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의 영웅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토라도라
작품등록일 :
2018.05.29 17:28
최근연재일 :
2018.08.17 13:10
연재수 :
76 회
조회수 :
34,112
추천수 :
238
글자수 :
655,784

작성
18.08.06 13:10
조회
223
추천
3
글자
15쪽

통수 - 1

DUMMY

정령을 받아들인 소감은 어떻냐고?


두 번은 안 할 거다.


피 대신 각성제가 혈관 속에서 흐르는 기분.


공포와 고통을 못 이기고 멈춰있던 두뇌가 아드레날린에 절인 것처럼 무시무시한 속도로 돌아가고, 심장이 한 번 뛸 때마다 가슴 속에서 차오르는 힘이 갈비뼈를 밀쳐댄다.


초 단위로 몸속에서 핵발전소가 폭발하는 느낌이었다.


많이 아팠냐고? 아니, 오히려 그 반대다.


딱히 상쾌하지는 않았지만, 고통만큼은 느껴지지 않았다.


긴 수술을 마치고 깨어났는데 마취 직후의 몽롱함이나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비슷한 기분이 들 것 같다.


여전히 시꺼먼 덩어리가 온몸을 덮고 있었지만, 강판에 갈리는 듯한 격통은 사라져 있었다.


'빨리 안 움직이면 다시 돌아올 거다.'


머리속에 스피커를 틀어놓은 것처럼 익숙한 목소리가 울린다.


"톡신?"


'누구겠냐. 빨리 일어...됐다, 걍 내가 하고 말지.'


"지금 뭐 하는.."


몸에 달라붙어 있던 검은색 무엇이 점점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뭔가 했더니, 어느새 온몸을 얇게 덮은 독의 코팅이 바람을 불어넣은 풍선처럼 점점 부풀어오르며 주변의 흑색 무더기를 전부 싸잡아 녹이고 있었다.


'거슬리는 것들.'


자려고 불을 끄기 직전 전등에 붙은 모기를 발견한 사람처럼 그녀가 짜증난다는 듯 혀를 찼다.


'움직이지 마라.'


"잠깐, 뭘 하러.."


'에리아 컨테미네이션(Area Contamination : 지역오염)'


청옥빛 안개가 날 근원지 삼아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인간 모기향이 되어 눈을 끔뻑이던 내 주변으로 안개에 집어삼켜진 흑색 물체들이 한겨울 입에서 나온 김처럼 순식간에 사라져가고 있었다.


"으직, 뿌직."


실수로 밟아 죽인 풍뎅이 같은 소리를 내며 없어지는 무더기에서 들릴락말락한 비명소리가 나는 건 내 착각이겠지.


숨을 쉬는 것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넋을 빼앗는 광경.


한치 앞도 볼 수 없을 만큼 빽빽하게 나와 톡신을 에워싸고 있던 시꺼먼 벽이 전부 사라진 이후에야 참고 있던 숨을 토해낼 수 있었다.


"대..단하네."


드디어 세상이 정상적으로 보인다.


아니, 눈 앞에 있는 게 결코 정상은 아니지만, 더 이상 바퀴벌레 떼 같은 덩어리밖에 안 보이는 건 아니니까.


팔짱을 낀 채 여유롭게 내가 있던 쪽을 바라보던 뱀의 한쪽 눈이 웃는 건지 화가 난 건지 구별할 순 없었지만 살짝 감겼다.


"용케 살았네?"


"닥쳐...."


발목밖에 안 남은 다리에서 피가 새어나오는 걸 무시하고 일어서려는 찰나, 톡신과 어울리지 않는 비장한 목소리가 불길한 예감을 안기며 머릿속에서 울려퍼졌다.


'제대로 자리잡을 거다! 어금니 꽉 깨물어!'


"뭐?"


그럼 여태까진 뭐였냐고 물어볼 틈도 없이, 갈가리 찢기는 듯한 고통이 온몸을 휘감았다.


격통의 파도가 어떻게든 떠 있으려고 발버둥치는 정신이란 조각배를 집어삼키기 직전, 목이 얼얼해질 정도로 온 힘을 쥐어짜낸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톡시이이이이이이이인!!!!"


◉◉◉◉◉◉◉◉◉◉◉◉◉◉◉◉◉◉◉◉◉◉◉◉◉◉◉◉◉◉◉◉◉◉◉◉◉◉◉◉◉◉


빌어먹을 톡신.


이런 고통이 뒤따를 거란 얘기는 없었잖아.


'이제 와서 "알고 보니 정령왕을 받아들이는 건 무리였습니다! 데헷!" 같은 소리만 해 봐. 지옥 밑바닥에서 기어나오는 한이 있더라도 가만 안 둘테니-'


여기까지가 처음 3초간 든 생각이다.


그 다음부터는...


'아파아파살려줘아파아파아파아아아아아악...'


굳이 더 말할 필요 없겠지.


나비가 되려는 애벌레는 번데기를 찢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고 하던가?


내 경우에는 애벌레가 아니라 찢어지는 번데기가 된 기분이다.


주체할 수 없이 떨리는 온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영문도 모른 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


이성을 뒤집어엎고 그 위를 공포와 분노가 도배해야 마땅한 상황이지만 그 모든 걸 단 한 가지가 몽땅 덮어버렸다.


고통.


"아아아아아악!!!!"


뭔가가 뚫고 나오려는 것처럼 부글거리는 피부에서 진한 옥빛의 액체가 쏟아지며 온몸을 덮어간다.


얼핏 보기엔 독으로 갑옷을 만들었을 때와 비슷해 보였지만, 그때는 구현한 독이 몸을 두른 채 형태가 고정되었을 뿐. 지금처럼 땀샘에서 직접 솟아나는 건 아니었다.


가죽을 벗겨내고 그 위로 철을 녹여 붓는 듯한 고통이 고삐 뿔린 채 정신을 짓밟고 있어 미쳐버릴 것만 같다.


"어흐허허.."


반쯤 맛이 가버린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공처럼 만 채 경련하는 순간.


이러다 뱀이 공격하면 어쩌나, 톡신이 내게 무슨 짓을 한 건가, 온갖 생각이 떠오르는 게 당연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터질 것만 같은 두뇌를 점령한 생각이라곤 오직 하나뿐이었으니까.


'제발 그만!'


지금 들리는 비명이 머릿속의 상상인지, 아니면 내 입에서 나오는 건지 구별도 안 가기 시작할 무렵. 찾아온 만큼이나 갑작스레 고통이 멈췄다.


"하우으으으으.."


학대당하며 살아온 가축의 신음을 질질 흘리며 덜덜 떠는 내 귓가에 박수소리가 울려퍼졌다.


'잘했어! 정말 잘 버텼어! 완벽해!'


"죽어..죽어버려..죽여버릴 거야 너.."


"꼴사납게 뭐하냐."


지켜만 보던 뱀이 기다리다 지쳤는지 어느새 다가와 한쪽 발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고 있었다.


'안 돼..'


이대로 끝인가 했는데, 놈이 머리통을 찍으려는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손이 발을 틀어잡았다.


그 손이 뱀을 거칠게 집어던진 후에야 내 손이라는 걸 알았다.


자기 몸에 달려 있는 것도 못 알아보는 게 말이냐 되냐고?


그래. 말한 나조차 어이가 없다.


하지만 내 손가락은 네 개가 아니다.


피부색도 청옥색과 진보라색의 그라데이션이 아니고, 손 끝에 손톱 대신 당장이라도 떨어질 듯한 물방울로 만든 것처럼 생긴 발톱도 없단 말이다!


스스로의 모습에 너무나도 경악해 벽에 날아가 벽에 부딪힌 뱀이 다시 일어난 것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이..이게 뭐야아!!"


갑옷은 사라지고 웬 코트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길이에 소매 부근이 뜯겨나간 것처럼 너덜너덜하고, 지네, 두꺼비, 거미 등 독을 가진 온갖 생물의 무늬가 살아있는 것처럼 기어다닌다.


이건 분명....


'톡신....톡신이 입고 있던 건데?'


안 어울릴 것 같다고? 그나마 바뀐 것 중 옷차림이 제일 양호한 편이다.


아..바뀐게 그것뿐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팔다리, 몸통, 직접 볼 수 없어 더듬어봤을 뿐이지만 얼굴까지 확실히.


전부 달라졌다.


어느 정도냐면, 더 이상 날 인간이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긴팔원숭이처럼 손톱(말이 손톱이지, 생긴 건 완전 짐승의 발톱이다.)이 거의 땅긑에 닿을락말락하게 늘어난 팔은 잡아늘린 것처럼 가늘어져 있었는데, 내가 평소 좀 마른 편이긴 했지만 이건 뭐 뼈에다 가죽만 붙여놓은 수준이다.


조심스레 팔을 만져봤을 때 느껴지는 감촉은 사람의 피부가 아닌, 축축한 걸레를 두른 쇳덩어리 같았다.


하마터면 구역질을 할 뻔했다.


몸뚱이는 위에 걸치고 있던 코트를 제외하곤 상의가 몽땅 사라졌다.


내려다봤을 때 보인 건 무기를 들 때 튀어나오는 복근도, 평소의 축 늘어진 뱃살도 아닌,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피부뿐.


피부색은 청옥색이지만, 갈비뼈 부근만 보랏빛 줄무늬가 튀어나온 뼈를 따라 그려져 있었다.


지워질 리가 없는데 아무 생각 없이 문질러 보다 배꼽도, 젖가슴도 없이 매끄럽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하체쪽은 한 술 더 떴다.


거긴 바지가 사라졌냐고?


아니, 다행히 그건 아니다.


입고 왔던 추리닝이 초록색 분노조절장애 영웅의 그것처럼 반으로 찢어져 있었는데, 드러난 맨살의 털이 전부 없어지고 피부색이 팔과 비슷하게 바뀐 것만 제외하면 그대로...


"...가 아니구나...."


발목 아래가....아......


뱀에게 잘려나간 자리를 뭐가 대신하고 있는지 봤을 때 이걸 기뻐해야 할지 비명을 지르며 뜯어낼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일단 좋은 소식 : 발이 생겼다.


나쁜 소식 : 발이....생겼다.


새로 생긴 '발'에 달려 있는 건 손가락보다도 긴 고작 두 개의 발가락.


도중에 세 갈래로 갈라지는 끝마다 갈고리같은 모양의 발톱이, 그리고 상당한 틈이 있는 발가락 사이로 발가락 끝과 똑같은 모양의 발톱 세 개가 바닥을 긁으며 흠집을 내고 있었다.


자. 이제 드디어 마지막으로, 대망의 얼굴.


의외였던 게, 독으로 거울을 만들어내 비친 모습을 봤을 땐 이전이 훨씬 자극적이어서였는지, 아니면 이제 될 대로 되라 반쯤 포기해서였는지 예상보다 훨씬 충격이 덜했다.


중세 시대, 서양에서 역병이 돌 때 의사들이 새의 해골과 비슷하게 생긴 가면을 쓰고 다녔다는 걸 어디서 읽은 적이 있는데, 그 가면을 쓴 것처럼 보였다.


부자연스럽게 꺾인 황백색 부리, 거대한 눈구멍 속에서 은은하게 빛나고 있는 진홍색의 구 두개.....설마 저게 내 눈인가? 그리고 어깨 밑까지 길게 내려오는 지저분한 봉두난발.


눈동자와 똑같은 색의 흔들리는 머리칼은 마치 젤리를 꼬아 만든 것처럼 보였다.


"으허..어허허.."


만약 톡신의 말이 없었다면, 그대로 우두커니 서서 몇 시간이고 거울만 바라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야! 정신 안 차려?'


"어으어.."


'아오..전에 얘기했잖아! 트렌센디드에 다다르면 육체가 그 힘에 맞춰 변한다고! 그대로일 줄 알았어? 당장 정신 챙겨!'


텅 비어버린 머릿속에서 쏘아붙이는 톡신의 말 덕에 기억이 여름철 아지랑이처럼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래..그러고보니 그랬지.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하잖아.."


'너....됐다. 내가 왜 너랑 이런 바보짓을 하고 있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공중으로 붕 뜨는 느낌이 들었다.


가위가 눌렸을 때 분명 팔을 움직인 느낌이 들었는데 알고 보니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은 경우가 있나?


분명 정신으로는 몸을 움직였는데, 실제로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그 무력한 느낌.


딱 그 느낌이었다.


다만, 이번에는 반대로 정신이 가만 있는데 몸이 멋대로 움직인다.


"야! 뭐하는 거야!"


다리가 멋대로 움직인다.


우두둑 소리를 내며 손목을 꺾는 나는 왜 뱀을 향해 걷고 있는걸까.


멈추러 해도 멈추긴커녕 왜 움직이는지조차 알 수가 없었다.


이어서 온 몸이 뒤집히는 느낌이 들더니..세상이 변했다.


'엑스맨'이라는 영화에서 등장인물이 동료들을 찾기 위해 사용한 커다란 돔이 있는데, 그것과 비슷한 크기의 돔 안에 나와 톡신이 있었다.


가구라곤 한가운데 놓여진 의자 하나뿐.


나는 누가 날 집어던진 듯 의자 옆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고, 톡신이 의자를 끌어당기며 앉으려고 하고 있었다.


"야! 톡신! 너 지금 뭐하려는 거야! 여긴 또 어디야!"


'쫑알쫑알 시끄럽긴. 너랑 내 자아가 공존할 수 있도로 정신세계 속에 이 몸이 따로 만든 장소야. 덕분에 나도 네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거~'


"정신세계?"


'넌 구석에 박혀서 계속 징징대고 있어. 지금부터는 내가 알아서 한다. 도움 안 되는 녀석.'


"야, 이...뭐?"


정신세계? 여기가?


그러고 보니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지금 톡신을 보고 있는데도 현실에서 나를 건방지다는 듯 노려보고 있는 뱀의 모습이 보였다.


당장 보이고 들리는 건 분명 톡신의 뒤통수와 목소리뿐인데, 신기하게도 현실에 있는 내 몸이 무엇을 보고 듣는지도 알겠다.


여러 대의 감시카메라에서 각자 다른 화면을 보는 느낌이냐고? 아니, 그건 아니다.


그러니까 직접 보지는 않았는데, 마치 본 것처럼....


직접 겪어보지 않는 한 설명이 불가능하다.


이상하게 감각만큼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아 손으로 만져지는 바닥에 앉아 있는 지금도 우주공간에 둥둥 떠 있는 느낌이었다.


'신기하네..'


처음 해보는 체험에 멍하니 있다 정신이 들었다.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육체라는 기체의 조종석에 멋대로 주저앉은 톡신의 엉덩이 아래서 의자를 빼버리려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잠깐...이대로 놔두면 이득 아냐?'


그래. 듣고 있으면 솔직히 기분은 좀 나쁘지만, 내가 움직이든 그녀가 움직이든 결국 뱀이랑 싸우는 건 내 몸이다.


힘의 원래 주인인 그녀가 나보다 독을 잘 다룰 것은 당연하고, 뱀을 죽이다는 목적은 둘 다 같은데 이걸 거부할 이유가 있나?


내 일을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대신해주는 셈인데.


'그래..어디 니 멋대로 해보셔.'


'자..이제 움직여 볼까?'


그녀가 말을 할 때마다 목소리가 귀 바로 옆에 스피커를 틀어놓은 것처럼 웅웅 울린다.


너무 커서 처음에는 소리 좀 지르지 말라고 하려다 입이 움직이지 않는 걸 보고서야 그녀가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생각을 머릿속으로 직접 전달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잠깐....여기가 정신세계라고 했잖아? 그럼 여기서 말을 하면 생각으로 말을 하는 거지. 그런데 톡신은 말을 안하고 자기 생각을 내 머릿속으로 직접 보내고 있잖아? 하지만 여기가 정신이잖아. 그럼 여기서 생각을 하는 건..으아아아아아!'


쓸데없이 머리가 복잡해지는 고민을 하다 결국 포기했다.


에라, 모르겠다!


정령이 뭘 하던, 미천한 인간 따위가 그걸 하나하나 따져서 뭐 하겠냐.


되면 그냥 아 되는구나 하고 넘기면 그만이지.


좀 더 이해하기 쉽고 재밌을 것 같은 데 신경을 쓰기로 했다.


가령, 톡신이 내 몸을 갖고 뱀을 어떻게 곤죽으로 만들어 버릴지 같은 거 말이다.


포기한 건지, 나....아니, '그녀'가 코앞으로 다가갈 때까지 팔짱을 낀 채 바라보기만 하던 뱀은 자기 멱살이 잡히는 순간까지 팔을 풀지 않았다.


튀는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보니 몰랐는데, 뒤늦게 보니 키가 엄청 커졌다. 이젠 내가 뱀을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로.


'이젠 누가 영웅이고 누가 괴물인지 겉보기로는 구별도 힘들겠구만..'


아무 의미 없는 생각을 하고 있던 그 때, 톡신의 말이 내 목소리를 빌려 입에서 튀어나왔다.


보고 듣는 게 아니라 말하는 것도 알 수 있구나.


"이 새끼...감히 날 죽이려고 해?"


"설마 그 정도로 죽을 리 없잖아? 가벼운 투정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기다리다 성체가 되는 줄 알았잖아? 톡신."


잡았으면 빨리 녹여버리던가, 목을 날리던가.


삼류 영화도 아니고 뭔 유치한 협박을 하냐고 한마디 하려던 찰나 입이 반쯤 열린 채 굳어버렸다.


'잠깐..뱀이 방금 날 보고..톡신이라고?'


말도 안 된다.


뱀한테 속았을 때도 정령의 이름은 알려준 적 없는데, 녀석이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여전히 공격하는 대신 눈 앞의 적을 째려보기만 하던 톡신이 손을 놓고 대신 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웃었다.


마치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마치 친구처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독의 영웅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6 Epilogue +2 18.08.17 361 3 14쪽
75 최종결전 - 6 18.08.16 309 1 22쪽
74 최종결전 - 5 18.08.15 226 1 17쪽
73 최종결전 - 4 18.08.14 219 1 16쪽
72 최종결전 - 3 18.08.13 253 1 27쪽
71 최종결전 - 2 18.08.12 219 1 19쪽
70 최종결전 - 1 18.08.10 242 1 18쪽
69 부활 18.08.09 207 1 19쪽
68 통수 - 3 +1 18.08.08 224 1 26쪽
67 통수 - 2 +1 18.08.07 213 1 21쪽
» 통수 - 1 18.08.06 224 3 15쪽
65 The Pledge 18.08.05 217 1 20쪽
64 압도 18.08.03 221 1 15쪽
63 드디어 만나다 +1 18.08.02 223 2 23쪽
62 Welcome to the Madhouse - 3 +1 18.08.01 219 1 19쪽
61 Welcome to the Madhouse - 2 18.07.31 187 2 19쪽
60 Welcome to the Madhouse - 1 18.07.30 227 2 18쪽
59 돌입 18.07.29 210 2 21쪽
58 토사구팽(兎死狗烹) - 2 +1 18.07.27 227 3 21쪽
57 토사구팽(兎死狗烹) - 1 +1 18.07.26 228 1 16쪽
56 설득 +2 18.07.25 242 1 19쪽
55 굴복 +2 18.07.24 220 2 24쪽
54 유혹 18.07.23 269 2 20쪽
53 The Long Run 18.07.22 224 1 19쪽
52 대면 18.07.20 232 1 16쪽
51 기억하기 싫은 것 - 2 18.07.19 254 1 16쪽
50 기억하기 싫은 것 - 1 18.07.18 255 1 17쪽
49 톡신 vs 이프리트 18.07.17 299 3 22쪽
48 발각 18.07.16 243 1 17쪽
47 Switcheroo - 2 18.07.15 244 1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