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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레전드급 낙오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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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은
작품등록일 :
2018.06.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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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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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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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10

DUMMY

주리 리는 척 보기에 크리스티나나 링링과 다르게 매우 차분한 성격으로 보였다.


백금빛으로 반짝이는 머리칼을 단발로 깔끔하게 다듬어 올린 것이나 짙지 않은 화장, 단정한 정장 모습에서 빈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혼혈이려나?’


머리칼 빛깔과 대비되는 새카만 눈동자도 그렇지만, 이름이나 얼굴 조형에서도 동서양의 혼합이 느껴졌다.


= 직업소개소에 처음 방문한 유망주시라면 인류연맹에서 특별한 지원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인벤토리를 확인해보시는 건 어떨런지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주머니에 손을 밀어 넣어 인벤토리를 활성화시켰다. NEW! 표시와 함께 반짝이는 아이콘의 모습이 보였다.


- 인류연맹 직업소개소에서 보내온 선물 : 능력치 보너스 10


아이콘을 선택해 풀어보니 내 잔여 미배분 능력치가 10 오르는 것이 보였다.


“오, 이건······.”

= 그 선물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바로 전직을 하시겠습니까?


주리 리는 아주 옅은 미소만을 지은 채 내게 제안했지만, 나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 잠깐만. 좀만 있다가 다시 올게.”


직업소개소에서 나온 나는 바로 상점으로 향했다. 실제로 간 건 아니고 레벨 업 마스터의 아이콘을 터치한 것이지만 어쨌든.


“링링!”

= 네, 고객님!


내 부름에 링링이 튀어나왔다.


“[행운] 능력치가 얼마라고 했지?”


뽑기를 돌릴 시간이다!


*


[행운 Luck]

- 이 능력치는 시스템 상의 무작위 결과 값을 플레이어 본인에게 유리하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 능력치를 올림으로써 실제로 정해진 운명이 뒤바뀌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이 세계에 운명이라는 건 존재도 하지 않지만요. 어쨌든 시스템 상의 결과 값 외에도 ‘운이 좋아진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행운을 빕니다!


충격적이다. 아니, 어떤 의미로는 예상은 했다.


“내 행운이 2였다니······.”


나는 링링에게서 행운 능력치를 금화 50개 주고 사고, 추가로 행운을 장비할 능력치 슬롯을 샀다. 금화 25개짜리 슬롯은 기간제라서 무제한 슬롯을 사기 위해 금화 50개를 썼다. 행운 능력치를 이번에만 쓰고 버릴 건 아니니까 말이다.


새로 산 슬롯에 행운 능력치를 끼워보자, 내 행운이 수치화되면서 출력되었다.


그 결과가 2.


보통 평균 능력치가 5니, 나는 다른 플레이어의 절반도 안 되는 행운 수치를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다.


하긴 이랬으니 튜토리얼에서도 혼자 낙오됐지.


아니, 튜토리얼 이야기만이 아니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내 운이 별로 안 좋은 편이었다. 지금은 잘 기억도 안 나지만, 운이 좋았다는 기억은 더욱 안 난다. 오죽하면 내가 링링이 제안한 뽑기에 그렇게 히스테릭하게 반응했을까. 그건 내 성격 탓이 아니라 경험 탓이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행운이 2인 상태다. 이 상태로 무작위 스킬 뽑기권을 써봤자 일반 스킬 다섯 개만 튀어나올 게 빤했다.


그러므로 나는 내 행운을 조금 올려줄 필요를 느꼈다.


튜토리얼에서 기본 레벨을 올려봤자 모든 능력치는 랜덤으로 올라갈 뿐, 내가 자의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능력치 포인트는 단 1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다행히 내겐 인류연맹에서 받은 선물이 있다.


배분 가능한 능력치 10.


나는 이걸 전부 행운에 배분했다.


행운 : 12


그러고 나니 평범한 사람의 두 배 정도 운이 좋은 사람이 되었다.


“기분이 좀 나아지는군.”


심호흡을 한 번 한 후, 인벤토리를 열었다. 딱 보기엔 무조건 슈퍼 레어 스킬이 나올 것만 같은, 반짝이는 무작위 스킬 뽑기권의 모습이 보였다.


“진짜 슈퍼 레어 스킬이 나오면 그 스킬에 맞는 직업으로 전직해야지.”


1% 확률에 거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나는 저격 뽑기를 하는 게이머의 심정으로 중얼거렸다.


“믿는다, 행운!”


나는 뽑기권을 클릭했다. 그러자 룰렛이 하나 뜨더니, 드르르륵 소릴 내며 돌아가기 시작했다. 눈을 감는 편이 나을까? 아니, 아직 첫 룰렛일 뿐이다. 나는 숨을 삼킨 채 룰렛이 돌아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룰렛이 멈췄다.


[강타]


“겹쳤잖아!”


노멀 스킬인 건 둘째 치고, 이미 갖고 있는 스킬이었다. 심지어 튜토리얼에 들어와서 처음 배우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스킬. 어디다 팔려고 해도 줘도 안 갖는 스킬일 정돈데 팔리겠는가? 절대 나쁜 스킬인 건 아니지만 너무 흔하다!


“최악이군.”


나는 혀를 찼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내 인벤토리에 자동으로 들어온 [강타] 스킬북이 반짝반짝 빛나더니, 처음 보는 문구가 눈앞에 떠올랐다.


- 동일 스킬을 복수 소유하고 계십니다 : [강타]

- [강타]를 강화하시겠습니까?


“강화?”


어디다 내다 팔수도 없는 스킬. 밑져봐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나는 [YES]를 클릭했다.


- 강화확률은 100% 입니다. 강화에 사용된 스킬 북은 사라집니다.

- 정말로 강화하시겠습니까?


“YES! YES! YES!!”


100%라는데 거리낄 게 없었다. 내가 강화를 허용하자, 스킬 북이 사라지더니 대신 내 스킬창이 떴다.


[강타 Smash] +1

- 등급 : 일반(Common)

- 숙련도 : S랭크

- 효과 : 다음 공격의 근력 보정 550% 추가(+10%)


원래 500%였던 강타의 근력 보정이 550%로 증가했다.


“오, 이건······. 괜찮은데?”


안 그래도 내 주력 스킬인 강타다. 10%긴 하지만 더 강력한 일격을 퍼부을 수 있게 되었다는데, 나쁠 건 없었다. 살짝 가라앉았던 기분이 다시금 고양되었다.


“다음!”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은 성과에, 나는 연속해서 뽑기권을 돌렸다.


[강타]

[강타]

[강타]


강타가 연달아 세 개나 나왔다. 이건 운이 좋은 건가, 나쁜 건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렇게 나온 스킬북을 모조리 강화에 돌렸더니, 전부 성공했다. 강화에 실패할 확률도 좀 있었는데 다 뚫고 성공한 걸 보니 이건 운이 좋은 게 맞다.


[강타 Smash] +4

- 등급 : 일반(Common)

- 숙련도 : S랭크

- 효과 : 다음 공격의 근력 보정 1000% 추가(+10%)(+20%)(+30%)(+40%)


단순계산으로 강타의 위력이 두 배가 된 셈이다.


“나쁘진 않은데 납득은 좀 안 되네.”


레어 스킬이 나올 확률이 10%는 되는데 일반 스킬인 강타만 네 개라니.


사실 단순계산으로는 10번은 돌려야 레어 스킬이 하나 뜰 확률이니 이게 맞는 건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래서야 행운에 몰빵한 보람이 없지 않은가?


그러나 다음 뽑기 결과에 나는 내 생각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초절강타 Super Smash]

- 등급 : 매우 희귀(Super Rare)

- 숙련도 : F랭크

- 효과 : 다음 공격의 근력 보정 1000% 추가


“오······.”


1% 확률을 뚫고 슈퍼 레어 스킬이 나왔으니, 운이 좋았다. 그런데 그보다······.


“아니, 4강 강타랑 초절강타 F랭크랑 효과가 같잖아?”


계륵이다! 계륵이 나타났다!!


똑같은 강타 2개를 동시에 장전할 수 없다면, 두 개나 스킬을 갖고 있을 이유가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아무리 슈퍼 레어라지만 나에겐 쓸모없는 스킬일 수밖에 없었다.


“팔면 되나······?”


그래도 슈퍼 레어인데 좋은 값을 쳐주겠지. 그렇게 생각한 나는 초절강타를 매각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메시지가 뜨기 전까지는.


- 동일계열 스킬을 2개 이상 소유하고 있습니다.

- [강타], [초절강타]

- 동일계열 스킬은 서로 합성시킬 수 있습니다. 합성하시겠습니까?

[주의!] 합성에 사용한 스킬은 다시 얻을 수 없습니다.


“합성?”


이 시스템, 은근히 있을 건 다 있었다.


[스킬 합성]

- 동일 계열의 스킬 2개를 합성하여 [합성 스킬]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스킬명과 등급은 더 높은 등급 쪽을 따라갑니다.

- 숙련도는 더 높은 숙련도인 쪽을 따라갑니다.

- 강화단계 또한 더 높은 쪽을 따라갑니다.


설명만 읽어봐도 합성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합성에 한 번 사용한 스킬을 다시 얻을 수 없다는 주의사항이 뜨긴 했지만, 아무렴 초절강타가 있는데 강타를 다시 얻고자 할 일이 있을까? 그보단 초절강타를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게 더 중요했다.


그러므로 나는 별로 망설이지 않고 곧장 [YES]를 눌렀다.


- 합성 성공 확률은 100%입니다.

- 정말로 합성하시겠습니까? 합성하는 데는 스킬 포인트 12가 필요합니다.


아, 역시 공짜는 아니로군. 그런데 금화도 아니고 기여도도 아니고 스킬 포인트 12라. 나는 상태창을 열어 내 잔여 스킬 포인트를 힐긋 보았다. 999+. 적어도 표기상으로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문제 없군. 좋아, 합성한다.


“YES!”


그리고 그 결과.


[초절강타 Super Smash] +4

- 등급 : 매우 희귀(Super Rare)

- 숙련도 : S랭크

- 효과 : 다음 공격의 근력 보정 10000% 추가(+100%)


“히익!!”


앉은 자리에서 강타가 20배로 강해졌다! 이 정도 위력의 강타라면 블랙 드래곤조차 일격에 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절로 가슴이 뛰었다.


“역시······, 행운은 높고 볼 일이군!!”


그래봐야 고작 12이지만, 나는 내 행운을 찬양했다.


*


“그런데······. 전직은 어떻게 하지?”


뽑기를 돌려서 슈퍼 레어 스킬이 나오면 그 스킬에 맞는 클래스로 전직을 할 생각이었는데, 강타만 초절강화가 된 셈이니 결과적으로는 조건이 바뀐 게 없었다.


줄곧 전직을 하고 싶어 하긴 했었지만, 정작 생각해둔 클래스는 없었다. 어떤 클래스로 전직해서 뭘 해야지, 라는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었다. 일단 튜토리얼에서 나오는 것 자체가 최대의 목표였지, 그 뒤의 일은 별로 떠올리질 않았다.


이럴 땐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는 누구 조언이라도 받는 게 좋겠지.


“도와줘요, 컨설턴트!”


그러므로 나는 전문가인 주리 리의 컨설팅을 받기로 했다.


= 어떤 직업으로 전직해야 할지 고민하고 계십니까? 저 레벨 업 컨설턴트 주리 리의 본업은 유망주님의 그 고민을 상담해드리는 것입니다.


오, 든든하다! 별로 자신만만해하지는 않지만 평소에 하던 일이라는 듯 무심한 목소리가 신뢰감을 부여해준다.


= 일단은 능력치에 걸맞은 직업을 소개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자, 그럼 유망주님의 기본 능력치를 여기 기입해주십시오.


맞는 말이다. 납득한 나는 주리 리가 내민 양식에 맞춰 내 능력치를 기입했다.


근력 : 50

강건 : 50

민첩 : 50

솜씨 : 50

직감 : 50


반 이상 깎아서.


사실 내 능력치가 갓 졸업한 플레이어답지 않게 높다는 건 인지하고 있었다.


그야 그렇지. 다른 사람은 아무리 높아봐야 40레벨을 찍고 졸업하는 튜토리얼을 00렙까지 올려서 힘 100의 문이라는 비정상적인 수단으로 탈출했으니.


애초에 능력치가 제대로 표기조차 안 될 정도니, 누가 보면 치트라도 쓴 줄 알 것이다.


그래서 적당히 깎았다. 이 정도면 정상적으로 보이겠지, 싶은 수준으로.


뭐, 이걸로 큰 문제는 없겠지?


나는 확인 버튼을 누르고 주리 리가 확인하길 기다렸다.


= ······유망주님, 능력치를 정확히 적으셔야 제가 제대로 된 답을 드릴 수 있습니다.


작가의말

주리 리는 왜 저러는 걸까요? 

1) 주인공이 능력치를 너무 낮게 적어서
2) 주인공이 능력치를 너무 높게 적어서
3) 짜장면 먹고 싶다...

오늘 야식은 짜파게티네요!

추가) 분홍빛날개 님 후원 감사드립니다! 첫 후원이네요... 후원에 부끄럽지 않은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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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029 +14 18.07.14 11,101 38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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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027 +22 18.07.12 11,431 411 12쪽
26 026 +8 18.07.12 10,978 348 12쪽
25 025 +19 18.07.11 12,064 387 14쪽
24 024 +14 18.07.10 12,477 38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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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022 +11 18.07.08 14,073 413 13쪽
21 021 +22 18.07.07 15,024 451 13쪽
20 020 +11 18.07.06 15,214 433 12쪽
19 019 +16 18.07.05 14,983 473 11쪽
18 018 +2 18.07.05 14,434 392 11쪽
17 017 +6 18.07.04 15,502 411 12쪽
16 016 +14 18.07.03 15,765 402 11쪽
15 015 +13 18.07.02 16,198 440 13쪽
14 014 +15 18.07.01 16,580 45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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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012 +10 18.06.29 17,989 45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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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 +25 18.06.27 18,686 461 12쪽
9 009 (수정) +9 18.06.26 19,243 439 12쪽
8 008 (수정) +20 18.06.25 19,919 46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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