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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레전드급 낙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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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은
작품등록일 :
2018.06.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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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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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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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6

DUMMY

긴 스킬 설명이 보기만 해도 뿌듯하다.


진리대주천의 축적 마력 한계를 두 번이나 돌파한 결과, 스킬 이름 뒤에 접미사로 개가 붙고 등급이 전설에서 전설 유일로 오르며 스킬이 크게 변화했다.


진리마신과 진리마심에도 접미사로 개가 붙으면서 효과가 크게 상향되었고, 진리초극이라는 새로운 경지를 염으로써 숨만 쉬어도 생명력, 체력, 마력을 모두 회복시킬 수 있게 되었다.


진리활화의 지속 시간이 1,800초로 늘어난 것도 고무적이다. 처음엔 3분 정도였는데 그때보다 10배가 되었다.


이걸로 끝난 게 아니다. 시스템 메시지를 확인해 보니, 스킬의 가능성을 새롭게 개척해 줬다면서 그 대가로 스킬 포인트를 200 정도 선물로 주었다.


받기 전에도 여전히 스킬 포인트가 999+긴 했지만, 스킬 승화가 잡아먹는 스킬 포인트 양이 양인지라 반가운 보상이다.


너무 큰 기쁨에 이야기가 좀 샜지만. 뭐 그거야 어쨌든.


방금 전에 시에니에가 말한 현상들의 원인이 바로 이 [진리대마공-개]임은 쉬이 짐작할 수 있었다.


진리의 마력에 빛과 생명의 속성이 부가되며 내 주변에서 식물이 잘 자라나게 되었고, 99를 초월한지 한참 된 마력의 움직임을 느낀 괴물들은 날 알아서 피해 다닌 거겠지.


실제로 내가 대주천을 멈추자, 주변 호수에 독기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처음 왔을 땐 원래 이런 건 줄 알았는데, 이게 독기가 있는 상태였군. 내겐 큰 위협이 되지 않는지라 별 관심이 없었다.


시험 삼아 마력에 생명의 속성을 담아 뻗어보니 독기가 순식간에 정화되어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아마 저 독기에는 죽음의 속성이 담겨 있는 모양이었다.


“신이시여! 신이시여!!”


내가 생명의 마력을 뿜어내는 것을 본 세이렌들이 다시 내게 절을 하기 시작했지만, 나는 무시하고 시에니에에게 말을 걸었다.


“괴물들이 어디 있는지 보고 싶군.”


물론 신으로 받들어졌다고 기고만장해서 바로 괴물처치에 나서겠다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 괴물이란 게 필드보스급이라면 처치한 즉시 인퀴지터가 날아올 테니. 지금 하려는 건 그냥 가벼운 정찰이다.


하지만 내 말을 무슨 의미로 받아들였는지 세이렌들은 울고 소리 지르고 난리가 났다.


“신이시여! 저희를 구원하소서!”

“구원해 주소서!!”


이거 아무래도 괴물처치를 안 하겠다고 하면 우호도가 깎일 분위기지. 이미 이들의 우호도는 천장을 뚫었고, 신앙심으로 치환되고 있는 상태니 가급적이면 그런 사태는 피하고 싶다.


뭐, 신앙점수 5점보다야 내 목숨이 훨씬 소중하지만.


[1UP 코인]을 세 개 소유하고 있다 한들, 목숨이 아까운 것에는 변함이 없다.


하긴 고작 내가 대주천을 돌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 지역으로의 접근조차 꺼리는 괴물이 필드 보스일 리는 없을 것 같지만.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 봤을 뿐이다.


“안내하라.”

“네, 신이시여!”


이진혁이라니까······.


***


시에니에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돌려보냈다. 시에니에는 나에 대한 신앙심과 괴물에 대한 공포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내 명령이 떨어지자 안도 섞인 한숨을 내쉬고 돌아갔다.


“다행히 필드 보스는 아니군.”


나는 호수 아래 보이는 커다란 그림자를 바라보며 혼잣말을 흘렸다.


[돌발 퀘스트]

- 의뢰인 : 크리스티나

- 분류 : 토벌

- 난이도 : 보통

- 임무 내용 : 시독 장어를 토벌하라!

- 보상 : 장어 한 마리당 기여도 50, 금화 50


시독 장어. 그것이 퀘스트가 알려주는 이 괴물의 정체였다. 게다가 보이는 것과 달리 한두 마리가 아닌 듯한데······. 뭐, 별일이야 없겠지. 내 직감도 이 장어들이 내게 전혀 위협이 되지 않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왜 이렇게 보상이 짜지? 아, 그렇지. 부스터가 끊겼군. 한 달이나 진리대주천을 돌리고 있었으니 당연하다. 그럼 부스터를 다시 사야······, 하는데.


나는 조금 전에 링링이 보여준 차가운 태도에 대해 생각해 냈다. 일단은 쟤가 왜 저러는지 좀 알고 싶다는 생각에, 나는 부스터 구입을 잠시 미루고 크리스티나를 불러냈다.


= 오랜만이에요, 영웅님!


크리스티나는 평소와 다름없었다. 뭐, 한 달 만에 보는 거니 평소와 다름없다는 말은 조금 어폐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거야 뭐 어쨌듯.


= 한 달 동안 폐관수련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두 달 이상 자리를 비우실 줄은 몰랐어요. 그래도 이번엔 사전에 말씀을 주신 덕에 혼란이 빚어지는 일은 없었지만요.

“폐관수련? 어, 어. 맞아. 그거. 그런데······, 두 달?”

= 네. 정확히는 72일 만이에요. 기왕이면 전담 프로듀서인 제게 언질을 주셨으면 했는데, 제가 자릴 비우고 있는 사이였으니 어쩔 수 없었죠? 그래도 주리 리에게 전해 듣는 건 좀 그렇더라고요.


아, 그랬군.


나는 뒤늦게 링링이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깨달았다. 답은 방금 크리스티나가 알려준 것과 같다. 자기한테 한 마디도 안 하고 자리를 비운 것에 삐친 거다.


귀여운 것.


= 어, 갑자기 왜 웃으세요?

“아니, 귀여워서.”

= 물론 제가 좀 귀엽긴 하죠.


이런 뻔뻔한 녀석.


“그보다 이번 인퀴지터 처치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됐어?”

= 아, 맞다. 축하드립니다, 영웅님! 영웅님께서는 이번에 전쟁 영웅 훈장을 수훈받으시게 되었답니다!


호들갑을 떠는 크리스티나에게, 나는 심드렁한 대꾸를 돌려주었다.


“그건 이미 두 개나 받은 것 같은데.”

= 전투 영웅이 아니라 전쟁 영웅 훈장이에요! 한 등급 더 높은 훈장이죠. 국지전이 아닌 전쟁 국면에 큰 공을 세운 영웅만이 받을 수 있는 훈장이랍니다.


아, 그렇군. 전투와 전쟁의 차이인가. 그런데 전쟁이라니?


“난 전쟁에 참여한 기억이 없는데?”

= 전면전에는 참전하신 적이 없을지 몰라도 그 공은 인류연맹의 전략에 영향을 끼칠 정도였으니 전쟁 영웅 훈장을 수훈받기에 충분해요!


뭐, 더 좋은 걸 준다는 데 굳이 거부할 이유도 없었다.


[인류연맹 전쟁영웅훈장]

- 분류 : 훈장(Medal)

- 등급 : 특별(Special)

- 내구도 : 5/5

- 옵션 : 위엄 +50, 장착 시 인류연맹 소속 연맹원을 대상으로 우호도 +200.

- 설명 : 인류연맹에서 위대한 전공을 세운 영웅에게만 수여하는 훈장.


한 등급 더 높은 훈장이라더니, 전투영웅훈장에 비해 옵션이 배가 되었다. 비록 내구도는 그대로라서 도저히 전투 시에 착용할 수 없는 건 그대로였지만 말이다.


= 그리고 포상으로 금화 일만 개, 기여도 10,000, 레전드 스킬 추첨권 1매, 유니크 스킬 추첨권 2매와 슈퍼 레어 스킬 강화권 5매, 능력치 강화 주사위 20면체 1개, 10면체 2개, 6면체 5개, 4면체 10개, 마이스터급 투구와 전투장갑, 전투부츠 맞춤권이 주어집니다!

“꽤 푸짐하군.”

= 전쟁 영웅 훈장의 포상이니까요!


크리스티나는 활짝 웃으며 대꾸했다.


= 이걸로 끝이 아니에요. 그란데 마에스트로의 지휘에 의한 5성 명곡 자동연주악보도 부상으로 주어진답니다.

“자동연주악보라. 악보를 펼치면 자동으로 연주가 되는 건가?”

= 정확해요!


아무래도 CDP나 MP3P 같은 것인 모양이다.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다 멸종해 버렸지만.


“그런데 이번엔 5성 요리 시식권은 없어?”


특성으로 미식의 길을 새로 얻은지라 시식권이 갖는 가치가 꽤 뛰어올랐다. 자동연주악보는 반환해도 되니 시식권으로 바꿔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 아, 그건 저도 추진했는데 실패했어요. 영웅님께서 아직 시식권을 안 쓰고 가지고 계시다는 게 반대파의 논거가 되어버리니 저도 어쩔 수 없더라고요.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5성 요리 시식권은 연맹의 높으신 분들도 서로 얻으려고 경쟁하는지라 쉽지 않았어요.


반대파라. 반대파가 있는 건가. 하긴 있겠지. 인류니까. 아무튼 아쉽게 됐다.


“······얼른 써버릴 걸 그랬군.”

= 뭐 그러셨더라도 가능성은 반반이었을 테지만요. 지난번엔 영웅님이 돌아가셨을지도 모른다는 전제하에 좀 막 퍼준 느낌이 있었거든요.


그건 그랬다. 처음 받았던 것에 비해 확실히 포상이 화려해졌었으니. 슈퍼 레어 스킬 선택권이 유니크 스킬 추첨권으로 바뀌었다든가, 뭐 그랬었지.


= 그리고 그란데 마에스트로의 자동연주악보도 꽤 대단한 물건이라고요! 대단한 쪽은 자동연주 쪽이 아니라 그란데 마에스트로 쪽이지만요! 이쪽도 예약이 밀려 있는 걸 억지로 뜯어왔다고요.


내 반응이 심드렁한 걸 느낀 건지, 크리스티나가 툴툴거리며 설명해 줬다.


“뭐, 버프라도 주나?”

= 네, 악곡에 따라 다르지만요.

“어, 진짜?”

= 그것도 보통 버프가 아니에요. 무려 그란데 마에스트로의 연주가 빚어내는 버프라고요!


그렇게 말해도 난 잘 모르겠다.


“하긴 한 분야에서 대명장이라는 소릴 들을 정도라면 정말 대단하겠지.”

= 그렇다니까요! 저도 들어본 적은 없지만요. 헤헤.


너도 잘 모르는 거냐······.


= 어쨌든 분명 대단할 거예요.

“그래, 그렇겠지.”


나는 더 이상 크리스티나를 핍박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의외로 정말로 그란데 마에스트로의 5성 악보가 대단할지도 모르고. 더군다나 이 악보를 제외하고도 얻어온 게 대단하다.


레전드 스킬을 얻으려면 적지 않은 스킬과 스킬 포인트를 지불하고 초융합을 해야 하는데 이걸 그냥 얻을 수 있게 된 거니 이 이점은 결코 5성 요리 시식권에 뒤지지 않는다.


= 게다가 지난번에 교섭을 잘한 덕에 이번에는 레전드 스킬 선택권을 뜯어왔으니 성공적이었지 않나요. 전쟁영웅훈장의 포상이 전투영웅훈장의 포상보다 급이 떨어질 수 없다는 논리로 의원들을 설득시켰더니 어떻게든 됐어요!


자, 칭찬해 주세요!!


크리스티나는 그런 주장이 가득 묻어나는 표정을 짓고 있었기에, 나로서도 표정을 풀고 칭찬할 수밖에 없었다.


“잘했다, 크리스티나. 고마워.”

= 헤헤헤.


크리스티나도 표정을 풀고 쑥스러운 듯 웃었다.


= 그러고 보니 기여도가 5만을 넘기셨더군요.

“응, 방금 전에.”


포상으로 받은 기여도 1만 덕에 그렇게 됐다.


= 이로써 영웅님은 연맹 지휘관에서 연맹 중급 지휘관으로 진급하시게 됐어요! 상점에서 더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실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 직업소개소에서 더 뛰어난 그림자 용병을 더 많이 고용하실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건 좋은 소식이군.”


지휘관 다음이 중급 지휘관이라니, 그냥 지휘관은 역시 하급 지휘관이었단 소리네. 뭐, 나야 이미 진급했으니 딱히 태클 걸 마음은 들지 않지만 말이다.


그냥 지휘관일 때는 1차 직업의 20레벨까지밖에 소환하지 못한 탓에 수련 상대로만 쓸 수 있었지만, 이번 진급으로 적어도 2차 직업의 그림자 용병을 소환할 수 있게 됐을 테니 실질적인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 아, 그리고 영웅님께서 꾸준히 탐사를 해주신 덕에, 계신 곳이 어딘지 대략적으로 파악이 되었답니다. 다만 아직 확실한 건 아니라서, 아무래도 조금만 더 탐사를 수행해 주신다면 확실해질 것 같다고 하네요.

“좌표가 확실해지면 직접적인 지원이 가능해진다고 했었지.”

= 네! 영웅님을 연맹으로 초대드릴 수도 있게 되고요!!


교단에 의해 문명이 소멸했던 곳만 다니다 보니, 나로서도 문명의 이기에 많이 굶주려 있다. 게다가 여긴 거의 확실히 적지다 보니 긴장도 풀 수 없고. 단적인 예로, 이 세계에 온 뒤로 바닥에 등 붙이고 잔 적이 없다.


그런 사정인 탓에 연맹으로의 초대는 내게도 꽤 매력적으로 여겨졌다.


물론 지원군의 파견도 내겐 중요한 요소다. 지금처럼 교단의 눈을 피해 움직이는 것도 어디까지나 전력부족 때문이었으니까. 그렇다고 전면전을 하자는 건 아니지만.


“열심히 해야겠군.”

= 힘내세요!


크리스티나에게 응원을 받고, 나는 그녀를 돌려보냈다.


“자, 그럼.”


내게 잔뜩 삐친 링링을 불러보기로 했다. 기본적으로는 기간이 끊긴 부스터를 다시 사기 위해서지만, 다른 목적도 있다.


“화를 내는 이유를 알았으니, 어떻게든 달랠 수 있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작가의말

시독 장어는 정력에 안 좋습니다.


서행(徐行)님 후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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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6 +25 18.08.10 19,381 717 12쪽
55 055 +21 18.08.09 20,564 79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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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049 +24 18.08.03 22,437 808 12쪽
48 048 +28 18.08.02 23,204 883 13쪽
47 047 +53 18.08.01 23,225 774 13쪽
46 046 +41 18.07.31 24,094 776 13쪽
45 045 +27 18.07.30 24,246 849 14쪽
44 044 +21 18.07.29 24,838 844 12쪽
43 043 +20 18.07.28 25,364 801 12쪽
42 042 +17 18.07.27 25,436 797 11쪽
41 041 +27 18.07.26 25,852 830 11쪽
40 040 +25 18.07.25 26,861 811 13쪽
39 039 +31 18.07.24 26,711 853 12쪽
38 038 +20 18.07.23 27,392 824 13쪽
37 037 +32 18.07.22 27,892 889 12쪽
36 036 +20 18.07.21 27,746 8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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