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은 구름을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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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ya
작품등록일 :
2018.06.1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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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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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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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혁아린의 수난

DUMMY

입관 일년 차 답지 않은 유진운과 조태윤의 높은 수준의 비무는 중간평가 기간내내 모든 사범들과 학생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자존심이 상했는지 조태윤은 그날 이후 더 이상 대결에 참여를 하지 않았고, 지난해 준우승자였던 도술반의 선우문이 최종 우승을 하며 중간평가는 끝이 났다.


윤권은 4강에서 아깝게 지며 최종 순위 사위를 하며 동거생 중 유일하게 상위 십 위 안에 들며 의기양양했다. 온몸에 붕대를 칭칭 감고 의무실에서 힘겹게 수저를 떠 밥을 먹는 유진운과 한비준의 앞에서 벌써 수십 번째 마지막 대결에 대해서 떠들어댔다.


결국 한비준의 살기등등한 눈빛에 질려 도망간 윤권은 의무실 밖에서 만난 의술반 학생들에게 또다시 자신의 무용담을 늘어 놓기 시작했다. 밖에서 들려오는 윤권의 커다란 목소리에 질린 백리준은 고개를 저으며 두 형들의 식사를 도왔다.


“난 괜찮아, 너도 얼른 먹어. 거의 못 먹었네.”

“하하··· 괜찮아요, 형님들 다 드시면 그때 먹으면 돼요.”


유진운의 말에 웃으며 대답한 백리준은 이제는 정말 친형같은 그들의 간호를 귀찮은 내색없이 잘 하였다. 지난 며칠 간 가장 고생한 사람이 백리준이란 것을 알기 때문에 한비준도 짧게 한마디 했다.


“고맙다.”

“한 형님도··· 참.”


민망해진 백리준은 한비준의 밥 위에 고기 반찬을 올려주고는 자신도 한술 떠먹었다.


쾅.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윤권은 한비준이 수저를 던질 듯이 노려보자 손사레를 치며 말했다.


“아, 아니 그게 아니고. 검을 놓고 가서 말이야. 하하.”


한비준의 눈치를 보며 벽에 세워 둔 검을 집은 윤권은 의미심장하게 한비준과 백리준을 바라보며 웃었다.


“그런데··· 둘이 그렇게 있으니까··· 꼭 사랑하는 연인사이 같다! 푸하하. 난 간다!”

“죽인다.”


쾅. 탁.


결국 한비준이 들고있던 숟가락을 던지자 잽싸게 문을 닫고 사라지는 윤권이었다.



.

우당탕탕. 쨍그랑.


“너 자꾸 이럴 거야!”


마학관주의 집무실에서 들려오는 앙칼진 목소리에 일일결산을 보고하러 오던 부관주 오종인은 그대로 몸을 돌렸다. 괜히 옆에 있다가 불똥이 튈지 모른다. 어제도 멋모르고 들어갔다가 두 시진동안 붙들려 있었다. 돌아서서 집무실 앞에 놓여 있던 의자에 앉은 오종인의 어깨가 축 쳐졌다.


마학관주의 집무실은 마학관 본관 최고층에 위치했다. 커다란 책상에 앉아 보고서에 최종 인장을 찍은 마학관주 진세연은 며칠전부터 자신을 찾아와 성을 내는 혁아린을 날카롭게 올려보았다.


특이하게 동그란 애체(안경)을 쓴 그녀는 이제 막 불혹에 접어들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력있는 피부에 헝클어진 앞머리가 어울리는 여인이었다. 다만 조금은 찢어진 눈매가 전체적인 인상을 차갑게 보이게 했는데 안경 덕분에 이상이 조금은 부드러워 보였다.


“지금 일하는 거 안보여요? 단주님께서 자꾸 이런 식으로 찾아와서 행패부리면 저도 교주님께 정식 보고를 올리겠어요. 아, 그리고 깨뜨린 도자기는 없던 일로 해드릴게요.”


진세연은 깨진 도자기를 안타깝게 바라보다 이내 선심 쓰듯이 말했다. 진세연의 말에 다시 울컥한 혁아린은 두 손을 허리춤에 올리며 고운 아미를 찌푸렸다.


“뭐어? 행패? 이 기지배가 언니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네. 너 한번 혼나 볼래?”

“언니? 사적으로 얘기하자는 거면 나도 말 놓을게. 언니, 적당히 좀 해! 어쨌든 이미 끝난 일이잖아. 이제 와서 대결을 무를 수도 없고 들어보니까 다친 어깨도 며칠만 지나면 다 낫는다는데 왜 자꾸만 고집을 부려!”

“아니 그러니까 내가 내 제자를 옆에서 좀 돌보겠다는데 너가 왜 난리야!”

“난리? 지금 그 애가 언니 제자야? 내 학생이야! 그리고 저 깨진 도자기 송 오라버니한테 선물 받은 거라고! 물어내!”


진세연의 말에 놀란 혁아린은 허리춤에 올렸던 두 손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눈에 쌍심지를 켰다.


탕.


“송 오라버니? 선물? 이것들이 장난하나! 야, 진세연! 내가 송 오라버니 만나지 말라고 했지?”

“언니가 만나지 말라면 내가 만나지 말아야해? 정말 어이가 없어서.”

“너 아직도 송 오라버니한테 미련이 남았니? 어머, 어떡하지? 난 조금 전에도 군사각에서 단 둘이! 차 마시고 왔는데. 호호호.”

“흥! 난 저번 주말에 송 오라버니랑 저녁 식사하고 술도 마셨는데? 호호.”


둘의 유치한 다툼은 끝날 줄 모르고 계속 되었다. 결국 참다 못한 부관주 오종인이 방 문을 두드리며 들어오기 전까지.


똑똑.


“저··· 죄송합니다. 부관주입니다.”

“음음··· 아, 부관주님. 들어오세요.”


머리채를 잡기 직전까지 다투던 그녀들은 오종인이 들어오자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싱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맞이했다. 혁아린은 깨진 도자기를 발로 가리며 손 부채질을 하며 딴청을 피었다.


“호호··· 여기가 좀 덥네.”

“여기 금일 일일결산입니다. 특이사항은 없습니다만··· 의무실에 입원한 몇몇 학생들과 자신의 숙소에서 두문불출하는 창술반의 조태윤이 수업에 불참을 하고 있습니다.”

“음···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내일 아침 회의 때 의논하도록 하죠. 수고하셨어요, 부관주님.”

“네, 그럼···”


탁.


오종인이 나가고 문이 닫히자, 다시 그녀들은 서로를 노려봤다.


“아무튼! 안 돼요.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에요. 언니, 생각해봐. 지금도 애들이 진운이 그 아이를 보고 뭐라고 하는지 알아?”

“뭐라고 하는데?”

“흑암 단주의 뒷배다, 소교주의 뒷배다 등등 이런 저런 말이 많아. 그런데 지금 언니가 그 아이를 데리고 마의 아저씨한테 데려 간다느니 영약을 먹인다느니 이러면 애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 같아?”

“······”


진세연의 논리 정연한 말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된 혁아린은 울상을 지었다.


“그럼 어떻게 해! 흑흑, 우리 운이가 지금 아파서 누워 있다는데!”


혁아린의 눈물에 마음이 약해진 진세연은 결국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언니, 울어? 아니 왜··· 에휴··· 그럼 다른 학생들 모르게 좀 살펴보던가···”

“응? 너 방금 허락한거다? 호호, 고마워 연아.”

“··· 참나. 대신! 이거 하나는 꼭 지켜줘. 다른 학생들한테 걸리지만 말아줘! 사범들도 마찬가지야.”

“호호, 왜 이래 나 흑암 단주야. 절대 안 들켜. 내가 마음만 먹으면 교주 오라버니 눈도 속인다고.”


자신의 말 한 마디에 금세 웃으며 기분이 좋아진 혁아린을 보며 진세연은 이마를 짚었다. 어렸을 때부터 늘 이런 식이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어떻게 해서든 결국 해내는···


“아 맞아, 그건 그렇고 너 송 오라버니 만나지마. 이게 어디서 쬐끄만게!”

“쬐끄만게? 내가?”


진세연은 자리에서 일어서 당당하게 가슴을 내밀며 말했다. 자신의 가슴을 한번 내려다본 혁아린은 급히 팔짱을 끼며 나갔다.


“흥! 뭐래, 나 간다.”


쾅.


문이 떨어져라 세게 닫은 관주실을 노려보며 힘없이 중얼거렸다.


“··· 무식하게 크기는 엄청 크네··· 에휴···”



.

며칠 뒤, 의무실에서 퇴원한 유진운과 한비준은 백리정의 집무실을 찾아가 퇴원 보고를 했다. 백리정의 집무실에서 나온 둘의 표정을 눈에 띄게 굳어 있었다. 몸 상태가 다 나을 때까지 검술 이론 수업으로 기존 수업을 대체하라는 백리정의 말 때문이었다.


꼬장꼬장하기로 유명한 백리정은 수업에 대한 열정이 상당했는데, 평소 검술반 수업에서는 총괄 감독만 하기 때문에 직접 나서는 경우가 드물었다. 하지만, 직접 수업을 하는 검술 이론 수업에서는 그의 성격만큼이나 난해하고 지겨워 모든 학생들이 기피하는 편이었다.


“후··· 형님. 차라리 다 나았다고 할 걸 그랬어요···”

“···동감이다.”

“지금까지 빠진 것도 보충하신다고 하니··· 후···”


보충 수업까지 합해 오전 뿐만 아니라 저녁 늦게까지 꼼짝없이 백리정의 수업을 들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런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은 한비정은 낮게 중얼거렸다.


“젠장.”

“네?”

“아, 아니다.”


힘없이 터덜터덜 마룡관으로 돌아온 그들은 일 층 대전에서 모여 있는 학생들을 지나쳤다. 일 층 대전에는 모든 학생들이 공동으로 쓸 수 있도록 편의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무공이론서 뿐만 아니라 잡다한 책들이 꽂혀 있는 커다란 책장과 바둑판과 장기판들이 구비되어 학생들의 휴게실 역할을 했다.


대전을 지나쳐 계단으로 올라가려던 그들은 자신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는 학생들을 의아하게 바라봤다.


“어이! 신입생! 아주 멋진 대결이었다!”

“한비준! 최고다!”

“그래 둘다 아주 잘 했어!”


짝짝짝.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의 칭찬에 얼굴이 발개진 두사람은 한 옆에서 키득거리는 윤권을 발견하고 몸을 날렸다. 어쩐지 이상하다 했더니 분명 윤권이 선동한 것이 틀림없었다.


“윤 형님! 제발 좀!”

“죽인다.”


자신을 쫓아오는 두사람을 피해 윤권은 밖으로 잽싸게 도망쳤다. 한비준은 이번만큼은 못 참겠는지 집요하게 윤권을 추격했다. 넓은 연무장에서 쫓고 쫓기는 두 사람을 보며 피식 웃은 유진운은 어깨가 결렸는지 방에 들어가서 쉴 생각에 몸을 돌렸다.


“응?”


마룡관 입구에 서서 자신을 아련하게 바라보는 노파를 발견한 유진운은 발걸음을 멈췄다. 조금 전, 한비준과 올 때는 그냥 지나쳤는데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결린 어깨를 한 바퀴 돌리며 노파에게 다가간 유진운은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저··· 할머니, 누굴 찾으시나요?”


어디서 뭘 하다 왔는지, 노파는 얼굴에는 진흙과 검정 숯이 잔뜩 묻어 있었다.


“운···!”


금방이라도 유진운의 품에 안길 것같은 표정은 지은 노파는 자신들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선에 표정을 고치고 목소리를 바꾸며 입을 열었다.


“크흠··· 학생, 어깨가 많이 아픈가봐?”

“아, 네··· 좀 다쳤어요. 그런데··· 목소리가···”

“내, 내가 감기가 걸려서··· 콜록콜록.”


노파, 아니 노파로 변장한 혁아린은 눈치 없는 자신의 제자를 속으로 구박하며 자신에게 쏠린 학생들의 눈치를 보느라 답답해했다.


“저런, 조심하세요. 여름 감기는 독하다는데··· 그럼, 전 이만···”


고개를 숙이며 마룡관을 휙 들어가는 유진운을 애타게 바라본 혁아린은 크게 기침 소리를 내며 유진운의 시선을 붙잡으려 했다. 하지만, 매정하게도 유진운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콜록, 콜록!”


마침 마룡관 입구로 들어오던 조태윤은 더러운 몰골을 한 노파가 기침을 해대자 성질을 냈다.


“아, 뭐야! 노친네가 왜 여기에 있어!”

“콜록···”

“아 재수없게··· 거 웬만하면 저기 가서 기침 하쇼!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데···”


'뭐? 개··· 개라고···?'


성질을 내며 들어가는 조태윤의 말에 울컥한 혁아린은 가까스로 참으며 입구 옆으로 걸음을 옮겼다.



흥분을 가라 앉힌 혁아린은 다시 유진운에게 접근할 방법을 생각하며 마룡관 입구 한 옆에 쪼그려 앉았다. 그런 그녀에게 결국 한비준에게 한 대 얻어맞고 오던 윤권이 말을 걸었다.


“저, 할머니. 왜 이런데 앉아 계세요. 여기서 청소하시는 분이세요?”

“청···소? 내가 청소나 하는 사람으로 보이냐!”


갑작스럽게 성을 내는 혁아린이 반응에 놀란 윤권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숙여 사과를 했다.


“아니··· 죄송합니다··· 가끔 저희 숙소를 청소해주시는 분들이 여기서 자주 앉아 계시길래··· 죄송합니다.”


윤권의 말에 무언가 생각난 혁아린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밝게 웃으며 말했다.


“맞, 맞아! 나 여기 청소하는 할머니야! 맞아! 내가 청소하는 할머니 맞아!”

“그, 그러시군요··· 네··· 그럼 쉬세요···”

“아, 저기 학생.”

“네?”


이상한 할머니라고 생각한 윤권이 몸을 돌려 마룡관으로 들어가려 하자, 혁아린이 그런 그를 불러 세웠다. 그러고는 손짓 발짓을 섞어가며 무언가를 설명했다.


“혹시 키는 이 정도에··· 얼굴은 이렇게 이렇게 생기고, 머리 모양은 이런 학생이 누구인지 아나?”

“음···”

“아, 그리고 굉장히 싸가지가 없었다네.”

“···! 조태윤이네요. 싸가지가 없다면 조태윤이 확실하네요. 그런데 왜요?”

“뭐? 그 놈이 조태윤이라고!”

“아, 아파요 할머니. 이 손 좀···”

“미안하네, 내가 흥분해서 그만··· 어쨌든 고맙네.”

“네··· 그럼.”


윤권은 자신의 손목을 잡은 혁아린의 손을 떼어내며 몸을 돌리며 급히 자리를 떴다. 윤권은 아직도 시큰거리는 손목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중얼거렸다.


“쯧쯧···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할머니구나··· 불쌍하네··· 그나저나 무슨 할머니가 아귀힘이···”


작가의말

감기 조심하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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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유진운, 흥분하다. +2 19.04.01 560 9 20쪽
123 만남. 19.02.12 802 17 21쪽
122 어떤 움직임. 19.02.10 739 14 23쪽
121 폭발하다. 19.02.04 751 17 22쪽
120 폭발 하루 전. 19.02.02 795 18 15쪽
119 <외전> 아이, 이름을 얻다. 19.01.28 762 16 12쪽
118 장족의 반란. (3) +2 19.01.28 831 18 26쪽
117 장족의 반란. (2) 19.01.25 821 19 28쪽
116 장족의 반란. (1) 19.01.23 941 15 22쪽
115 어설픈 친구보다 확실한 적이 되겠다. (4) 19.01.20 955 18 23쪽
114 어설픈 친구보다 확실한 적이 되겠다. (3) 19.01.18 942 20 19쪽
113 어설픈 친구보단 확실한 적이 되겠다. (2) 19.01.16 946 17 16쪽
112 어설픈 친구보단 확실한 적이 되겠다. (1) +4 18.11.14 1,341 26 22쪽
111 서장은 지금. +2 18.11.12 1,312 21 26쪽
110 서장으로 쏠리는 시선. +2 18.11.06 1,324 22 14쪽
109 혁무월, 대법왕을 만나다. (2) +3 18.11.05 1,307 22 29쪽
108 혁무월, 대법왕을 만나다. (1) +4 18.11.05 1,390 26 30쪽
107 장족의 과거와 미래. +2 18.10.31 1,528 21 20쪽
106 음모 중첩. +2 18.10.17 2,105 26 19쪽
105 은밀한 거래 (feat. 사공지은) +2 18.10.12 1,683 29 25쪽
104 무림대학관 (3) +2 18.10.11 1,750 22 23쪽
103 무림대학관 (2) +2 18.10.09 1,783 28 22쪽
102 무림대학관 (1) +2 18.10.08 1,947 32 26쪽
101 <외전> 혁무월, 틀을 깨다. 18.10.08 1,643 24 7쪽
100 그렇게 그들은 성장한다. +2 18.10.06 1,837 29 20쪽
99 청해호 혈투 (3) +2 18.10.04 1,883 28 25쪽
98 청해호 혈투 (2) 18.10.03 1,891 26 18쪽
97 청해호 혈투 (1) +2 18.09.28 2,011 29 21쪽
96 악연의 고리 (4) +3 18.09.27 2,034 28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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