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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알고보니 최강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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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8.06.10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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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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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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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최강능력 - 17화

DUMMY

휘오오오...


한바탕의 마나 폭풍이 지나간 자리. 주변은 완전히 쑥대밭이 되어 있었다. 나는 날개를 펄럭이며 땅바닥에 발을 디뎠다. 서울 도심과는 어울리지 않은, 흙의 느낌이 발바닥을 통해 느껴졌다.


"후우우우..."


날개를 없애고 들끓던 마나를 갈무리했다. 몸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 블러드 서클의 후유증이었다. 몸 안팎으로 마나의 출입이 너무 잦았기 때문이다. 세포 단위까지 데미지가 퍼져 있었다.

이럴 땐 초회복 마법이 가장 제격이었다. 그러나 초회복 마법을 쓰려면 다량의 열량이 필수적이다. 빨리 호텔로 돌아가야 할 이유가 있었다.

그 전에...

나는 일단 한봉석과 그의 여동생을 내려놓았다.


"저, 저기..."

"쉿."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말을 거는 한봉석에게 조용하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먼저 맞이해야 하는 손님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한 곳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말을 이었다.


"나오시죠?"

"허허, 역시. 이미 눈치채고 있었군."


스아악!


돌연 그 곳에서 사람 한 명이 튀어나왔다. 내 기억에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저 노인의 정체는 대충 예상이 갔다.


"언제부터 알고 있었나?"

"글쎄요."

"허허. 그렇게 딱딱하게 굴지 마시게. 아, 내 소개가 늦었군. 반갑네. 나는 과분하게도 에스퍼 협회를 맡고 있는 사람이라네."


역시나. 주름이 자글자글한 저 할아버지의 정체는 다름아닌 에스퍼 협회의 협회장, 고창민이었다.

전쟁이 벌어지자마자 유명을 달리한 인사. 덕분에 미래의 나와는 접점이 아예 없었던 사람이었다.


"어떤가? 잠시 협회로 같이 가 줄 수 있겠나? 섭섭치 않게 대접해주지."

"...오늘은 피곤하군요."

"그런가? 하긴..."


고창민은 납득하는 기색이었다. 내 퍼포먼스를 두 눈으로 확인했으니 그럴 수밖에. 그토록 어마어마한 수의 마법진을 동시 전개했다. 멀쩡하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할 만 했다.


"그러나, 오늘 일에 대해서 자네와 긴히 나눌 말이 있다네."


고창민의 눈길이 이미 싸늘한 시신이 되어버린 다크 엠페러 길드의 수뇌부에게로 향했다. 하나같이 처참한 상태였다.


"이 자들의 처분에 관해서도 조정해야 하고, 또..."


이윽고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그 목소리는 무척이나 진지했다.


"자네라는 사람 자체에 무척이나 흥미가 간다네. 나는 인재욕이 아주 대단한 사람이라고?"

"협회에 들어오라는 말씀입니까?"

"워우. 너무 급하게 굴지 마시게. 나같은 늙은이야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아서 시간이 부족하다지만, 자네는 아니지 않은가. 그저 내 초대에 응해주기를 바랄 뿐이네. 혹시 아는가? 이야기가 잘 풀릴지?"

"...그러죠. 내일 협회에 찾아뵙겠습니다."

"허허! 내일을 기대하고 있겠네. 저 녀석들은 내가 수거해 가도 되겠나?"

"그러시죠. 시체 따위엔 흥미 없습니다."

"그럼..."

"잠시만요."


나는 시체를 자신의 아공간에 집어넣으려는 고창민을 제지했다. 고창민의 눈에 의문이 깃들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말없이 녀석들의 피만을 분리해서, 피를 유리병에 나눠 담았다.


"...저 치들의 피는 왜 빼 가는가?"

"아아. 식성이 독특한 녀석이 있어서 말이지요."


고창민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사람 피를 마신다고 하니 기분이 좋지 않은 모양이었다.


"오해는 마십시오. 체질상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하는 녀석이니까요."

"그런가? 흠, 들어 본 것 같기도 하고..."


고창민은 가물거리는 생각을 떠올리려는지 미간을 찡그렸다.

문득 머릿속에서 지금쯤 개고생을 하고 있을 박충록이 떠올랐다. 아마 이 피를 녀석에게 주면 참 좋아할 것 같았다.


"됐습니다. 가져가십시오."

"고맙네."


고창민이 손짓하자 시꺼먼 아공간이 열리며 녀석들의 시체가 들어갔다. 피와 시체 모두 사라지자, 녀석들의 흔적이 완벽히 사라졌다.


"그럼 진짜 가 보겠네. 오늘 푹 쉬시게!"


스아아아!


고창민은 나타날 때 처럼 신출귀몰하게 자리에서 사라졌다.


"어, 어..."


그제서야 숨죽이고 있었던 한봉석의 입에서 앓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나는 피식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다른 에스퍼들이 몰려오기 전에 떠나지. 날 따라와라. 네 궁금증을 전부 풀어줄 테니까."


***


"잘 다녀오셨습니까?"

"그래. 주위 에스퍼들은 잘 통제했나?"

"예. 그 쪽으로 가지 못하게 막아놨습니다."

"이제는 굳이 막을 필요 없어. 이미 그는 떠났으니. 가 봤자 알 수 있는 건 없을 거야. 후... 일단 숨어있는 빌런들이 아직도 남아 있을지도 모르니, 늦게 도착한 에스퍼들을 주축으로 해서 주위를 샅샅히 수색해."

"알겠습니다, 협회장님."


나영진이 고개를 숙이고 자리를 떴다. 고창민은 하늘로 떠올라 주변 시선을 쭈욱 훑었다.


"난장판이군."


전후 복구에 한창이었다. 곳곳에 화재가 일어났고,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에 동원된 인력과 자원도 장난이 아니었다.

아마 지금쯤 근처 대학병원은 환자로 미어터지고 있을 것이다. 안 봐도 비디오였다.


"후우... 한 숨밖에 안 나오는군."


빌런들에 비해 전력이 압도적이었으나,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지키는 싸움을 거듭했다. 덕분에 나름 인명 피해는 최소화했다.

그러나 에스퍼가 세진월드로 들어오기 전에 일어난 인명 피해와, 피치못할 전투에서 죽어나간 사람들의 총 숫자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또 재산 피해는 어떤가. 세진월드의 곳곳이 초토화됐다. 뿐만아니라 방금 만났던 젊은 청년이 날뛰었던 곳은 콘크리트조차 잘게 부서졌을 정도였다.


"최악이야. 최악. 이를 어찌 수습할꼬..."


자신이 협회장을 맡고 있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 그나마 모든 빌런을 소탕했다. 물론 그와 관련해서, 젊은 청년과 조율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었지만.

생각해보면 참 대단했다. 고창민은 아까 전 상황을 되짚어봤다. 갑자기 빌런들이 미친 개처럼 날뛰던 그 때를.

마치 금방이라도 도망칠 것만 같았던 녀석들. 그런데 뜬금없이 날뛴다? 심지어 그와 동시에 우두머리가 사라졌다?

고창민은 그가 무슨 일을 꾸미러 갔다고 생각했다. 그와 동시에 고창민은 현장 지휘를 수하들에게 맡기고 몇몇 고위 에스퍼들과 함께 녀석들을 수색했다.

그리고 목격했다. 젊은 청년과 빌런 수뇌부들간의 전투를.

자신들이 끼어들 여지가 전혀 없었다.

충격적인 무력이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늙어빠진 몸으로 그 청년을 감당할 수 있을까?


"허허. 이거 참. 나도 노망이 난 건가?"


벌써 팔십 줄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호승심이 물씬 피어올랐다.

역시... 에스퍼는 늙어도 에스퍼인 모양이었다. 승패와 상관 없이, 한 번 싸워보고 싶었으니 말이다.


"참으로 기대가 된단 말이야. 허허허..."


빨리 내일 아침이 밝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와아..."

"호텔 스위트룸은 처음이야?"

"예."

"저도 처음이에요..."


남매는 동시에 대꾸했다. 나는 동생 쪽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한아영이라고 했지?"

"예? 예, 맞아요!"

"그래. 일단 씻고 와."

"네?"

"그 몰골로 계속 있을 거야? 뭐, 그렇다면 말리지는 않겠다만."

"아! 아앗!"


그녀는 그제서야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몰골을 확인했다. 얼굴에 눈물자국이 범벅이었다. 무척이나 꼬질꼬질해 보였다.

상황을 인지한 한아영은 재빨리 얼굴을 가렸다. 그 모습에 내 입에서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하는 짓이 귀여웠기 때문이다. 여고생 다웠다.

이윽고 한아영은 후다닥 샤워실로 달려갔다. 드디어 한봉석과 단 둘이 남게 됐다.


"자, 이제 얘기 좀 할 수 있겠군."

"..."

"어디부터 말해야 할까... 그래, 혹시 오늘 일이 왜 일어났는지 알고 있나?"

"왜 일어났냐니 그게 무슨..."

"빌런들이, 그것도 미국에 있던 다크 엠페러 길드원들이 왜 하필 오늘 세진월드에서 그 난리를 피웠는지."

"글쎄요..."

"바로 너 때문이야."

"...예?"


한봉석의 얼굴은 그저 멍했다. 너무나도 뜬금없으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말이었기 때문이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겠지. 그러나 진실인 걸 어쩐단 말인가.


"내 말이 거짓말같아?"

"아니 그게..."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왜 하필 다크 엠페러의 수뇌부들이 기어코 너를 쫒았는지. 왜 내가 너를 지키려 했는지."


한봉석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흠칫했다. 나는 저 녀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도대체 왜? 왜 나를 노렸다는 거지? 뭐, 이런 생각 아니겠는가.

나는 한봉석의 의문을 풀어줬다.


"그건 이 세상에서 가장 잠재력이 높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 바로 너로 나타났기 때문이야."


내 말이 이어졌다. 다크 엠페러 길드의 헬렌에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그녀가 위시 파워를 이용해, 오늘 네가 세진월드에 온다는 정보를 얻었다는 사실까지.

내 말을 멍하니 듣던 한봉석이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 난리가 나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네 탓이 아니야. 너는 그저 괴물같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니까. 그걸 탐한 빌런들에게 문제가 있는 거지."

"가, 감사합니다."


내게 감사를 해서 뭘 한단 말인가. 하지만 한봉석은 내 말 덕분에 한결 편해진 표정이었다.


"나중에 복수하면 될 일 아닌가. 녀석들에게 너를 건드린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해 달라고?"

"아... 저도 그... 형님처럼 강해질 수 있을까요?"


언제 봤다고 벌써 형님이란다. 뭐, 나쁘지 않다. 저 녀석쯤 되는 능력자를 동생으로 삼는 건 매우 즐거운 일이니까.


"글쎄."

"예? 제 잠재력이 괴물같다면서요?"

"...일단 각성한 다음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은데?"

"아! 그렇죠."


나는 한봉석의 능력을 알고 있지만,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녀석이 차차 깨달을 테니까.

확실한 건, 잘만 성장하면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면서도 아주 강력한 능력이 될 거란 것이었다.

당연했다. 한봉석의 능력이란, 200년이 넘도록 단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능력이었으니까.

자신만의 던전을 만들고,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 던전 게이트를 만들 수 있는 능력.

다시 생각해도 치가 떨리는 능력이었다. 한봉석 덕분에 빌런들은 기동력에 날개를 달았다. 게다가 녀석이 소환한 던전의 가디언들의 무력은 또 어떤가.

녀석을 차지하기 위해 세진월드가 초토화된 건 어찌보면 싸게 먹혔다고 볼 수도 있었다. 한봉석의 가치에 비하자면.


"저도 형님처럼 강한 사람이 될 거에요. 더 이상 그런 무력한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으니까요!"


한봉석은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그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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