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박성결
작품등록일 :
2018.06.19 15:30
최근연재일 :
2018.11.1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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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0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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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감사합니다.




DUMMY

37화


그렇게 덥지 않은 날씨인데도 요나와 대련을 하다 보니까 정말 힘들다. 헉헉대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지친다.”


솔직한 심정이다.


“조금 쉬었다 할래?”


요나가 묻는다.


“응. 그래야 할 것 같아.”


“여기 물 좀 마셔.”


요나가 나에게 나무로 된 물통을 건네준다. 나는 물통에 입을 대고 목을 축인다. 미지근하다. 물은 말할 수 없이 미적지근하다. 그래도 물은 물인데······. 현대사회에서 칼바람이 쏟아지는 냉장고에 들어있던 얼음 같은 물에 익숙해져있던 내게 미적지근한 물은 시간이 지나도 도통 익숙해지지 않는다. 물이 미적지근하다보니 물에서 조금 쉰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식당에서는 조리된 음식만을 먹고 미지근한 물에는 항상 찻잎을 띄어주니까 그러려니 했었는데.


요나가 건네준 물통에 들어있던 물을 남김없이 다 마시고 다시 대련을 시작한다. 요나가 내 몸통을 날카롭게 파고 들어온다. 요나의 공격이 너무 날카로워서 방어하는 것이 쉽지 않다. 아슬아슬하게 몸통을 치고 들어오는 녀석의 공격을 막아냈다.


“요나야, 대련은 충분히 한 것 같아. 이제 식당에 가자.”


나는 요나에게 말한다. 요나가 고개를 끄덕인다. 저녁식사고 뭐고 생각하기가 귀찮다. 일단 대련을 끝내고 보자는 심정이다. 다리도 후들거리고 얼굴에서는 눈물이 금방이라도 터져 나오려고 한다. 너무 지쳤어. 여기서 조금이라도 더 대련을 계속 해야 한다면 나는 바닥에 대자로 뻗어서 엉엉 울고 싶을 것 같다.


식당에 들어가서 나이프랑 포크를 집어 들고 저녁식사를 먹을 준비를 한다. 닭고기 조림과 생선 조림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갖고 오고 치즈가 들어간 샐러드도 함께 갖고 온다.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하루 종일 하느라 지쳤다. 샐러드를 씹고 닭고기랑 생선의 뼈를 발라내서 씹으며 온몸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지쳤어.”


나는 말한다.


“뭐가?”


요나는 묻는다.


“원래는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많이 해도 괜찮았는데······ 오늘은 너무 힘들다.”


나는 말한다.


저녁식사를 마치고는 침대에 눕는다. 어제와는 다르게 달빛이 창문을 뚫고 들어온다. 달빛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어젯밤에는 방안이 너무 어두워서 형체를 알아보기가 힘들었다. 지금은 방안을 가득 메우는 달빛이 예쁘게 보인다.


근위대원이 된 지 거의 이 년이 되었고 이제는 훈련에도 많이 익숙해졌다. 근위대 1사단은 내궁 수비와 현 황제폐하 수비, 근위대 2사단은 황궁 수비, 근위대 3사단은 후궁 수비를 하게 되었다. 땀을 흘리면서 훈련을 하는 것은 여전히 좋은 일이지만 판에 박힌 규칙을 지키는 것은 힘들기도 하다.


오랜만에 엘레나 기사단에서 훈련을 함께 했던 동료들을 주점에서 만난다. 거의 일 년 만에 동료들을 만나게 된 것이라 기쁘다.


치타로, 로테, 카일로, 소냐, 요나, 나이트랑 나무테이블에 둘러앉아서 구운 칠면조 고기를 함께 먹는다. 거의 일 년 만에 동료들을 만나게 되었지만 눈에 띄게 변한 구석은 찾아볼 수 없다.


“요즘 영지 일을 하는 것은 어때?”


나는 치타로에게 묻는다.


“음······ 힘들지만 괜찮아.”


치타로는 말한다.


“어떤 점이 힘들어?”


“아무래도 나는 준귀족이다 보니까 명령하는 것이 도저히 익숙해지지가 않아서······.”


치타로는 대답한다.


명령하는 것이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아서 힘들다는 치타로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현대 사회에서는 다 똑같은 사람인데 한 사람이 돈이 많거나 직위가 높다는 이유로 명령 아닌 명령을 다른 사람에게 하기도 한다.


나와 치타로의 대화를 듣고 있던 로테가 말한다.


“다른 사람에게 명령하는 일이 어려운 줄은 몰랐어.”


“정말 어려워. 나는 남의 시중을 받고 자란 기억이 전혀 없으니까. 그런데 어쨌든 영주가 되니까 소작농들에게 올해의 수수료는 이만큼이니까 이만큼을 내세요, 라고 말해야 해.”


치타로가 길게 말한다.


“요나, 근위대원으로 생활하는 것은 어때?”


로테가 들고 있던 검은색 빵을 그릇 위로 내려놓으며 묻는다.


“음······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


요나가 대답한다.


“너무 개인적인 질문인가.”


“아냐. 정곡을 찌른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그뿐이야.”


“그럼 됐고.”


“근위대원으로 생활하는 것은······ 좀 지겨울 때가 있어.”


요나가 솔직하게 대답한다.


“지겹다는 것은 무슨 의미야?”


“엘레나 기사단에서 그랬던 것처럼 매일 같이 똑같은 훈련을 하고, 똑같은 일상생활을 한 다음에 다를 것 없는 규율을 적용받으며 살아가니까······ 매너리즘 같은 것이랄까. 오늘도 똑같고 내일도 똑같은 그런 하루하루가 반복되니까 좀 지겹기도 해.”


요나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꿈에도 몰랐다. 그래서 저런 답변을 들으니까 기분이 신기하기도 하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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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98화 18.11.07 101 0 1쪽
98 97화 18.11.06 96 0 1쪽
97 96화 18.11.05 123 0 1쪽
96 95화 18.11.03 126 0 1쪽
95 94화 18.11.02 121 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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