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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눈사람
작품등록일 :
2018.06.13 21:42
최근연재일 :
2018.07.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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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8.07.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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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괴수들의 세계

DUMMY

직접 올라가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일단 나무 기둥을 타고 올라가는건 무리다. 겉으로만 봐도 발을 디딜 틈조차 없이 매끈하다. 날아가야 한다는건데 비행 마법은 나밖에 쓸 수가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마력이다. 과연 저곳까지 올라가는 마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차선책으로 마력을 세밀하게 쏴서 열매 위의 얇은 대롱을 맞춰도 된다. 저기까지 날릴만한 마력과 정밀도를 가지고 있다면 말이다.


"너는 못따냐?"


늑대인간에게 물어보자 그녀가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반대쪽 세상에는 열매가 쌓여있는데 신기하게도 이쪽에는 가지고 있는 인간이 없었다. 내가 가지고 온 여분의 열매도 다 잃어버렸고."


결론은 나 아니면 김은비가 해야 한다는거다.


"근데 아까 몬스터라고 들은거 같은데. 설마 잘못 맞추면 공격하는거 아니겠지? 그치?"

"당연히 가지나 나무기둥을 맞추면 공격한다. 평소에는 반수면 상태에 있기에 괜찮은 것이다."


이런. 난이도가 더 올라가 버렸다. 김은비를 쳐다보자 그녀도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알잖아. 난 저렇게 조그만 부위를 맞출 수 있는 마법은 없다고. 윈드 마법을 써서 바람에 열매가 떨어지길 기다린다면 모를까."


그것 참 괜찮은 생각이라고 말하려는중 늑대인간이 끼어든다.


"아니. 저 열매는 일정량의 충격을 줘야만 떨어진다. 단순 바람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그렇게 말하고 땅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봐라. 가지에 저렇게 많은 열매가 달려있는데 땅에는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확실히 공터는 열매의 흔적 없이 깨끗했다. 즉 내가 열매를 따야한다는걸 의미했다.


'집중하자. 난 할 수 있어.'

천천히 심호흡을 한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방출할 마력의 양을 계산했다.

'이정도면 될거 같아.'

손가락을 들어올려 열매가 붙어있는 가지의 대롱부분에 조준한다. 가지를 맞추지 않고 정확히 열매만 떨어뜨릴 수 있는 궤적이다.


빠르게 마나를 끌어올려 쐈다. 정확히 열매가 툭 떨어졌고 대기하던 김은비와 늑대인간이 열매를 받았다. 다행히도 세 개 모두 떨어뜨릴 때까지 우디라는 괴수는 깨어나지 않았다.


저렇게 거대한 괴물과 싸우기엔 아직 능력이 부족했다. 식물형 괴수라지만 어떤 능력이 있는지 미지수라 괜히 건드리지 않는게 좋았다.


"수고 많았다. 이제 열매를 먹고 호수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으으. 정말로 들어가야해?"


김은지가 엄청 무서운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렇게 걱정된다면 내가 먼저 들어가도록 하지."


열매를 순식간에 입에 넣은 늑대인간은 보라색 호수 속으로 들어갔다. 찰나의 일이었다. 완전히 잠수했다가 다시 호수 밖으로 고개를 빼꼼 내민 그녀는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얼른 들어와라."


열매를 먹고 호수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뒤에서 옷깃을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나 수영 못해..."


김은비가 조그맣게 속삭였다.


"일단 열매부터 먹어."


내 말에 김은비가 열매를 삼켰다. 나는 그녀의 바로 앞에 섰다.


"내 손 잡아. 내가 끌어줄 테니까."


부드러운 감촉이 손에 느껴졌다. 손을 꽉 쥔 나는 그녀를 끌어당기며 보라색 호수로 입수했다. 찔금 감은 눈을 뜨니 정말로 내 몸은 무사했다. 보라색 액체가 몸을 침범하지 못해 튕겨나가는게 눈에 보였다.


"날 따라와라."


거침없이 물살을 가르고 깊게 잠수하는 늑대인간을 쫒았다. 신기하게도 입으로 물이 들어오지 않아 대화하기 편했다. 열매의 효과인듯 하다.


앞서 가는 늑대인간은 계속해서 앞으로 잠수하더니 곧 나에게 손짓을 한다. 그녀의 옆에 서자 바로 앞에 동굴이 보인다.


"바로 저기다."


두 세상 사이의 거리는 매우 짧았다. 수호골렘이 지키는 문으로 들어간다면 5분도 안걸릴거다.


동굴로 걸어나오자 그제야 김은비가 좀 살겠는지 숨을 크게 들이쉰다.


"여기서부터는 나를 잘 따라와야한다. 이곳은 괴수들의 세계이니."

"알았어."


동굴은 꽤나 길었다. 벽을 타고 울리는 발자국 소리만 듣기는 심심했는지 김은비가 늑대인간에게 말을 붙인다.


"넌 이름이 뭐야?"

"내 이름은 루엔이다."

"난 김은비야."


대화하면서 루엔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인간이 친근하게 말을 걸어온다는 상황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만난 모든 인간들은 만나면 공격부터 시도해왔는데 뭔가 달랐다.


"저 인간의 이름은 뭔가?"

"신우혁이야."

"그래. 기억해두지."


늑대인간은 고개를 휙 돌려 앞을 바라보았다. 부끄러워 고개를 돌리는 행동이 인간과 별 차이가 없었다.


'지능이 높은 괴수는 인간과 다르지 않을지도 몰라. 아니, 어쩌면 저 늑대인간만 특별한 것일지도.'


"루엔. 왜 수호골렘에 생채기 하나 낼 수 없다는거야?"


김은비가 특유의 친화력으로 늑대인간에게 말했다.


"간단하다. 그 골렘은 내가 사는 세상의 괴수들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괴수가 인간보다 강하다는거네."

"그건 말할 필요도 없이 당연한 일이다."

"싸워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

"가서 보면 안다. 저쪽 세상의 괴수가 얼마나 강력한지, 그런게 풀려나오면 인간 세상이 어떻게 될지. 직접 확인해봐라."


진지하게 말하는 루엔의 말에 칭얼거리던 김은비의 입이 꽉 다물어졌다. 둘의 대화를 들으니 어느새 동굴의 끝에 도착해 있었다.


"환영한다. 바로 여기가 괴수 세계의 초입부분이지."


밖은 인간 세상의 자연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단지 모든게 너무 클 뿐이다. 거대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모든게 컸다.


"내 말을 잘 따랴야 한다. 혹여나 잘못 건드리면 죽을 수 있으니까."


협박같은 조언을 한 후 루엔은 앞으로 걸어갔다.


"여기는 초입이라 큰 위협은 없다. 가장 안전한 장소지."


확실히 그녀의 말대로 괴수들은 보이지 않았다. 조금 후에 나는 괴수들이 보이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저건 설마."

"맞다. 이쪽 세상의 수호골렘이지."


세상에. 그 무지막지한 골렘이 이쪽 세상에도 있었다. 서있는 채로 문을 지키고있는 모습은 태산처럼 굳건했다.


"그럼 골렘을 두 마리나 잡아야 다른 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거잖아."

"뭐. 그런 셈이지."

"네가 발견한 통로로는 괴수들이 못들어와?"

"내가 처음 발견해서 우연히 오게 된 거였다. 아마 다른 괴수들은 모르겠지."


김은비의 질문은 하나같이 날카로웠다. 지능이 높게 나올만 했다. 덕분에 눈치채지 못했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수호골렘을 지나치자 위험해보이는 거대한 산이 등장했다. 밖은 환한데도 저곳만은 어두웠다. 절대 들어가고싶지 않은 지역이었다.


"저곳엔 절대 들어가지 마라."


루엔도 신신당부한다.


"산을 넘어가면 비약적으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지만 미친 짓이다. 저곳에 바로 이곳에서 가장 강한 두 괴수중 하나가 살고 있다. 목숨이 소중하다면 시간이 걸려도 돌아가는게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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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전쟁 +1 18.07.09 966 25 7쪽
23 전쟁 +1 18.07.08 1,265 25 8쪽
22 쓰러지다 +2 18.07.06 1,196 22 7쪽
21 밝혀지는 비밀 +1 18.07.05 1,217 23 8쪽
20 이자벨라 +2 18.07.03 1,228 25 7쪽
» 괴수들의 세계 +1 18.07.02 1,269 28 7쪽
18 열매를 구해라 +1 18.07.01 1,318 25 8쪽
17 늑대인간 +1 18.06.30 1,346 25 7쪽
16 조우 +3 18.06.28 1,384 24 7쪽
15 알려지다 +1 18.06.27 1,424 27 8쪽
14 첫 사냥 +1 18.06.26 1,562 24 8쪽
13 이레귤러들 +1 18.06.25 1,633 27 8쪽
12 이제 천민이 아니다 +1 18.06.23 1,528 26 7쪽
11 마법을 발현하다 +2 18.06.21 1,558 27 8쪽
10 오페라 길드 +1 18.06.21 1,500 18 7쪽
9 마법을 독학해야 한다 +1 18.06.20 1,595 22 7쪽
8 마법을 독학해야 한다 +1 18.06.20 1,569 24 8쪽
7 이상한 여자애 +1 18.06.19 1,555 22 8쪽
6 위험한 아르바이트 +1 18.06.18 1,576 23 9쪽
5 위험한 아르바이트 +1 18.06.18 1,615 23 9쪽
4 상태창이 없다 +2 18.06.17 1,689 25 10쪽
3 상태창이 없다 +1 18.06.16 1,783 2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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