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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SSS 다크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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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
작품등록일 :
2018.06.12 00:39
최근연재일 :
2018.12.03 20:19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18,971
추천수 :
366
글자수 :
143,232

작성
18.06.21 21:15
조회
775
추천
18
글자
13쪽

인간 사냥꾼

후원은 NO! 작가에게 부담이 됨으로 그냥 재미로 봐주세요~!




DUMMY

* * *


감염체는 주행성이었다.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잠든다. 다만, 잠든 것을 깨우게 되면 달콤한 잠을 방해받았다는 듯 더욱 흉포했다.

그렇기에 밤과 낮, 둘 다 안심할 수 없었다.

그나마 밤은 위험성이 크지만 이동할 수 있었다.

강혁은 걸리적거리는 산업용 슈트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차라리 근처에 군용 슈트라도 있다면 좋겠건만.’


행동이 느리고 힘만 증폭시키는 산업용 슈트와 달리 군사용은 힘과 속도, 그리고 일반 좀비를 방어할 수 있는 내구도와 움직임의 편리성까지 적절한 균형을 유지했다.

한 번도 입어본 적 없는 그로서는 군사 슈트가 얼마나 유용한지 궁금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깨진 편의점 유리창으로 조심스레 들어갔다.

태섭은 예전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식은땀을 흘리며 깨진 창문을 조심스럽게 밟고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도록 안간힘을 썼다.

먹을 수 있는 것은 되도록 많이 챙겨 가방에 넣었다.

그러면서도 휴대폰 배터리를 발견한 태섭은 휴대폰 전원을 켜보았다.


‘된다!’


태섭은 안도하며 문자를 확인했다.

날아온 문자만 해도 수백여 통.

모두 거의 몇 초에서 몇 분 단위로 작성된 문자들.

가족들이 보낸 것이었다.

하지만 연락이 없자 뚝 몇 시간 전부터 뚝 끊겼다.

어쩌면 문자를 보내다 지쳐 자는 걸지도 모른다.

태섭은 안도했다. 적어도 문자를 이렇게 보낸 걸 보면 안전한 모양이다.


‘다들 무사하구나.’


강혁은 그의 어깨를 짚었다.


“응?”


강혁이 손가락으로 입을 막는 시늉을 하고는 앞을 가리켰다.

어두워 몰랐지만 좀비 하나가 잠들어 있다.

그걸 본 태섭은 꿀꺽 침을 삼키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건물에서 몰래 빠져나온 둘은 골목길에 들어섰다.

태섭은 급히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전화를 걸려고 할 때, 강혁이 조언했다.


“되도록 문자로 보내시는 게 좋을 겁니다.”


“어째서?”


가족의 얼굴을 보지 못한지 하룻밤밖에 되지 않았지만 태섭은 상당히 조급했다.

당장이라도 가족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갑자기 전화벨이 울려 들킨다거나 하는 상황이요. 다만 문자도 위험하기는 하지만 연락을 전혀 하지 않는 것도 그건 그거대로 위험합니다.”


“...그, 그렇군.”


태섭은 손가락으로 휴대폰을 꾹꾹 눌렀다. 그러면서도 ‘보내기’ 버튼을 누르려고 하다가 망설이듯 손가락을 떨었다.

강혁의 말대로 중요한 순간에 문자음이 울리면 위험하지 않겠는가?

망설인 끝에 태섭은 두 눈을 꾹 감고 ‘보내기’ 버튼을 눌러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눈깜짝 할 사이도 없이 전화 진동음이 울렸다.

태섭은 깜짝 놀라 전화를 받았다.


“여보! 혜진이니?”


다급히 전화를 받은 태섭은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고 눈가가 젖어 들었다.


“오오, 맙소사. 다행이다. 다행이야! 여보, 무사했구나. 그래, 혜진이도···. 하느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태섭은 숨을 죽이며 몇 번이고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강혁은 그런 태섭을 보며 주변을 살폈다.

늦은 밤이다. 시야가 어두워짐에 따라 좀비들의 청력도 예민해질 시기다.

작은 소리도 위험해질 수 있기에 강혁이 말했다.


“짧고 간결하게. 그리고 상황과 위치를.”


“아, 알겠네. 여보, 잘 들어.”


태섭은 강혁의 요구대로 가족들이 있는 위치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그들이 있는 곳은 도심의 중앙에 있는 지하철 부근이라고 한다. 대피소로 향하던 도중, 좀비 웨이브가 시작되고 제대로 도망치지 못해 발목이 묶였다고 한다.

강혁은 지도를 펼쳐봤다.

옆에서 태섭이 지도에 있는 지하철의 한쪽 부위를 손가락으로 꾹 눌렀다.


“여기, 여기라고 했네. 4호선 마지막 종착점 지하! 그곳에서 방화 셔터를 내려서 숨어있다고 하더군. 전력이 끊겼는지 난방이 되지 않는다고 해. 전등도 나가서 불빛은 비상손전등이 사용하고 있다더군. 근처에 편의점이 있지만, 음식과 식량이 부족하고 휴대폰 배터리도 얼마 없다고 하더군. 추위 속이라 오래는 버티지는 못할 거 같다는 모양이야.”


“인원은 몇이나 있었다고 합니까?”


“대략 30여 명.”


“...많군요.”


“그렇다네. 하지만 우리 가족만이라면 무사히···.”


“될 수 있으면 많이 구합니다.”


“...”


태섭은 흠칫 놀라며 강혁을 바라봤다.

그런 태섭의 시선을 강혁은 마주 봤다.


“무슨 문제라도?”


“아니, 하지만 모두는 좀···.”


강혁이 뻔히 쳐다보자, 태섭은 쓴웃음을 지었다.


“...자네, 심성이 좋구먼. 목숨을 걸고 나를 구한 것도 그랬지만···. 도대체 그런 마음으로 어떻게 바깥에서 생존한 겐가?”


“저도 반강제적입니다. 게다가 저는 죽지 않으니까요.”


“죽지 않아?”


“네, 죽지 않습니다. 다만, 저와 있던 사람들 모두···.”


태섭은 고개를 의아해하면서도 죽어 있는 눈빛에 빨려 들어갈 듯 시선을 떼지 못했다.


“죽었죠.”


그 목소리에 슬픔이 깃들어 있다는 걸 태섭은 느낄 수 있었다.


“모두 구한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될 수 있으면 많이, 가능한 한 많이. 구할 수 있다면 구한다고 했습니다.”


강혁의 낮은 목소리에 태섭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다네. 하지만 에덴에서 탈출할 수 있겠나?”


“아니요. 일단은 대피소로 가서 한 달만 버팁니다.”


“한 달···? 어째서? 계획이 바뀐 건가?”


“대피소에서 버텨볼까 합니다. 한 달 정도 있다 보면 운명이 도와주겠죠.”


“운명이라니···?”


아까부터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강혁을 보며 태섭은 못 미더운 시선을 보냈다.

어제만 해도 이 도시를 탈출할 계획을 하더니, 갑자기 대피소에서 한 달을 버틴다고 한다.

태섭은 그를 한동안 쳐다보다 의심을 버렸다.


‘한 달 동안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우는 거겠지. 대피소가 가장 안전할 테니.’


상대는 바깥의 생존자다. 지옥을 겪어 정신이 이상하다고 해도 역시 생존법은 자신보다도 잘 알 것이다.

대피소에서 한 달이라는 기간을 정확히 정하는 것도 무언가 생각이 있는 거겠지.

사실 강혁도 한 달을 버티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었다.

수첩에 나온 퀘스트라고 말했으니 그에 따를 뿐이다.

지금껏 퀘스트를 성공해서 손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럼 어떻게 이동할 텐가? 차량을 타고 가는 게···?”


“위험합니다. 도로에 사고가 난 차량이 너무 많아요. 좀비에게조차 따라잡힐 겁니다.”


“그럼 걸어가야 한다는 말인가? 그 먼 거리를?”


“최대한 안전을 기한다면···. 3일에서 4일에는 도착할 겁니다.”


“...차를 타고 신호가 걸려도 30, 40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인데···?”


“주로 밤에만 이동해야 합니다. 게다가 밤에도 깨어 있는 놈들을 주의해야 할 테니까요.”


“...알겠네. 일단 그렇게 문자로 보내놓겠어. 자네만 믿고 따르겠···.”


말을 하던 태섭은 강혁의 뒤를 보며 얼굴이 굳어졌다.


-엄마... 엄마...


강혁은 흠칫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등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과 목소리.

‘그것’이 강혁의 바로 뒤에 있었다.


“아이, 아이가···.”


태섭이 말을 더듬거릴 때, 강혁은 재빨리 바닥에 떨어져 있는 쇠파이프를 주워 목표물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뒤를 돌아 휘둘러버렸다.

뺨이 물려 찢긴 아이의 두개골이 순식간에 부서지며 사방으로 피가 튀었다.

아이는 목만 남긴 채 휘청거리다가 앞을 엎어졌다.

아이의 몸속에서 튀어나온 꿈틀거리는 긴 벌레들이 발버둥 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빙하기의 차가운 기운에 얼어 죽어버렸다.


“...우욱...우에에에엑”


태섭은 토를 해댔고, 그런 태섭과는 달리 강혁은 죽은 아이의 시체를 바라봤다.

무덤덤한 눈빛.

그것에 태섭은 또다시 속이 뒤틀렸다.


‘여, 역시 제정신이 아닐지도 몰라.’


태섭은 손으로 입에 묻은 토사물을 닦아내며 등 뒤를 보이며 멀쩡히 서 있는 강혁을 보았다.

망설임도 없이, 아무런 흔들림도 없이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덕분에 작업용 엑소슈트의 힘까지 더불어 아이의 머리통은 완전히 뭉개져 형태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라졌다.

태섭은 뒤를 돌아보는 강혁을 보며 흠칫 다시 한번 놀라고 말았다.

그의 표정은 무표정했으나 눈빛은 떨리고 있었다.


“가시죠. 늦겠습니다.”


“아···. 알겠네.”


발걸음을 옮기는 그를 바라보며, 태섭은 왠지 모르게 씁쓸한 느낌을 받았다.


* * *


하늘에 달이 떠 있다.

불빛이 사라진 도심은 어둠만이 내리깔렸다. 건물 내부는 사람의 눈으로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둡고, 바깥은 달빛과 불타는 도심의 풍경만이 밝혀줄 뿐이다.


빵빵-! 빵빵-!


시끄러운 경적이 울리며 골목길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던 강혁과 태섭은 고개를 틀었다.

질주하던 차량이 길가에 막힌 차량을 들이 박아버렸다.


“으으...”


운전자가 휘청거리며 나온다. 그리고 가족으로 보이는 아이를 업고 도망치려 하지만 주변에 좀비들로 포위되었다.


“으···. 으악···. 누가, 누가 도와주세요! 부탁입니다! 아무도 없습니까?”


소리를 지르자 좀비들이 더욱 예민하게 반응을 보였다.

순식간에 달려들며 비명이 울려 퍼졌다.


“...생존자···. 있잖아?”


모여든 좀비들이 먹잇감을 포식한 후 인기척을 느꼈는지 움찔거리며 고개를 틀었다.

좀비의 검은 눈이 태섭과 강혁을 비추고 있었다.


“...들켰다.”


“뛰어요!”


골목에 있던 강혁의 말에 태섭은 달렸다.


-끼익? 끼익?


이상한 소리에 강혁은 고개를 들어 올렸다.

건물 벽면에 날카로운 손톱으로 벽을 박고는 구울이 보인다.

구울은 마치 거미처럼 손톱과 발톱을 이용해 벽을 타고 빠르게 강혁과 태섭을 쫓아왔다.


“저게 뭐야? 무슨 바퀴벌레 마냥!”


“나중엔 바퀴벌레가 더 귀엽게 느껴질 겁니다.”


강혁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급히 옆 건물 창가를 깨부수고 안으로 들어갔다.

태섭도 따라 몸을 날렸고, 유리 조각에 찔려 피부가 쓸려나갔다.


-죽이고, 싶다. 그 과장, 죽여, 버리고, 싶어.


구울이 창가로 고개를 내밀자 소화기가 날아와 머리를 명중시켰다.

강혁이 입고 있는 기계의 힘에 날아간 소화기는 구울의 앞면을 으깨고 창가에서 구울을 떼어냈다.


-아파, 아파. 쿠에에에에에엑!


구울이 고개를 갸웃갸웃하며 얼굴을 들어 올렸다.

으깨진 얼굴에서 꿈틀거리며 지렁이가 얼굴을 감싸더니 순식간에 원래 형태를 재생했다.


“뭐, 뭐···?”


그 모습에 태섭은 뒷걸음질 쳤다.

강혁은 또 다른 소화기를 잡고는 던지기보다는 안전핀을 뽑고 주변을 향해서 뿌렸다.

뿌연 분말 가루가 시야를 가렸다.


“위로!”


강혁의 목소리를 들은 태섭은 손을 더듬거리며 비상구 문을 열고는 계단 위로 올라가면서도 뒤를 쳐다봤다.

뿌연 소화기를 넘어 좀비들이 보인다.


-오오, 오오, 오오···.


좀비들이 서로 계단 위를 오르기 위해 밀쳐낸다. 넘어지고 쓰러지고, 서로를 뒤엉켜 올라오는 모습은 마치 침몰한 배에 물이 차오르는 거 같이 보였다.


“으아아악!”


2층, 3층, 4층. 5층. 체력이 바닥나고 숨이 흐트러짐에도 죽을 힘을 다해 올라간 태섭은 옥상에 도착했다.

그는 급히 문을 닫아 쇠로 된 받침대를 걸어 잠갔다.


쿵쿵-!


얇은 철문이 휘어지며 손자국이 남겼다.

‘열어줘!’라는 좀비들의 아우성이 들려왔다.

태섭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혀, 형씨! 어디에 있는 거야? 형씨 어디에 있어!”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강혁은 보이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가 올라오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맙소사. 내가 그 형씨를 버리고 온 거야?”


태섭은 자신이 닫은 문을 바라보고는 이를 악물었다. 주변에 떨어져 있는 쇠파이프를 들어 올리며 철문을 바라봤다.


“젠장, 형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구해줄···.”


태섭은 손잡이에 손을 뻗다가도 멈칫 멈추고 말았다.


‘...구해준다고? 내가? 저런 괴물들에게서?’


저런 괴물, 한 마리라도 죽일 수 있을까?

정답은 ‘아니오’였다.

괜히 설치다간 자신만 죽게 된다.

하지만···.


‘형씨는 나를 구해줬잖아!’


이번에도 어떻게든 시간을 끌기 위해 밑에 남았던 걸지도 모른다.


‘역시 구해줘야···!’


하지만 가족은? 지금쯤 어두운 지하철에서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있을 텐데···?

쇠파이프를 떨어뜨린 태섭은 출입문 앞에서 주저앉아버렸다.


“미안···. 미안해. 형씨.”


태섭은 머리를 감싸며 중얼거렸고, 등 뒤에서는 쿵쿵거리며 좀비가 쇠문을 두들겼다.




작가가 꼴리는 데로 쓰는 작품입니다. 많이 부족하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또한 오타 맞춤법을 지적해주시면 감사드립니다!


작가의말

대박나고 싶어라~! 하지만 안 될 거 같습니다. 왜냐? 작가가 지 쓰고 싶은 걸 쓰기 때문 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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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 한 연구원의 일기> +9 18.06.13 3,410 5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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