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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레전드급 낙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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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은
작품등록일 :
2018.06.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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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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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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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8

DUMMY

나는 데굴데굴 구르며 적의 공격을 피해냈다. 그냥 직감과 민첩만으로는 피해낼 수 없었을, 빠르고 범위가 넓은 공격이었다. 물론 내가 이 공격을 피해낼 수 있었던 건 그저 운만 따랐던 덕은 아니었다.


[간파]

- 천마군림보


[간파] 스킬이 작용해준 덕이었다. 더 정확히는 A랭크에 도달하면서 새로 얻게 된 세부효과 덕이었다.


- [간파] A랭크 세부효과

공격한 적의 방향과 위치를 알 수 있다. (직감 수치에 따라 정확도가 달라진다)

확률적으로 적이 사용한 스킬에 대해 알 수 있다. (직감/행운 수치에 따라 확률이 달라진다)


내가 방금 전까지 있던 곳이 큼지막한 발자국으로 인해 푹 패여 있었다. 과연, 그렇군. 방금 전에 내 구덩이를 파낸 건 저 [천마군림보]란 스킬인 건가. 간담이 서늘해지는 공격이었다.


만약 내가 반격가가 아니었다면 이 공격을 피하지 못했겠지. 나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만약 직업 선택을 잘못했다면 나는 바로 직전의 상황에서 살해당했을 터였다.


그렇다. 저 공격, [천마군림보]는 나를 일격에 짓이겨버리기에 충분한 위력을 갖고 있었다.


“내 공격을 피하다니······.”


인퀴지터 놈이 살짝 놀란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다. 그러나 그건 단순한 시선이 아니었다.


[간파]

- 적이 [분석] 스킬을 사용했습니다.

- 회피 불가!

- 당신은 분석 당했습니다. 분석률 : 12%


이런 것도 스킬인 건가! 젠장, 당했다!


“과연, 네 직업은 반격가로군. 내 스킬을 [간파] 같은 걸로 미리 보고 피한 거겠군. 꼴에 반격가이긴 하다는 건가? 뭐, 그래봐야 1차 직업의 7레벨이라. 벌레는 벌레인가.”


인퀴지터 놈은 내게 다 들리게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날 얕보기에 저러는 거겠지. 하지만 놈의 방심은 내게 많은 정보를 선사해주고 있었다.


적도 스킬을 사용하고 직업과 레벨의 개념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 그럼 저 놈도 플레이어인 건가? 아니, 상태창을 볼 수 있는 게 플레이어 뿐만은 아니다. 튜토리얼의 NPC 중에도 자신의 상태창을 볼 수 있는 놈은 있었으니까.


그러나 상대의 상태창을 들여다볼 수 있는 놈은 없었다. 저 놈이 얼마나 규격 외의 적인지 알 수 있는 요소였다. 아니, 정보라고 주는 게 내게 불리한 정보 뿐이잖아?!


비록 직업과 직업 레벨을 들키긴 했지만, 여전히 혼잣말을 지껄여대며 날 얕보는 걸 보니 능력치까지는 들키지 않은 것 같았다. 99+를 하나라도 봤다면 저렇게까지 무방비하게 내게 빈틈을 노출해줄 리는 없을 테니까.


······아닌가? 99+를 보고도 여유를 부리고 있다는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하지만 그 정도로 강하다면 애초에 내게 승산 따윈 없다.


결국 난 전자에 걸 수밖에 없다. 이런 데서 그냥 죽음을 받아들일 수는 없으니까. 뭐라도 할 거라면 차라리 가능성이 있는 쪽에 걸겠다!


“링링. 뭐라도 좀 꺼내봐. 지금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거! 좀 비싸도 상관없어!”


나는 링링을 부르며 잔여 미배분 능력치를 모조리 행운에 쏟아 부었다. 2차 직업을 위해 배분하지 않고 남겨두었던 거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행운에라도 기대야 했다.


행운 : 30


다행히 내겐 불과 몇 시간 전에 번 금화 5천 개가 있다. 이 돈으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물건을 살 수 있다면 참 다행일 텐데.


하지만 내겐 한가하게 레벨 업 마스터나 들여다보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간파]

- 천마군림보

[간파]

- 천마군림보


콰앙! 콰앙!


링링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인퀴지터가 스킬을 연달아 사용해왔다. 아니, 저 놈은 스킬에 쿨 타임도 없나! 나는 급히 질주를 활성화시켜 천마군림보의 피해영역에서 벗어났다.


“뭐야, 반격가 주제에 왜 이렇게 빨라?”


말하는 것과는 달리, 인퀴지터는 낄낄대며 웃었다. 보아하니 날 밟아 죽이는 걸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듯 했다.


“더 도망가 봐! 필사적으로 도망치라고!!”


[간파]

[간파]

[간파]

[간파]

[간파]


쾅쾅쾅쾅쾅!!


“큭······!!”


진짜로 쿨타임이 없는 건가. 연달아 다섯 번이나 사용된 천마군림보에 나는 질주의 궤도를 바꿔가며 필사적으로 회피에 전념해야 했다.


= 있어요!

“뭐가!”

= 능력치 두 배 부스터! 3분짜리! 금화 500개!!


고작 3분짜리 부스터가 뭐가 그렇게 비싸?! 라고 불만을 말할 처지가 아니었다. 지금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면 금화 500개가 아니라 5000개라도 써야 할 판이었으니.


“딜!”

- 인벤토리를 확인해주십시오.


나는 눈을 재빨리 움직여 인벤토리에 새로 들어온 반짝반짝 빛나는 부스터 물약을 지정했다.


“뭘 안구를 그렇게 열심히 움직이시나?”


젠장! 놈은 내가 시선으로 시스템의 인터페이스를 조작한다는 것까지 알고 있는 건가! 하긴 플레이어라면 당연히 알고 있을 정보였다.


[간파]

- 천마군림보


쾅!


눈앞이 번쩍였다.


“끄아아악!”


입에선 자동적으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결국 맞았다. 맞아버렸다. 하반신을 짓밟혔다. 무시무시한 고통이 내게서 이성을 앗아간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놈의 스킬로 인해 내 하반신은 완전히 짓이겨졌으리란 걸.


그러나 나는 정신까지 놓치지는 않았다.


“크으으읍!”


- [간파] 랭크 업!

- 스킬 : [간파]가 S랭크에 도달했습니다.

- 스킬 수련치와 랭크 업 보너스로 반격가 경험치가 상승합니다.

- 레벨 업!

- 반격가 8레벨에 도달했습니다.


나는 고통을 견디고 [간파]의 랭크 업을 승인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 경험치를 통해 레벨 업을 해서 하반신이 다 날아가는 큰 부상을 회복시킬 수 있게 되었다.


그간 오크 상대로 깨작깨작 쌓아온 잡 수련치와 저 인퀴지터 놈의 천마군림보에 반응하면서 쌓은 수련치 덕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렇다고 크게 상황이 나아진 것 같지는 않지만······.


“호오, 레벨 업으로 회복했군. 이런 상황을 위해 랭크 업을 아껴둔 건가? 좋은 센스다.”


인퀴지터는 날 칭찬하는 여유를 부렸다. 매우 기뻤다. 그 덕에 인벤토리에서 부스터 물약과 무기를 꺼낼 여유를 얻었으니 말이다.


나는 주사기 바늘이 달린 앰플을 내 허벅지에 푹 찔러 넣었다. 그러자 내 전신에서 힘이 용솟음치기 시작했다.


근력 : 99+(+100%)

강건 : 99+(+100%)

민첩 : 99+(+100%)

솜씨 : 99+(+100%)

직감 : 99+(+100%)


행운은 증폭되지 않는군. 설명을 제대로 들을 시간이 없었으니 링링에게 클레임을 넣을 수도 없다. 더군다나 그걸 제하고도 능력치 부스터는 충분히 돈값을 했다.


내 능력치는 대체 얼마일까? 나도 구체적인 수치는 모른다. 하지만 지금 내 몸을 흘러 다니는 이 신적인 힘은 그런 궁금증을 사소한 것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네, 네 놈······.”


인퀴지터는 눈을 크게 뜨고 날 노려보았다. 그러고 보니 저 녀석이 날 노려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 무기는······, 헬리펀트의 뿔을 가공한 것이로군······. 그래······, 그랬군.”


그런데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아무래도 저 놈이 날 노려본 건 내가 능력치 부스터를 맞았기 때문이 아닌 것 같았다.


“E-20 지역의 살균병기를 파괴한 것은 너로구나, 이 하찮은 도둑새끼야!!”


내가 오른손에 든 무기, [헬리펀트의 뿔 라켓]이 녀석을 분노케 한 원인인 것 같았다. E-20 지역의 살균병기란 게 그 지옥 멧돼지인 거겠지.


뭐, 이렇게 냉정한 분석을 하고 있을 때는 아니었다.


[간파]

- 천마군림보

[막고 던지기]


쿠웅!


이번의 폭발음은 인퀴지터의 천마군림보로 인해 난 것이 아니었다. 내가 놈의 몸을 지면에 메다꽂는 소리였다. 그 천마군림보를 내가 [막고 던지기] 한 결과였다.


와, 뭔 생각으로 저 무시무시한 천마군림보를 안 피하고 [막고 던지기]를 쓸 판단을 했지?


정확하게 하자면 생각으로 판단한 게 아니다. 두 배로 늘어난 내 [직감]이 멋대로 내 몸을 움직인 것에 가깝다. 날카롭게 벼려진 직감은 이미 본능마저도 뛰어넘어 있었다.


이래서야 직감에 지배당하는 것이나 다름없군.


하지만 싫지 않다.


왜 저 높은 허공에서 스킬을 썼는데 나한테 잡혀서 지면에 처박혔는지는 나도 모른다. 스킬이 물리법칙을 거스르는 게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그러려니 하는 거지 뭐.


“끄윽?!”


영문을 몰라 하는 건 나 뿐 만이 아닌 것 같았다. 지면에 처박힌 인퀴지터 놈의 잘 생긴 얼굴에 물음표가 가득 떠 있는 걸 보니 말이다.


“후후.”


내 입술 사이로 멋대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투쾅!!


다시 한 번 직감이 내 몸을 지배했다. 지면에 메다 꽂힌 인퀴지터 놈의 안면에 [초절강타]를 때려 박은 것이 그것이었다.


이런 상황임에도 놈은 반응하고 피하려 했으나, 놈에게는 유감이지만 내 민첩과 솜씨가 더 높은 모양이었다.


푸확!


“오, 이런.”


단 일격의 승부였다.


인퀴지터의 육체는 그 자리에서 한 줌 핏물이 되어버렸다. 내가 너무 세게 때리는 바람에 형체조차 남지 않은 것이다.


내가 튜토리얼 세계에서 보낸 세월은, 00레벨까지 올린 건 결코 헛짓거리가 아니었다. 내 목숨을 구해주고 내게 승리를 가져다주었으니 말이다.


일격에 인퀴지터를 없애버린 대가가 없지는 않았다. 단 일격이었음에도 라켓의 내구도가 50이나 날아갔다. 하지만 거래로써는 꽤 이득인 셈이다. 내 목숨보다 비싼 건 없으니 말이다.


그래도 괜히 손해를 본 것 같은 느낌에 입맛을 다시고 있으려니, 내 생각을 완전히 뒤엎는 문구가 상태창에 떠올랐다.


- 승리!

- 강적을 처치했습니다.

- 레벨 업!

- 레벨 업!


와, 이게 얼마 만에 보는 메시지지? 한 때는 질리도록 본 메시지였지만, 지금 보니 반가워서 미칠 지경이다.


강적 처치 경험치!


자기보다 수준이 높은 적을 처치할 때만 얻을 수 있는 경험치로, 내가 이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본 게 70레벨대일 때였다.


지옥 멧돼지를 처치했을 때도 안 들어온 경험치다. 꼼짝없이 스킬 수련치와 퀘스트로만 레벨을 올릴 수 있겠다 싶었는데, 이런 데서 강적 처치 경험치로 레벨 업을 할 수 있게 될 줄이야. 게다가 경험치의 양이 레벨 업을 두 번이나 할 정도라니······.


반대로 말하자면 이 인퀴지터 놈은 99레벨을 넘어 00레벨에 도달한 나보다도 강력한 존재라는 의미도 된다.


그걸 깨닫고 나니 다른 의미로 소름이 돋았다.


“부스터 안 썼으면 죽은 건 내 쪽이었겠는데?”


하지만 인퀴지터는 방심한 끝에 내게 부스터를 쓸 여유를 주었고, 그 결과 내가 이겼다. 서늘함과 동시에 승리의 짜릿함이 내 등골을 달렸다.


그러나 그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던 건 찰나에 지나지 않았다.


“!?”


[간파]

- 레저렉션(Resurrection)


충격파가 일어나 나를 밀어냄과 동시에 산산조각 흩어졌던 인퀴지터의 몸이 한군데로 모여들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작가의말

일격필살! vs 부활!


+한 편 더 연재됩니다! 다음 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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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032 +23 18.07.17 10,051 38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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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030 +16 18.07.15 10,732 393 11쪽
29 029 +14 18.07.14 11,095 384 12쪽
28 028 +23 18.07.13 11,149 383 11쪽
27 027 +22 18.07.12 11,430 411 12쪽
26 026 +8 18.07.12 10,976 348 12쪽
25 025 +19 18.07.11 12,061 387 14쪽
24 024 +14 18.07.10 12,475 38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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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8 +2 18.07.05 14,431 39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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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16 +14 18.07.03 15,763 40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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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014 +15 18.07.01 16,579 452 13쪽
13 013 +16 18.06.30 17,458 449 12쪽
12 012 +10 18.06.29 17,988 45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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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009 (수정) +9 18.06.26 19,239 43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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