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아르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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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견월
작품등록일 :
2018.06.0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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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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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0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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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1회 - 달문각에서 (2)

DUMMY

달문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세 명의 낯선 사람들이 서 있었다.


세 사람중 가운데에에 선 인물은 온 몸을 온통 검은 색의 망토로 감싸고 얼굴마저 검은 두건으로 감싸고 있어서 마치 암흑에서 온 사자처럼 보였다. 검은 두건의 왼쪽에는 그 어깨 높이에도 못 미치는 작은 소년이 서 있었는데 일성주가 입고 있는 것과 비슷한 느낌의 하얀 로브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검은 두건의 오른쪽에는 검은 두건보다 훨씬 큰 키의 건장한 사내가 서 있었는데 긴 턱수염이 가슴까지 늘어지고 갑옷 비슷한 것을 입고 있어서 장수의 느낌이었다. 만화에서 본 삼국지의 관우가 저런 인상이었던 것 같은데.


마침내 저절로 연주되던 피아노 소리가 멈추고 일성주도 눈보라에 버티던 자세를 풀었다.


“흑건!”

‘일성주’라는 여인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감히 천축국의 규율을 어기고 여기까지 오다니!”


“감히 천축국 달문관의 경계를 뚫고 들어온 것이냐?”

이번에는 아돈이 노여운 목소리로 말했다.


“대사님, 일성주님, 제가 천축국의 규율을 어긴 것은 맞지만 여기 달문관 사람들을 하나라도 해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저희를 곱게 보내 주십시오.”

일성주가 ‘흑건’이라고 부르는 검은 두건이 말했다. 두건에 가린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젊은 남자의 목소리였다.


일성주가 받았다.

“해친다고? 정녕 네가 우리를 해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우리는 천축국의 질서를 해하려는 너희를 엄히 벌할 것이다.”


“지금 두 분과 천축국의 질서에 대해서 논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무의미한 피를 보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저희를 보내 주십시오.”

흑건이 말했다.


“평화로운 천축국에 혼란을 일이키는 것은 너희 서복도당들이다. 더 큰 화를 면하려면 이대로 순순히 돌아가거라!”

일성주의 목소리는 노여움에 차 있었다.


흑건은 고개를 숙였고 달문각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윽고 흑건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 말투가 달라졌다.

“서복도당들이라고? 그건 너희가 부르는 이름이다. 우리 서복도는 천축국의 지배를 거부한다. 그것을 너희가 이해하지 못 한다면 천축국의 평화는 허울뿐인 것이다.”


“그리고,”

흑건이 말을 이었다.

“나는 흑건이 아니라 블마다. ‘블랙 마스크’, 나를 흑건이라고 부르지 마라.”


저 녀석이 바로 나와 선미를 농락한 블마! 그래서 블마였군! 요즘 유행에 맞게 두 글자로 줄였네.


“바보스러운 이름이군. 이래서 너희 서복도당들이 한심한 것이다. 겉멋에 겨워서 외국 이름이나 만들고.”

아돈의 퉁명스러운 핀잔에 블마, 아니 흑건이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꽉 막힌 고집불통 영감들 같으니라고. 그래서 너희는 이백년을 사는 동안 아무 발전이 없는 것이다. 도대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자세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아.”


“그 이름이 그렇게 좋으면 그 이름을 써라. 하지만 이름을 바꾼다고 너희가 천축국의 질서를 해하려는 서복도당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아돈이 받았다.


이번에는 일성주가 흑건, 아니, 블마 옆의 키 큰 장수를 보고 말했다.

“서복의 존경 받는 진서마추께서 어찌 흑건을 따르시오?”


‘진서마추’라고 불리운 키 큰 장수가 분노나 긴장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차분한 말투로 일성주에게 답했다.

“존경하는 아라화군이시여. 이 또한 하늘이 설계한 일이라고 생각하오. 저는 그저 순리를 지켜볼 뿐이외다.”


온통 사극 말투군. 아차, 이럴 때가 아니다!

“그런데요”

수호는 달문각 위의 비현실적인 인물들의 비현실적인 대화에 위축됐지만 할 말은 해야 하겠다고 결심하고 끼어들었다.

“혹시 거기서 오실 때 선미 못 보셨어요? 제 여자친구인데요. 미키마우스 머리띠를 하고 있는···”


“선미? 못 봤는데?”

흑건이 대답했다. 대답하는 투를 보니 아주 나쁜 사람 같지도 않은데.


“저기, 아마도, 뭐랄까, 블마씨가 강아지일 때에 저 달문으로 뛰어들어서 선미도 같이 들어갔는데···”


“그럼, 천축국으로 갔겠지. 나는 중간계에서 빠져나온 건데···”

흑건이 자신 없다는 듯이 말했다.


흑건의 말에 아돈이 끼어들었다.

“역시 완전히 넘어오지 못 하고 중간계에 머물러 있었군. 저 두사람의 도움으로 넘어온 게냐.”


수호는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흑건이 먼저 말했다.

“뭐, 여하튼, 우리는 이제 그만 가봐야 하겠다.”


“나는 한국의 달문을 감독하는 달문관의 수장이다. 내가 순순히 이 땅에 발을 들이게 해줄 줄 아느냐!”

아돈이 호통을 쳤다.


그 때에 수호는 아오랑이 조용히 어깨에 매고 있던 플루트 케이스를 두 손에 옮겨 쥐는 것을 봤다. 그 뿐이 아니었다. 아민은 어디서 가져왔는지 양손에 번쩍이는 검을 쥐고 있었다.

아사녀는 달문각 한 구석에 조용히 서서 날카로운 눈으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차무송은 여전히 수호 곁에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서 있었지만.


그 때에 수호의 귀에 아오랑이 아후라에게 속삭이는 것이 들렸다.

[아후라님은 부상이 있으시니 저 두 사람을 데리고 자리를 피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아오랑과 아후라는 꽤 멀리 서 있는데 어떻게 저들이 속삭이는 게 들리지? 수호는 자신의 귀가 뭔가 잘못된 것인가 의심이 들었다.


아후라가 수긍했는지 수호와 차무송에게 다가왔다.

“수호씨와 차무송씨는 저와 함께 자리를 피하시죠.”

“그려, 그려, 우리는 이만 가는 게 낫겠네.”

차무송이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수호에게 눈짓을 했다.


그래. 여기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처럼 평범한 인간들은 이 괴상한 무리들의 일에 말려들지 않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그 때에 흑건이 말했다.

“너희가 우리를 막을 생각이라면 무력으로 통과하도록 하겠다!”


아니, 아직, 우리가 피한 다음에···

수호와 차무송은 아후라와 함께 달문각 계단을 내려가려다가 눈 앞의 광경에 얼어붙고 말았다.


어디서 나타난 것인지 거대한 호랑이, 뇌호가 달문각 바로 아래에서 달문각을 올려다 보고 있는 것이었다. 발 아래에 그르렁대고 있는 뇌호는 일전에 봤을 때보다 덩치가 더 커진 것 같았다. 게다가 양 눈위의 갈기가 화난 듯이 잔뜩 곧추 선 것이 훨씬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니, 이게 뭔 일이래!”

놀란 차무송이 수호의 옆구리를 쥐었다.


계단을 내려가지 못 하고 아후라 쪽을 돌아본 수호와 차무송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놀라움의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악!”

두 사람의 곁에 아후라는 보이지 않고 짙은 회색 털가죽의 늑대 한 마리가 숨을 씩씩거리고 있었다.


저 늑대는 일전에 아사녀가 타이르던 개, ‘오파’ 아닌가? 그 때보다 훨씬 큰 것 같기는 한데.


두 사람은 안중에도 없는 듯 회색 늑대는 수호와 차무송의 머리 위를 훌쩍 넘어서 달문각 밖의 정원에 착지했다. 늑대는 뇌호 앞에 버티고 섰고 두 짐승이 서로 으르렁거리는 모습에 수호의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달문각 안에는 무기를 든 무사들과 마법 같은 걸 쓰는 괴한들이 대치중이고 달문각 아래에는 맹수들이 당장이라도 서로 잡아먹을 듯이 서성대고 있는 것이다.


“이거, 어쩌면 좋나. 어쩌면 좋아.”

차무송이 혼잣말 하듯이 중얼거렸다. 이래서야 진퇴양난이다.


“흑건, 네가 기어코 일을 내겠다는 것이냐!”

아돈이 한 팔을 머리 위로 치켜 올리면서 성난 음성으로 소리쳤다. 뭔가 무서운 주문이라도 외울 기세이다. 달문각 위의 대사관 사람들은 모두 당장 전쟁이라도 불사하겠다는 모양이었지만, 흑건과 ‘진서마추’, 그리고 소년은 어딘지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그 때까지 한 마디도 않고 흑건 곁에 서 있던 소년이 오른 손 검지 손가락을 자신의 이마 바로 앞으로 들어 보였다.


다음 순간, 수호는 달문각 위의 분위기에 뭔가 변화가 있음을 느꼈다.


달문각 위의 사람들이 모두 조용해졌다. 심지어 수호 바로 옆에서 조바심을 내던 차무송조차도 그 자리에 조용히 서 있었다. 양손에 검을 쥐고 있는 아민도, 플루트 케이스를 쥔 아오랑도 마찬가지였다. 아사녀는 원래 조용하기는 했지만 피아노 앞에서 미동도 없이 서 있었고, 아돈도 마찬가지였다. 달문각 바로 아래에 보이는 회색 늑대도 숨만 씩씩댈 뿐 그 자리에서 발을 떼지 않고 있었다. 뇌호가 늑대 주변을 탐색하듯 킁킁거리면서 맴돌고 있었다.


“저 아이는 어찌 이런 법력을 쓸 줄 아는 것인가!”

일성주는 움직일 수 있는지 놀라움을 숨기지 못 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 아이는 신이 서복에 준 선물이다.”

흑건이 곁에 선 소년을 쳐다봤지만 소년은 그저 무심한 표정으로 검지를 올리고 서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역시 법통은 이 아이의 법력을 뿌리칠 수 있나보군. 대단하다. 하지만 어쩔 텐가? 혼자서 우리 모두를 상대해 싸울 생각인가? 더구나, 지금은 이 아이의 법력에 버티는 것만으로도 버거울 텐데!”

흑건이 자신에 찬 목소리로 일성주에게 일갈했다.


일성주는 분한 듯 움직이지 못 하는 달문관 동료들을 둘러봤다. 수호가 보기에도 이건 불가항력이다 싶었다. 그런데 나는 움직일 수 있는데? 수호는 혹시라도 누가 볼까봐 조심스럽게 어깨를 움찔움찔 움직여봤다. 움직이는 데에 아무 문제가 없다. 곁에 서 있는 차무송이 수호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놀란 표정이었다. 몸은 여전히 정지자세였지만.


하지만 아무리 움직일 수 있다고 해도 여기에서 내가 일성주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저 블마라는 녀석과 괴상한 술수를 쓰는 아이. 팔척 장신의 장수에다가 뇌호라는 맹수까지. 내가 무슨 손톱만한 도움이라도 되겠는가. 이러다가 혹시 이 자리에서 저 악당들의 손에 죽게 되거나 하는 건 아닐까? 선미는 저 너머 천축국이라는 곳에 잘 있는지. 문득 선미 생각이 들자 한숨이 나왔다.


“저 친구는 서동의 법력이 안 통하나?”

흑건의 목소리에 수호는 화들짝 놀랐다.


이런, 들키면 좋을 게 없을 것이다. 수호는 시치미를 뚝 떼고 다른 사람들처럼 움직일 수 없는 듯이 서 있었다.


“못 들은 척 해도 이미 다 봤다. 정말로 저 선미의 남자친구라는 녀석은 움직일 수 있나 보군. 어떻게 된 거지, 서동? 저 친구만 풀어준 건가?”

흑건이 소년을 보고 말하자 소년도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수호를 바라봤다.

수호는 그들이 뭐라고 하든 말든 꿋꿋이 정지 동작으로 서 있었다. 등골이 서늘했다.


“신기한 일이군. 이 땅의 사람에게는 통하지 않는 것인가?”

이번에는 진서마추라는 장수가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뭐, 여하튼 상관 없어. 우리는 그만 이 곳을 나간다.”

흑건이 말했다.


“어디로 가려는 게냐?”

일성주가 체념한 듯 한 풀 꺾인 목소리로 물었다.


“그걸 알려줄 수는 없지. 상상해 봐라. 내가 왜 이 땅에 왔는지.”

블마와 진서마추, 서동 일행은 여유있는 걸음으로 달문각 위의 사람들을 지나쳐서 계단을 내려갔다. 일성주는 뒤돌아서 블마 일행이 달문각을 떠나는 것을 바라봤지만 그들을 막으려 하지는 않았다.


수호는 여전히 겁이 났기 때문에 꼼짝 않고 서 있었지만 호기심을 못 이기고 살짝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수호는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소년과 블마, 장수, 세 사람을 나란히 등에 실은 뇌호가 밤하늘을 날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뛴다고 해야 할 것 같지만 한 번의 도움닫기에 너무나 높고 멀리 멀어져 가고 있었기 때문에 하늘을 나는 것으로 보였다. 그들은 순식간에 수호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순간 수호는 생각했다.

‘아무리 덩치 큰 호랑이더라도 세 명이 타기에는 좀 좁지 않나.’


“제가 쫓아가겠습니다!”

아오랑의 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어느새 서동이라는 소년의 마법이 풀린 듯, 아오랑은 달문각 아래에 서 있었고 아오랑의 곁에는 늠름한 풍채의 하얀 말 한 마리가 서 있었다. 그냥 흰색이라기 보다는 하얀 광채를 발하는, 어딘가 비현실적인 모습의 말이었다.


“그만 두거라. 무작정 싸우기에는 위험한 상대다.”

일성주가 말했다. 어느새 달문각 위의 사람들은 모두 소년의 마법에서 벗어난 듯 했다.


“흑건이 저 정도일 줄은 예상하지 못 했습니다, 성주님.”

아돈은 머릿속이 복잡한 듯한 표정이었다.


“우리는 이제 뭘 어째야 하나?”

맥이 풀린 차무송이 누구에게 묻는다기 보다는 혼잣말 하듯이 중얼거렸다.


정말이다. 이제 뭘 어째야 하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가? 선미는 어떻게 된 거지?


작가의말

이제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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