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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레전드급 낙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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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은
작품등록일 :
2018.06.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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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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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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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13

DUMMY


[퀘스트]

- 의뢰인 : 크리스티나

- 종류 : 관계

- 난이도 : 안전

- 임무 내용 : 황야 오크들과의 우호도를 올려라! 목표치 : 50

- 보상 : 금화 40개(+100%), 기여도 40(+100%)


- 황야오크 우호도 50 달성!

- 퀘스트 완료! 보상을 지급합니다. 인벤토리를 확인하십시오.

- 보상 : 금화 40개(+100%), 기여도 40(+100%)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련에 열중했더니 어느새 동이 트고 있었다.


밤새 날 상대하던 오크들은 기절하여 캠프파이어 주변에 시체처럼 널브러져 있었다. 겉보기엔 저래도 한 명도 죽이지 않았다. 귀중한 수련치 농장인데 죽일 리가 있겠는가?


그보단 오크 상대로도 우호도 퀘스트가 떴다는 게 신기했다.


“오크들도 인류로 취급하는 건가?”

= 네!

“튜토리얼에선 주로 적으로 나오던데.”

= 아무리 오크들이 인류라지만, 다른 인류 종족을 적대시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완전히 부자연스러운 건 아니죠. 아무래도 생긴 것 때문인지 튜토리얼에서는 적으로 나오는 비율이 높다고 해요.


생긴 것 때문이라니! 이렇게나 귀여운 오크들인데!! 물론 오크들이 내 눈에 귀엽게 보이는 건 어디까지나 내게 수련치를 주기 때문이긴 하지만, 아무튼.


“그래서 죽이지 말라고 한 건가? 같은 인류니까?”

= 가능하면요.


내 입장에서야 드워프나 오크나 같은 NPC다. 적으로 나오면 죽이고, 아군으로 나오면 친하게 지내면 되지. 그거야 크게 신경 쓸 일이 아니다.


“그런데 오크 상대론 쉬지 않고 막고 던지기만 했는데 왜 우호도가 올랐지?”

= 오크들은 강자를 숭앙하거든요.


크리스티나가 알려주었다.


“그렇구나. 마조히스트들이었구나.”

= 아니, 그런 건 아닌······. ······설마?


내 말에 반박하려던 크리스티나는 뒤늦게 진실의 문을 열고 만 충격 때문인지 그 자리에 굳어져 아무 말도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어쨌든 나로선 매우 대하기 편한 종족인 게 틀림없다. 그럼 앞으로도 막고 던지기만 하면 우호도 퀘스트는 쉽게 깨겠군. 하지만 지금 우선할 건 오크들과의 막고 던지기 수련이 아니다.


- 대형종을 상대로 막고 던지기(0/3)


다른 수련치는 전부 꽉 채웠지만, 저 수련치가 남아 아직도 내 [막고 던지기]는 B랭크다. 저 수련치를 마저 채워야 A랭크를 찍을 수 있다.


- 위협적인 공격을 간파(0/10)


[간파]도 마찬가지. B랭크로 오르긴 했지만 A랭크로 올리려면 저 수련치를 채워야 한다. 오크들은 너무 약해서 도저히 내게 위협적인 공격을 가할 수 없으니 문제다.


결국 오크 신세를 지는 것도 여기까지.


스킬 랭크 업을 위해서는 내게 위협적인 공격을 할 수 있는 대형종 몬스터를 찾아야 했다. 가능하면 마법공격도 할 수 있는 상대면 더 좋다.


[받아쳐 날리기]

- 등급 : 희귀(Rare)

- 숙련도 : 연습 랭크

- 효과 : 적의 공격을 받아쳐 날린다.


반격가 5레벨을 찍고 새로 얻은 스킬의 요구 수련치에 이런 게 있었기 때문이다.


- 마법공격을 받아쳐 날리기 (0/1)


이것 때문에 F랭크조차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오크들은 마법을 쓸 줄 모른다. 적어도 이 자리에 있는 오크들은 말이다. 그러니 마법 공격을 할 줄 아는 적을 찾아 수련치를 채워야 랭크업도 하고 반격가 경험치도 쌓을 수 있다.


그렇다고 이걸 오크들 탓을 할 순 없지. 못하는 걸 하라고 할 순 없잖은가?


더욱이 나는 오크들 덕에 스킬 수련치도 채웠고 반격가 레벨도 5까지 올렸다. 우호도 퀘스트로 금화와 기여도까지 퍼주었다.


이 정도면 아낌없이 주는 오크나무라고 불러도 될 듯했다. 이런 오크나무의 밑동을 파헤칠 순 없지. 물을 주고 영양분을 줘 다시 자라나게 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라 할 수 있으리라.


“이번에 깨어나면 맛있는 아침식사라도 대접해줄까······.”


나는 기절한 채인 오크들을 흐뭇한 표정으로 내려다보며 혼잣말을 했다.


*


오크와 드워프가 불 주위에 함께 모여 옹기종기 앉아있는 광경은 뭐라고 해야 하나, 어떻게 보자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달리 보자면 대단한 장관이었다.


판타지 소설 좀 읽었다는 사람이라면 오크와 드워프가 보통은 어떤 사이인지 알 터. 숙적이나 다름없는 두 종족이 어깨와 무릎을 맞대고 앉아있으니까.


여기서도 두 종족은 어제까지는 분명 적이었으나 오늘은 다르다.


오크들은 자신들의 대장인 내가 지켜주는 드워프들을 더 이상 적대하지 않았다. 내 중재로 오크들이 가져갔던 드워프들의 장비도 다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그러니 이제 드워프와 오크 사이에 은원계산은 다 끝났다.


물론 계산이 끝났다고 감정까지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이쪽도 어느 정도 해결이 된 상태였다. 왜냐하면 드워프들 쪽은 오크들을 연민을 담은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매우 높은 확률로 내가 밤새 오크들에게 한 짓 탓이리라.


‘정작 오크 놈들은 그걸로 우호도가 올랐는데.’


어찌됐건 오크들이 얻어맞으면서 좋아하는 특수한 성벽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드워프들에게 굳이 일부러 알려줄 필요는 없었다.


“다들 앉았나?”

“그렇습니다. 이진혁님.”

“예, 대장.”


드워프의 대표인 두프르프와 오크의 대장인 라카차가 각기 대답했다.


나는 두 종족 사이에 끼어 앉았다. 드워프들과 오크들이 동시에 물러나며 내게 편한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두프르프가 내 왼쪽, 라카차가 오른쪽에 앉았다.


- 몸이 따뜻해집니다. [휴식] 스킬의 효율이 상승합니다. 캠프파이어 주변에서는 음식이나 요리를 나누어 먹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럼 식사를 시작하지.”


나는 인벤토리에서 굳은 빵과 물을 꺼내어 먹었다. 그리고 빵을 반으로 쪼개어 두프르프에게 건네자 신기하게도 캠프파이어에 앉은 모든 이들의 손에 반으로 잘린 빵이 나타났다.


“무, 무슨!”

“이건 기적이야!!”


갑작스러운 기적에 다들 동요했다.


사실 나도 동요했다.


시스템 메시지로는 지겨울 정도로 봐서 그냥 대충 넘겼었는데, 정말로 이런 일이 가능할 줄이야. 하긴 캠프파이어에서 음식을 나눠먹는 게 몇 년 만인지도 모르겠고, S랭크 캠프파이어에서는 아예 처음이다. 그래서 내가 보기에도 이 광경은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빵 한 덩어리가 반쪽이긴 하지만 40개로 늘어나다니!


스킬이 물리법칙을 초월하는 게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질량보존의 법칙을 이런 식으로 껌처럼 씹어 먹어도 되는 건가?


나는 애써 동요를 숨기고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라카차에게 물을 나누어주었다.


“오오, 오줌냄새가 나지 않는 물이다!”

“비린내가 나지 않는 물이야!!”


드워프들은 오줌을 증류해서 먹는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오크 놈들은 평소에 뭘 마시기에 저런 반응을 보이는 거지? 서로 피라도 빨아먹는 건가? 물어보면 그렇다고 대답할까봐 차마 묻진 못했다.


음식을 나눠줌으로써 드워프들의 우호도가 추가로 25 상승했고, 오크들의 우호도도 20 상승해 72에 달했다. 우호도 상승량이 다른 걸 보니 오크들의 영양상태가 드워프들보다는 좋았던 모양이다.


기왕 이렇게 둘러앉은 김에, 나는 미뤄두었던 정보수집에 나섰다. 음식을 나눠먹어 분위기가 많이 화기애애해지긴 했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라는 듯 오크와 드워프가 경쟁적으로 내 질문에 대답해주었다.


“뭐? 있다고?”

“예, 있습니다.”


내 되물음에 라카차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법 공격을 하는 데다 나한테도 위협적일 정도로 거대한 몬스터가 이 황무지에 진짜 있다는 거야?”

“그렇습니다, 대장.”


라카차의 말에 따르면 원래 이 땅은 척박하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아무 것도 없는 황무지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러나 한 몬스터의 등장으로 불과 10년 만에 지금의 상태로 굴러 떨어졌다고.


그 괴수의 이름은 지옥 멧돼지. 거대하기로는 작은 산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정도. 발을 내딛을 때마다 지축이 울릴 정도로 무겁다. 몸 주변이 항상 일렁여 보일 정도로 체온이 높은 데다, 때때로 불꽃 덩어리를 입에서 뱉는다고 한다.


호전적인 오크들마저 지옥 멧돼지를 상대로는 도망다니기 바쁘다. 이 황무지의 풀뿌리까지 다 캐먹은 그 식탐 강한 거대 괴수는 오크마저도 한 끼 식사로 보고 적극적으로 잡아먹으려 달려든다고 하니.


그러나 그 무서운 지옥 멧돼지도 이 황야를 마음껏 싸돌아다녔던 구울 만큼은 그냥 내버려두는데, 한 번 잡아먹었다가 복통에 시달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황무지에 구울 만은 번성하던 게 그것 때문이었군.”

“그것들도 은인께서 모조리 처치해버리셨지만 말입니다!”


내 혼잣말을 두프르프가 받으며 자기자랑이라도 하듯 웃었다. 그 말에 라카차가 경기를 일으키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며 외쳤다.


“뭐? 대장님이 구울을 모조리 처치하셨다고?!”

“그게 정말입니까, 대장님?!”


아무래도 오크들도 구울들을 원수처럼 여기고 있었던 듯,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갑자기 축제 분위기가 됐다.


- 황야 오크의 우호도가 25 상승합니다!


뭐 한 것도 없는데 우호도만 쭉쭉 오르는군. 현재 117인가. 150 금방 가겠다.


[퀘스트]

- 의뢰인 : 크리스티나

- 종류 : 토벌

- 난이도 : 매우 위험!

- 임무 내용 : 황야의 지배자 지옥 멧돼지를 처치하라!

- 보상 : 금화 1000개(+100%), 기여도 1000(+100%), 직업 경험치 1000(+100%)


그 와중에 퀘스트가 도착했다. 난이도가 매우 위험이라니······. 지금의 내가 상대해도 위험할 정도인가? 그래도 난이도가 높다 보니 보상이 정말 괜찮았다. 게다가 수준이 맞는 상대라 그런지 모처럼 직업 경험치까지 주는 토벌 퀘스트. 놓치긴 너무 아깝다.


“그 놈이 어디 있는지 안내해줘.”


나는 라카차에게 그렇게 요구했다.


“그 놈이라뇨?”

“지옥 멧돼지 말이야.”


그러자 방금 전까지 축제 분위기였던 캠프파이어 주변이 찬물을 끼얹은 듯 확 조용해졌다.


“대장, 아무리 대장이라도 그 괴물을 상대하는 건 너무 무모한······.”

“무모한지 아닌지는 내가 결정한다.”


나는 라카차의 말을 끊고 말했다.


“따라오라고는 하지 않겠어. 나 혼자 가지. 대충 방향만 알려줘. 산처럼 큰 놈이라고 했지? 금방 찾을 수 있겠군.”

“······알겠습니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이 라카차가 책임지고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라카차는 죽을 각오라도 다진 사람처럼 결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곧장 고개를 저었다.


라카차가 뭘 착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난 그냥 그 지옥 멧돼지란 놈을 직접 한 번 보고 올 생각인 것뿐이다.


정말 위험하면 직감이 반응할 테니, 판단은 어렵지 않으리라.


어차피 내겐 S랭크의 질주가 있다. 도망치는 데는 자신이 있었다. 오히려 다른 놈들이 따라오면 성가셔진다.


“대강 위치만 알려달라니까? 따라오지 마. 성가시니까.”

“대, 대장······!”


- 황야 오크의 우호도가 10 올랐습니다!


뭐야? 우호도는 또 왜 오른 거야? 라카차 놈은 왜 감동하고 있고?


= 오크들은 상남자를 숭앙하거든요. 무모함은 오크들 사이에선 미덕이죠.


크리스티나가 대신 내 의문에 대답해주었다.


오크 놈들이 단단히 착각하고 있다는 것만은 알겠다.


그렇다고 그 착각을 수정해줄 생각 따윈 없었다. 왜냐하면 나한테 유리한 착각이니까.


*





작가의말

어때요? 참 귀엽지 않습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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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028 +23 18.07.13 11,152 383 11쪽
27 027 +22 18.07.12 11,433 411 12쪽
26 026 +8 18.07.12 10,981 34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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