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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
작품등록일 :
2018.06.12 00:39
최근연재일 :
2018.12.03 20:19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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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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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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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1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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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지옥이 된 에덴

후원은 NO! 작가에게 부담이 됨으로 그냥 재미로 봐주세요~!




DUMMY

좀비의 얼굴이 고장 난 기계처럼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숨을 쉬는 것인지 역겨운 악취가 입안에서 흘러나왔다.

군인은 움직이질 못했다. 이성이 공포에 지배당해 몸이 마비되었다.


-죄···. 송해요. 죄송합, 니다. 아아, 실수했네요. 아아···.


부들부들 떨리는 좀비의 입에서 인간의 언어가 흘러나왔다.


-다시는, 실수, 안 하겠, 습니다. 사장님···. 제발···. 봐주세요. 네?


생전의 고통을 기억하며 중얼거린다.

마치 악몽을 꾸는 거처럼 고통스러워한다.

그 모습에 군인은 더더욱 공포에 찌들었다.

이건 위험한 징조였다.

감염체는 생전에 있든 고통스러운 기억을 꿈을 꾸는 거처럼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기억을 떠올린 순간···.


-봐주세요. 봐달라니까. 그만, 그만, 그만, 그만하라고!


...흉포해진다.

입이 쩍하니 벌어졌다.

볼이 찢어지고 턱뼈가 빠져 사람 얼굴을 통제로 삼킬만큼 비정상적으로 커진다. 그런 커다란 아가리가 군인을 덮쳤다.


퉁퉁퉁퉁!


소음기 총성에 따라 동료들이 급히 달려왔다.


“어이! 무슨 일이야!”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군인은 허겁지겁 풀숲에서 나왔다.

동료들의 헤드라이트가 풀숲을 비췄다.

그곳에서는 죽은 사슴이 보였다.


“뭐냐. 설마 사슴을 향해 그토록 쏜 거냐?”


“이 녀석, 완전 겁쟁이잖아? 하하!”


동료들의 조롱에 군인은 이를 악물며 욕을 내뱉었다.


“제기랄, 개 식겁했다고. 그···. 젠장. 아무튼. 가자.”


군인이 선두로 걸어갔다.

그 모습에 동료들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겁에 질려 놀림 받은 것에 화가 났다고 여긴 것이다.

동료들은 어둠 속에 가려진, 바로 발밑에 있는 풀숲에 죽은 좀비를 보지 못했다.

또한, 소매로 가려진 군인의 팔도.

그의 소매 끝에서는 뚝뚝 피가 떨어지고 있었다.

군인은 식은땀을 흘리며 동료의 눈치를 살폈다.


“어이, 괜찮아?”


“앙? 당연하지. 젠장, 개 쪽팔린다고. 사슴 때문에 겁을 먹었다는 게.”


그렇게 말한 군인은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을 안심시켰다.


‘그, 그래, 괜찮고말고. 백신이 안에 있어. 문 옆에 있는 의료차량에 가서 백신만 투여하면 돼.’


바로 문 안쪽에는 의료용 차량이 있고, 그곳에는 일급 의약품인 백신이 있다. 그것을 투여한다면 그는 ‘감염’에서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 이제 작업도 거의 끝나. 그때 안에서 백신을 몰래 투여한다면···. 괜찮아.’


괜히 감염 대상이라 하여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괴물들이 사는 바깥으로 추방당하는 건 사양이었다.


‘감염 후, 죽지만 않으면 3, 4시간은 버틸 수 있다고 했어. 그러니···. 괜찮아.’


군인은 그런 생각에 물린 상처 부위를 짓눌렀다.


* * * *


날씨가 춥다.

‘대재앙’이라는 인류가 궁지에 몰린 재해가 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빙하기가 찾아왔다.

1년. 12개월 중 봄과 가을은 겨우 2주, 여름은 한 달이라는 모호한 경계가 되어버린 이 세계에서는 노숙자들에게 있어 지옥과도 같았다.

다리 밑에는 버려진 판자를 이용해 만들어진 집이 있고, 그런 집에서 생활하던 노숙자들은 드럼통에 불을 지펴 몸을 따뜻하게 데웠다.


이제 그들은 불만을 잠깐 센 다음, ‘벽’ 보수 공사에 참여해야 했다.

바깥 주민이 이곳 에덴에 들어오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거니와, 의무적으로 막대한 세금을 낼 일자리를 빠르게 구하지 못한다면 다시 밖으로 쫓겨나기 때문이다.

이렇다 할 능력도 없는 노숙자들로서는 노역만큼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없었다.


“젠장, 빙하기면 눈이 올 것이지 왜 비가 오고 지랄이야. 젖어서 겁나 추워죽겠네. 옆 동네 김씨는 저체온증으로 죽었다고 하더니만.”


“날씨가 뒤숭숭하구먼. 정말로 지구가 멸망하려나 보다.”


“지랄 염병하고 자빠졌네. 불길한 소리 좀 하지 마. 이 양반아. 그래, 지구가 멸망해도 바퀴벌레보다도 질긴 인간은 살아남을걸? 봐, 그 지독한 역병에서도 살아남아 있지 않은가! 아마도 화성으로 날아가서 잘 먹고 잘 지낼 게 뻔해. 물론 부자들만!”


몸을 떨며 수다를 떨던 노숙자 중 하나가 시선을 돌렸다.


“오오, 젊은이. 일어났나? 어제는 큰일 날뻔했다지?”


버려진 텐트로 만든 보금자리에서 나온 강혁은 노숙자들을 쳐다봤다.


“네, 덕분에 한 번 죽었죠.”


강혁의 말을 농담으로 들었는지 노숙자는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조심하라고. 일주일에 한두 명이 죽어 나가는 게 벽 보수 공사니까. 이곳 시장에게는 좋은 거지. 죽은 놈은 임금도, 보수도 필요 없다며 소리칠 테니까. 인력이야 바깥에서 들어오는 생존자를 아무나 받으면 되니까 문제가 될 것도 없고. 이거야 원, 우리 보고 21세기 노예라고 대놓고 말하고 있으니. 쯧쯧. 갑질도 이런 갑질도 없어.”


“그런데 젊은이는 꽤 일찍 일어났네. 어제 새벽까지 일한 게 아니었나?”


아침 해가 뜨며 주변이 밝아졌다. 작업하기에 적정한 시기이기는 하지만, 늦게까지 일했던 강혁에게는 제대로 잘 시간도 없이 피로가 누적되었을 것이다.

강혁은 짐을 챙기며 작업장으로 가기 전 노숙자들을 보며 말했다.


“...한 번 죽고 살아났더니 피로감이 사라졌습니다.”


그 말에 노숙자들은 흠칫 놀라며 입을 다물었다.

강혁이 작업장이 있는 벽 쪽으로 향하자 노숙자들은 입맛을 다졌다.


“저 형씨 말이야. 매번 생각하지만 무섭구먼.”


“그래, 눈이 죽은 눈이야. 바깥에서 생존해서 들어왔다고 하더니, 도대체 얼마나 지옥을 보고 온 거야?”


노숙자들은 혀를 내두르며 멀어지는 강혁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 * * *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어째서 없는 거냐고!”


총기를 초소에 던져버리고 완전 무장을 해제하지도 않은 채 문 근처에 배치된 의료차량으로 달려온 군인은 조급한 듯 백신을 찾기 위해 애를 썼다.

차량에는 하다못해 의료병이 있어야 하건만, 그마저 몰래 땡땡이를 친 건지 보이지 않았다.


“제발, 부탁이다. 제발···.”


‘백신’을 찾고 있던 군인은 수십 번을 눈을 굴려보았지만, 알 수 없는 의료 약만이 있을 뿐, 기본 교육에서 배운 녹색 야광의 백신은 아무리 찾아봐도 볼 수가 없었다.


“없어. 없다고···! 어째서···?”


군인이 절망에 빠져 멍한 표정을 지을 때였다.

그의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거기서 뭐 해?”


“어, 어? 뭐···. 가?”


군인은 흠칫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그는 최대한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억지 미소를 지었다.

감염자는 백신 투여가 우선이라고 교육받게 되어 있지만, 그런 형식상의 교육은 실전에서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다.

감염자는 보는 즉시 사살이 현실이었다.


“너 야간 근무했잖아. 잠 안 자냐?”


의료병의 말에 군인은 시선을 다시 한번 돌리며 차량을 훑어보며 중얼거렸다.


“...여기 있던 백신들, 어디로 갔어?”


“백신? 언제적 백신을 찾는 거냐? 그것들 전부 팔아버린 지가 언제데.”


“팔아? 누가?”


군인은 절망에 가까운 표정으로 물었다.


“뻔하잖아. 그 개새끼지.”


‘그 개새끼’라는 칭하는 자는 직속 상관이었다.

워낙 부하들을 깔보고 온갖 부패 비리를 저질러 붙여진 별명이었다.


“백신이 돈이 되잖냐. 그래서 몰래 팔아버린 거지. 부자들은 얼마든지 지급하고 살···.”


“미친 새끼! 그딴 짓이나 하니까 군 비리다 어쩌다 하면서 소리치는 거 아니야!”


군인은 ‘으아아악!’하고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벽에 박아버렸다.

이성을 잃은 군인의 행동에 의료병은 당황한 듯 그에게 다가갔다.


“왜 그래? 항상 있는 일인데. 뭘 그리 지랄 발광을 하고···.”


의료병은 바닥에 축축하게 젖은 핏방울을 발견했다.

의료병의 시선이 천천히 올라가며 붉게 젖어 물들기 시작한 군인의 손을 보았다.


“...너, 손이 왜 그래?”


그제야 이성을 되찾은 듯 군인은 멈칫 놀라며 의료병을 쳐다봤다.

의료병은 뒷걸음질 치며 군인과 거리를 벌렸다.


“너 야간 근무로 바깥에서 근무했었지? 설마···.”


“아, 아니야. 난···.”


의료병이 권총을 들어 올려 겨누었다.


“움직이자 마! 대갈통 구멍이 나기 싫으면 가만히 있어!”


“빌어먹을, 아니라고. 귀먹었냐! 네 귀는 장식인 거냐!”


군인이 다가서려고 하자 의료병은 총기의 안전장치를 풀었다. 그 모습에 군인은 더는 접근하지 못했다.

군인은 총기를 의료 차량 앞에 던져버리고 이곳을 온 터라 무기는 없다. 아니, 있다면 그것은···.


그의 시선이 허리에 있는 수류탄을 발견했다.

피스톤 막대 모형의 수류탄으로, 안전핀을 뽑고 충격을 가하면 터지는 형식의 수류탄이었다.

군인은 급히 수류탄을 들어 올리며 안전핀을 잡았다.


“씨발, 물러서!”


“...”


“물러서라고! 떨군다? 나 진심이야!”


군인은 안전핀을 뽑았다.

의료병은 창백해지며 뒷걸음질 쳤다. 그때, 군인의 눈앞이 흐릿해지며 현기증이 났다.


“어, 얼라···?”


몸이 휘청거렸다.

그러면서도 수류탄이 벽에 부딪힐 뻔할 때, 깜짝 놀란 군인은 반사적으로 수류탄을 의료용 차량 밖으로 던져버렸다.

근처에 있던 작업 중인 문 쪽으로 수류탄이 떨어졌고, 용접을 하기 위해 가스통을 옮기고 있던 인부들은 갑자기 굴러들어온 피스톤 막대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쾅!


폭발이 일어났다.

수류탄이 터지고 가스가 그 위력을 증폭시켰다.

작업 중이던 문의 일부가 휘어지다 못해 떨어져 나가며 ‘바깥’세상과의 연결된 문이 열려버렸다.

가까이에 있던 의료차량도 뒤집혀 굴러갔다.


“으···. 미친놈! 진짜로 던졌잖아.”


뒤집힌 의료용 차량에 있던 의료병은 머리를 흔들고 고개를 들었다.

그런 그의 팔을 물어뜯는 이가 있었다.


“...!”


검은 눈알을 가진 군인은 물고 있던 의료병의 팔을 뜯어냈다.

살점이 축 늘어지는 치즈처럼 뜯겨 나간다.


“으아아아아악!”


의료병이 비명을 지를 때, 좀비는 그런 의료병의 목을 뜯어 숨통을 끊어버렸다.


“무슨···!”


“무, 문이 열려버려···. 어?”


안쪽에서 문을 지키던 군인들은 다급히 부서진 문쪽으로 다가와 바깥세상을 쳐다봤다.

숲속에서 휘청거리는 괴물들이 고개를 틀어 열린 문을 쳐다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배고파. 배···. 고파.


-조금만, 조금만, 참아주세요. 빚은, 갚을 테니···. 사채라도 빌릴 테니···.


-도망, 쳐. 놈들이, 올 거야. 내가 막을 테. 니. 도망, 쳐!


좀비들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문 쪽을 향해 천천히, 느릿하게, 휘청거리며,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지면을 벅차며 달리기 시작했다.

하나같이 엄청난 속도를 내며 질주하기 시작했다.

군인들은 겁에 질리며 뒤로 물러섰다.


“젠장, 폭발 소리가 너무 컸어! 문을 닫아야···.”


“감염자다!”


군인들은 시선을 돌렸다.

의료용 차량에서 두 마리의 좀비가 휘청거리며 기어 나오고 있다.

좀비는 검은 눈알을 굴리며 뛰어올라 다른 2명의 군인을 덮쳤다.




작가가 꼴리는 데로 쓰는 작품입니다. 많이 부족하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또한 오타 맞춤법을 지적해주시면 감사드립니다!


작가의말

주인공 분량이 적지만, 상황 설명을 위해 어쩔 수 없는 거 같습니다.



스펙터 - 좀비, 혹은 언데드, 망자, 망령 그밖에 기타등등으로 불리는 감염체. 모두 공통적으로 죽은 자를 뜻했지만, 사실상 살아있는 생명체로 뇌와 심장이 재기능을 한다.  잠을 잘때는 제외하고는 생전의 고통스러운 기억에 의해 자아가 흉폭해지며, 평균적인 인간보다 높은 신체능력을 가지고 있다. 몸 속에는 혈액과 마찬가지로 ‘웜 페스트’라는 기생형 벌레기 기어다니며 지배하고, 상대방을 물거나 혹은 다친 상처속에 웜 페스트를 침투시켜 감염시킨다.

레벨 1인 좀비 이후로 단계별로 진화할 수 있으며, 그들의 여왕은 짝짓기를 통해 알을 낳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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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인간 사냥꾼 +5 18.06.23 716 14 14쪽
7 인간 사냥꾼 +3 18.06.21 815 18 13쪽
6 인간 사냥꾼 +7 18.06.19 922 16 13쪽
5 지옥이 된 에덴 + 인간 사냥꾼 +3 18.06.18 1,090 20 13쪽
4 지옥이 된 에덴 +3 18.06.16 1,201 17 13쪽
» 지옥이 된 에덴 +6 18.06.15 1,452 25 12쪽
2 지옥이 된 에덴 +6 18.06.14 2,289 25 13쪽
1 <프롤로그 - 한 연구원의 일기> +9 18.06.13 3,484 5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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