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믄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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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믄밤
작품등록일 :
2018.05.2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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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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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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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템으로 강해지는 남자 X 헌터, 모든 신을 받다 Next Story : 모두의 연장선과 교차선

외전입니다. 해당 외전의 본편은 거믄밤으로 검색하여 보실 수 있습니다.




DUMMY

잡템으로 강해지는 남자 X 헌터, 모든 신을 받다 Next Story : 모두의 연장선과 교차선


*


한국의 어느 쓰레기장.

우우웅-우우웅-.

쓰레기에서 나는 소리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이상한 진동음이 울렸다.

쓰레기장을 관리하는 인물로 보이는 남자가 한숨을 뱉으며 다른 남자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나참, 던전이 사라진 건 좋은데. 이세계와 관련된 쓰레기가 문제야.”

“그러니까 말이다.”


던전에서 발생한 쓰레기중 독특한 것들은 쉽사리 타들어가지도 않고 처리도 힘들다. 게다가 건강에 해가 없냐고 묻는다면 해가 있는 경우도 있었다.

심하면 평생 가는 저주까지 남기니까 문제였다.

그들의 솔직한 심정으로는 쓰레기장에서 일하는 것은 삼대손의 목숨까지 내걸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후손에게까지 전달되는 저주에 걸리면 누가 책임진단 말인가?


“그거, 문제 없어요.”

“······?!”


남자 둘의 사이에 선 어떤 한 남자.

그의 이름은 이현솔이었지만 쓰레기장의 관리인 두 명은 잘 알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유명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현솔은 무려 세상을 구한 경력까지 있는 존재.

안타깝게도 그런 그의 얼굴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그저 어떤 영웅이 세상을 구했다 정도로만 알려졌을 뿐이다.


‘뭐, 내가 선택한 거니까, 그건 상관 없고.’


현솔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있는 쓰레기장 관리인 둘에게 물었다.


“이 쓰레기? 어떻게 하실 거예요? 물고기밥으로 준다던가?”

“······.”


이런, 그의 농담에 분위기가 얼어 붙은 모양이다.

현솔은 볼을 긁으며 어색하게 대화를 연장했다.


“그러니까, 쓰레기 이거, 치워줄 수 있는데.”

“무슨 방법으로요? 불가능합니다. 전에 마법사 헌터 한 명이 와서 해결해준다하고는 도망쳤어요.”

“뭐, 흡수한다면, 가능하겠죠?”


현솔은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능글맞은 미소를 지었다.

쓰레기장 관리인이 서로를 쳐다보며 눈빛 교환을 한 후 현솔을 보았다.


“가능하면, 해보시던가.”


그리고 그들은 이후에 벌어진 일들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을 거다.

현솔은 세계의 파편마저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헌터였으니까.

1톤이 넘는 쓰레기 더미들이 모조리 현솔에게 흡수되는 광경은······ 그야 말로 묵은 체증이 훅 넘어가는 것과도 같았다.


“이, 이게 대체 무슨······.”

“놀랐습니까. 이게 바로 위대한 헌터, 세계를 구한 이현솔이 행하는 마······.”


우웅-.

헛소리 삼매경에 빠져들려고하는 순간 전화가 울렸다.

현솔은 ‘나참 한참 폼 잡고 있었는데······’라고 투덜거리며 전화기를 들어올려 보았다.


[아우.]


그리고 그 전화 대상을 보며 씨익 웃었다.


“여보세요, 진호야.”


[예, 형님.]


오랜만에 옛 동료를 만날 때가 되었다.


*


“그래, 정말 오랜만이구나, 10년 만인가?”

“처음 만난지도 그 정도로는 안 되었어요. 전에 마지막 던전 때 이후로 이제 일주일이잖아요.”

“하긴, 그렇지.”

“가끔 보면 다른 시간선에 사는 것 같다니까.”

“그게 무슨 소리야?”


카페 안에서 진호가 커피를 들이키면서 답했다.


“그야, 이상하다는 소리에요.”

“······아무튼.”


현솔은 아우가 최근 기어오른다는 느낌을 물씬 받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말을 이었다.


“어떻게 지내? 다들.”

“우선······ 나이 순으로 얘기할까요?”

“그러던가.”


그렇게 되면 제일 처음 불리는 사람은 당연했다.


“지석씨는요.”

“신새봄이 아니라?”

“······아무리 그래도 그 아저씨보다 나이 많을 리가 없잖아요.”

“그런가.”


새봄은 나이에 비해 동안이었다. 그것도 심각할 정도로. 어딘가 다른 시간선에 사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었다.

그렇기에 나이순으로 이야기하면 지석보다 새봄의 이름이 먼저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현솔의 착각이었나.


“아무튼 지석씨는······ 그때의 일 이후로 이야기는 일단락이 났다면서 훌쩍 어디로 떠났어요. 원래의 고향으로 간다던가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강신의 세계로 간 거야?”


강신의 세계. 지석이 사는 세계의 세계명이었다. 참고로 현솔과 진호가 사는 세계는 가면의 세계.

두 세계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았다.


“뭐 거기도 칸타로스가 있으니까. 입이 심심하지는 않겠네.”

“왠지 그 지석 아저씨······, ‘칸타로스 햄버거는 건강에 좋지 않다’하면서 안 먹고 산 속에서 무술할 것 같지 않아요?”

“······그럴 것 같기도 하네.”


그도 그럴 것이 지석은 언제나 진지한 표정으로 무술 같은 동작으로 몬스터와 싸웠기 때문.

그라면 정말로 그러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면 다음은······.”

“세연씨.”

“또 새봄이 아니야?”

“무슨 신새봄이 할머니인 줄 아세요?”

“······.”


그건 또 아닌데.

이상하다. 현솔의 머릿속에서 새봄이란 도대체 어떤 이미지지?

만난지도 오래되어서 목소리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폭탄마? 뭐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강세연씨는 요즘······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것 같기도 하고······.”

“같기도 하고? 잘 모르는 거야?”

“그게 행방이 묘연해서요. 가끔 위치조차 파악이 안 될 때가 있어요.”

“위치 파악? 뭐야, 그거. 너 설마······.”

“그때의 일 이후로, 뭔가 신경 쓰이는 점이 있어서 신이 되려는 자와 싸운 멤버 전원의 상태를 파악하고 있거든요.”

“그렇구나.”


그렇다는 말은 한혁에 대해서도 판단한다는 것인가?

하긴 그는 몬스터 화가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 같기도 하고······. 몬스터가 더 이상 없는 이 세상에서 한혁의 존재는 소멸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걱정이 되는 것이겠지.

하지만 진호는 그런 이야기는 쏙 빼놓고 말했다.


“아무튼, 그래서 상태 파악 중인데······. 협회장, 그러니까 아버지의 정보에 의하면 세연씨는 가끔 다른 세계로 가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러냐?”

“그래봤자 강신의 세계 정도겠죠. 이동할 수 있는 곳이 그곳밖에 없으니.”


수많은 세계가 있다는 지석의 말과는 달리 현솔 측 사람들이 갈 수 있는 세계는 한정되어 있었다.

세계선의 거리감 때문이라는 말을 했었는데······ 잘 모르겠다.

어찌됐건, 이제 정말로 신새봄이 나올 듯하다.


“그리고 새봄씨는······ 표정이 왜 그래요?”

“왜.”

“마치 드디어 나올 것이 나왔다 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표정이라.”

“응, 그런가?”


현솔은 능청맞게 모른 척했다. 진호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장비 제작일을 맡고 있어요. 군수 장비.”

“······역시 폭탄마군.”

“하긴, 예전에 폭탄 때문에 저도 죽을 뻔 했었죠.”

“혼자 힘으로 만든 거라기에는 지나치게 위력이 강력했어.”

“그 기술을 응용한 무기들을 개발하는 모양이에요.”

“······.”


뭔가 무섭기도 한데.

전쟁, 안나겠지?

기껏 몬스터가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었는데 새봄이 핵 보다도 무서운 걸 만들면 안 된다.


“그러면 이제 한 명 남았네.”

“누구요, 저요?”

“아니, 있잖아. 그 머리 길게 늘어트리고 다니고 수염 가득한 아저씨 헌터. 왜, 전설의 헌터라고 불렸던.”

“전설의 헌터? 설마 현솔이 형 말하는 거예요? 아무리 그래도 자기 자신을 전설이라고 치장하는 건······.”

“······?”


현솔은 뭔가 등골을 타고 식은 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러고보니 한혁에 대한 어떤 소식도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못봤다. 언론에서 그리 주목을 못 받는 거겠지 하고 넘겼는데······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한혁에 대해······ 모두가 잊고 있는 건가?


‘그것도, 나를 제외하고 전부······?’


“어찌됐건, 마지막으로 저는 협회장인 아버지 밑에서 일하고 있어요. 여러 가지 일을 배워서 독자적으로 가업을 이어나가려고요.”

“그렇구나······.”


현솔은 진호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지 못했다. 왜냐면 그보다 중요한 문제가 현솔을 갑자기 덮쳤기 때문이었다.

애당초 한혁은 어떤 존재였을까.

어째서 갑자기 나타나 일의 핵심을 물고 온 것일까?

그가 없었다면 애초에 신이 되려는 자와 싸울 수 없었을 거다.

그리고 그 일이 끝난 후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존재가 소멸했다.

그가 나타나면서부터 강신의 세계라는 또 다른 세계와의 연결점이 생겨났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의 연속.

그렇게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는 순간이었다.

쿵!

순간 카페의 유리창을 모두 터트릴 정도의 충격이 현장을 뒤덮었다. 날아가는 테이블 책, 노트북.

현솔이 서둘러 인벤토리에서 미친 사냥개 마검을 꺼내 들었다.

그 직후 카페의 밖으로 깨진 유리창 틈을 넘어 나왔다.

도로에 있는 무언가.

포탈······인가?

하지만 그가 여태껏 보아온 포탈보다 더욱 거대했다.

마치 전차 하나가 무난히 통과할 정도로 거대한 시공의 틈이었다.

그 틈 사이로 남자 하나가 걸어 나왔다.

단검을 역수에 쥐고, 날씨에 맞지 않는 남색의 코트를 두른 채.

그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중얼거렸다.


“여기가 맞나?”

“아마 맞을 거예요오. 태석씨.”

“그렇겠죠. 하레니아씨가 말하는 거라면.”


태석이라 불린 남자의 옆에 선 하레니아라고 불린 여자는 한 눈을 감고 있었지만 곧이어 그 눈을 떴다.

그 눈에는 푸른 문양 같은 것이 있었다.

그리고 주변을 탐색하듯 눈알을 굴리던 그녀.

하레니아는 현솔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입을 벌려 말을 만들어냈다.


“찾았다. 퀘스터.”

“무슨······.”


현솔이 당황하며 그녀가 다가오는 것을 막고자했다. 미친 사냥개 마검을 들어올려 위협하듯 소리쳤다.


“다가오지마. 정체를 밝혀. 몬스터야, 아니야?”

“몬스터가 아니랍니다아. 저는 성천주에요.”

“성천주?”

“착한 인간이라는 소리죠.”


태석이 한숨을 뱉으며 하레니아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하레니아씨, 현솔이 무서워하잖아요. 언제나 그렇지만 장난을 지나치게 치는 감이 있어요, 당신은.”

“뭐 어때요. 앞으로 있을 일은 더욱더 무서울 텐데. 영웅이라고도 불리는 세계의 퀘스터들은 이런 일로 두려워하면 안 돼요. 그래서야 세계를 구한 존재라 할 수 있겠어요?”

“아무튼, 이번 일은 제가 처리합니다.”

“당신은 너무 무르다고요.”


태석은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단검을 다시 등에 매어둔 검집에 넣었다. 그 직후 양손을 들어올려 항복의사를 밝혔다.

주변에는 이미 헌터 협회의 재난 방지 시스템에 의해 헌터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현솔이 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헌터들이 어떻게든 처리해주겠지. 나는 여기서 물러서면 된다. 어째서 나를 알고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나 그 순간, 하레니아의 푸른 눈이 붉게 변질되었다. 칠흑 같은 문양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쿵.

순간 세상이 멈추었다. 주변에서 바쁘게 대열을 갖추던 헌터들이 일제히 멈췄다.

옆에 서 있던 진호 또한 멈춰 있었다.

현솔과 태석, 하레니아만이 움직일 수 있는 상황.

그 상황 속에서 태석이 뻔뻔스럽게도 항복의사를 그대로 표하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급한 상황이야. 퀘스터. 도움을 요구할게.”


도움을 ‘요구’한다라.

현솔이 피식 웃었다.


“싫다고 해도 억지로 시킬 거잖아요?”

“······그래.”


태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가드 나이트에 들어와라.”


현솔이 신의 기사단. 가드 나이트라 불리는 태석의 팀의 일원이 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현솔은 이렇게 한 번 말해보았다.


“싫습니다.”


물론 그 직후 바로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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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잡템으로 강해지는 남자 SS : 신새봄이라는 이름의 도화선 19.01.14 211 0 7쪽
» 잡템으로 강해지는 남자 X 헌터, 모든 신을 받다 Next Story : 모두의 연장선과 교차선 19.01.11 10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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