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hu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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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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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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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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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0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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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DUMMY

마르두크는 검은 별이 있던 자리를 살포시 돌아보고 있었다. 무엇을 찾으려는 것인지 예리한 눈매로 고개를 돌려가며 검은별 주검을 반복해서 돌아보고 있다.

폭발 초기 충격파 때문에 흩어졌던 열기가 유령처럼 남아있는 중력으로 조금씩 돌아오고 있을 때였다. 테온이 돌아왔다.

"아직 성과가 없는것인가?"

테온은 별 사냥꾼들이 희귀원소를 모으는 모습을 보며 조르도에게 몇 가지 당부를 하고 마르두크에게 돌아오는 길이었다.

"찾을 건 찾았습니다. 혹시 놓친 것이 있을까 해서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군, 그런데 혹시 자네 무슨 일이 있었나?"

대화를 하며 돌아선 마르두크의 두 눈에서 옅은 붉은 빛이 나오는 걸 보며 테온이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묻는다.

"무슨 일이 있을 게 뭐가 있겠습니까? 검은 별은 이미 파괴되었는걸요."

"그렇지, 그런데 자네 눈이 조금 이상하다는 걸 알고 있는가?"

"제 눈이 어떻다는 겁니까?"

"붉은빛이 돌고 있어 희미하기는 하지만 평소와 조금 다른 모습이어서 말이야."

테온의 말에 마르두크가 두 눈을 비빈다.

"별일 아닙니다. 검은 별의 주검을 확인하다 보니 몸이 조금 굳어지는 것 같습니다."

마르두크의 몸이 조금씩 굳어지고 있다고 느끼는 건 사실이었다. 손에 들고 있는 아다마스의 검이 마르두크가 견딜 수 없을 만큼의 에너지를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르두크가 들고 있는 아다마스의 검은 검은별을 파괴하면서, 그리고 검은별이 파괴된 자리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희귀원소와

에너지를 얻었다. 그리고 주체할 수 없는 힘을 마르두크에게 주고 있었다.

"그래...? 얼굴도 조금 상기된 거 같네, 안 하던 일을 했으니 몸에 무리가 오는 게 당연하겠지, 원하던 걸 얻었다면 이제 그만 가 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테온은 마르두크가 들고 있는 아다마스 검의 불빛이 아직도 꺼지지 않고 있다는 걸 알았다. 몸이 좋지 않다는 마르두크의 말과 반대로 검에 빛에너지를 넣고 있다는 게 이상했지만 그저 정신이 없어서 그러겠거니 하고 지나갔다.

"그리고 희귀원소는 필요하지 않다고 하지 않았는가? 지금 돌아가면 별 사냥꾼들에게 희귀원소를 분배할 생각인데, 어떻게? 지금도 생각이 없다면 자네만 빼고 분배하도록 하겠네."

"아닙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저도 희귀원소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검은 별에 대한 연구자료가 될 것입니다."

"그래?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지."

마르두크에게 희귀원소를 나누어주는 건 일도 아니었다. 검은 별에서 나온 희귀원소는 테온의 예상을 웃돌고도 남았기 때문이다. 다만 자신을 처음 찾아왔을 때와 달리 희귀원소를 달라고 하는 마르두크의 심경이 변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약간 꺼림칙할 뿐이었다.

그 때문일까 테온의 질문이 계속 이어졌다.

"그래 검은 별의 주검에서 알아보고 싶다는건 어떤 것인지 아직도 말해줄 수 없는가?"

"저도 아직 완전히 파악한 것이 아니라서, 말씀드리기가 곤란합니다."

"그렇군... 그러면 나중에 나에게 귀띔이라도 해주었으면 좋겠네. 나이가 먹으니 영 새로운 일이 없어서 말이야, 자네가 한다는 연구가 별의 탄생에 대한 거라 했지?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될 것 같아."

테온의 말에 대꾸 없이 자리를 뜨는 마르두크를 보며 테온은 자신을 처음 찾아온 허약해 보이는 노란 태양의 신 마르두크와 다른 낯선 느낌이 스쳐 갔다. 무엇이 바뀌었는지 정확하게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의 마르두크가 낯설어 졌다는 건 사실이다.

테온은 마르두크의 뒤를 이어 검은별의 주검으로 이루어진 희귀원소 모둠이 커다란 행성처럼 보이는 곳까지 날아왔다. 희귀워소가 모여있는 둥그런 모둠의 크기는 실로 어마어마했다. 더 모을 희귀원소가 이제는 없는지 별 사냥꾼들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모여있는 별 사냥꾼들의 움직임이 없는 것이 다른 이유 때문라는 걸 도착한 후 금방 알 수 있었다. 잔뜩 긴장한 별 사냥꾼들의 무리 앞으로 아스가르드가 마주하고 있었다.

"어째서..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거지?"

"글쎄 검은 별도 따지고 보면 별의 한 종류잖아. 사냥이 불가능할 리가 없잖아."

치켜 들은 금색 미즐검에 힘이 잔뜩 들어간 조르도의 대답이었다. 짐짓 침착하게 말하고 있지만 표정은 얼어있는 게 보인다.

"나에게, 나의 검은 별에게 이럴 이유가 있었던가?"

"네가 우리 팀에 있으면서 도움이 많이 되었던 건 사실이다. 그러지만 네가 도움이 된 만큼 우리도 네게 도움이 되었을 것인데, 네가 그런 걸 잘 몰라줬던 게 이유가 되지 않을까? 그냥 이런저런 시기와 약간의 오해라고 해두자!"

떨림과 긴장이 보이는 별 사냥꾼 무리와 다르게 아스가르드는 주체하지 못하는 노여움뿐이었다.

굳어있는 별 사냥꾼과 분노에 부들부들 떨고 있는 아스가르드 사이를 테온이 비집고 들어간다.

"몰골을 보니 싸워도 가망이 없겠구먼, 검은별의 신으로서 별 사냥을 해야 하는 검은별의 숙명쯤이야 알고 있을 거라 믿네, 자네에게 나쁜 감정이 있어서라기보다. 운명 같은 일이었고, 이미 끝난 일이니 이쯤에서 그만하고 물러서는 것도 자네에게 이로울 것이라 생각하네,"

아스가르드가 붉은 미즐검을 오른쪽에서 다가오는 테온의 가슴을 향해 찌른다. 테온이 물러서는 걸 보고는 그대로 별 사냥꾼 무리를 향해 달려든다.

팽팽했던 긴장감은 테온의 참견으로 단번에 무너져 버렸다. 테온은 수적으로나, 무엇으로나 지금의 아스가르드 정도는 쉽게 제압될 것인데, 길게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일을 쉽게 해결하기 위한 테온다운 도발이었다.

아스가르드로서는 이미 형제 신의 소멸을 보았고 검은별 브리즈드칸의 주검이 앞에 모여있는 걸 확인했는데 물러설 이유가 없었다.

되려 이해가 필요한 건 아스가르드가 승산이 없더라도 이 싸움을 시작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었다.

순식간에 날아온 아스가르드의 붉은 미즐검을 피아느라 모여있던 별 사냥꾼들이 혼비백산하여 뒤로 물러섰다. 전열을 가다듬고 한두 명씩 아스가르드와 검을 견주기 시작한다. 기습을 당해서 그런지 다수의 별 사냥꾼이 달려들어도 아스가르드 하나를 쉽게 제압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조금씩 수세에 몰리기 시작하는 건 아스가르드였다. 아스가르드는 싸움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다수를 상대하는 자신이 불리하다는걸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다. 하지만 불안하지는 않았다.

싸움에서 이기든 지든 검은별 브리즈드칸이 사냥당한 지금 아스가르드가 돌아갈 곳은 없다.

싸움의 시간이 흘러갈수록 한두 걸음씩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는 아스가르드는 처음 싸움을 시작했던 악다구니보다. 이제 그만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힘겨운 아스가르드의 싸움이 지속하고 있을 때였다.

불현듯 테온의 뒤편에 서 있던 마르두크가 아스가르드를 향해 달려오며 아다마스의 검을 내리쳤다.

갑작스러운 공격이라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아스가르드 역시 그러했다. 아스가르드가 차고 있던 지가르데의 갑옷이 잘려나가고 가슴과

배까지 칼날이 들어왔다. 아스가르드와 마주하고 싸움을 하던 별 사냥꾼들도 뒤쪽에서 들어온 공격에 놀라 잠시 물러섰다. 그러자 다음 공격도 마르두크가 하게 되었다. 마르두크는 빨간빛이 나는 아다마스의 검을 들고 다시 한번 아스가르드를 향해 내리쳤다. 이번에는 아스가르드도 방어했다.

붉은 미즐검을 위로 올려 막아섰다. 하지만 붉은 미즐검이 그대로 잘리며 마르두크의 검이 아스가르드의 중앙을 갈라낸다.

아스가르드는 이마에 칼날이 닫는 순간 겨우 뒤로 물러날 수 있었다. 하지만 검날이 얼굴 가운데를 지나간 다음이었다.

검날이 스쳐 지나간 이마, 코, 턱으로 일자의 상처가 생기며 틈새로 별빛이 새어 나온다.

아스가르드는 잘려나간 붉은 미즐검을 마르두크에게 휘둘러 다음 공격을 방해한 다음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잘려나간 만큼 짧아진 붉은미즐검은 마르두크의 근처도 가지 못하고 허공을 휘저을 뿐이었다. 희망이 없는 싸움이 되고 있었다.

싸움의 판세는 이미 결정되었다. 마지막을 보려는 듯 마드두크가 아스가르드를 향해 검을 치켜세운다. 그 순간 마르두크의 어깨를 잡으며 테온이 나선다.

"그럴 필요까지 있겠는가? 그래도 한때는 같이 별 사냥을 하는 동료였는데, 자신의 검은별까지 잃은 상대를 마지막까지 보낼 필요가 있겠는가?"

"어쩌시겠다는 겁니까? 이대로 돌려보내기라도 하시겠다는 말입니까? 나중에 돌아오면 어떻게 하시려고요?"

"상처를 보게 잃어가는 빛 때문에 더 공격하지 않아도 곧 소멸할 것이네, 그 전에 정리할 시간이라도 주는 게, 한때는 같이 별 사냥을 다녔던 동료로서의 마지막 호의가 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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