를 돌아 뒤따르는데

소가 끄는 수레 두 대와 함께

수레마다 토기와 도자기들이 가득 그야말로 산처럼 쌓여

토기를 나르는 사람들임을 단번에 알 수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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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장미 전설 - 위수는(6) 18.11.10 21 1 13쪽
134 장미 전설 - 위수는(5) 18.11.09 16 1 14쪽
133 장미 전설 - 위수는(4) 18.11.08 28 1 13쪽
132 장미 전설 - 위수는(3) 18.11.07 26 1 13쪽
131 장미 전설 - 위수는(2) 18.11.06 34 1 15쪽
130 장미 전설 - 위수는(1) 18.11.05 27 1 14쪽
129 장미 이름 - 전설 늪(6) 18.11.03 28 1 14쪽
128 장미 이름 - 전설 늪(5) 18.11.02 25 1 14쪽
127 장미 이름 - 전설 늪(4) 18.11.01 28 1 15쪽
126 장미 이름 - 전설 늪(3) 18.10.31 39 1 13쪽
125 장미 이름 - 전설 늪(2) 18.10.30 36 1 14쪽
124 장미 이름 - 전설 늪(1) 18.10.29 31 1 13쪽
123 장미 이름 - 사투기(6) 18.10.27 37 1 17쪽
122 장미 이름 - 사투기(5) 18.10.26 34 1 14쪽
121 장미 이름 - 사투기(4) 18.10.25 34 1 13쪽
120 장미 이름 - 사투기(3) 18.10.24 29 1 15쪽
119 장미 이름 - 사투기(2) 18.10.23 29 1 13쪽
118 장미 이름 - 사투기(1) 18.10.22 31 1 14쪽
117 장미 이름 - 금나무(6) 18.10.20 35 1 14쪽
116 장미 이름 - 금나무(5) 18.10.19 35 1 12쪽
115 장미 이름 - 금나무(4) 18.10.18 32 1 14쪽
114 장미 이름 - 금나무(3) 18.10.17 43 1 15쪽
113 장미 이름 - 금나무(2) 18.10.16 48 1 14쪽
112 장미 이름 - 금나무(1) 18.10.15 34 1 14쪽
111 장미 이름 - 꽃가시(6) 18.10.13 45 1 14쪽
110 장미 이름 - 꽃가시(5) 18.10.12 54 1 12쪽
109 장미 이름 - 꽃가시(4) 18.10.11 45 1 13쪽
108 장미 이름 - 꽃가시(3) 18.10.10 54 1 12쪽
107 장미 이름 - 꽃가시(2) 18.10.09 6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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